요즘은 드라마들이 길어도 12부작이다. 예전 미니시리즈라고 하면 24부작이었고, 그담 16부작으로 바뀌더니 요즘은 12부작 혹은 8부작이다. 그만큼 압축된 내용을 빠른 전개로 이어가고 길게 길게~ 이어보기 힘들어 하는 요즘시대에 맞춘 그런 형태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드라마가 촬영이 더 고퀄로 가는거면 대박 환영한다.

단, 이야기가 하다 말면 고건 또 곤란하다. 그런면에서 신사장 프로젝트는 개인적으로 재미나서 너무 짧은게 아니었나 싶을만큼 재밌게 봤다.



한석규씨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본 지가 얼마나 됐던가? 지난번 이.친.자.도 입소문은 좋았는데 이상하게 땡기는게 없어서 그냥 패스했는데 이 드라마는 또 옆지기가 보기 시작하니 나도 우연히 같이 보게 됐건만, 그뒤로는 내가 더 찾아 봤다는건 안 비밀. 막화 두편은 본방 못하고 티빙으로 보긴 봤지만 암튼 재밌게 봤다. (본방 보면 광고때매 솔직히 짜증나는데 티빙으로 보면 광고없이 바로봐서 그게 더 편한 경우가 더 많다.)



이 드라마의 기본 주역은 이 네명. 신사장은 <치킨본부>라는 통닭집을 운영하는 치킨집 사장이다. 근데 정체가 아주 미묘하다. 판사가 드나들고, 해커가 드나들고, 아주 아주 갑부가 드나드는.....

조필립은 경찰대를 수석 졸업하고 판사될 기쁨에 첫 출근을 하는데 유명한 김상근 판사가 신사장 통닭집에 데려다 주고 그곳에서 일을 배우라고 하고 사라진다. 아니 이 무슨... 판사님이 치킨집에서 치킨 써빙하고 배달해도 되는겨? 당황스럽지만... 신사장은 조필립에게 "낙하산"이라고 투덜투덜 대면서 김판사가 의뢰한(?) 시킨(?) 일을 해결하러 다닌다.

재판으로 넘어가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오히려 없는 자들에게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 태반인 일들을 신사장은 중간에서 중재하고 힘없고 나약한 서민들을 위해 더 애를 쓴다. 만약 법의 힘을 빌렸다면 오히려 재판으로 진이란 진은 다 빠지고 제대로 된 처벌이 될까 의심스러운 사례들이 많았다. 사실 법이 우리를 보호해 준다고 하지만 요즘은 법을 불신하는 상황이 이래저래 많이 발생한다. 악한자에게 너무 처벌이 약하기도 하고 돈이 있는 자들에겐 유~한듯 하고, 그에 비해 선한 사람들이 엉뚱한 피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보니 이런 이야기들이 차고 넘치는게 아닌가 싶다.

소소한 사례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사례들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거기서 신사장의 진가는 발휘된다.

알고보니.... 치킨집 사장님이 전직 협상전문가였더란 말이다. 거기다 가족사에 대한 슬픈 사연이 있다는 건 안 비밀. 그 사연을 캐고 들어가는 이야기 또한 흥미 진진하다.



모든 에피마다 나름 얼굴을 익힌 조연분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런 분들을 에피 하나 하나로 만나는 재미 또한 나쁘지 않았다. 2~3회 출연이지만 진심을 다해 연기하는 분들. 역시 연기 짱!! 그래서 더 신사장 프로젝트가 빛났던게 아닌가 싶다.



판사로서 정도를 지키려 하지만, 신사장은 사적인 힘을 빌린다. 거기서 조필립은 당황하고 잔소리를 늘어 놓는다. 하지만 신사장에게 그 말이 통할리 없다. 점점 신사장화 되어가는 조필립. 첫 등장의 어벙벙한 태도는 점점 전문가다운(?) 모습으로 변해간다. 이 배우 누군가 했더니 <우리들의 블루스>에 나왔던 그 배우네. 그외 다른 작품은 안봤는데 그 작품을 첫째가 말하니 아하~ 했었다. 이쁘게 잘 컸네. ㅋㅋ



현실에선 이 두사람이 커플이 된다면 필립의 부모님이 겁나게 반대 하셨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부모님 안 계시고 할머니와 동생과 사는 중졸에 배달일 하는 시온이를 필립이 좋아하게 하셨을까?

하지만 시온이는 후진상가의 마스코트다. 신사장이 아껴주고, 세탁소 주인이 아껴주고, 중국집 사장님이 너무도 애정하는 시온이.

그래서 그녀는 배달일을 하지만 자신을 더 단단하고 떳떳하게 만들어 갈 수 있는 힘을 지닌 소녀였다. 필립이가 그래서 더 끌리는게야. 물론 이쁘기는 당연히 이쁘지. 일은 또 얼마나 똑부러지게 잘해~ 필립이 반할만해.

판사보다 실행력이 앞서는 시온이.

이 커플 찬성일쎄. ㅋㅋ



아까도 말했지만 이 드라마에는 조연들이 감초 연기를 아주 톡톡히 해 냈다.

동사무소 근무하지만 본업은(?) 해커. ㅋㅋㅋㅋㅋㅋㅋ

아주 못 푸는 암호가 없고 못 들어가는 사이트가 없다. 심지어 청와대도 해킹 했다고 했던가? ㅋㅋㅋㅋㅋ

불법이지만 응원해주고픈 해커아저씨~



은근 츤데레 슈퍼 아줌마. 신사장 초코우유 챙겨주는 분은 이분이 단연 최고.

신사장 오빠를 최고로 여기는 분~!!



그리고, 신사장을 늘 괴롭히는 듯(?) 일거리 던져주고 가지만, 신사장이 상실감에 빠져있으면 늘 그의 곁에 머무며 신사장을 위로해주는 김판사

신사장 프로젝트를 제대로 추진하는 분이기도 하고 재판보다는 신사장의 중재를 더 신뢰하는 느낌적인 느낌의 판사였다. 진짜 츤데레.



신사장 사건의 큰 키워드를 가진 범인 윤동희 (왜 윤동희냐..ㅠ.ㅠ;;;;; 우리 야구애기 이름을...ㅡ.ㅡ^)

암튼 제일 마지막이고 큰 사건의 키워드를 가진 인물.

연기 역시 엄지척!



그외에도 최형사 역의 김성오, 주마담, 병원 원장 등등.... 많은 조연들이 출연해서 일일이 열거 할 순 없지만 작은 사건에서부터 어마어마한 사건들이 주축을 이루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 에피당 2편 정도를 할애했고, 신사장의 직접적인 사건은 그 틀 안에 들어있다. 신사장의 가정사 이야기는 계속 조금씩 비치다가 마지막 피날레에서 빵" 하고 터진다.



모든 연기의 합과 스토리가 멋졌던 드라마. 그래서 해결하는 재미도 있었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순간들도 많았다. 한석규씨의 능청스런 연기는 여기서 더 빛을 발하는 듯 했다. 물론, 비슷비슷한 느낌의 연기를 다른곳에서도 보여주긴 했었지만 그래도 여기서 더 빛났던 듯.

진지하지만 웃음도 있었고,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의미도 보였고, 현실과 사법부간의 괴리, 그리고 소통 불능에서 오는 감정싸움 등등 다양한 소재를 이야기해줘서 너무 재밌게 봤다.

신사장 프로젝트~!!! 시즌제로 갑시다!!! 이 정도면 시즌제 할만 하쟎아요. 네? 시즌제 원츄, 원츄!!


<사진출처-네이버,tvN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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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여인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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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한 파묵에 대한 이름은 많이 들어봤으니 직접적으로 책을 읽어보기는 처음인거 같다. 도서모임에서 10월에 읽고 토론하려고 했던터라 오랜만에 도서모임 나갈 생각에 룰루랄라 거리며 구입해 읽었건만 정작 도서모임에는 못나갔다는 슬픈소식. 같은 책을 읽고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게 너무 그리웠던터라 기대했건만 사정상 나갈 수 없었던게 안타까웠대나 어쨌대나. 아무튼, 덕분에 이 책을 읽게 됐으니 간만에 만한 찐한 문학느낌.

일단 뭣보다 표지 너님 당첨. 내 스타일이야~~~~~~



책모임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오롯이 내가 느낀것만 그냥저냥 써야 할 수 밖에 없는 아쉬움이 뭣보다 크다. 책을 읽고 받아들이기가, 흡수하기가 잘 됐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책들을 읽을때마다 예전엔 구구절절 쓸 말들이 많았던 거 같은데 요즘은 피철철이들로만 채워지는 내 스타일의 독서다보니 오랜만에 이런 책 리뷰쓰기가 막막해지는 느낌이다.

이스탄불이 무대이기도 해서 뭔가 아시아권이지만 이국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 소설이기도 했다. 예전 우리 70년대를 스쳐 지나간 느낌이 들기도 했고......

주인공 나는 (이름이 있었으나 기억이 안나는 ㅡ.ㅡ;;;) 어린시절 나름 약국을 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아래서 괜찮게 자랐던 거 같다. 단지 아버지는 좌익 운동과 관련해 경찰서를 드나들며 심문을 당하기도 하고 어머니외 여러 여인들이 있어 집을 몇년 나가 있기도 하는 등으로 아버지의 부재는 나에게 뭔가 텅빈 공허감을 안기기도 했다. 아버지의 품을 그리워 했던 거 같은 느낌이 강하다. 어머니가 계시지만 어머니 얘기에 치중하기보다 집을 나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이야기가 더 짙고 깊다.

아버지가 집을 나감으로서 약국은 문을 닫고 경제적 어려운 상황에서 16살인 나는 우연히 우물 파는 기술자 우스타를 따라 왼괴렌으로 오게 된다. 그곳에서 우물을 파내는 힘든 일을 하지만 물이 곧 나올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우스타는 왠지 아버지와 같아서 아버지의 부재속에서 그는 우스타를 아버지화 해서 그에게 마음속으로 의지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낮에는 더위속에 우물을 파고 저녁에는 마을로 내려가 차한잔을 하고 우스타의 담배를 사는 과정에서 우연히 빨강머리 여인을 발견하고 그녀에게 빠진다. 심지어 연극배우에 결혼까지한 유부녀인데도.... 지난한 그의 삶의 과정이 나오고 빨강머리 여인의 등장은 한참만에야 나온다. 그러나 그만큼 그여인이 그에게 미치는 임팩트는 크다.



책을 마지막까지 읽어나가는 과정에서도 나의 삶에 대한 구구절절한 일대기가 그려진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빨강머리 여인에 대한 이야기는 그 후에 발견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후반부 가까이 가기까지 왜 이 책 제목이 <빨강머리 여인>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너무나 컷다. 책 팔기위한 술수인가? 아니면 상징성인가? 라는 의문을 가져야만 했다. 그래서 책 마무리 짓기도 전에 그걸 물어보기도 하고..ㅡㅡ;;;

그런데 역시 내 판단이 너무 성급했었다. 마지막 책장까지 다 덮고서야 왜 이 책 제목이 그리 뽑혔는지 이해가 갔다고나 할까?

사실 이 책이 가진 심오함은 내가 글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있다. 빨강머리 여인의 주된 이야기보다는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는 이야기 오이디푸스나,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이야기 쉬흐랍의 이야기에서 주는 메세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깊게 담겨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깊게 다가온다고 해야할까.

문학작품은 글을 쓰자고 들면 더 깊이 파고 들만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리뷰쓰기도 만만찮고 생각할 거리도 만만찮다.

지금도 사실 쓰고 있는 순간에도 이 이야기가 다 가 아닌데... 더 깊이 뭔가를 찾아 적어야 할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자꾸만 파고든다. 그럼에도 짧은 내 소견으로 급하게 리뷰를 마무리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 더이상 글쓰기를 머리속으로부터 저지당하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성. 아버지의 부재로 부터 오는 강한 그리움과 그에 반하는 강한 반항. 부자 관계에 대한 이해도는 확실히 내가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마지막에 가진 큰 임팩트는 앞의 이야기에서 쭉 이어져 오는 복선에서 가히 짐작이 되는 이야기인데도 나는 충격이 컸다. 쉬흐랍보다 오이디푸스 이야기로 이어지길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책은 다 읽었으나 부자관계에 집중할지 아니면 그외의 부분을 더 파고 들어야할지 고민이 됐던 책이다. 오랜만에 만난 문학이라 쓸말이 많으나, 또 없는 듯한 이 기분.

오르한파묵의 작품은 보통 이런것인가. 생각보다 글이 잘 읽히고 생각할 거리는 많아서 괜찮은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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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두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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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무라카미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하진 않치만 (단편소설은 또 좀 괜찮은거 같고) 그의 에세이는 좋아한다. 이상하게 그의 소설보다 에세이가 나랑 코드가 좀 맞는 느낌.

그렇다고 솔직히 내가 그의 이름에 비해 그의 책을 많이 읽어 본 건 아니다. 그저 다들 칭찬하고 좋아라 하는 그의 소설을 읽고 어? 나는 아닌데... 딱히.. 뭐 이런 느낌이 들어서 되도록이면 그의 책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물론 그전에 이름만 믿고 마구 사재껴 놓은 책 몇권을 제외하곤 말이다. 근데 또 유독보면 그의 에세이는 읽을 수록 좀 재미난 느낌이다. 어쩌면 이렇게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을까 싶은 이야기들이 많다. 그래서 또 그의 에세이는 되도록 보려고 노력중이긴 하다.



<앙앙>에 연재된 에세이들을 모아 출판한 책인데 읽을 수록 재밌다. 이래야 작가를 하나 싶을 정도로 진짜 평범한 소재에게 특이하게도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읽고 있으면 어떤건 킥킥 대기도 하고 어떤건 오~ 할 때도 있다. 에세이다 보니 뭔가 특별히 줄거리를 쓰거나 그럴 수는 없지만 확실히 에세이가 나랑 잘 맞네. 이런다.

일상으로 우리가 채소의 기분을 알아 줄 필요는 없지만 간혹은 양배추의 기분을 생각해 주는 그의 글이 귀엽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뭔가 특별난 것이 들어있는 듯한 느낌. 이러니 작가하지 싶은 그런 기분이다. 특히 그의 에세이를 읽고나면 이런 능력은 있어야 기본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게 아닌가 싶은 마음마져 든다.



게다가 한번씩 들여다보이는 그의 유머는 읽을수록 재미와 유쾌함을 더한다. 재밌지만 그래도 깊이 생각해보면 뭔가 고민도 생길거 같은 그런 기분의 에세이를 써내는 작가란 정말...

암튼 이번 에세이도 오래되긴 했지만 재미나게 읽었다. 나는 채소의 기분따위 생각하지 않는 일반 독자고 바다표범의 키스 따위는 생각해 보지 않는 독자이지만 읽으면서 한번쯤 채소의 기분을 언뜻 떠올렸네. 재밌어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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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1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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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흑.. 또 사진을 표지밖에 안 찍었네. 기본적으로 세장은 찍어야 하는데...ㅠㅠ>

이 책은 요새 어찌나 핫한지. 벌써 4권까지 나온거야? 몰랐네. 나는 3권까지만 나온 줄 알았더니......

사실 요새 힐링소설이 너무 넘쳐나서 좀 질린 느낌이랄까. 영미의 추리소설 클리셰가 너무 비슷해서 요즘 손에 잘 안 드는 것과 비슷하게(?)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감동 토닥토닥 이런거라 사 놓고도 좀 짜증나서 멀리하는 편이었고 간혹 또 읽더라도 크게 리뷰가 좋게 안 쪄지는 상황이어서 힐링소설을 좀 멀리하고 싶었다.

근데, 책 반납하러 도서관 갔는데 으잉? 이 책이 보이네.

너무 자주 봐서 마치 내 책처럼 반가웠던 이 기분.

신간거지로서는 와~ 그럼 이거 봐야지. 뭐 이랬대나 어쨌대나.

여튼 그런 저런 이유로 이 책을 빌려와서 읽는데... 오~ 뭐냐 힐링소설이 맞고 너무 비슷해서 짜증나는 느낌을 담고 있는데 글맛 왜 좋은거냐?

힐링소설에 반감 갖고 있었는데 이 책 읽으면서 아...... 역시 뭔가 글맛의 문제인가? 혼자 또 이래 생각해 봄.

제목에서 일단 다 말하고 있듯, 바다 가까이 있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개개인의 사연을 가지고 등장하는 줄거리는 다 비슷하다.

단지 편의점의 점장이 완전 꽃미남이어서 그를 따르는 여자들이 너무 많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팬미팅 하는 장소로 착각할 정도라는 특이한 설정과 그런 꽃미남과 아는 사이인 줄 알았던 쓰가라는 무엇이든 해결맨이 형제라는 충격적인 사실!! (이거 스포인가? ㅋㅋㅋㅋㅋㅋ) 뭐 그런것들이 이야기의 요소요소에 재미를 더한다.

그리고 점장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는 미쓰리(이 이름이 자꾸만 우리나라로 '저기 미쓰 리~' 이렇게 불려져서 이상하게 혼난건 안 비밀) 편의점 직원이 있고, 사연자만 등장하면 다들 나서서 휘리릭 해결해주는 동네 사람들이 있다.

친구의 아픔에 레슬링 꿈을 잠시 접었던 청년, 먹고 살기 바빠 꿈을 버리고 학원강사를 하다 낙향한 남자, 잘나가는 절친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진정한 친구를 만나 새로운 꿈을 향하는 학생, 그외 기타등등.....

암튼 힐링소설에서 등장하는 스토리는 비슷비슷하다. 그런데 왜인지 이 책 재밌다. 내가 웬만해선 힐링소설 요즘 리뷰 이쁘게(?) 안쓰는데 이 책은 재밌다고 막 말하고 싶네. (그렇다고 엄청엄청 기대는 금물!)

넘쳐나는 힐링들 중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다 있는게야. 작가의 글맛도 한몫했고, 편의점의 꽃미남 미모도 한몫한건가? ㅋㅋㅋㅋ 그것도 아니면 뭐든 해결하는 점장의 형이?? ㅋㅋㅋㅋ

4권까지 나오는데는 다 이유가 있구만 싶다. 베스트셀러 힐링이라도 딱히 나는 휩쓸리는 스타일은 아닌데 이 책은 고개 끄덕끄덕.

그래서 2권부터 또 빌려 읽어보려고 했는데 왜 우리 작은도서관은 후속작은 없는거냐? ㅠㅠㅠㅠㅠㅠㅠ

큰 도서관을 가야하나 고민중.. 귀찮네. 또 막.. 그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은 뭐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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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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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악~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다보니 사진찍기를 깜빡하고 책을 반납하는 경우가 생겨버렸구만.. -_-;;; 책 읽고 사진찍기도 나름 내 하나의 취미로 들어가는데 거참..ㅡㅡa

암튼 이번달 책 읽기가 게이고옹 덕분에 좀 탈출될 분위기다. 책태기에 빠지니 역시 좀 쉽게 읽히고 빨리 읽히는 책을 찾게 된다. 게다가 이번엔 도서관 책 3권 빌려와서 3권 다 읽기 성공~!!

도서관서 빌려읽기가 정착되는 것인가.

블랙쇼맨 다케시는 지난번 환상의 여자때 먼저 만나서 이번이 두번째 만남이다.

나는 대체로 갈릴레오 시리즈 유가와 교수와 구사나기 커플(?)이 나오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블랙쇼맨은 뭐랄까. 그냥 소소한 추리를 읽는 기분이다.

내용들도 각각의 이야기들이 이어지다 보니 단편으로 봐도 무방하지만 그래도 블랙쇼맨이 중심에 등장하니 일정부분 연결된다 치고 읽게 된다.

본격적인 추리라기 보다 일상적인 추리들이 많다. 바를 운영하다보니 그 곳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거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게 되면 우리의 블랙쇼맨 (미국에서 마술공연도 했다던) 다케시가 짠~하고 풀어주는 이야기다.

이 책에선 인테리어 회사에 다니는 조카가 같이 나서서 본인의 고객이나 지인들의 사건을 풀어준다.

인테리어를 하기로 했던 노부부가 갑자기 죽은 아들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불륜의 전 며느리를 만나 집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다케시가 짜잔~하고 해결해주기도 하고 (물론 더 깊이 들어가면 결코 막장이랄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평생 엄마의 꼭두각시로 살아 엄마에게마져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각인시킨 딸의 고민과 엄마의 고민을 동시에 해결해 주기도 하는 등 소소하지만 그래도 필요한 추리와 고민해결들을 해준다.

그냥 이 책은 게이고옹의 본격추리를 읽으려면 패쓰~

킬링타임용으로 쏘~쏘 하게 만나려면 가볍게 읽기 좋은 책.

고나마 게이고옹의 힐링소설이 아니라서 나는 그럭저럭 괜찮게 읽음.

어차피 시리즈라 곧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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