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달링
요한나 판 베인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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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스타트는 좋았다. 책을 읽어내려 감에 있어서 내가 재밌게 읽었던 <나사의 회전>이나 <레베카>를 연상시키는 듯한 이야기라는 생각에 펼치면서도 궁금증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꼈던 것 같다.

표지 역시도 나름 괜찮았고..... 희미하게 보이는 뭔가가 아무래도 그 무엇(?)이지 않을까?

요즘은 스릴러에 이어 공포까지 섭렵하고 있는 나란 사람이(예전엔 공포관련 책은 손도 못댔었던......) 이 한 여름밤 시원함을 함께하고자 꺼내 들었으니 딱히 나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근데, 초반스타트만 그랬던 건지, 중반부부터는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서 좀 애를 먹었다. 재미가 없는게 아니라 책 펼치기엔 책태기가 온 건지 어떤건지.... 암튼 꽤 오래 들고있었던 겉 사실이다.



어린시절부터 루트라는 영혼이 자신에게 붙어 그 여자영혼과 한몸이라고 생각하는 로셰.

그녀는 어머니의 강요로 영매술을 부려서 살고있다. 그 돈으로 먹을 것을 사고 어머니의 배를 불리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살이 찌거나 햇볕을 보면 신비한 느낌이 사라진다는 이유로 먹을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어두운 지하에 감금되는 상황이 생긴다. 그곳에서 어쩌다 루트를 발견한 것이다. 아무에게도 안 보이지만 자신에게는 보이는 영혼

그 영혼과 함께 사기극 비슷한 영매술을 하는 엄마와 딸.

하지만 이 책 중간중간 의사와 로의 상담 이야기가 끼어든다. 무슨 사건이 벌어졌고, 의사는 그녀가 정상인지 아닌지 판가름 해야 하는 상황이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갈수록 그녀가 정상이 아님을 직감한다. 하지만 또 루트라는 존재가 결코 환상으로만 무시할 수 없는 것 또한 이해하려 애쓴다.

어쨌거나 그런 거짓 영매술로 지내던 어느날, 부잣집 부인 아흐네스가 찾아와 로를 엄마에게 돈을 지불하고 그녀를 데려간다. 21살이지만 마치 어린아이처럼 말라있고, 허연살을 드러내 갸날프기 그지없는 그녀를 자신이 살고있는 곳으로 데려가 먹을것과 입을것을 챙겨주며 서로에게 보이는 영혼이 있음을 공유한다. 아흐네스의 영혼은 피터.

어린시절 수녀원에 보내졌을때부터 자신의 눈에 비치기 시작했더는 피터. 그렇게 아흐네스와 로는 서로를 위로하고 사랑하며 그 대저택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물론, 아흐네스의 남편은 사별했고, 남편의 동생 빌레인이 폐결핵에 걸려 그녀를 돌보며 지내던 상황이다.



그 저택에서 일어난 사건을 위주로 의사와 로의 상담이 이어지는데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결국 이 모든 사달은 어린시절 부모에게 학대당하고 버림받으며 살아왔던 소년, 소녀들이 자신만의 환상의 세계를 가지며 현실을 도피하려다 마치 현실처럼 또다른 영혼이 보인다고 생각하는데서 오는 안타까운 문제라는 사실이다.

중후반 막판까지 나는 정말 영혼을 보는 아흐네스와 로가 이상하지만 <나사의 회전>처럼 말할 수 없는 신비로운 뭔가가 있기에 그렇다고 믿었었다. 하지만 책장을 덮으며 곱씹을 수록 아동학대로 인한 고통에 기인한것이라는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영혼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둘 다 가장 힘들고 아픈 순간에 그 영혼들이 보였고, 그순간은 아동학대를 받을 때였다는 것이다. 아동학대란 것이 얼마나 아프고 한사람의 인생, 아니 여러사람의 인생까지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시작은 <나사의 회전>과 <레베카>였지만 내 결론은 아동학대에서 오는 이들의 고통이었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이 무서울까봐 못 읽는 친구들을 걱정했지만 책이 하나도 안 무서웠다는 사실. 어쨌거나 이 책속의 주인공은 모두들 너무 큰 아픔들이 있어서 읽는내내 마음이 콱 막힌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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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 도스토옙스키 단편 백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윌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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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책을 만난지가 언제였던가.  결혼전 한창 문학에 맛들이고 있을때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읽고 이 작가책을 다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던게 몇십년은 된거 같은데 이제서야 다시 도끼옹의 책을 만나다니......

그동안 문학적인 삶과는 거리가 먼, 스릴러적인 삶을 살아온 탓에 사색하는 나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추리하는 내가 있었던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사색의 깊이가 좋아 문학을 즐겼으나 나이듦의 중간지점즈음 그냥 재미나고 추리하는 삶에 취해 사색을 멀리했던 내가 확연히 표가 나는 시기가 이 책 하나로 표가 난다.











사실 제목만 봤을때만 해도 그 분의 책인지 생각도 못했었다.  표지에 색다르게 인쇄돼 있는 <백야>라는 제목보고 아하, 내가 아는 그 백야, 제목만 알고 아직 만나보지 못했던 작가님의 책!!  그제서야 깨달았다.

제법 긴 장편소설들만 읽었던터라 짧은 글은 어떤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특히나 20대의 도스토예프스키 작가의 글맛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역시 뭐랄까.  대작을 써 내온 작가가 거쳐온 길의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 들어서 20대의 이분의 글은 아직은 풋풋하구나 라는 느낌이 제일 먼저!

하지만, 이게 또 짧지만 사랑에 대한 장황성을 나타내기도 해서 그냥 넘어갈 수만 없는 작품이라는 느낌이 두번째!!

마지막으로 이 얘기가 사실인지, 몽상인지에 대한 모호성에서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는 깊은 사색!!!










줄거리로 따진다면 간단하다면 간단한 이야기다.  우연히 만난 남녀의 3~4일되는 사랑이야기. 

풋사랑 혹은 장난기처럼 스치는 사랑이 아닌 3~4일의 밤의 짧은 날을 지나면서도 기억에 사뭇치도록 잊을 수 없는 많은 이야기와 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절절하게 얘기되고 있다.

자신이 사랑하게 된 나스텐카, 하지만 그녀는 자신과 결혼을 약속하고 돌아오겠다는 남자가 이미 돌아온지 2~3일이 지났음에도 본인에게 찾아오지 않음을 슬퍼하며 운다.  그런 와중에 자신을 사랑한다는 작중화자에게 감격하며 두가지 마음을 가지게된다.  아니, 둘 다 사랑하니 어느누구도 버릴 수 없음에 안타까워 한다.  어쩌면 둘의 사랑이 자연스레 이어져 해피엔딩으로 아름답게 마무리 되었다면 <백야>의 하얗고도 순수한 사랑은 이야기로 태어나지 못했겠지.  자신의 고백에 행복해 하던 그녀는 결국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나타나자 그남자에게로 뛰어간다.  물론, 영원한 우정을 화자에게 약속받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이 그런 아픔을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제 그녀의 뒷모습이 꿈처럼 아련하더니 잠을 깨고보니 뭔가 자신의 하녀가 나이들어있고 하룻밤의 꿈처럼 일어났던 일이었는지 자신만의 몽상이었는지조차도 몽상으로 느껴진다.  과연 이야기는 사실이었을까 아니면 몽상을 좋아하는 그가 평생 꾸며내고 있는 몽상이었을까.  책을 다 읽고나서야 그걸 고민하게 된다.  나는 분명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는데 책장을 덮는순간 아니었던가를 의심하게 만드는 도스토예스프키의 신기한 글맛이란...

진지하기만 했던 그의 글에서 짧지만 강렬한 사랑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또한 신기해 하며 읽었던 책이다.  초기작이라 완전한 그의 맛이 오롯이 들어있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내가 조금 알고있던 도끼옹이랑 달라 더 색다른 매력으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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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의 고뇌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5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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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좋아하는 게이고옹의 갈릴레오 시리즈.

순서는 뒤죽박죽으로 읽고 있지만 여튼, 뭐 그래도 그리 큰 문제는 없으니 요 몇달 못 해치운 게이고옹 책 어여 읽기 돌입~!!

그나저나 이책이 단편인 줄 또 난 몰랐네. 떼쉬~!! 유가와 교수 나오는건 단편보단 장편이 제맛인데 아쉽구나.

네다섯편 정도되는 단편들로 구성돼 있고 트릭도 과학적으로 또 블라블라 소개돼 있긴한데 단편이라 맛이 제대로 안난다.



약간 제목이 걸맞게 유가와 교수가 범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망설여지게 되는 부분들이 있긴 있다.

어차피 이 책은 범인 추리보다는 딱 읽어보면 제목에 따라 그냥 그 사람이 범인처럼 보인다. 그러니 유가와 교수가 고뇌하는 것이다. 자신이 존경하거나, 자신과 아는 사람이 고뇌하는 걸 뻔히 아니까.

그래도 어차피 완벽 T를 자랑하는 유가와 교수다 보니 그렇다고 범인을 지목 안하는 것도 아니고, 풀 수 있는건 다 풀어주지만 제목이 범인찾기 반은 해 버린 듯한 느낌적인 느낌.

자신이 존경했던 교수의 집에서 불이나고 아들이 사망한 사건, 친구의 펜션에서 완벽한 밀실상태에서 누군가 있을 수 없었고 결국 자살로 보이지만 친구는 뭔가 찝찝해서 유가와 교수에게 의뢰하는 사건등등 유가와 교수가 얽힌 이야기들이 주로 등장한다.

어차피 게이고옹 소설이라 책장 넘어가는거야 휘리릭이긴 한데, 그래도 이런 단편 좀 아쉬울세.



내 그리 게이고옹은 단편보단 장편이라고 외치건만, 이 책이 또 단편인 줄 몰랐네.

유독 갈릴레오 시리즈에 단편이 많은거 같은건 내가 그런 책만 골라서 그런건가.

갈릴레오 시리즈는 제법 읽어치운 모양이지만 여튼 유가와 교수가 매력적이긴 하단 말이지.

그냥 좀 장편으로 내 주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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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이제 치료합시다! - 결국 요당, 뇌열, 그리고 간이 문제!
이혜민 지음 / 북아지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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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놓은 이유는 부모님 모두 당뇨였어서 합병증으로 돌아가시고, 오빠 둘이 당뇨당첨, 게다가 나도 둘째 임신때 임신성 당뇨였어서 언젠간(?) 필요치 않을까 싶어 샀었다. 그런데, 사람이 살다보면 그런건 또 까마득히 잊게 되는거고, 뭔가 신경쓰기 귀찮아 지는거고...... 그래서 얼마전 책 정리하면서 에라이~ 이런거 읽어뭐하냐며 당뇨관련 책 두권을 버릴려고 내놨었는데, 이상하게 또 호옥~시나 해서 다시 들여놨더니 이게 필요한 상황이 오다니...ㅠㅠ

최근, 아니 올해부터라고 해야하나 작년말부터라고 해야하나, 이상하게 자꾸만 졸리는 것이 저녁에 먹는 신경과 약 때문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나보다. 신경과 쌤한테 자꾸 졸리다 했더니 이 약이 그렇게 안 졸릴텐데?? 라고 하셔서.. 아닌데 엄청 졸린데... 라고 혼자 생각했었고, 심지어 간혹은 저혈당 느낌으로 올때도 있는데 신경과 약 먹으니 괜찮다 했더니 그건 심리적인 면도 있는거 같다 하셨고..... 내가 당뇨 생각 전혀 없으니 두사람은 그런 대화만 나눴다고 한대나 어쨌대나.




물론 조짐은 늘 있었다. 가족력에 임당, 심지어 2년전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 위험~

임당이면 대체로 70%이상이 당뇨로 간다고 하신데다 가족력도 어마하니 나는 신경을 썼어야 했거늘...그냥 이러구 저러구 살아왔던게다. 내 몸 방치한채로...

그러다 올해 건강검진했는데.. 어라? 당뇨진단. 내과가서 검진하세요~~~

와..그때 놀란가슴은 진짜.. 막상 닥치니 이게 또 장난이 아니더라고.

병원내원해서 피검하고 이틀뒤 당뇨 당첨! ㅠ_ㅠ 고콜 당첨~ ㅠㅠ 당뇨약 아침저녁 한알씩 하루 두알, 고콜약 아침에 한알. 당화혈 7.3

생각보다 꽤 높았다. 근데 내가 어릴적 당뇨 공부하기에는 다뇨, 다갈, 다식이었는데..나는 이 세가지에 어느것 하나 충족되는 건 없었다 이거지..

암튼, 어차피 걸린거 열심히 관리하지 싶어 한달은 빡시게 했는데.. 한달 지나니 또 사람이 늘어진다. 그래서, 책 읽고 완치 목적을 좀 가져보자 싶었다. 당뇨는 완치가 안된다는데..그래도 혹시나 하면서...

게다가 이 책에서도 완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긴 한다.

근데, 저자가 한의원 쪽이라 그쪽 방면으로 많이 설명 돼 있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무조건적인 적게 먹기와 운동이 아닌 자신에게 맞는 접근법을 찾아서 치료와 식이요법,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사람마다 같은 걸 섭취해도 튀는게 다르고, 나역시도 간이 안 좋다는 검진결과가 있었던터라 간에서부터 시작된 당뇨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으니까..

이 책에서도 일단 간과 당뇨는 떼어내서 생각하면 안된다고 한다. (아니, 내가 술도 거의 안 마시는데..ㅠ_ㅠ 이넘의 복부지방이 ....ㅠㅠ)



전체적으로 당뇨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병행해서 많이 좋아지고 거의 완치까지 간 환자들의 사연을 보니 희망은 생기지만 너무 한의학에 치우친 느낌이 있어서 양약을 먹고 있는 나로서는 이걸 어찌 받아들여야 하나 싶은 마음도 생긴다. 한의학이란 병행해야 하나 진심? 일단은 한쪽으로 치료를 해보긴 하는데..... 임당때도 당 관리 안돼서 애 먹었던 몸뚱아리라 두달이 되고나니 또 안되는 느낌이 사알짝 들기 시작한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마음가짐이나 여러가지가 좀 변해서 4kg까지 어찌어찌 빼긴했는데 정체기가 왔는지 그것도 이제는 잘 안 움직이네.

일단은 약 복용 두달째. 두번째 피검에서는 제발 당화혈색소가 낮아있길..

그나저나 군고구마가 당튀는 줄 몰랐던 나. ㅠㅠ 2주 동안 군고구마를 주식으로 했었는데 이런 바부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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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없는 밤의 도시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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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작가 글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나 추리, 스릴러물들에서는 특히.....

그래도 어찌어찌 제목에 대한 기대치가 있어서 겟했는데 어머나, 정해연 작가였네.

내가 정해연 작가의 책을 한권 읽긴 했는데 제목도 가물가물, 가만있자 뭔 책이었더라..

방금 찾아보니 <패키지>라는 책이었네. 그래 그때 패키지 여행을 떠난 캐리어속에 들어있던... 암튼, 그 책이었다.

그때는 읽으면서 재미는 있지만 딱히 뭐 굳이 찾아 읽지 않아도..라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근데, 이 책 읽고 오~ 정해인 작가 글 좀 찾아 읽어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단편인 줄 은 몰랐는데 <불빛 없는 밤의 도시>를 비롯해 네편 정도가 묶인 책들이었다.

작가 본인이 그동안 앤솔루지나 다른 곳에서 펴낸 단편들을 선별해서 실었다고 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글맛이 너무 좋다.

특히 타이틀의 내용은 획기적이긴 하다.

시장타이틀에만 목메서 일반시민들의 안중에는 관심없고, 윗선에 잘 보이고 싶어 이목을 끌만한 이벤트에만 골몰하는 사람과 그 기획때문에 우연찮게 살인을 벌이게 되는 사람, 그리고 늘 짜증으로 대해왔던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해치는 과정이 정말 리얼한 형태로 이어진다. 뭔가 불빛없는 밤의 도시가 연쇄 살인을 일으키는 무한 반복의 늪속으로 빠지는 느낌. 결말 또한 슬프다.

그외에도 자신이 그토록 미워했던 아버지가 어느순간부터 보이기 시작하고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신을 원망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종국에게 아버지는 뭔가 도움의 손길을 보이고 싶었던 부성애가 느껴져 안쓰러움과 할머니의 두얼굴에 씁쓸함이 엿보이는 사건이었다.



그외에도 나머지 단편들 모두 특색있고 재밌었다. 정해연 작가의 글을 왠지 좋아하게 될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장편에서 보지 못했던 뭔가 번뜩이는 이야기들이 오히려 단편에서 빛을 내며 나에게 다가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책장도 잘 넘어가고 재밌게 읽었다. 아, 근데 역시 단편의 단점은 나머지 이야기들이 전부 뭐였는지 다 기억나지 않는 나의 이 단기기억상실에 있다는 안타까움..

정해연 작가의 다른책도 좀 찾아 읽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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