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수저를 숟가락과 젓가락인 줄 모르고 초창기 실수를 했다는 말에 으잉? 하고 놀랐었지만 아마도 그리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듯 하다. 단순히 숟가락을 수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어디 한두명이랴.
그만큼 우리는 일상속에서 그것들을 대하고 있지만 그 역사에 대한 이야기나 기원에 대한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태반 아닐까?
저자도 고고학으로 수저에 대해 연구하면서 수저에 관한 책들이 없다는 사실에 결심을 했다고 하고, 우연히 수저에 대한 퀴즈를 식사자리에서 냈건만 모르는 부분들이 많아서 사명감 아닌 사명감이 생겼다고 하니 그 마음이 이해도 된다.
이 책은 읽을수록 수저를 쓰는 우리문화에 대해서 국뽕 아닌 국뽕이 차오르는 기분.
물론, 수저의 기원과 우리만 숟가락, 젓가락을 썼다고 다루지 않는다. 가까운 일본, 중국도 숟가락 젓가락을 사용했고 그 이용과 쓰임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문화가 대단하다 어쩐다 하는 그런 건 아니다. 그냥 나 스스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조상들이 뭔가 대단한 느낌이 든다는 거다.
일본도, 중국도 혹은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들도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우리처럼 이렇게 밥 먹을 때 숟가락과 젓가락을 동시에 자주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아니, 수저를 전부 다양하게 활용해서 식사를 하는 민족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한다. 물론 다른나라에도 숟가락이 있고, 젓가락이 있다. 하지만 보통은 젓가락을 주로 사용하고 숟가락은 곁가지로 간혹 국물을 한두푼 떠 마실때 사용하는 것이 다 라고 하는데 생각해 보니 그런듯 하다.
특히나 우리 민족의 음식은 국물 음식이 주를 이루니 일본처럼 뭉특하고 짧은 숟가락은 (일본어로 나왔었는데 또 까묵이네) 국물과 밥을 함께 말아 먹기에는 불편한 쓰임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완전 뭔가 새로 발견한 기분이 들어서 신기했다. 이미 우리는 알고있는데도 저자가 숟가락과 젓가락이 발전해 오는 기원에 대해 얘기하는 게 어찌나 공감이 많이 되던지.....
수저의 모양변화는 음식문화와 당연히 깊은 연관일 수 밖에 없는데 우리나라는 밥과 국을 주식으로 하는 민족이다 보니 그만큼 먹기 편하게 지금의 형태로 발전해 왔다는 이야기가 상세하게 기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