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호스트
박희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작가들 글이 좀 재미지기 시작해서 일본소설이나 영미소설만 주구장창 파던 내가 우리나라 소설을 제법 읽고 있다. 게다가 여름이기도 해서 소개글 보면 뭐가 막 으스스 한데다 추리, 스릴러들이 꽤 올라오니 호기심이 동해서 이런 이야기들이라면 괜찮치 않나 하는 느낌으로 우리나라 소설들을 겟 해서 읽는 상황.

얼마전 읽은 <생가>도 글맛이 좋아서 아주 만족했었던터라 이 스릴러도 나름 재미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



이 책은 4명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이어지는 구성이다. 주로 한두명의 시점에서만 이뤄지는 구성이 많다보니 4명이나 각각의 챕터 주인공으로 등장하니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이때 이사람은 이랬구만, 이라는 생각에 나름 재미나게 읽었다. 물론 진도도 팍팍 잘 나가서 제법 빨리 읽은 책이기도 하다.

일단 첫 등장은 "이도윤"

뭐든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그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그리 즐기지 않고 집, 회사, 학교다닐때는 학교주위가 전부인 삶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서핑을 접하게 되면서 그 재미에 빠져 "난포"라는 서퍼들의 메카로 부상한 마을에 거의 매주 가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앱에서 알게된 "나른"이라는 펜션은 아늑 그 자체였고 입소문이 자자해 갈때마다 애용해오고 있었고, 그날도 여느날과 다르지 않았다. 얼굴 한번 마주하지 않은 주인이지만 문자로 소통하면서 즉각즉각 대처해주는 것에 만족감을 갖기도 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우연히 발견한 붉은 핏자국.

이제껏 왔으나 한번도 보지 못했던 식탁아래 핏자국이 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리고 제대로 둘러보지 않아 몰랐던 여자들의 물건들... 갑자기 이상함을 감지하는데.....

두번째 주인공 "강준영"

도윤의 학교선배이자 성실함과 친절로 주위 사랑을 받는 사람. 게다가 도윤의 전여친 소은재의 현 직장 선배이기도 했다. 그는 과연 어떤사람인가?

그외 등장하는 "박현준" 그리고 숨가쁘게 이어지는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 "소은재"의 이야기까지..

막힘없이 이야기가 흘러가다보니 추리할 시간은 없지만 나름 속도감은 있어서 재미지게 읽었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급작스런 전개라 해야할까? 도윤이 평상시와 상관없다가 오래된 핏자국 하나로 뭔가를 의심하고 모든것이 잘 못 됐다고 판단해 가는 과정은 너무 쉽게 쉽게 이야기에 다가가는 느낌이 없쟎아 있다. 은재 역시 합심해서 범죄자를 캐 내는 것 또한 디테일 적인 부분은 좀 아쉬운 그런 느낌. 그래서 쉽게 쉽게 읽혔던 부분도 있지만 깊이감 있는 스릴러를 기대했던 부분에 있어서는 쪼매~ 애매하긴 했다.

그래도 각각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과정은 꽤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각각의 사정을 들여다보며 미친놈이라고 욕도 하고 피해자들에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아무튼 속도감 있는 전개는 맞긴 맞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뾰롱이 이야기 - 아직 그리고 있습니다, 그 병아리
김진솔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전에 그 책은 내가 직접 산 거 같긴 한데, 김진솔 작가의 이 병아리 녀석이 나온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 어떤 느낌이었던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다시 한번 내 블로그에서 검색을 해봤다. 제목은 <괜찮아, 내일도 귀여울 거니까>

그때는 표지에 혹해서, 제목에 혹해서 그냥 바로 냅다 구입했던게 아닌가 싶다. 그에 비해 글씨는 별로 없지만 그림에서 주는 촌철살인이 무척 좋았던 기억은 어렴풋이 남아있다.

어쩌면 내가 김진솔 작가의 이 뾰롱이 녀석을 만났다는 것 자체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그 책이 주는 메세지가 강렬했었고 재밌었단 얘기가 아닌가 싶다. 보통 이런 짤막짤막한 이야기나 그림에서 오는 감동 혹은 그를 뛰어넘는 것들은 까먹기 일상인데 첫눈에 보자마자 같은 작가의 책이라는 것을 알다니.... 그 만큼 뾰롱이의 이미지가 대박이었나보다.



사실 이번책도 그때의 그런 느낌을 살린 이야기 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읽어보니 뾰롱이의 탄생이야기 부터 작가 자신의 에세이였다. 자신이 30여년간 걸어온 길 (아주 어릴적 빼고) 에 대한 이야기.

어릴적 무슨 희망이나 꿈 없이 막연히 미술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고 대학 입시를 준비해 가던 이야기, 다들 붙었는데 나만 떨어져서 절망했던 이야기 (이부분에서 특히 공감이 가긴했다. 합격한 친구들에게 진실된 축하를 할 수도 없었다는 것. 그게 인간 본연이 가진 그 자체가 아닐까. 가식적인 것 보다 나아보인다. 하긴 조금의 가식을 갖고 인생을 살아야가야 할지도 모르는 부분이지만......)

그러나, 학원에서도 신기할 만큼 기대치 않았던 대학에서의 합격 통보!

대학생활중에서도 또 사람들과 교류를 즐기지 않은 탓에 집에서 게임만 하고 뒹굴거리다 등록금에 대한 "효"를 핑계로 1년의 휴학. 하지만 그 와중에 뾰롱이에 대한 집착이 캐릭터화 되어가는 과정. 9만에서 10만 팔로워 달성!!

그리고 군대!!

아, 본인도 여작가 아니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나 역시 그랬네. 여자분이 신 줄....

순간 군대얘기 나와서 깜놀했다. 귀염 귀염한 캐릭터도 그렇치만 짤막짤막한 이야기에서도 감수성이 풍부하고 귀염귀염한 표현도 잘하길래 진심 여자분인 줄 알았다.



암튼, 군대휴가 기간에 해커에게 도메인을 뺏겨 몇년의 고생이 날라가 버렸던 사연. 제대 후 절망과 함께 바닥으로 푸욱 가라앉아지는 자존감 등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과 회의 들이 엄청 나게 느껴졌다. 어마어마한 우울증으로 고생했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동질감을 좀 느꼈었다고 해야하나. 물론 지금 나는 우울증 따위 날려버렸지만 20~30대 후반과 초반 사이에 엄청난 시련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는 공감도 많이 했다. 스스로 병원을 찾아가고 자신을 아끼고 다독여 줄 수 있어서 어찌나 잘 됐다고 생각했던지.... 정말 스스로를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고는 종이한장 차이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나에 따라 절망 혹은 행복을 추구 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다.

생각보다 많은 고통이 있어서 안타깝기도 했고.....

뾰롱이 그림들과 자신만의 이야기고 꽉꽉 채워진 완전한 에세이가 아니었나 싶다. 이름 그대로 진솔한 이야기를 쓴 듯한 느낌이다. 지금은 뾰롱이라는 캐릭터로 한발 한발 나아가는 저자를 응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라피포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마드북스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니 겁나 오래된 책이라고 또 책 검색이 안되네. 물론 내가 2007년쯤인가 산 책이긴 하지만, 그래도 책은 영원한 것. 언제 읽힐지도 모르는 걸 왜 오래된 책들은 글감 첨부가 안되는 건데. (네이버 늬들 이럴래?)

참 오래 묵혔다 읽었다. 그래서 책도 노래지고 첫째보다 우리집에서 더 오래 서식한(?) 느낌.

뭐 어쨌거나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이라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냥 냅다 사재끼긴 했었던 거 같다.

그당시 나는 오쿠다 히데오 보다 공중그네의 "이라부"의 팬이었고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를 쓸 거 같다면 다 전작해주자 하는 느낌도 있었고.... 뭐, 그런데 갈수록 그의 작품이 내게 와 닿는건 아닌거 같아서 전작은 진작에 포기했지만 이미 사 놓은 책이 몇 권 되니 앞으로도 오쿠다 히데오의 글이 간간이 올라오기는 할지도 모르겠다.



몇십년을 들고 있으면서 도대체 <라라피포>가 무슨 뜻이냐? 맨날 책 제목만 보면 호기심은 동한데 선뜻 손은 안가서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읽었는데 어이없게도 <a lot of people> 을 일본발음으로 빠르게 잘 못 받아 들인 뜻이라니... 뭔가 허무한 느낌이네. 나는 또 엄청 깊은 내용이 있나 했더만.

그니까 대충 <많은 사람들?> 직역은 많은 사람들이 있다. 정도겠지만 개인적으로 <다양한 사람들> 이라는 느낌도 들고... 사람이라는 게 다들 어차피 같은 삶은 사는 사람들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고....

일단 이 책은 19금. 미성년은 사고 싶어도 안된다. 처음엔 왜 그런가 했더니... 적나라하긴 하다.

그래서 19똥그라미.

근데 이게 막 그냥 그런쪽에 맞춰진 그런 소설은 아니고 한사람, 한사람의 인생을 들여다 보다 보니 어째 그쪽으로 초점이 맞춰진 모양새다.

좋은 대학은 나왔지만 사람들과의 교류가 싫어 히키코모리처럼 잡지에서 보내주는 글의 편집으로 한달을 겨우 먹고 살아가는 사람. 그러다 우연히 2층 남자가 매일 다른 여자를 데리고 와 잠을 자고 가자 호기심이 동해 염탐을 시작한다. (지금이면 이거 변태에 스토커 아주 범죄 그 자체, 하긴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다만)

그리고 자신도 그쪽으로 관심이 가게 되고 도서관에서 자주 마주치던 여자와 몸을 섞게 되는데.....

2층 살던 남자는 이사를 가고 알고보니 거리에서 술집에 보낼 여자들을 캐스팅 하는 사람. 뭐 에로영화 배우도 캐스팅 하는 일을 한다. 암튼 이 사람 저사람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다 하나같이 다음 이야기로 연결 연결 되는 이야기다.



각자가 사는 삶에 한발짝 떨어진 사람이지만 연결해서 읽다보면 한다리 건너 한다리. 아는 사람이라고 봐야하나.

인간 군상들이라곤 하지만 그런쪽으로 보통은 살지 않으니 우리네 삶이라곤 못하겠다. 직업도 귀천이 없다고 하니 그런 것도 좋게 말해 할 수 있지....라고 해야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있는 법이니..

여튼 역자도 말했지만 패배자들의 모습을 투영한 듯한 이야기라는 것에 공감을 한다. 그쪽으로 빠졌다고 해서 패배자나 그런게 아니라 삶 자체에서 스스로도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부끄러워 한다는 것에 있다. 남들을 경멸하면서도 저들에게 나는 어떻게 비칠까를 끊임없이 신경쓴다. 나는 잘 났지만, 이런 일을 하고 있지만 나도 늬들과 같다는 것을 열심히 강조한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오히려 자신들이 버둥거리고 처참한 삶이라고 말하는 거 같아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적나라한 묘사들이 있어서 19금은 많다. 하지만, 또 그렇고 그런 소설은 아니다. 읽어갈 수록 엮여가는 사람들의 관계속에서 남들이 손가락질 하기에 앞서 스스로가 패배자로 인정하고 있음을 안쓰러운 마음으로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여튼 글 맛은 늘 하는 작가니 읽는 건 뚝딱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가
신재민 지음 / 북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 <생가>라 함은 뭔가 위대한 업적을 남겨 그를 기리기 위해 만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중요한 인물들의 생가는 관광지로 개발될 정도로 보존을 하고 가꾸기도 한다. 물론 내가 살다 간다하더라도 뭐 내 나름으로 후손들에게 내 생가였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은 좀 중요한 인물들에 대한 기념비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게 통념이다.

그런데 말이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때, 그리고 책의 표지를 봤을때 이상하게 섬뜩한 것이.... 제목 자체도 <생가>인데 뭔가 무서운 몹쓸것들이 있는 느낌이 확 들어오는게 표지 디자인을 잘해서인지 그냥 이 책이 그런 책이다 하고 받아들여서 인지 "생가" 가 "상가" 수준의 느낌으로 와 닿는거 같아서 책 읽기전부터 으스스했다.



책이 두껍지 않치만 글씨가 빽빽해 이거 잘 못 걸렸다간 책태기 들어맞겠다 생각했는데 이야기가 재밌어서 그런 빽빽한 글들이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다. 역시 교보문고에서 상을 받았을 때는 확실히 그만한 필력이 있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첫 시작부터 뭔가 사이비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난 뭐 종교관련인가 했었다. 이운암이라는 위대한(?) 대통령이자 월남 적진에서 용감하게 싸운 생가에 갑자기 불이 붙어 사랑채가 탔다. 물론 자연적 발화가 아닌 방화였다. 그 불로 시작된 이야기는 이 이운암의 생가 한옥을 재건하려는 이들과 생전 그 생가를 지었던 지범근이 스스로 숨을 거두면서까지 "그 생가를 다시 복원하지 말라."는 의문으로 부터 전개된다.

죽어라 자신의 생가를 다시 재건하기 위해 이리저리 도편수들을 찾지만, 지범근 휘하의 사람들이었던지라 다들 한옥을 다시 지으려 하지 않는다. 결국 아버지와 척을 지고 독일로 떠나 살고있던 지재헌을 찾아내 생가 재건을 부탁하게 된다. 다시는 도편수 일을 하지 않으리라 작정했었지만 어쩐지 아버지가 다시 짓지 말라는 말에 어린시절의 고통과 반항이 맞물려 자신이 하겠다는 역심이 부추긴다. 게다가 자신의 아내 가은을 위한 병원비등도 생각치 않을 수 없었던 현실로 녹록치 않았다.

생가를 방문하고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만 아버지의 반항심에서 꿋꿋하게 생가 재건을 향해 나아가려는 그에게 불어닥치는 휘황찬란하고도 스펙타클한 이상한 것들(?)과의 지난한 싸움.

이거 영화 한편으로 만들어야 할 이야기가 아닌가. 뭔가 작가도 그런 느낌으로 써내려 간 듯 한 느낌적인 느낌.

어쩌면 현실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지만 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마치 그게 진짜 일어나는 일인양 몰입감이 상당하다. 누군가 올챙이를 토해내는 장면을 상상하게 되고, 배가 터져 죽는 이들의 모습도 상상하게 된다.

기 현상이 일어나는 것 또한 진실인 것 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그만큼 이야기가 재밌고 몰입감이 좋다.



사실 줄거리로 추려내기 어려울 만큼 이 작은 책속에 무수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이 책은 그저 다들 한번씩 읽어봐야만 알 수 있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한옥에 대한 촘촘한 지식과 설화적 이야기와 뭔가 정치적인 이야기도 조금씩 곁들여지며 가족이라는 것, 인간의 영생의 욕심, 그리고 그 과욕이 불러오는 많은 이들이 희생이 책으로 고스란히 전해져 오기에 이 책이 스토대상 수상작이 될 수 밖에 없었음을 깨닫게 된다.

데뷔작이라 하기엔 작가의 글맛이 좋다. 그만큼 이 책 한권을 위해 많은 것들을 찾고 고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결국 <생가>란 본인이 지었든, 후손들이 지었든, 그 가치가 인정되어야만이 정말 생가로서 존재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요즘 우리나라 작가들 글맛 좋구나. 새삼 다시 느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종일 평전 : 언론의 길을 묻다 - 순한글신문을 만든 독립운동가
김삼웅 지음 / 소동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독립이 자주 독립이 아니긴 했지만, 독립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름 모를 사람들이 스러져 갔는지 짐작도 못할 정도라는 건 어느정도 생각했었다. 그래도 나는 나름 독립투사나, 독립운동 하신 분들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고 있다고 쓸데없이 자신감에 차 있었나 보다. 그러고보면 나도 김구선생님이나 윤봉길, 안중근 정도의 유명한 분들외엔 이렇다 저렇다 말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으면서.....

그래서 이 책이 보이자 마자 읽고 싶었던 거 같다. 어릴적 역사, 국사를 배워오면서도 한번도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없는 분. "이종일" 이라는 성함 석자에 정말 이런분이 계셨구나 싶은 죄송함도 어느정도 작동했던 듯 하고.



독립운동 시기의 신문하면 <한성순보>. <매일신보> 뭐 이런건 언뜻 언뜻 들어본 듯 한데 <제국신문>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런데 그 신문을 내신 분이라고 한다. 자신의 사비를 털어 인쇄소를 만들고 한자는 어려워 모든 이들이 읽기 어렵다는 이유로 모든 이가 볼 수 있게 최초로 한글 신문을 만드신 분. 특히나 여자와 천민, 양반, 상인등을 가리지 않고 평등하게 대하라는 논설을 주로 본인이 써서 올리셨는데 동학운동에서 기인한 천도교를 받아들이면서 엄청 생각이 깨이신 분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럼에도 첩이나 기생들은 평등하게 대하지 말라고 하는 약간의 이율배반적 모습도 보이긴 한다. 하지만 본인이 그 잘못을 뉘우치고 각성하면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하시니 아직은 조금, 아주 조금 사대부적 생각을 가지고 계셨던 걸로.....

개인적인 묵암록 정도의 기록은 좀 남았지만 세세하게 남겨지진 않아서 개인사등과 같은 이야기는 거의 없다고 하는 사실이 안타깝다. 가족관계도 아내는 분명 있는데 자식관계에 대한 정확성은 또 없고, 그외 친척들에 대한 이야기도 제대로 없어서 이분에 대한 자료가 빈약함을 알 수 있어 좀 안타까웠다.

하지만, 3.1운동 독립선언문에 33인 중 한분이시고 그 선언문을 인쇄하신 분이 이 분이라고 하신다. 본인의 인쇄소에서 <제국신문>이 일제에 의해 강제로 폐간되자 천도교의 손병희 선생과 함께 여러 종교를 합쳐 만세운동을 주도하는 일을 했고, 보성사라는 인쇄소에서 독립선언문 몇 만부를 만들어서 서울은 물론 지방까지 우리의 자주 독립에 대한 애국심을 심어주게 한 대단한 분이셨다.



결국 3.1운동으로 감옥에 투옥돼 3년간의 옥고끝에 나오셨으나 제대로 된 집도, 음식도, 돈도 없는 현실에서 몸은 점점 허약해져만 가고 가세는 더더욱 무너지고.... 하지만 다시 제 2차 만세 혁명을 주도하고자 선언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각되어 그때부터 모든 것에 힘을 잃으신 모습이다. 결국 68세에 돌아가셨는데 굶어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도 친일파가 재 정비 되지 않고 그들이 권력을 그대로 잡게 하더니 지금까지도 그들은 잘 살아오는데 독립투사들이나 그 자손들이 힘들게 산다며 안타까워 하더니 그 사실이 이분의 돌아가심에도 그대로 전해진다. 밥이 없어 콩죽만으로 연명하셨다니..... 이 얼마나 안타깝고 안타까운 일일까.

독립선언문 33인에 오르신 분인줄도 몰랐다. 덕분에 33인의 이름을 찬찬히 둘러 볼 수 있었는데 내가 아는 이름이라곤 손병희, 한용운 정도의 독립투사 정도였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독립을 위해 목숨을 잃어간 이들이 새삼 얼마나 많은지 또 깨달은 순간이다. 일일이 기억할 수도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발췌돼서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지지 않고 우리가 두고두고 기억할 수 있는 분들이 되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