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 인문학 - 고고학자가 파헤친 숟가락과 젓가락의 2만 년 연대기
오승환 지음 / 창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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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에 내 책읽기는 '뭔가를 배우기 보다 그냥 즐겁게, 가볍게 읽고 싶은 책 읽자' 라는 모토 아닌 모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세상에 수많고 많은 책을 내가 다 읽을 수도 없겠거니와 지금 지닌 책들마져도 다 못 읽을 지경인데 그냥 신나게 내가 좋아하는 피철철 목댕강이나 보다가 힐링이나 보다가 그러고 말자 싶은 기분이 많았다.

그런데 도대체 이 책은 도저히 못 참겠는 거다.

수저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지만 그 수저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파고든 이야기는 정말 생전 듣도보도 못해서 지금 우리가 지닌 수저의 문화가 어떻게 이어져왔고, 다른 나라들은 어떤지 급 지식습득이 하고 싶어지는 기분.

그래서 책 소개글을 보고 또 보고, 고민을 하고 그냥 지식없이 가벼운 소설이나 봐야하나 하다가도 아니다, 이 책은 꼭 봐야해 뭐 이런 기분이 든다고 할까.

그리고 읽고 나서는 나 이 책 너무 잘 읽었네, 이런 나 칭찬해 라는 기분이다.



저자가 수저를 숟가락과 젓가락인 줄 모르고 초창기 실수를 했다는 말에 으잉? 하고 놀랐었지만 아마도 그리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듯 하다. 단순히 숟가락을 수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어디 한두명이랴.

그만큼 우리는 일상속에서 그것들을 대하고 있지만 그 역사에 대한 이야기나 기원에 대한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태반 아닐까?

저자도 고고학으로 수저에 대해 연구하면서 수저에 관한 책들이 없다는 사실에 결심을 했다고 하고, 우연히 수저에 대한 퀴즈를 식사자리에서 냈건만 모르는 부분들이 많아서 사명감 아닌 사명감이 생겼다고 하니 그 마음이 이해도 된다.

이 책은 읽을수록 수저를 쓰는 우리문화에 대해서 국뽕 아닌 국뽕이 차오르는 기분.

물론, 수저의 기원과 우리만 숟가락, 젓가락을 썼다고 다루지 않는다. 가까운 일본, 중국도 숟가락 젓가락을 사용했고 그 이용과 쓰임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문화가 대단하다 어쩐다 하는 그런 건 아니다. 그냥 나 스스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조상들이 뭔가 대단한 느낌이 든다는 거다.

일본도, 중국도 혹은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들도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우리처럼 이렇게 밥 먹을 때 숟가락과 젓가락을 동시에 자주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아니, 수저를 전부 다양하게 활용해서 식사를 하는 민족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한다. 물론 다른나라에도 숟가락이 있고, 젓가락이 있다. 하지만 보통은 젓가락을 주로 사용하고 숟가락은 곁가지로 간혹 국물을 한두푼 떠 마실때 사용하는 것이 다 라고 하는데 생각해 보니 그런듯 하다.

특히나 우리 민족의 음식은 국물 음식이 주를 이루니 일본처럼 뭉특하고 짧은 숟가락은 (일본어로 나왔었는데 또 까묵이네) 국물과 밥을 함께 말아 먹기에는 불편한 쓰임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완전 뭔가 새로 발견한 기분이 들어서 신기했다. 이미 우리는 알고있는데도 저자가 숟가락과 젓가락이 발전해 오는 기원에 대해 얘기하는 게 어찌나 공감이 많이 되던지.....

수저의 모양변화는 음식문화와 당연히 깊은 연관일 수 밖에 없는데 우리나라는 밥과 국을 주식으로 하는 민족이다 보니 그만큼 먹기 편하게 지금의 형태로 발전해 왔다는 이야기가 상세하게 기록 돼 있다.



전 세계의 음식 문화와 우리 수저 문화, 음식문화를 아주 다양하면서도 깊이 있게 소개해 줘서 어찌나 재밌던지.....

인문학 관련 이야기 인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과거 사진들 속에서의 모습까지 들여다 보며 수저의 역사를 자세히 서술 해 주는 건 이 책이 아니고서는 어디에서도 들여다 볼 수 없는 이야기 들이었다.

오랜만에 이런 인문학이면서도 역사학적인 좋은 책을 만나서 반가웠던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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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일주일을 - 히드로 다이어리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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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도 남들이 사니까 뭐든 막 사재끼든 시절. "알랭 드 보통" 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몇년전에 꽤나 많이 회자됐었다. 책도 막 우리나라에서 여러권 나오고..... 그러면 뭐다? 나는 사는 거다. 한권도 안 읽었으면서도 그냥 일단 지르고 보는거다. 참 어리석은 책 구입쟁이 인간이라니까.

책도 나랑 맞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건만, 남들이 좋다하니까 그만큼의 매력이 어딘가 있겠지 싶어 그냥 사재낀다. 와~ 이런 버릇 요즘 좀 많이 고쳐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물론, 완벽히 고치지는 못했다..ㅡㅡ;;)



내가 이런 사설을 주절주절 거리는 이유는, 걍 뭐 다들 주위서 좋다해서 이 아저씨 책 마구 사재꼈고, 이 한권 읽었는데 어? 뭐지?? 뭔 말인지 딱히 안 와닿네. 느낌이 쎄하다는 거. 한권만으로 다 싸잡아 내 스타일 아니라고 하는 건 좀 그렇치만, 뭔가 느낌이 그렇다. ㅠ_ㅠ

​

이 책은 알랭 드 보통 작가를 일주일간 영국 히드로 공항에 직접 상주를 시키며 책을 내는 독특한 방식이라 그 부분은 너무나 신기하기도 하고, 새로운 방식이긴 했다. 그걸 의뢰한 공항측도 신기하고 또 이런 책을 내게 된 보통 아저씨도 신기하고.....

그래서 일주일동안 마주친 사람들과 자신이 마주친 풍경에 대한 에세이 랄까.

근데 이 책이 또 2009년 초판 나왔네. 내가 산 책은 2013년인데 그 사이 엄청나게 많은 쇄가 인쇄되었다. 그만큼 인기가 많았다는 건데 나는 왜 아무 감흥이 없는가.

역시 책은 특히나 이런 에세이 류는 읽는 때가 있다는 걸 뭔가 또 좀 실감하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거의 20여년 가까이 돼 가는 책을 이제서야 읽으니 감흥이 덜한 걸수도... 라고 주문을 좀 걸어본다.



자신이 공항에서 마주친 풍경과 이야기와 사람들과 그외 기타 등등....

그런데도 나는 솔직히 뭔 말인지 딱히 와 닿치 않음은 어쩔 수 없다. 읽고는 있지만 그 곳이 선명히 그려진다거나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진다거나 혹은 또 호기심이 땡기는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공감 가는 글귀도 없어서 이 책 좀 섭섭하네.

상황은 독특한데 이야기는 전혀 독특하지 않다. 이 아저씨 책 제법 되는 거 같은데 제발 다음 책에서는 이러지 않기를..... 안그럼 나 다 못 읽는다고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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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 1 - 문지방을 넘어온 것들
이자운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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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네이버에 글감 첨부 하려니 글감에 없네. (출판사 관계자님 네이버에는 글감 첨부 안되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0^~)

요즘에는 우리나라 호러쪽도 꽤 재미난 게 많아서 생각보다 우리나라 작품을 많이 읽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예전에 비해서지만...... 특히나 이런쪽은 엄청 겁내 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재미가 들렸다고 해야하나. 이런 류의 맛이 또 있더란 말이지.

일단 소제목이 <문지방을 넘어온 것들> 이라서 은근 으스스스한 것에 대한 기대가 컷다. 문지방 넘어오는 것들은 다 그렇고 그런 녀석들(?) 아니겠는가.



등장인물이 꽤 많치만 주인공은 금황과 은황 남매다. 어릴적 버려진 아이들을 장도송가 라는 경상도의 송씨가문에서 받아들여 키웠는데 장도송가는 경상도의 귀신이나 요괴를 다스리는 지부 중 하나였다. 요즘 세력을 넓히며 날뛰는 귀신들과 요괴들이 나날이 하루가 다르게 비대해져만 가는 상황에서 은황은 이상하게도 어린 아이들이 하는 북적 다스리는 주문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 때문에 같이 나갔던 사생을 둘이나 도우지 못해 목숨을 잃게 만들어 결국 장도송가에서 파문을 당한다. 그에 비해 금황은 장도송가에서 가장 총망받는 후손이었다. 부적을 다루는 기술이나 그외 비기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금황이지만 나름의 비밀이 있으니 반인반요였다. 비기들을 사용할 수록 점점 요괴의 비늘로 뒤덥혀 가는 상황. 그래서 그는 자신을 오롯히 인간으로 남겨줄 사람을 찾아 나선다. 여망이라는 유명한 사람인데 어디서도 그가 보이지 않는다.

은황은 장도송가에 파문되었으나 예주의 조용한 부름으로 요괴들이 왜 날뛰는 지에 대한 은밀한 조사를 하게 된다. 이와중에 자신이 부적술은 못하지만 혼을 빼 나갈 수 있는 유체이탈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요괴들을 조사하기에 이르는데 여기서 자별이라는 어마무시한 무당을 만나게 된다.

점점 날뛰는 요괴들을 쳐 부수기에는 장도송가의 손도 모자랐지만 능력들도 조금 버거운 면이 있었으나 자별의 도술 아닌 도술과 정보력은 과히 대단한 것이었다. 의뢰비용이 좀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무당이었다. 나, 자별 이여자에게 반했쟎아. 그냥 금황이고 은황이고 주인공보다 나는 자별이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더만...... 물론, 요괴로 실험을 하고 어쩌고 해서 위험을 좀 자처하는 면이 보여 불안불안 하긴 하지만 말이다.



겨우 1권인데도 어마무시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날뛰는 요괴들과 한판 격전을 버릴때는 정말 무협지의 칼싸움은 저리 가라다. 바람을 일으키기도 하고, 불을 일으키기도 하고, 수박으로 허상의 인물을 만들기도 하는 등 뭔가 대단한 요술과 도술과 무술들이 한바탕 요란한 춤사위를 벌인다. 요괴들은 죽일 수록 뭔가 더 조직적으로 끈끈하게 영역을 넓혀가는 기분이고 죽여도 죽여도 다시 또다른 요괴가 나타나는 기분이다.

이거 이거 이 책 1권 읽는데도 어찌나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묘기가 나오는지 예전 홍콩 무협 영화는 일도 아닌 느낌이다. 사극이 어울리는 느낌이지만 현대의 이야기와 맞물려기도 해서 화려함의 극치를 달린다.

뭔지 모르겠지만 화려한 무협지 한권을 읽은 느낌. 과연 요괴들과 귀신들 그리고 장도송가, 금황과 은황의 운명은 앞으로 어찌 될 것인가. 게다가 자별의 실험은 성공 할 것인가, 아니면 요괴를 더 퍼트리는 사태로 나아갈 것인가. 그리고 그 요괴의 수괴는 어디에 숨었는가. 얼른 2권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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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회한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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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갑자기 시치리 이 양반 책을 두권 읽을 기회가 생겨서 연달아 읽었는데, 앞에 읽은 <라스푸틴의 정원>은 나를 엄청 실망스럽게 하더니 이 책은 또 왜 일케 잼난겨.

이 책이 법의학 시리즈인 모양인데, 크~ 괜찮네. 이 책 읽으니 게이고옹을 잃은 나는 이양반으로 전작 분위기 몰아가야 하나 혼자 막 이런다. (게이고옹 남은 책이나 빨리 다 읽으라고~!!!! ㅋㅋㅋ)



반전의 제왕이라고 하니 (근데 어차피 미스테리들이 다 반전이지..ㅋ) 뒷통수 치는 작가 나 좋아하니까 좋아 좋아.

사실 이 책이 지금 나온 법의학 시리즈중에서 젤 마지막인데 나는 거꾸로 읽기를 어쩌다보니 하게됐다. 순서대로 못 읽은 게 좀 아쉽네. 이게 전작에 대한 힌트가 좀 있어서 ...( 이 양반아, 그걸 넣치 말았어야지. 스스로 스포를 하면 어쩌냐고.. ㅠㅠ) 첫 순서 책을 읽기 전에 뭔가 범인을 알아버린 느낌적인 느낌. 그래도 순서대로 거꾸로지만 한번 읽어볼까 생각중. 다른 시리즈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 법의학 시리즈는 잼나다.

​

일단 법의학의 신 마쓰자키는 자신의 일만 묵묵히 할 뿐이고 세상의 타협따윈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 그가 TV토론에 나가서 돌려말하기 따위는 생각치 않고 결국 법의학 해부를 전부 할 수 없는 건 "돈" 이라는 말로 일파만파 일이 커진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야 그가 어떤 사람인 줄 아니까 그 이면에 깔린 이야기들을 알지만 TV로만 보는 시청자들은 어디 그런가. 공분을 사게 된 순간 어떤 이가 TV 프로 게시판에 글을 남긴다.

당신이 그리 똑똑하다면 자신은 딱 한사람만 죽일테지만 자연사로 보이게 하겠다. 어디 당신이 찾아내는지 보자라며 도발한다. 그래서 이건 뭐 모든 사건, 사고의 시신들까지 부검하게 생겼다.

결국 고테가와는 어딜보나 그냥 일단 교통사고거나 열상증으로 죽거나, 영아돌연사 등등 하나하나 사건들을 전부 부검하기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말 돈에 치이고 누가봐도 사고로 죽은건데 부검한다며 거부하고, 부검비가 없다고 거부하고, 현경에서는 현경대로 돈 들어간다고 거부하고, 암튼 복잡다단하다. 그러나, 미쓰자키와 캐시,

주인공 마이토는 그런 고테가와의 열정 아닌 열정으로 부검을 실시한다. 그리고 하나씩 밝혀지는 범인.

어찌보면 하나하나의 사연있는 이야기라 단편적인 느낌도 들지만 마지막에 전체적으로 합쳐지니 오~ 재밌네.



가슴 아픈 사연들이 너무 많고, 특히나 영아돌연사 관련 이야기는 진짜 맘 아팠다. ㅠㅠ 겨우 5일 된 아이를.....

마지막에 가서 수사는 멋지게 해결되지만 역시 시리치 이 작가는 수사부분에 있어서 파헤치는 부분을 좀 자세히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물론, 그러면 다 범인을 추리해 버리니 어쩔 수 없다지만 그렇게 해도 영미스릴러 같은 경우는 그런 추리하는 맛이 있는데 말이지.

여튼 뭐 나는 후반부가서 범인의 윤곽을 좀 알았다. 반전의 제왕이라고 하니 반전으로 생각해서 보면 젤 아닐거 같은 사람이 늘 범인이거덩. 미스테리를 읽다보면 다 그런 추리는 기본으로 하게 되는 게야.

이 시리즈는 잼나네. 법의학 시리즈 이 책이라도 한번 다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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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푸틴의 정원 ㅣ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6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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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 이 사람도 게이고옹 못지 않게 책을 많이 내는터라 내가 따라잡기가 엄청 버거운데, 문제는 이번 책을 읽고는 딱히 게이고옹처럼 전작을 하자 싶은 마음이 들진 않았다.

사회파 문제를 던지는 건 좋은데 뭐지? 이 수사의 허접함은.....

내가 일단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와 그 책의 후속작 귀환도 읽었는데 좀 잔인한 면이 있었지만 나름 괜찮았다. 글맛이 나쁘지 않아서 책이 요새 많이 나오는구나 싶을 정도로 막막 쏟아져 나오길래 따라잡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참에 한권씩 클리어 해 볼까나 하고 들었는데 거참...이번 책은 좀 실망인데??

일단 "라스푸틴"이 뭔지도 몰랐고, 책을 다 읽고나니 제정 러시아 사람이었다는 걸 이제 알았네.



<사진출처 - 네이버 위키백과>

와..인상 참 과하게 카리스마 있구만.... 인물 소개글에도 보니까 기본적인 카리스마로 차르왕국에 입성했더니만 암튼, 이 사람을 라스푸틴이라고 하는군. 수도사도 아닌 평신도였는데 왕궁의 신임을 받고 어쩌고 했다는 거 보니까 역시 카리스마에서 오는 약간의 사기꾼(?) 기질이 통했던 게야.



초반 이야기는 꽤 좋았다. 행복하고 단란했던 4가족.

아빠는 건축사무실을 하고, 엄마는 거기 일을 도우는 사이 첫째 언니가 7살때부터 어린 동생을 거두고 엄마 대신 돌봐주는 우애 좋은 자매. 그러나, 그 행복도 오래가진 못했다. 아빠가 루게릭 병을 앓게 되면서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병원비를 대기위해 집을 팔고, 엄마는 돈을 벌러 나가고....

도립대학병원에서는 듣도보도 못한 치료제나 치료법을 비급여로 해보자 하니, 희망의 끈이라도 잡고 싶으니 이 방법 저 방법 엄마는 다 해 보는 거다. 하지만, 그 만큼 남은 가족들은 피폐해져 가는 삶을 살아가게 되고, 아빠의 병은 결국 낫지 않고 돌아가시게 된다. 후에 엄마 또한 그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고 그렇게 자매는 한 아이는 친가, 한 아이는 외가로 떨어진다. 그게 이 이야기의 시발점이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누카이 형사의 딸이 신부전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같이 아픔을 겪어가던 유키라는 소년이 재택치료를 한다는 이유로 퇴원을 하게 되고, 얼마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한다. 그런데 뭔가 석연치 않다. 온몸의 멍투성이..... 게다가 다른 지역에서도 췌장암 말기의 여성이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하는데 그 또한 온 몸에 멍이 발견된다. 이미 병사와 자살로 확실한 상황이지만 이누카이 형사와 신고 형사등은 의문을 갖게 된다. 실질적 죽음에 가담하진 않았더라도 뭔가 잘 못 되어 간다는 느낌. 그래서 정식적인 수사보다는 개인적인 수사로 타 형사와 공조해 조사를 해 나간다. 배후에는 과연 어떤 사람이 혹은 어떤 집단이 있었던 것인가?



결국은 병원의 무리한 비 급여로 실시된 치료가 실질적으로 아픈 이들에게 와 닿는가 하는 문제와 그에 반해 대체 치료가 효과가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점을 안게 되는 그런 고민을 하게 된달까.

사실 개인적으로 우리 아버지가 편찮으셨을 때 우리엄마는 정말 주위에서 좋다는 건 다 사다 드시게 했고, 병원에 입원하셨을때도 이것저것 다 해 보게 했다. 그게 결국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하거나 몸을 편하게 하진 못했던 거 같지만 엄마는 그래도 고나마 최선을 다하셨다는 것에 주위에서 그걸로 어느정도 위로를 해주셨다. 물론 엄마는 돈이 없어 치료 다 못해줬다고 늘 펑펑 우셨지만......

물론 돈이 모든 치료를 해주진 않는다. 아픈 사람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도 아니고, 결국 재벌들도 병마와 싸우다 가는건 매 한가지다. 하지만, 그래도 어린나이나 지금이나 느낀게 있는건 돈이 있다면 어느정도의 생명 연장은 가능하다는 것. 조금이라도 더 좋은약, 더 좋은 치료로 이틀 살 거 한달은 더 산다는 거. 그래서 돈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끼긴 했다. 완전한 불사의 삶을 가지게 하진 못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가실 수 있게,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게 한다는 거......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과 고민을 좀 많이 했었다. 하지만, 수사물로 본다면 재미를 떠나 마지막의 허접함은 좀 꽝이라는 거.

어째 수사가 이리 쉽게 마무리되냐? 쫓다가 만 기분인데 뭔 단서 하나 갖고 일사천리로 너님 범인 도장 꽝.

이건 좀 아니지. 사회적 문제를 던진 것 까진 좋았는데 마무리는 허접함의 극치다. 뭔가 아쉬울세.

그런면에서 아직 게이고옹의 사회파 추리소설을 따라잡기엔 멀었다고 혼자 막 게이고옹 팬이라서 그리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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