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워진 세계
아사쿠라 히로카게 지음, 이구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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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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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가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 늘 알다시피 일본소설을 좋아하다보니 그냥 일본소설만 나오면 관심이 가는 편이고 일단 읽고보자 주의라서 작가에 대한 관심은 뒷전이었다.

추리소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막 요즘 너무 유행하는 힐링물이었으면 나 또 재미없었을 지도....

물론 읽어가다보면 어찌보면 힐링이랄수도 있지만 요즘 유행하는 그저 그렇고 그런 힐링물은 아니다. 읽으면서 아, 좋네. 이 작가 글맛도 좋네. 게다가 이런 소재를 참 이렇게도 풀어내는 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서 작가 이름에 눈이 다시한번 간다. 근데 어릴때는 외우자고 노력안해도 그냥 작가이름이 외워지더니 나이더니 막 외우자고 노력해도 자꾸만 까먹게 된다. 뒷 이름 "히로카게" 만 생각나네. 이 작가 책이 많이 나와서 내가 게이고옹 처럼 그냥 막 외워버릴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길 기대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는 일들. 그래서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그걸 풀어내고, 상처를 씻어내는 과정은 각자마다 다르다. 그래서 그 상처가 곪아 터져버리는 과한 순간도 생기고, 곪기전에 짜내서 이미 씻은 듯 낫는 경우도 생긴다.

여기 주인공 아사히는 과연 어떤 종류의 상처일까? 그리고 사노 역시 상처가 곪고 곪은 것인가. 아니면 이런식의 표출인가.

아사히는 청소용역을 하는 청년이다. 집에는 도청 공무원이 됐다고 하고 실지는 면접에서 떨어진 청년. 하지만 꽤나 청소일에 적극적이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온 집안은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기위해 최소한의 미니멀 라이프를 즐기는 침대, 책상, 부엌의 소소한 물품이 전부인 사람이다. 그래서 쓰레기도 없고 성격자체도 머리카락 한 올 허용하지 않는다. 자, 과연 아사히에게는 어떤 상처가 있을 것인가.

그에 반해 우연히 맞딱뜨리게 된 사노는 온갖 버려진 쓰레기를 집으로 들고 들어온다. 우연히 그녀의 집을 보고 기겁을 하는데 온통 쓰레기 더미 산이다. 우연히 친구 민토와 아사히는 그런 사노와 함께 어울리며 그녀의 상처를 알고 될고 치유해 주려고 한다. 물론 거기엔 아사히의 상처도 함께다.

누구는 너무 결벽이 심해서 , 누구는 쓰레기 산을 만들어 어떻게 그들만의 성으로 담을 쌓고 사는가.

그들의 아픔은 어떤것이고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



아주 극과 극의 주인공을 내세워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데 글맛이 괜찮다. 개인적으로 결벽증이 엄청난 사람과 쓰레기 산을 만드는 사람들 모두 TV 로만 접해봐서 몰랐는데 글로 만나니 현실감이 더한다. 왜 그들이 그런 삶을 살게 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취재과정에서도 풀어주긴 했지만 글로 만나니 뭔가 또 아.. 라는 느낌이 드는 기분.

화면과 활자로 만나는 것이 이렇게 확연하게 달라지는 구나. 라는 걸 다시 느꼈다.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며 풀어가는 과정이 좋다. 그냥 일반적인 힐링소설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읽어가다보면 서로가 이해되고 서로가 상처를 품어주는 과정이 괜찮게 다가왔던 느낌이다. 이 작가 이름 진짜 기억해 둬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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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ㅣ 헤르만 헤세 선집 3
헤르만 헤세 지음, 홍성광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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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헤세아저씨를 사랑하지만 요즘 숙제책이 좀 밀린탓에 <싯다르타>를 재독 할 생각은 없었건만 갑작스럽게 모임에 참여할 기회가 생겨 대충 3일만에 해치웠다. (얇은 책 치고는 길다.)

어릴적 뭣모르고 읽었던 때가 있으니 이게 30년 정도만에 재독하는 건가?

30년이 지나니 사실 내용도 잘 안 떠오르고, <싯다르타>가 부처였나 가물가물하던 차에 다시 재독을 하게 된건 정말 잘 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민음사 번역을 싫어하는 편이라 헤세 전집 현대문학판 꺼내 읽어보니 아~ 진짜 나 민음 문학은 못 읽겠네. 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현대문학판 고전 너무 잘 읽힌다. 술술~ 번역도 너무 좋아서 감탄 감탄.



초반부는 읽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난데다 늘 그렇듯 알 듯 모를 듯 한 헤세아저씨의 모호한 이야기에 머리카락을 쥐어 뜯고 싶었다. 근데 중반부 읽다보니 아~ 내가 아는 <싯다르타>가 맞구나 싶었다.

그런데 깨달음을 알아가기 위한 여정의 싯다르타가 이렇게 다 막 놀던 사람이 맞았나? 어릴때는 멋모르고 활자로만 좇던 그의 삶을 읽어갔었는데 재독은 그를 평가하게 만든다. 평균적인 삶과 평균적인 가치관을 가진 나는 싯다르타의 친구 고빈다에게 꽂혔고, 고빈다의 삶이 옳은 삶이라는 평가를 했다. 그에 비해 어찌보면 실컷 여자, 향락, 도박까지 인생이란 인생은 다 겪어보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깨달음에 다가가는 싯타르타는 나와 맞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데 또 뭐랄까 이리저리 얘기해 보고 생각해보니 이건 누가 누구의 삶이 옳다 그르다의 부분이 아닌 그 이상을 느끼게 하는 느낌이 이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에는 오는 듯 했다.





사실 이 책에 대해 이래저래 할 말이 많은데 보통은 리뷰라는 걸 쓰게 되면 그게 정리가 돼서 책에 대한 느낌이 강하게 남는데 이번에는 괜시리 머리만 복잡해 지는 기분이라 그냥 이 책을 읽었다는 기록만 간단하게 남겨 보는 기분.

그저 또 만난 헤세 아저씨의 글은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고, 간혹은 깊이 있는 이야기라도 아무 생각없이 읽어도 되지 않나 싶은 그런 마음도 가져보며... 일단 이 책으로 얘기는 많았으니 리뷰는 대애충 넘어가 보는 걸로..

수다에서 다 털어내서 뭔가 리뷰가 쓰기 싫은 것도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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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인형 놀이
마이크 오머 지음, 공보경 옮김 / 북로드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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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이 작가 책을 읽었었나? 처음 이 책을 접할때 한 생각이 그거였다. 그런데 <살인자의 동영상>, <살인자의 사랑법> 이런 책들이 나왔다고 한다. 아, 나 이 책 중 한권을 읽은거 같은데 그게 동영상인지 사랑법인지 그것마져 헷갈렸다. 그리고 고나마 내가 블로그에 기록해 둔 리뷰 덕분에 <살인자의 사랑법>을 읽고 쓴 리뷰를 찾아 다시 읽어봤네. 드뎌 내용도 기억나고 내가 그 책 읽고 오~~~ 이 작가 맘에 들어, 앞으로 이 작가 작품 나오면 꼭 읽어야지 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만큼 이야기도 촘촘하고 범인을 좇아 가는 시선이 긴장감을 줘서 꽤 괜찮은 스릴러 작가가 나왔구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또 나는 이런저런 책에 치여서 "마이크 오머"라는 작가의 이름을 잊고 있었던 게다. 언뜻 어디서 본 작가긴 한데 기억이 희미했었던 게다. 그래도 이렇게 지금 만난게 어디냐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만......



대충 책 소개에서 캐시라는 소녀가 납치되고 돌아온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첫 장부터 캐시가 발바닥에 피가 나도록 아무도 없는 도로를 걸어나오는 이야기를 읽어나가는데 숨이 막힐듯했다. 잡히면 어쩌나, 소개글에서 분명 도망쳐 나온다고 했었는데 그래도 범인이 다시 나타나 캐시를 다시 잡아가면 어쩌나 하는 불길함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다행히 고속도로를 지나던 사람에게 구해지고 15개월동안 실종되었던 캐시는 집으로 돌아온다.

캐시가 사는 마을은 인구 5천5백 정도의 크지 않은 마을로 우리네 시골 사람들 처럼 누가 뭘 하면 다 소문이 퍼지고 온 마을이 유대감과 함께 그만큼 사생활도 터치 되는 그런 느낌의 아늑하지만 자유로운 느낌이 조금은 구속되는 그런 마을이다. 캐시가 실종되었을때도 모두가 함께 찾아 나섰지만 아무도 가지 않는 숲속 빈집에서 캐시의 신발이 발견되었을 때 부터 이들은 캐시가 살아있지는 않을 거라는 느낌을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15개월이나 소식이 없지 않았는가 말이다. 캐시의 엄마 클레어와 남편은 결국 가정이 파탄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어느날 마을 반대편 3~4시간 걸리는 곳에서 캐시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캐시를 만나 다시 행복을 꿈꾼다.

온 마을 사람들이 캐시의 돌아옴을 환영하고 클레어에게 인사를 하지만 정작 돌아온 캐시의 행동은 심상찮다.

말을 하지 않게 된 캐시. 하지만 심리치료사인 로빈에게 인형놀이와 그림을 그리며 뭔가를 알리는 듯한 행동을 한다. 심리치료사인 로빈은 그 메세지를 읽고자 노력하고 캐시를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그 메세지가 무엇인지 서서히 밝혀지면서 로빈이 형사에게 연락하고 믿지 않았던 형사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끔찍하지만 아찔한 일들이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힘든지 알고있다. 그래서 그 마을 사람들 역시 캐시의 실종에 공감하고 캐시 엄마를 위로한다. 그리고 캐시가 돌아왔을때 다들 진정으로 기뻐하고 축하해서 나는 그걸로 끝일거라 생각했다. 그렇다. 나는 돌아온 후의 아이의 트라우마, 그런 캐시를 보며 기쁘지만 힘들어해야하는 가족들에 대해서는 생각을 간과했다. 물론 당연히 살아 돌아온 캐시가 얼마나 다행인가. 살아만 돌아온다면... 살아만 돌아온다면... 그 말을 수백번도 더 마음속으로 빌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다가 아님을 이 책에서 다시 곱씹게 됐다. 다시 돌아와서도 그 길이 끝이 아님을 어쩌면 새로운 시작임을 깨닫게 된다. 무한한 사랑으로 캐시를 두배로, 세배로 더 보듬어야 하고 심리치료와 어쩌면 약물치료도 동반되어야 함을 나는 또 한번 절실히 느꼈다. 물론 이 책이 스릴러라 그런 부분의 초점보다는 범인이 궁금해지는 그런부분에 신경써야 할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나 역시 개인적으로 PTSD라는 걸 겪어보니 캐시가 이해되고 그걸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이 어땠을지 그부분이 자꾸만 걸려서 책을 읽는데도 남일 같지 않는 느낌이 많았다. 아, 물론 나는 실종과는 다른 거지만.......

그래도 살아 돌아옴에 감사해야 함을 안다.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지 안다.

초반 그부분의 감정 이입으로 후반부는 범인의 궁금증보다 캐시의 행동에 더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사실 <살인자의 사랑법> 보다는 스피드 면이나 스릴러면은 강하지 않다. 하지만 공감은 더 깊었다. 그래서 나는 또한번 "마이크 오머" 라는 작가를 더 한번 깊이 되새겨 본다. <살인자의 동영상>을 사놓은 거 같으니 어여 또 그 책도 읽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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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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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사게 되거나 읽게 되면 반가움보다는 뭔가 모를 슬픔이 조금은 묻어나올지도 모르겠다. 올해의 충격적인 소식 중 하나가 그분의 부고가 아닌가 싶다. 애증, 애정 사이에서 그가 책을 빨리내는 속도와 내가 책을 사들이는 속도를 혼자 경쟁하듯 생각했었는데, 그의 부고로.. 나는 언젠가 그를 앞지르고 말리라. 그 사실이 그렇게 슬프다. 이처럼 재미난 책을, 이처럼 속도감 있는 책을 어마무시한 속도로 내는 작가가 있을까 싶을 정도였는데 이제 더이상 그의 글들을 남겨진 책 외에는 만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왜 이다지도 아픈가.

하지만, 그에 대한 슬픔은 이 책에서 마지막으로 뱉어내고 다음에 그의 책 리뷰를 하게 된다면 그때는 그가 없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그냥 그대로 리뷰를 써 내려 가야겠다. 매번 그의 부고를 곱씹는다는 것 또한 책에 대한 예의는 아닌듯 하니.....



이 책은 생각보다 게이고옹 책 중에 회자는 많이 안 된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다. 물론 내가 몰라서 그럴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읽어보니 음..... 생각보다 막막 인기 있을 책은 아닌 느낌.

뭔가 추리나 그런것에 묶이기 보다 출생의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부모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했어야 해서 꽤 진지열매 먹고 읽어야 할 책인 느낌도 들었다. 물론 뭐 그렇게 깊이 있게 파고들 그런거까진 아니지만 제목처럼 뻐꾸기알의 주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이 좀 있긴 했다.

어차피 뻐꾸기가 태어나니 뻐꾸기이고, 품어진 다른 새가 엄마라고 생각지 않았었는데 이거 이거 우리 인간사는 또 새의 그것과는 다르지 않냐는 항변 아닌 항변을 해 본다. 하지만 뭐, 새도 모정이 있을텐데...라는 생각도 좀 들긴 한데, 결국 기른정 무시 못한다는 거.

그나저나, 뻐꾸기는 왜 자신의 알을 남의 둥지에 몰래 갖다 놓는거지? 검색하기 귀찮아서 패스했는데 궁금해지긴 하네. 이러저러한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 그런거 같긴한데 뭔가 얌체 같은 느낌도 있고, 새끼를 버린다는 느낌도 들고..... 나중에 한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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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이 책은 설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긴 한다. 게이고옹 눈 좋아했었나보다. 설산시리즈도 있더니 여기서도 스키나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니 말이다.

유즈키는 신세종합회사에서 유전자 관련 연구와 깊은 관계가 있다. 부모의 우월한 유전자 F를 가지고 태어나면 운동신경이 남들보다 뛰어나며 일본이 뒤쳐진 세계 스포츠 시장에서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선수들을 찾아내 육성하기 위한 작업을 한다. 거기서 찾아낸 인물이 신고와 카자미였다. 신고는 아빠가 등산가이다 보니 그에 대한 호흡과 끈기등으로 뒤늦게 시작했지만 월등한 발전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신고 자신은 운동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기타와 음악에 관심이 있다. 문제는 가정형편. 제대로 된 직업없는 아빠에게 일자리를 주고 자신도 잘만하면 먹고 살 수 있는 기반이 되다보니 억지로 크로스컨트리 선수에 입문하게 된다. 신고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카자미는 그에 비해 아빠가 스키 선수였고, 자신도 어릴적부터 배워오다보니 기량이 다른 선수들보다 앞서게 된다. 문제는 그녀 출생의 비밀. 유즈키가 아빠와의 DNA 분석을 통해 F 유전자를 가졌는지 알고 싶어하지만 아빠 히다는 단호히 거절한다. 그는 알고 있었으니까. 카자미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과연 아내는 어디서부터 자신을 속여왔는가. 하지만 그 사실을 알길은 없다. 이미 그녀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카자미가 어린시절 생을 마감했다.



히다의 고민과 카자미 신변을 둘러싼 위험신호. 그리고 새로운 인물의 등장등 꽤 읽을거리는 많았다. 앞서 말했듯 키운 아빠는 아빠가 아닌것인가 라는 고민에도 휩싸였고.. 물론 나는 키운 부모 또한 부모랑 생각하지만 이 책의 히다는 자신이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후반부 엄청 고민을 많이 하긴 한다. 카자미 곁을 떠나려고까지 했으니....

후반 카자미에 대한 출생의 비밀, 그리고 사고로 위장한 사건의 해결이 휘몰아치듯 밝혀지지만 게이고옹의 탁월한 여타 추리소설에 비하면 뭐랄까 좀 아쉬운 느낌.

물론 키워준 부모, 생물학적 부모에 대한 고민을 화두로 던진건 좋았지만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이나 범인을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는 느낌보다는 생각보다 잔잔한 느낌이 든 게 사실이다.

재미는 있지만 엄청은 아니고, 그렇다고 재미없지도 않고.... 그냥 쏘~쏘 한 느낌. 게이고옹 책 중 그저 그렇게 반타작은 한 느낌.

여전히 질문을 던지고 이번에는 본인이 뭔가 답을 찾은 듯한 이야기였지만 본격 추리를 고파하는 나는 좀 아쉬웠네 그려.

그나저나 게이고옹, 편안히 잠드소서. 당신이 낸 책을 내가 다 전작해 볼테니.... 앞으로의 리뷰들에 혹여 욕이 있어도 뭐라는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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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인생 수업 ㅣ 메이트북스 클래식 31
헤르만 헤세 지음, 강현규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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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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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책을 써 준 작가이다보니 어디에서든 "헤르만헤세" 라는 이름만 들어가면 뭔가 꼭 읽어야 할 것 같은 책임과 의무감이 생긴다. 아니, 그냥 내가 좋아하는 작가니 꼭 읽어야 할 거 같다. 그게 내 애정표현의 한 부분인걸로 치자.

하지만, 사실 헤세 아저씨의 글을 다 이해했다고 하기엔 늘 너무 미약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나 이런 짤막짤막한 글들을 읽으면 내가 제대로 이해하며 읽은게 맞나 싶기도 하고, 기억은 제대로 하고 있었던 건가 싶기도 하다.

역시, 헤세 아저씨 책들의 재독이 시급하다. 재독한다고 해도 기억은 달나라겠지만, 그때의 그 감성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싶다.



이 책 안에는 그동안 헤세아저씨가 썼던 책들의 내용 중 같이 사유하고자 하는 글들이 주제별로 나눠져 있다.

헤세를 어렵게 여기거나 다가서기 두렵다면 이 책으로 일단 그 분의 생각을 살짜기 들여다보면 괜찮을 거 같다.

물론, 그 분의 책을 여러권 읽은 나 역시 이 문장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고, 기억 또한 제대로 나지 않는게 사실이지만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책 속에서 보아오던 묵직한 울림부터 가볍게 다가 설 수 있는 이야기까지 접합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다.

특히 아직 읽지 못한 <황야의 이리> 와 <나무들>, 혹은 그의 정원관련 이야기 책이 있는 걸로 아는데 그 부분들의 이야기는 살짜기 미리 맛 본 느낌. 읽을 책으로 대기하고 있으니 최대한 빨리 접해 봐야 할 듯 하다.



게다가 읽었던 <크눌프> 와 <유리알 유희> 역시도 재독이 시급하다. <유리알유희>는 어려웠으나 희미하게 기억이 나는데 <크눌프>는 어찌 기억이 1도 안 난단 말인가. ㅠ_ㅠ 제대로 읽은 건지 스스로 답답해 하고 있다.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금의 위로가 되는 글들이 되길...

하지만 또 오롯이 그의 글 전부를 느끼기엔 아쉬우니 그의 책 한권 쯤은 정독을 해 보길 바란다.

이 책으로 끝내기엔 그 분의 매력을 다 느끼지 못하기에 일단 조금은 가벼운 책들 부터 시작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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