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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e Piano [3CD]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서울미디어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아...가만 그러고보니... 내가 그동안 애니를 멀리한게 몇년이나 됐지? 결혼하고부터니까 벌써 4년째다.
그전에는 아주 오타쿠를 넘어서 친구에게 덕순이..ㅡㅡ;;로 불렸던 내가... 아.. 어쩌다 이리 됐을까나..하는 안타까운 맘만 든다.
결혼후에도 보려고 꽉꽉 채워뒀던 하드는 어느날 달나라로 날아가버리고..이제 어디에도 내 애니들은 없다.ㅠㅠ;;
어쨌거나..그런거다. 이런 아쉬운 순간이 있는거다.
나루토의 엔딩을 좋아하고, 블리치의 오프닝을 좋아하고, 코난의 모든 노래들을 좋아했으며,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에 대한 애정이 유난한 내가 아... 이런... 그동안 잊고 있었다. 그 열정을 그 시간들을...
그래서, 애니 모음 씨디나 구입할까 싶었던 차에 이런 좋은 음반이 나왔다고 해서 오오오~~ 침 질 흘렸다.
요로코롬 생긴 씨디.. 애니 대표 주제곡들이긴 한데 모두 피아노 연주다.
아아아아.. 이 얼마나 좋은가..^^
피아노를 치진 못하지만..ㅠㅠ 건반을 두드리는 맑고 영롱한 소리를 듣고 있다보면 내 영혼마져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그런 피아노 소리와 내가 좋아하는 애니음악의 합동이라... 이 보다 좋아 무엇하리..
3장의 씨디가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해주신다. 으흣~
좋구나 좋다..좋으다..좋아..
일단 그럼 한장 한장씩 꺼내 볼꺼나? 무슨 애니의 주제곡들이 있는지?
대충만 훑어봐도 내가 아는 애니들이 수두룩.......ㅋㅋㅋㅋㅋ
심봤다~!!! 인거다.
자..그럼 첫번째 씨디~!
내가 아직 못본 애니들이 좀 보이긴 하지만, 절반이상이 본 애니라는거...ㅋ
<벼랑 위으 포뇨>는 안그래도 보고싶어서 손꼽고 있는 애닌데 워낙 유명해서 음악을 들어도 전혀 낯설지가 않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말해 뭣하리... 영화관에서도 보고 집에서도 재방, 삼방, 사방..ㅡ.ㅡ;; 아주 엄청나게 봐대서 음악을 들으니 엄마미소 절로 나온다. <모노노케 히메>도 내가 좋아하는 애니중 하나. 게다가 <귀를 기울이면>과 <바다가 들린다>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음악이 좋아서 더 기억하고 있다. 특히나 지브리 스트디오 콜렉션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내가 지브리 팬이긴 팬인가 보다 안 본 애니가 손에 꼽힐 정도니... CD1은 지브리 콜렉션!~ 오..완소라네..으흣~
두번째 CD는 시리즈 콜렉션이다. 자..보자~하니.. 시리즈는 요즘 애니를 많이 못 챙겨본 관계로 그렇게 많이 본게 아니다. 블리치와 채운국, 카드캡터 등 몇개없구나. 그래서, 음악도 들으니 꽤 생소하다. 피아노 선율이 아름답게 흐리기도 하고 강렬하게 흐리기도 하는데 아직 귀에 익숙하지 않아 계속 돌려듣고 듣고..하는중..
세번째 CD에도 귀에 익은 음악과 처음 듣는 음악이 반반이다. 역시나 피아노의 선율이 기분 좋게 만든다.
사실 나는 피아노를 전혀 못쳐서 피아노에 대한 뭔지모를 동경이 있는데, 애니를 들으면서 다시한번 피아노 선율이 이토록 대단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건지 느끼게 된다. 잔잔하면서 가슴을 적시는 애니들의 음악이 한참동안 이어진다.
사실 일본가수들의 목소리로 노래가 나오는 애니들의 오프닝곡이나 크로징 곡을 듣다가 피아노로 그 노래들을 들으니 처음엔 적응이 좀 안됐다. 노래랑 피아노는 완전 다른 느낌이다보니 새로운 곡을 듣는 느낌도 들었고, 아는 노래도 생전 처음 들어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그 피아노 특유의 느낌이라는게 막 전해져 온다.
부드러울때는 한없이 부드럽다가... 강한 느낌을 줄땐 그 어떤 악기보다 강한 소리를 내는 피아노 선율.
완전 신나서 어디 놀러갈때 듣기엔 분명 분위기에 맞지 않치만, 차를 타고 운전하면서 CD 한장씩 한장씩 감상하니 이거 은근 운치있고 좋다. 물론, 졸음이 올땐 금물.^^;;
특히나 오늘처럼 비가 주룩주룩 내려주는때 피아노 선율과 함께하니 기분이 처지기 보다 상쾌한 느낌이 된다.
애니 음악이지만 오롯히 피아노의 선율로 전해지는 그 느낌이 참 좋구나.
좀 심심한거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