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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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다.  순결, 순진 컴플렉스!  여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이 "어머 첨이야." "이건 첨으로 하는 건데." 뭐든 처음이라는 말은 믿을 게 못된다고, 언젠가 만우절 앙케이트에서 나왔다. 그럼 그렇지...  남자들도 은근히 그걸 바라겠지만, 여자들은 그런 걸 무시로 신분 상승을 꿈꾼다.

얼굴 좀 반반하고 이쁘면 쉽게(?) 취직도 되고, 집안 좋으니깐 선자리도 수두룩 잘도 들어오고. 어차피 사회란 불평등한 곳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요즘 내 나이가 들수록 점점 여성성을 강조하려 한다. 예전엔 옷도 그냥 청바지에 티셔츠나 입고 다녔는데, 요즘은 그게 아니다. 매달 청구되는 카드요금은 절반은 옷이요 화장품이다. 남자 선배에게 전화가 와도, 예전엔 다다다닥 할말 다했을텐데, 근래엔 비실비실 잘도 웃는다. 실은 엄청 재미없는데. 점점, 아마도 여자들이, 그것도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씩씩하고 꿋꿋하게 살아내야만 하는 조건인 여자들이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 또 하나의 생존전략이겠지.

도발, 발칙... 그래야 로맨스를 장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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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 5단계-1260단어 명작스프링 55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시사영어사 편집부 엮음 / 와이비엠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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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이중성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실은 누구나 내면에 sex와 violence에 대한 욕망이 이글거리고 있지만, 그런 것들은 감추고 아주 얌전하고 고상한 얼굴만을 보이면서 잘~~~ 아주 잘 살아가고 있다. 

Dr. Jekyll도 마찬가지다. 부유한 집안, 명예, 행복... 그 어떤 것도 빠지지 않는 사람도 Mr. Hyde의 얼굴로 살아가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 정말 누구나 추악한 이면은 다 있다. 나타내지 않을 뿐이고, 또 나타내서도 안되고!!!

내가 약 만들어 먹고 싶을 때?  부모가 자신의 카드 값 대신 내준다고 자랑하고, 너는 그런 부모 있냐고 되려 묻는 싸가지 없는 인간들 볼때, 자근자근 밟아주고 싶다.  거기다 나이도 어린 후배가 선배 얼굴 보고 고개 빳빳하게 쳐들고 아주 쌩깔때(속어지만, 워낙 많이 쓰는 말이라...) 한 대씩 때려주고 싶다.  나의 잠재된 폭력성의 맛을 보여주고는 싶지만... 참아야지.

어차피, 사회 속에서 둥그둥글 살아가야 하니깐!

이름이 주는 그 의미가 재미있다. Je(불어로 I 나 자신) + kyll (kill 죽이다) = 나 자신을 죽이는 인물, Hyde (hide) 자신의 숨겨진 모습!

인간의 이중성! 문학이란 이런 것이지 싶다. 인간의 아주 기본적인 본성을 잘 표현하는... 너무 재미있어서 테이프를 같이 들어면서 3-4번은 읽었다.  또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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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의 천국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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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행위란 없다는 것.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 바람과 산들바람을 떼어놓을 수 없듯이 한 사람의 인생을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서로서로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저 멀리 바다 건너 나비 한마리의 작은 몸짓이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에 태풍을 몰아치게 할 수 있는 것처럼.  다 얶히고 섥힌 세상이다.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대학 4학년 때 노교수가 자신은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도 어찌나 낯설던지.  저번 주 영어 회화 수업 때도 죽음에 관한 주제가 나왔는데, 모두들 20-30대의 젊은 나이라 그런지 모두들 할 말이 없는 듯 했다. 왜? 우린 아직 인생에서 이뤄야 할 것들이 많으니깐.

그런데, 내가 만나게 될 5사람, 혹은 내가 만나야 하는 5사림이 있다면?

나도 역시 아버지가 될 것 같다. 우린 뭔가 소통이 부족하다. 아직도 이해하지 못할 부분들이 너무 많고.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 때 나를 왕따시킬려고 무진장 애 썼던 최성은이라는 아이도 만나고 싶고. 갑자기 생각나는데, 이 애가 내 그 이후의 성격을 많이 변화시킨 것 같다. 역시 믿을 친구 하나 없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 ..

두렵다.  내가 어떻게 어떤 영향을 타인에게 끼치면서 살고 있는지.

개인적으론 치열하게 살아야 겠지만, 좀 더 남을 따뜻하게 보듬을 수 있는 자세로 살아야 겠다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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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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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재미있을 것 같았다. 머리싸매고 심각하게 읽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가벼운 느낌에 이 책을 선택했다.

가볍지만 무거운... 그냥 우리네 일상적인 이야기다. 껄껄껄 ^ ^  기발한 표현들 하며, 인터넷 어디 싸이홈피나 블로그에서나 볼 법한 표현들... 문법 과괴현상.  뭐 문학적 가치 어쩌고 저쩌고 하면, 이 책은 좀 고려 대상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갑자기 가슴이 찡하다.

꼬맹이때부터 아나운서는 내 선망의 대상이었다. 내가 중고등학생때, 연예인 사진 코팅하거나, 책겉풀로 쓰는 게 유행이었는데, 난 여자 아나운서들의 사진을 썼다. 그것 참 특이하다는 말을 들어가면서. 왜냐구? 그들은 프로의 이미지를 주니깐. 난 저들처럼 되야 하니깐.

지금 난? 그냥 그저 그런 학벌의 대학을 나왔고, 일류 학교를 나왔다는 사람들이 많은 회사에 입사해, 그들보다 잘하기 위해서 줄기차게 열심히 일했다.  그렇다고 내가 프로인가?  어떤 정신나간 중학생이 내 사진을 책상 유리 아래 끼워주겠는가 말이다.

씁쓸하다. 나 또한 내 인생의 멋진 홈런 한번 못쳐봤고, 그나마 안타도 없었다.  너무 아둥바둥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왜 꼭 어떤 기준을 만들어 놓고, 그렇게 되려고 기를 쓰는지. 작가는 좀 쉬엄쉬엄 편히 살라고 하는데, 27살 내 나이. 너무 깊이 고정관념이 박혀서인가. 그러고 싶지도, 아니, 솔직히 그럴 용기가 없다. 난 아직 갈 길이 멀고, 내 인생의 멋진 홈런을 한번 때려야 하니깐.

그런데, 홈런을 치고 나면 어떤 생각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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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그린세상 2004-05-0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20대에 이 작가처럼 편히 살려고 한다면 마음을 좀 비워야 하지 않을까요? 욕심도 비우고~~~^^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 지음, 김경숙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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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중에 남자를 잘도 사귀는 애들이 꼬~~옥 있다.  그들은 고의가 아니라고 하는데, 어쨌든 주변에 늘 남자친구들이 많다. 과연 그 "미필적고의"란 어떤 것일까 궁금하다. 그런데, 이 책... 그 답에 대한 힌트를 준다. 

여자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자신감 100% 충전이다.  생각지도 못한 시간에, 그의 전화가 왔다. 눈치 없는 나 "왜 전화 하신거죠?" 화성인 왈 :"그냥!"  그런데, 난 장난삼아 그의 약점으 꼬집어냈다. 우린 그 때 그냥 웃었지만, 아마도 이 화성인은 속으로 생각했겠지. 내가 무시당하는 건 아닐까? (허걱^^ 이건 소심한게 아니라 남자의 본능이군.) 그리고 이어지는 데이트 신청!  우리는 어쩌다 둘 다 초행인 길을 걸었다. 화성인, 가다보면 길이 나온다고 하는데, 난 계속 의심한다. 우리 제대로 가고 있는 거야?

역시... 화성인에게 점수따는 법을 잘 익혀둬야겠다. 지금 나는 "사랑의 봄" 시기다. 저자는 사랑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난 지금 봄인 것 같다.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나?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생각? 화성인 어쩌고 금성인 어쩌고 하는데, 결국 우린 그냥 "사람"이다. 서양인들의 사례를 기준으로 했을텐데, 나 "동양인"도 거의 유사하게 여기서 제시한 사례들에 맞아떨어지니깐.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그저 인간을 대하는 기본조건은 "배려해 주고, 이해해 주고,..." 그런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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