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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9월
평점 :
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다. 순결, 순진 컴플렉스! 여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이 "어머 첨이야." "이건 첨으로 하는 건데." 뭐든 처음이라는 말은 믿을 게 못된다고, 언젠가 만우절 앙케이트에서 나왔다. 그럼 그렇지... 남자들도 은근히 그걸 바라겠지만, 여자들은 그런 걸 무시로 신분 상승을 꿈꾼다.
얼굴 좀 반반하고 이쁘면 쉽게(?) 취직도 되고, 집안 좋으니깐 선자리도 수두룩 잘도 들어오고. 어차피 사회란 불평등한 곳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요즘 내 나이가 들수록 점점 여성성을 강조하려 한다. 예전엔 옷도 그냥 청바지에 티셔츠나 입고 다녔는데, 요즘은 그게 아니다. 매달 청구되는 카드요금은 절반은 옷이요 화장품이다. 남자 선배에게 전화가 와도, 예전엔 다다다닥 할말 다했을텐데, 근래엔 비실비실 잘도 웃는다. 실은 엄청 재미없는데. 점점, 아마도 여자들이, 그것도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씩씩하고 꿋꿋하게 살아내야만 하는 조건인 여자들이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 또 하나의 생존전략이겠지.
도발, 발칙... 그래야 로맨스를 장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