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굽는 고양이
한혜연 지음 / 애니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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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경계를 잘 걸어요. 사뿐사뿐 우아한 걸음걸이로. 그런 점에서 이 만화는 꼭 고양이를 닮았습니다.

고양이와 제과제빵의 결합. 결국 작품의 내용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어요. 이 두 가지가 교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아니었다면 이 느슨한 스토리텔링이 용납되기 어렵지요. 또한 과자나 빵이 아니라면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을 겁니다.
바로 이 균형 감각이 핵심이에요.

복잡한 머리를 풀어내고 싶을 때, 혹은 오후의 고양이처럼 나른할 때, 몸과 마음에 힘을 빼고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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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어디 가요? 굴 캐러 간다! - 옥이네 겨울 이야기 개똥이네 책방 6
조혜란 지음 / 보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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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흥미롭고, 흥겹고,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마무리까지 좋아요. 지금껏 할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에는 엄마.아빠 손을 잡고 갑니다. 그때 할머니는 ˝새로 산 빨간 바지를 입고, / 시끌벅적 관광버스를 타고 놀러˝ 간다는 설정도 좋아요. 종속된 관계가 아니니까요.

무엇보다 다음 구절과 같은 세계 인식이 마음에 듭니다. 이 시리즈의 베스트 컷이에요.
ㅡ 집으로 돌아와 다 함께 저녁을 먹습니다. / 그런데 옥이 할머니가 묻습니다. / ˝이 쫄깃한 맛조개랑 싱싱한 굴이랑 / 달달한 개불이랑 감칠맛 나는 조개는 누가 준 것일꼬?˝ / 별이 할아버지는 ‘돌‘이라 하고, / 모래내 할머니와 영식이 할머니는 ‘땅‘이라 하고, / 홍택이 할머니는 ‘바다‘라고 합니다. / 옥이는 ˝아니야, 아니야, 달님이야!˝하고 대답하는데, / 옥이 할머니가 빙그레 웃으면서 한마디 합니다. ˝우리 억센 팔뚝이지!˝(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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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어디 가요? 밤 주우러 간다! - 옥이네 가을 이야기 개똥이네 책방 7
조혜란 지음 / 보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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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와 할머니의 이야기가 많이 표현된 부분이 특히 좋습니다. 주인공의 사연이 드러날수록 독자들이 동감할 여지는 더 커지지요. 자세한 사정은 제시되지 않지만, 옥이가 아버지와 떨어져 사는 아이라는 점(21쪽), 할머니가 허풍을 잘 치는 캐릭터라는 것(54쪽) 등이 그렇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아무도 할머니 말을 안 믿습니다. / 별이 할아버지만 입을 벌리고 재미있게 듣습니다. / 옥이 할머니는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자꾸 빨개져요.˝(54쪽).

이대로도 충분히 유쾌한 마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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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어디 가요? 앵두 따러 간다! - 옥이네 여름 이야기 개똥이네 책방 5
조혜란 지음 / 보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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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와 공간 배경이 잡히니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어집니다. 익숙함의 힘. 바다에서 동네 사람들이 함께 노는 장면이 흥미롭네요. 바다를 무서워하는 옥이의 심리가 잘 표현되었습니다.

˝파도가 넘실 몰려오면 몸이 부우웅 올라갑니다. / 오줌도 찔끔 나옵니다. / 바닷물이 짠 것은 오줌 때문인지도 모릅니다.˝(52쪽).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는 언제라도 좋아요. 옥이의 애정이 잘 표현되었습니다(3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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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어디 가요? 쑥 뜯으러 간다! - 옥이네 봄 이야기 개똥이네 책방 4
조혜란 글.그림 / 보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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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함께 사는 시골 아이 옥이. 이 아이의 건강한 생명력이 작품에 생기를 만듭니다. 봄이라는 계절과도 잘 연결되는 부분이에요.

여기에 이어지는 산나물을 캐서 시장에 내다 판다는 설정도 적절합니다. 떠돌이 개에게 코를 물려 상처를 입고도, 금방 시장에서 본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 하는 에피소드가 눈에 들어오네요. 옥이로 대표되는 어린이의 천진함을 표현합니다(20~23쪽, 32~36쪽).
시장에서 붕어빵 파는 아저씨 앞에 앉아 쑥개떡을 팔면서 서로 행복해지는 에피소드도 주목되고요. 아이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화합을 의미합니다(16~17쪽).

이것이야말로 어린이책의 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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