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 10년 차 서점인의 일상 균형 에세이
김성광 지음 / 푸른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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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독서 취향에 동감합니다. 저자가 몇 권의 책을 언급하는 순간, 거리감이 확 줄어들었어요. 비슷한 취향을 가진 이들에게 느껴지는 친밀감. 이는 문화예술이 가진 중요한 가치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독서에 대한 팬덤은 힘이 세지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독서에 대한 글을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문화예술 분야가 그러하듯, 깊게 파고들수록 더 매력을 느끼지요.
이런 독서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부터 이 책은 독자들에게 어필합니다. 마케팅적으로 표현하자면,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것이지요.


거기에 또 다른 포인트는 ‘육아‘입니다. 이 역시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이들이 동감하기 쉬운 주제지요. 더구나 아빠의 육아는 성별에 상관없이 호응을 얻을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 저자의 진심이 포함될 여지도 크고.

전반적으로 동감되는 부분이 많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것에 비해서 성과는 크지 않아요. 줄곧 노력만 하는 형국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당연하게도 모든 이야기가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그럴 수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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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3주년 150만부 기념 에디션, 양장)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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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가슴을 치고 들어오는 문장이 있습니다. 그만큼 체험이 쌓이고 성찰이 날카롭다는 뜻이겠지요. 결국 인식과 통찰의 문제입니다.

글의 분량이 짧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문제의식이 치열하지 못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물론 깊이 들어가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건성건성 넘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적당하다는 말, 참으로 어렵지요.
말하기는 쉬운데 막상 실행하려면 기준이 잡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선을 잘 유지하고 있어요.

적당한 내용을, 적당한 깊이로, 적당한 위로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따끈한 차 한 잔 정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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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서악부 - 평안감사가 보낸 평양에서의 1년 규장각 대우 새로 읽는 우리 고전 15
신광수 지음, 이은주 옮김 / 아카넷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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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평양도 잘 몰라요. 그러니 조선시대 북방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고구려부터 고려까지 이어지는 시기, 한반도의 중심은 평양이었는데 말이지요.

특히 고려 말, 조선 초의 감성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지는 문학인들의 감성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어요. 김동인의 초기 소설이 자주 언급되어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관서악부>라는 고전시가 그 자체보다 자료로의 가치가 더 큰 책이에요. 즐겁기보다 분명히 도움이 되는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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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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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숨 가쁘게 이어집니다. 묘사나 담론은 거의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예요.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장점은 무엇보다 독서의 속도가 빨라진다는 사실이고, 단점은 사유할 여지가 없다는 사실이지요. 독서의 의미를 어느 쪽에 두느냐에 따라서 사뭇 다른 평가가 나올 수 있겠습니다. 결국 독자의 선택이 중요해요.


이야기의 모습과 구조는 라틴아메리카의 ‘마술적 사실주의(Magical Realism)‘와 유사합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현실 자체가 환상에 가까워질 때 힘을 발휘할 수 있어요.

다시 말해서 환상이 현실을 압도해야 가치를 확보됩니다. 이성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일들이 실제로 빈번하게 발생해야 이 기법의 기반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바로 이것이 이 작품에서 빠진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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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늑대 파랑
윤이형 지음 / 창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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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장르적 특성일 겁니다. 단편 분량으로는 이야기의 재미를 충분히 느끼기 어려워요. 설정이 제시되는 초반에 몰입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지루해집니다. 이 장벽을 넘어서는 일, 참 어렵군요.

이것이 독자의 문제인지, 장르의 한계인지, 작가의 창작방법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기 때문이지. 명확하게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이유일 수도 있겠지요. 더 고민할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설정에 공감하기 어려워요. 이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전반적으로 허공을 떠다니는 느낌이에요. 표제작 <큰 늑대 파랑>믈 제외한 모든 작품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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