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가격]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모든 것의 가격 -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가격의 미스터리!
에두아르도 포터 지음, 손민중.김홍래 옮김 / 김영사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제목 그대로 정말 <모든 것의 가격>에 대한 분석이다.

가격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바라본다. 상당히 많은 부분이 가격과 연동된다. 심지어 결혼, 흡연율, 자동차 속도, 그 결과 문화까지도. 세상의 거의 모든 것(그러고 보니 가격과 연동시킬 수 없을 것을 찾으려니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다) 가격의 적용 범위를 본다면 넓고 깊고 다양하다. 어떻게 가격을 매길 건가, 설정된 가격이 적정한가 하는 것의 문제일 뿐.

요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다. 더군다나 쉽다. 내용도 쉽고 읽어 내려가기도 좋다. 작가의 원래 내용도 좋고, 번역도 자연스런운 거 같다. 물론 피부에 와 닿는 소재인 돈과 가격이긴 하지만, 너무 가깝다 보니 이야기를 듣다보면 너무 쉽고 당연한 이야기를 들으니 시간낭비란 시간이 들거나, 너무 개인적인 사유에 치우쳐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의 한구석에서 딴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이 책은 지식적인 측면에서도 완성도가 높다. 물론 책 한권의 만들 만한 깊이와 이야기 꺼리인 분량을 담고 있다. 심지어 가격으로 판단하기에 우리가 꺼려했던 부분에 대해서 역시 설명하는데 적나라하다. 또한 현실에 가깝다.

돈은 비교가 가능한 척도가 된다. 높고 낮음이 쉽게 판별되기 때문이다. 생활에 밀접한 척도 이면서(=돈) 상대적으로 다른 곳에 썼더라면 하는(=기회비용) 가치판단의 척도로도 가능하다. 일례로 생명의 가치에서 한사람의 생명을 돈으로 환산하기도 하는데, 비인간적인 범주에 넣을 수도 있겠으나 정책 입안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비용을 줄이거나 적은 위험성으로 이끌고자 할 때,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그 무엇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야 그것을 근거로 결정의 가부와 범위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보자면, 개개인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 나이 많은 사람, 남은 시간이 많은 사람, 화이트 칼라와 블루 칼라가 차이가 있다는 쪽은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이고, 차이가 없다는 쪽은 정치적일 수도 있다. 때때로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사고 났을 때의 보상비 지불의 불평등이 사회에 기여하는 기여도(세금을 포함하여)도 불평등한 차이가 있었다고 본다면, 사람의 가격(?)을 매기는 것에 대해 비인간적이고 비이성적인 문제로 몰고 가기보다,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 기준을 문제로 가는 것이 문제가 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다처제에 관한 내용은 개인적으로 새롭게 알게 된 것이었고, 가격이 우리의 생활의 거의 모든 면에 뿌리 깊게 관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다. 좋은 책 재미있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매일의 각박한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 도시인들에게 휴식을 준다. 어제의 일을 반성하고, 내일의 일을 계획하며 오늘을 열심히 살고 있지만 과연 무엇을 위해 사는 삶일까 하는 의문이 있다. 주변의 시선과 다른 가족들의 기대와 주위의 경쟁을 의식하면서 속도를 내고 나와 내 주변을 다그치며 열심히 산다고 하지만, 실제로 나를 잊고 살아 결과적으로 나를 잃고 산다. 잠시나마 정신차리고 주변을 돌아 본다면 지금의 나와 내 주변을 다그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 지는 것이 사실이다. 

지리산... 대척점에 있지 않나 싶다. 그렇기에 더 열망하고 더 희구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오지게 먹지 않는한 갈 수 없기에 지금 당장은 동경의 곳이기도 하다.

이 책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는 아이러니하게도 더 친절하게 살자고 하던 어떤 생명보험사의 정신교육 후 주고 간 책이다. 부상으로 다른 직원에게 준 책이다.(박수를 크게 쳤던가 아니면 간단한 퀴즈를 맞췄던가 그랬다, 내가 받은 상도 아니었다. 다른 직원이 받은 책을 돌려 보자고 했는데 아무도 읽지 않는거 같아 내가 달라고 해서 읽었다. 아마 다른 직원들은 이 세상의 속도에 맞춰 좀 더 오랜 시간을 달려야 이 책의 맛을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재미있었다, 작가 특유의 입담이 살아 녹아져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 더욱 흥취가 느껴졌다. 단편을 모아, 때로는 한 사람을 탐구하고, 때로는 한 사건을 탐구하고, 때로는 한 지역을 어울러 그 지역과 그 지역의 구성원과 주변을 너무 많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옆에서 엿볼 수 있는 구성도 좋았다. 그녀가 웃길때 나는 웃었고, 그녀가 심각해지자고 할 때 나는 심각할 수 있었다. 즉 작가는 한 독자를 가지고 놀았으며, 꼭뚝각시의 기분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책의 중간중간에 언급되던, <육담-팔도 음란서생들의 남녀상열지사>

  이원규 | 김주영 (지은이) | 지성사 | 2006-02-20
찾아 보니 이런 책이 있긴 한데, 작가가 지칭했던 바로 그 책인지는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캣츠 - 고양이에게 배우는 9가지 혁신원리
스티븐 C. 런딘 지음, 유영만 옮김 / K-Books(경문사,케이북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서평이라기 보단 책의 요점정리 입니다. 

출저 :
1) 도서 캣츠: 고양이에게 배우는 9가지 혁신원리, 스티븐 C. 런딘
2) <매일경제> 혁신이란 `비정상` 으로의 일탈이다, 2011.01.07


1. 시작하면서 - 개와 고양이
- 개는 의존적인 동물이지만, 고양이는 독립적인 동물
- 조직사회의 순응과 복종을 좋아하는 개, 맹목적 충성심 – 대량생산의 시대에 적합
- 독자적인 자기주도형인 고양이, 자신이 판단에 따라 관심 – 지식창조화 시대에 적합
* 21세기는 명령과 통제, 관리의 조직으로 돌아가는 사회가 아니라, 개인의 독자성, 창조성, 전문성을 중시하는 사회 – 고양이형 인간에게 알맞은 21세기


2. 내용
1) 칠거지악(七去之惡) – 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일곱가지 잘못 <孔子家語>
① 不順父母 - 시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음
② 無子 - 아들이 없음
③ 不貞 - 음탕함
④ 嫉妬 - 질투함
⑤ 惡疾 - 나쁜 병이 있음
⑥ 多言 - 말이 많음
⑦ 竊盜 - 도둑질을 함

2) 개인차원의 칠거지악
① 나 이대로 살다 죽을래 – 현실 안주형 의욕상실
② 그런 거 뭐 하러 피곤하게 해 – 새로운 변화에 무조건 반대하여 일신상의 피해를 피함
③ 나 해봤는데 안 돼 – 과거의 경험에만 의존하는 자기합리화, 자기 말이 무조건 옳음
④ 도전해봐야 나만 손해야 – 미지의 세계에 호기심 전무, 보신주의, 복지부동
⑤ 그렇게 하는 사람 없어 – 내가 먼저가 없는 남 따라하기 또는 벤치마킹 중독증
⑥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마 – 나만 침묵을 지키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현실에 안주
⑦ 나는 안 돼 – 해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자기비하주의

3) 조직차원의 칠거지악
① 결자해지(結者解之)식 업무지시 – “아 그러 좋은 아이디어야, 네가 한번 해봐라”, 아이디어를 내면 오히려 일거리가 생기기 때문에 다음 회의부터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내지 않는다
② NIH(Not Invented Here) – “우리부서가 낸 아이디어 아니야” 부서이기주의로 의사소통 없고, 정보공유 없음
③ 시력감퇴와 변화불감증 – 고객의 요구와 시장변화에 둔감하여 시장에 맞춰 변화에 실패하여 점진적으로 쇠퇴
④ 학습된 무능력 – 해봐야 안된다는 무력감, 패배감에 물든 경우, 현상유지에 집착
⑤ 지나친 완벽주의 – 문제해결과 위기극복을 위한 실천과 대응노력보다, 의견의 잘못된 점 찾기, 보고서 작성, 회의, 검토와 미루기
⑥ 모난 돌이 정 맞는다 – 아이디어 내는 사람만 왕따 당하는 조직분위기, 평범하게 중간만 유지하려는 경향
⑦ 혁신피로증후군과 부정적 자세 – 그동안 있었던 구호적인 혁신활동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용두사미식 슬로건에 익숙한 역기능적 현상


3. 고양이에 비유한 혁신의 아홉가지 원칙
고양이에게 배우는 9가지 혁신원리 | 원제 Cats: The Nine Lives of Innovatin
스티븐 C. 런딘 (지은이) | K-Books(케이북스)

* 순서
제 1원리 : 혁신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제 2원리 : 혁신할 준비가 되어있다
제 3원리 : 혁신은 정상적이 아님을 알고 있다
제 4원리 : 물리적 도발을 즐긴다
제 5원리 : 사회적 도발을 즐긴다
제 6원리 : 지적 도발을 부추긴다
제 7원리 : 실패해도 긍정한다
제 8원리 : 일찍 실패하고 멋지게 실패한다
제 9원리 : 신명에너지를 이해한다

제 1원리 : 혁신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 아이디어를 잉태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 조성
- 혁신은 집중과 몰입이라는 쌍두마차에서 탄생
- 소란스런 업무환경은 혁신을 방해하는 걸림돌
전화, 휴대폰 벨소리, 기술발전은 사람들을 바쁘게 움직여도 여전히 바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제 2원리 : 혁신할 준비가 되어있다
-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갑자기 찾아온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는 없다.
- 평소 주어진 문제를 붙잡고 치열하게 노력한 결과 기회를 잡은 사람이다.
-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행운의 미소로 다가온다
- 아이디어는 본래 기존의 정보를 색다른 방식으로 연결시킨 색다른 연상의 결과
- 새로운 환경, 방대한 정보에 수시로 접속, 습관적이지 않은 환경에 있어야 한다

제 3원리 : 혁신은 정상적이 아님을 알고 있다
- 규범과 관습, 습관과 상식은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몸에 익힌 삶의 덕목
→ 혁신의 방해하는 최대의 족쇄이자 걸림돌
- 혁신은 정상적인 것에 통렬하게 시비를 걸면서 시작
* 3가지 도발
① 물리적 도발 – 사물의 재배치를 통해 틀에 박힌 것을 깬다
② 사회적 도발 –자주 사용되는 단어와 관련된 감정과 신념을 깬다
③ 지적 도발 – 타성이나 통념에 통렬한 시비를 건다

제 4원리 : 물리적 도발을 즐긴다
- 틀에 박힌 일상에 다른 경험을 위해 주변환경을 색다르게 재배치 하거나 다른 행동을 하는 것
- 연상경계를 넘어서거나 연상장벽을 무너트리기 위한 시도
- 뇌에 이제까지 받아보지 못한 색다른 연상이나 조합을 할 수 있도록 의도적인 자극
- 복잡한 머리를 식히기 위하여 달리기, 여행, 등산, 낚시 하는 것도 물리적 도발

제 5원리 : 사회적 도발을 즐긴다
- 사람과 사람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유형과 방식을 바꿈으로써 연상장벽을 깬다
- 역사적으로 문명의 꽃이 핀 곳은 모두 이질적인 사람들의 자유로운 왕래가 일어났던 곳
- 전혀 다른 경험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대화하고 왕래하면서 이종결합의 창조, 학문간 경계 극복

제 6원리 : 지적 도발을 부추긴다
- 고정관념과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임기응변의 차이
-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상식에 대한 도전, 고정관념과 타성에 대한 도전
- 혁신은 고정관념을 파괴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여정

제 7원리 : 실패해도 긍정한다
- 실패는 숨기고 제거해야 할 망각의 대상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내고 재도약의 기회를 삼아야 할 학습의 대상
- 실패를 통해 잘 안 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성공으로 잘 되는 방법을 배우는 것보다 학습의 효과가 크다
- 실패에 대해 침묵하고 위장하기보다, 면밀하게 조사해서 새로운 깨달음과 교훈으로 활용
- 실패리스트 작성, 실패한 이력이 많을수록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왔다는 증거
- 잘못한 것이 실패가 아니라, 실패했다고 해서 다시 시도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실패

제 8원리 : 일찍 실패하고 멋지게 실패한다
- 혁신은 오랜 시간 고민하면서 탄생하기보다 초기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점차 수정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탄생
- 일단 시작하고 그때그때 주어진 상황에 대처해 나가면서 완벽해진다
- 완벽한 분석과 치밀한 계획 후에 시작되는 혁신이 실패하면 그 후유증도 크다
- 초반에 자주 멋지게 실패하면서 앞으로 실패하지 않기 위하여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학습

제 9원리 : 신명에너지를 이해한다
- 혁신적인 조직은 혁신적 리더십에서 탄생
- 리더 한 사람에 따라 신명나는 조직이 될 수도 있고, 싸늘한 조직이 될 수도 있다
- 혁신적인 리더의 임무는 조직을 신명에너지가 넘치는 조직으로 만드는 전문가
- 신명에너지는 강제적 권유와 외압으로 나오지 않는다, 신명에너지는 자발적인 선택과 헌신적 참여, 열정적 몰입에서 유래된다.

4. Innovation 2.0 시대에 필요한 혁신의 10계명
INNOVATION 알파벳 이니셜 10개를 따서 만든 십계명
① I – 혁신은 ‘Imagination & Idea’이다
혁신은 ‘상상력’의 날개를 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이다
② N – 혁신은 ‘New Question & New Customer’이다
혁신은 ‘의심’보다 ‘의문’을 먹고 자란다
③ N – 혁신은 ‘Now Here & New Start’이다
혁신은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④ O – 혁신은 ‘Obstacles & Opportunities’이다
혁신은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꾸는 작업이다
⑤ V – 혁신은 ‘Value & Victory’이다
‘혁신의 가치는’는 ‘가치혁신’에 있다
⑥ A – 혁신은 ‘Attempt & Adventure’이다
’색다른 시도’만이 ‘색다른 결과’를 낳는다
⑦ T – 혁신은 ‘Tipping Point & Turning Point’이다
혁신은 ‘촉발점’을 마련해서 ‘전환점’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⑧ I – 혁신은 ‘Integration & Influence’이다
혁신은 ‘이연연상(二連聯想)’을 통해 ‘이종결합(異種結合)’을 하는 과정이다
⑨ O – 혁신은 ‘Openness & Out-of-Box Thinking’이다
혁신은 마음을 열고 고정관념의 뒤통수를 치는 과정이다
⑩ N – 혁신은 ‘Network & Knowledge’이다
혁신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고객가치를 배가시키는 지식을 창조하는 과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경영>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서스테이너블 엑설런트 - 미래를 선점하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코드

언제부터인지 눈에 자주 들어오는, 하지만 마음엔 그다지 와닿지 아니한 단어인 '지속가능한(Sustainable)'에 관한 책이다. 아마 계속 시장을 선점 해왔고, 당분간 시장 선점을 이어갈 기업 분석 쯤으로 해석될 거 같다. 그렇다고 본다면 이 책은 시선을 끌만하겠다. 1등을 한번 하는 것도 힘든데 1등을 계속한다면 무언가 남모를 숨은 비법이 있을거 같다. 급변하는 시장에 알맞게 자신 기업을 변화에 동참시키고, 심지어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그들만의 특별한 '무엇'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설마 구조조정하면 바로 생각나는 임금을 줄이면서 직원을 좀더 부려먹는다, 혹은 정직원은 줄이고 비정규직을 채용한다, 혹은 중국이나 개발도상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한다 그때 반대하면 강성노조 때문이라 매도한다 같은 단세포 같은 방법은 아니겠지... 

 

2. 컬러풀 아프리카 - 검은 대륙에서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아프리카 대륙 만큼이나 아주 매력적인 책이라 생각한다. 무지의 세계를 미지의 세계로 호도해 온 정도만큼 멀리 떨어져 있다. 그 사이의 공간엔 과장, 혹은 매도, 편견 등으로 채워져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는 한 개의 나라인줄 알았다는 부통령 후보 페일린 보다, 우리는 아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 '검은'대륙의 어감속처럼 다채로운 색상이 녹아져 채워져 있을 것같다. 실제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선진국에 근접한 나라와 디디에 드록바의 코트디부와르, 쟈스민 혁명의 튀니지와 이에 저항하는 카다피의 리비아 그리고 이와 반대로 이미 독재정권을 무너트리고 민주정권의 희망에 부풀어 있을 있는 이집트 같은 나라들이 같은 성격의 나라라거나 유사한 속성을 가지고 있을리 만무하다. 소말리아 같이 무정부 상태인 어려운 나라도 있겠고, 균형 맞춰가며 나름데로 잘 꾸려 나가는 나라도 있을 것이다. 지리적으로 먼 곳인 이곳에서 시원한 곳에 반쯤 기대고 누워, 책 한권을 통하여 한 대륙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그것이 행운일 수도 있겠다. 

 

3. 직장을 떠날 후회하는 24가지 - 회사는 언젠가 당신을 배신한다

몇일전 다니던 회사의 창립기념일 행사가 있었다. 맥주와 간단한 다과가 제공되었길래 맘껏 마셨다. 그래서 약간 취했다. 언제 평일 근무시간에 공개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겠는가. 그날 행사에 근속사원 표창이 있었다. 5년 근속자, 10년 근속자 들이 상장과 부상으로 짭짤한 상품권을 받았다. 우와 어떻게 한 회사를 10년이나 다닐 수 있지... 직장생활이 어떻게 좋은 일만 있겠는가,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다니기 싫다고 옳기고 싶다고 불평을 한다. 하지만 말만 하는 사람과 직접 실행을 옮기는 사람을 나눈다면, 저는 후자쪽이었다. 그래도 늘 새로운 직장에 첫 출근하는 날에는 잠을 설쳤다. 또라이는 없을까, 텃새는 없을까, 따 당하는거 아닐까 여러 잡생각이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떠난 회사는 다행히 많은 회사가 잘돌아가긴 한다(내가 없어 더 잘돌아가면 섭섭한 일이고...), 당시 동료 직원의 몇몇은 지금도 연락이 닿는다. 덕담 차원에서 싫은소린 빼주겠지만, 남은 사람들이 떠난 사람을 향해 하는 좋지 못한 말들을 너무도 많이 봐왔기에 대충 짐작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들을 엮은 책이 여기에 있다. 역설적으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좀더 충실할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것도 많이 담고 있길 기대한다. 

 

 4. 식량의 경제학 - 세계의 식량 가격을 움직이는 7가지 요인

분명 이런 책이 있으리라 싶었다. 미주리대, 아이오와 주립대가 눈에 확 잡아 당겼다. 세계 2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이 콘벨트 지역의 대학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냉철한 분석이 담겨져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시카코 선물시장에서 좌우하는 곡물가격이 그 지역 부자 농부들에겐 짭짤한 부수입의 많고 적음의 정도 차이 겠지만, 이들로 인한 곡물 가격의 폭등/폭락은, 가격 결정권과 거리가 먼 가난한 나라의 농부들에겐 죽고 사는 문제가 되었다. 2차적으로 곡물가격의 폭등은 부유한 나라 혹은 UN, NGO의 구호에 의존하는 제3세계의 빈민층에겐 굶거나 죽을 수 밖에 없는 너무도 끔찍한 생존의 문제로 까지 연결지을 수 있다. 이름도 근사한 bio 친환경 연료를 위하여 옥수수의 새로운 수효를 창출했던 결과가 옥수수 가격 폭등을 가져왔고, 식량을 연료화 함으로써 그 결과 감자나 다른 작물 대신 옥수수만 심어, 다른 작물 수확물 품귀를 가져오는 지금을 본다면, 식량의 유통구조와 가격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휘둘리며 시작되는 구조적인 재분류의 파악에(혹은 대응에) 첫 시작이 될 수도 있겠다. 

 

5. 다이슨 스토리 - 창의와 혁신의 브랜드

다이슨은 1000원 짜리 물건만을 취급하는 다이소와는 다른 기업이다. 평범한 일상 물건을 가격으로 승부하는 기업이 있다면, 그 대척점에 서서 가격과 상관없이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기업이 있을만한데, 그 기업중 하나가 다이슨 일 것이다. 날개없는 선풍기 덕분에 이런 기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하도 많은 사람들이 사고의 전환, 고정관념의 타파, 디자인 혁명 등으로 떠들다 보니 반드시 알아야한 하는 기업이 되어 버렸다.(근데 전기료 많이 나온다는데 그건 어떡할거냐고...) 이런 책을 많이 읽어 두면 목소리 크면서 말 많은 사람이 떠들때 한두마디 거들 수 있어서 좋다. 물론 다이슨은 귀를 물어 뜯은 권투선수 타이슨과도 상관없는 기업일 게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어준다 2011-07-28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단 경제/경영 도서에 당첨서적 없음
 
[블랙스완에 대비하라]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블랙스완에 대비하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김현구 옮김, 남상구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유럽 사람들이 알고 있던 하얀색의 백조를, 호주를 방문했을 때 처음 봤다는 블랙스완, 검은백조 인데, 우리가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대표한다. 자연의 복잡계 안에서 일어날 수 있지만 그동안 우리가 강요 받아왔던 교육에선 절대로 일어나지 않아야 했던 대대로 내려왔던 과거의 기억과는 달리 일어날 수도 있는 사건에 대한 생각을 단편적으로 알려준다. 그 결과 2008년 통계와 월스트리트에 대한 무목적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금융 시스템의 붕괴를 경험했고, 작가 역시 1987년 블랙먼데이를 격고 나서 이 개념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 책은 앞으로도 있을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일어날 수 있는 '검은 백조'에 대한 대비책을 알려 준다. 그것은 1) 모델보다는 경험을 믿어라, 2) 부정적인 조언에 주목하라, 3) 과도한 낙관을 경계하라, 4) 이기기보다 실수를 피해라 라는 교훈을 주고(이미 p8에 매일경제 기자가 정리해 놨다), 책의 후반부(7장, 8장)에 요약해 놓았다. 작가의 책은 경영서적이라기 보단 철학서에 가깝기 때문에 요점정리를 봐선 그리 큰 감흥이 안나고 앉아서 한번 쭉 훑어 보는 것이 더 좋을 거 같다. 책도 얇팍한게 읽기 좋다. 대화식 서술로 되어 있어 마치 편의점 앞에 앉아 맥주 한잔 하신 옆집 아저씨의 만담을 듣는 기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용은 절대 만담이 아니었다. 

또한 위의 단락에 요약한 4가지 방안도 어찌보면 우리네 사고방식에 근접하다. 우리가 커갈 때, 교육기관에서 혹은 집에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 같다. 모델보단 (부모님의) 경험을 믿는 것은 공교육보단 사교육에 의존하는 현 교육 시스템과 유사하고, 긍정적인 면 보단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켜 다그치는 잔소리와 유사하며, 앞서 나가기 보단 튀지 말라는 (그래서 왕따 당하지 말라는) 암묵적인 지침과 너무도 비슷하다. 그래서 철학서와 가깝다는 기분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아주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책을 읽다가 100페이지를 넘겼을 때, 아직도 서론 격인 1장을 읽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처음 몇 페이지에 나올 것이라 예상하는 책의 목차도, 다른 책이라면 서론은 마치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가는 50페이지 이후인, 64~67페이지에 걸쳐 있다. 영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는 시점에 제목이 떡 하니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책 머리에 해당되는 이 책이 어떤 내용인가 하는 것을 대신하여 저자와의 대담이 요약되어 60페이지 쯤에 걸쳐 장황하게 설명된다. 이런 것은 어쩌면 타당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작가의 전작 <블랙스완(2007)>의 후기, 혹은 <Part II, 그 이후>와 같은 형식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책 머리에서 작가는 이전의 책 <블랙스완(2007>이 무엇인가에 대해 작가의 견해를 한국 방문시 했던 대담의 요약 형식을 빌려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이러한 사전 작업이 없었더라면 책의 이해도가 많이 떨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틀렸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의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영역이 있다는 것과 그 파급력은 일어날 미미한 확률에 비해 절대 작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안타깝게도 작가는 그 해결책은 알려주진 않는다, 아마 아직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의 방법으로 해결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며, 어쩌면 알려 준다고 해도 잘 알아 듣지 못할 것이다. 물론 책의 7장과 8장에 몇가지 해결책을 알려주곤 있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현재 경제시스템에 대해선 뒤집어 엎고, 상식선에서 다시 짜라는 이야기를 한다. 현 오바마 행정부의 해결 방법과 연준위, IMF 등이 내놓는 해결책은 틀렸다고 이야기 한다. 아마 당분간 먹혀 들어가지 않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