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 하나님의 권위 아래서 누리는 보호와 자유
존 비비어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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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누구를 미워한다거나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것 만이, 술마시고 담배피는 것 만이 죄가 아니라, 불순종이 죄다라는 내용으로 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 모든 근본적인 죄의 시작은 불순종이다. 개인적으로 여기까지 인정할 수 있었고 받아 들일 수 있었다. 성경에서 말하는 순종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셨던 사랑처럼 무조건 적이고, 광범위할 것으로 예상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덕적인 기준으로 볼 때 종교의 기준은 항상 인간이 생활에서 다룰 수 있는 것보다 상위의 개념으로, 때로는 극단적으로 상부에 있는 경우가 많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하여 요구하는 것과 버리는 것은 우리가 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포기할 수 있는 것의 정도보다 경험상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요구하는 순종은 상당히 실질적인데, 그것은 모든 권위에 순종하라는 것이다. 사실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비판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다. 정책상에 어떠한 문제가 있을 때 설득보다 밀어 부치는 것이 맘에 안든다. 온 국민의 정부라기 보단 지지자들의 이해타산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싫고, 일단 어떤 결과와 목적을 정해놓고 논리를 껴다 맞추다 보니 논리적으로 거짓이 눈에 빤히 보이는데도, 반대하는 편의 논리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보단, 이념의 문제로 몰거나, 뒤에서 조종하는 조직이 어떠니 하면서 음모론으로 모는, 즉 반대하는 의견을 들을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이기 때문이고, 결과적으로 국론을 분열 시킨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한미 FTA, 미국산 쇠고기, 4대강, 종편 몰아주기, 부자 세금 깎아주기, 무상급식 등이다. 대통령은 뼈 속까지 서민이라는 둥, 잠바입고 상인들 악수하고, 서민인 척 코스프레하면서 속을 뒤집어 놓기 때문이다. 또한 반값 등록금은 심리적인 것이었고, 실업률은 3%대로 OECD 최저이고, 물가가 오르자 크게 오른 품목을 덜 오른 품목과 바꿔치기하여 숫자 맞추기만 하는 것도 불만이다.(그렇다면 통계를 내는 이유는 뭐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지도자에게 순종하라고 하고, 권위에 순종하라고 한다. 정말 하나님의 명령 아니면 지키기 힘들 명령이다. 권위는 하나님께서 나온 것이고, 한나라의 지도자는 기름 부어 세운 자이니 성경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실생활에 적용하기 그리 쉬운 점이 아니다. 물론 성경에서는 순종했다는 것을 안다. 다윗 왕은 사울 왕의 권위를 실천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언행에서도 범하지 않았으며, 예수님은 말도 안되는 죄목으로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이다. 변증법적으로 한 사안의 그 너머를 본다면 우리의 안목은 짧은 것이 한이 될 수도 있겠다. 어쩌면 우리의 현대사를 본다면 전두환, 노태우가 대통령의 자리에 있었던 시기를 겪어 봤기 때문에, 또한 독재로 돌아가는 것에 대헤 이토록 경기어린 발작에 가까울 정도로 미워 할 수 있고(그래서 총선과 대선은 야권의 승리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2012년 2월의 입장에서 본다면 말이다), 그 결과 더욱 민주주의의 가치가 절실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정부의 정책을 비난하는 대신, 기도하기로 했다. 문득, 주기도문이 이렇게 끝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모두 하나님께 있사옵니다. 아멘

 

* 갑자기 연관된 생각이 든 것은, SBS에서 만든 조선왕릉에 관한 다규멘타리 였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계기로 만들은 프로였다. 동 시간대에 특히 눈을 끄는 프로가 없어 채널을 여기저기 돌려가며 보다말다 했다. 하지만 그 다큐멘타리의 최종 30분은 경악에 가까웠다. 정조 이후 임금의 왕릉은 주로 풍수지리가 좋은 자리가 아닌, 파묘 같은 다른 이가 터가 않좋아 이장해 나간 가장 최악인 묘자리로 이끌어 간다. 전혀 상식적이지 않았다. 선왕의 묘를 가장 좋은 곳이 아닌 가장 나쁜 곳으로 끌고 간다니. 그러나 현실은 그랬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정조이후 조선의 국운은 기울어 간다. 그 이유로 개인적으로 풍수지리의 결과라기 보단, 조정을 책임지는 위정자들이 속한 집단의 이해타산과 맥락이 닿는다는 생각이 든다. 즉, 어떠한 정책을 실행할 때 그 기준이 조선이 부강할까 백성이 편해질까에 관한 기준에 따른 정책이 아닌, 정적에 대한 복수, 당시 집권 세력의 이득, 소수 기득권층의 이득이 기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결과가 가장 나쁜 자리로 모신 선왕의 묘자리로 나타났다는 생각이 든다. 그 결과 조선의 쇄락을 가져왔다. 역사가 지금의 선택의 상황에서 과거의 경험을 모아준 선택에 관한 모음집이라면,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가 그 맥락을 끊어야 한다면, 지금의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MB를 비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기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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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으로 부자되는 시스템 - 한번 구축하면 평생 굴러가는 마법의 머니 시스템!
윤교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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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한 마인드 컨트롤에 관한 책이었다가(1부), 재무관리에 관한 책이었다가(2부), 투자에 관한 책으로 마친다(3부). 책의 순서에 따라 돈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지고, 본업을 통해 번 돈을 지키고, 번 돈을 굴려 불리고 하는 책이다. 때에따라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을 책의 제목 보다 내용이 건전하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첫번째 페이지 부터 실망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은 그러한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책은 우리가 주변에서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상식을 모아 놓은 메뉴얼에 가깝다. 이세상의 많은 진리처럼 돈버는 것도 비법은 항상 주변에 있는 법이고, 기본을 따라 살다보면 내가 구태여 돈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돈이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말처럼 따라하면 부자가 될 수 밖에 없겠다. 다만, 여러 좋은 것을 너무 많이 모아 놓고 보니까, 한 권의 책이 되었고, 실은 한 권의 책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의 초반에는 열심히 살아라, 계획있게 살아라, 긍정적으로 살아라, 돈을 친근하고 가까이 하라 등의 자기계발에 관한 내용이 거의 다 들어 있고, 책의 중반에는 개인경제의 재무관리에 관한 거의 모든 내용이 다 들어 있다. 규모있게 소비하고, 개인 혹은 가계의 소비를(기업에서 본다면 비용을) 분류하고 분석하고 예측하고, 다시말해 새는 헛 돈을 줄여라 이다. 보험상담인을 만나면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물론 보험모집인의 결론은 항상 보험만이 살길이다로 흐르지만) 책의 후반으로 가면 모아 놓은 자산을 어떻게 불리는가에 관한 투자(투기가 아닌)에 관한 이야기로 접어 든다. 현재 우리 경제의 상황을 진단하고, 그리고 통계청 등에서 진단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적절한 방법(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분산투자, 간접투자, 안전자산 비율)을 강조한다. 재미있는 건 작자의 경험을 가미하여 펀드보다 ETF를 추천하고, 부동산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책의 단점이라가 보단 약간 눈에 거슬리는 점을 지적하자면(그렇다고 내가 작가보다 뛰어나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약간의 아쉬운 점은) 책 한권에 너무나 많은 정보를 담으려 한 느낌이다. 한국의 인구현황, 1인 가구/가구수 증감추이 등까지 담겨 있으니 뻑뻑한 느낌이다. 물론 가정 경제, 물가, 생산숭, 수익, 부동산 등 경제활동 등에 관련성이 없다고 할 수 없겠으나 (작자의 의도에는 공감하지만) 한정된 공간에 질적으로 양적으로 너무 많은 양을 담다보니 점점 더 버거운 느낌이 든다. 또한 약간의 오타 등도 눈에 띈다.(년도가 생략된다던지, 통계치의 수치오류, 제목의 중복) 그렇다고 책 전체의 내용을 그르치진 않았다.

 

물론 이 책에서 권하는 모든 방법을 모두 따라하자면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관리하고 투자에 관하여 나의 한 두가지 생활습관을 고친다면, 그것으로서 가치가 있겠다. (유사한 책을 여러번 읽으면 된다.)

 

투자면에서 볼 때 책의 내용 p211에 나온 투자 달인으로 부터 배우는 투자 명저 목록은 일종의 부록으로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투자달인               책 제목                                                        출판사                출판년도

앙드레 코스톨라니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미래의창               2005

앙드레 코스톨라니 돈 사랑한다면 투자하라                                  더난출판사            2005

리자청                 리자청                                                         &                  2007

리자청                 리자청의 상락36                                         다락원                 2004

리자청                 상신 리자청                                                  중앙 M&B             2004

존 템플턴             존 템플턴의 영혼이 있는 투자                          굿모닝북스            2002

존 템플턴             열정 (행복한 변화로 이끄는 내 삶의 기관차)       거름                     2002

존 템플턴             존 템플턴의 성공론, 행복론                             굿모닝북스            2006

존 템플턴             템플턴 플랜                                                  굿모닝북스            2003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신화                 김영사                  2005

마쓰시타 고노스케 사업의 마음가짐 & 경영의 마음가짐 & 사원의 마음가짐 청림출판     2007

마쓰시타 고노스케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 이루어질 것은 이루어진다 더난출판사       2005

워렌 버핏             워렌 버핏 부의진실을 말한다                          크레듀                   2008

워렌 버핏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 전략                             비즈니스북스          2005

워렌 버핏             워렌 버핏 투자 노트                                      국일증권경제연구소 2007

혼다 세이로쿠       나의 재산 고백                                             삼각형                   2006

샘 월튼                샘 월튼: 불황없는 소비를 창조하라                  21세기북스             2008

존 데이비슨 록펠러 록펠러(십일조의 비밀을 안 최고의 부자)          미래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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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의 비밀 -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마이클 티어노 지음, 김윤철 옮김 / 아우라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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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나리오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의 현대적 해석에 관한 책이고, 이야기 구성 법칙에 관하여 풀어낸 책이다. 안타깝게도 생각만큼 기대만큼 그리 재미있지 못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 천 년전의 사람인데도 그의 저서가 2011년은 사는 현대인에개도 지침을 주는 의미를 담고 있어 대단하다는 생각과 그 당시의 이야기를 꾸미는 형식과 생각이 지금까지 적용되므로 그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추측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

 

<시학>과 영화 약 20편의 시나리오에 맞춰 좋은 구성을 가진 시나리오와 그렇지 못한 구성을 가진 시나리오의 차이를 이야기해 나간다. 영화를 보다 보면 뭔가 전개 방식을 만날 수 있고 어색한 구성을 만날 수 있는데, 2000여 년 전의 한 철학자는 이미 놀라운 그의 통찰력으로 꿰뚫고 있었다. 예증을 드는 20여 편의 영화를 모두 보고 이 책을 읽는다면 더욱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10년 전에 나온 책(2002년)을 번역(2008년)해서 요새 세대라면 그리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문화와 사고방식이 상황에 따라 무척 많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으니까, 또한 전문 번역가의 번역이라가 보단 영화와 드라마 제작 전문가의 번역이라 그런지 약간 꺼끌꺼끌한 느낌이다. 하지만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이나 전문가 들은 와 닿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있을지도 모른다)

 

그냥 단순 이야기 꾼이 되고자 원한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큰 이야기 꾼(소설가, 시나리오 작가나 드라마 작가 같은)이 되고자 한다면 읽어 볼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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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형제 독일민담 - 새롭게 풀어보는 상징과 은유의 세계
이혜정 지음 / 뮤진트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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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그림이라서 그림책이라 생각하면 안되고, 독일민담이라서 민담만이 적혀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민담(이야기는)은 요약으로 정리 되어 있고, 그 민담에 대한 평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야기보다 평론이 위주라고 보면 더 좋을 것이다. (, 어렸을 때 재미나게 읽었던 이야기 거리가 잔뜩 담겨져 있는 동화책을 기대하고 구입하지 마시라고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우리가 동화책으로 알고 있던 이야기가 알고 보니 적나라한 성인물이었네이런걸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 물론 저도 약간 기대하고 구입했던 터라. 하지만 알고 보니까 아니었네 하는 종류의 이야기가 아주 안 나오는 것도 아니랍니다.)

그림 동화가 그림형제(형이 야곱, 동생이 빌헤름) (저작권을 행사할 만큼) 스스로 지어낸 이야기라기 보단,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를 그림네 형이 원어 그대로 채득한 이야기를 정리하였고, 잔인한 내용도 원문 그대로 모으다 보니까 비난이 일어, 그림네 동생이 약간 수정하여 형제의 이야기가 되었고, 이 민담이 전해져 우리가 알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더 자세한 내용은 책의 서문 참조). 구전해오던 민담이다 보니 주인공이 바뀌기도 하고 결론이 바뀌기도 하고 다른 이야기로 연결되기도 하고, 흐지부지 끝나기도 하고, 중간에 끊기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민담이라 그런지, 지구 저편의 독일에서의 이야기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와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콩쥐팥쥐 이야기 라던가, 권선징악에 관한 이야기들도 독일에서도 발견 된다는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네 이야기가 주로 권선징악을 다루고 있다면(어린애들 말 잘 들으라고, 착하게 살라고), 독일의 민담은 꼭 권선징악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말괄량이 삐삐>를 보면 삐딱한 이야기도 있다(물론 현대물이지만).

하지만 이야기와 설명을 한꺼번에 담고 있는 책이라서, 그래서 주로 이야기가 요약위주로 되어 있다 보니 이야기를 읽는 재미보다 (읽을만하면 끝나, 소위 깬다)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끝나는 한계가 있었다. (물론 나의 기대가 잘못됐을 수도 있지만) 물론 평론이 이어져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상징하는지, 그 결과 현대사회에서 이런 관습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아는 장점도 있었다. 약탈혼, 비나혼의 개념도 새로 알게 되었다. 왜 신혼여행가서 첫날밤에 신랑이 신부를 안고 문지방을 넘어야 하는 지도. 특히 KHM 21 <재투성이>(신데렐라)의 해설을 보면서 새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재의 의미(새로 태어난 처녀), 신발을 주는 행위(청혼, 약혼), 신발 한 짝의 의미(오이디푸스 신화) 등 단순히 낮은 신분의 여자가 남자 하나 잘 만나 팔자 피는 신분상승의 행운의 의미가 아니었다. 이외에도 막내의 이야기(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결과는 장대하리라), 민담에서 아버지의 역할(늘 문제를 방관하는 입장), 약속을 함부로 하면 딸을 빼앗긴다(성경에서 나오는 입다의 이야기)와 같은 수 많은 상징을 해설로 만나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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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전략 - 십년 후 기업의 순위를 뒤바꿀
앤드루 J 호프먼 지음, TRANS FAT 옮김 / TENDEDERO(뗀데데로)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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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대응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는 이미 지난거 같다. 이제 우리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언제 할 것이고, 어떻게 할 것인가가 되고 있고,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이 있으니 구태여 고민하기 싫다면 있는 방법중에 알맞는 것을 골라 사용하라(뺀치망치-benchmarking)고 알려주는 책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요약도> 

UNEP  ----  IPCC  ----  UNFCCC  ----  교토의정서
WMO          (1988)            (1992)              (1997)
                                          |
                                        COP
                                    당사국총회

(할당시장)            SBSTA                    SBI                    (프로젝트)
배출권제도          과학기술자문             이행             청정개발제도         CER
                          부속기구               부속기구              CDM                ERU
Emissions Trading                                             공동이행제도       VER(배출권)
유럽탄소시장(EU ETS)                 
시카고기후거래소(CCX)
 

이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데, 그 이유는 1) 환경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문제이고, 2)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가에 달려 있으며, 3) 정책개발단계에 영향력을 발휘해야 유리한 방향으로 '게임의 법칙'을 정함으로써 규제의 종류, 배출 추적, 측정방법, 규제 대상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국가의 입맛에 이미 맞춘 제도에 따라 늦은 나라는 법규를 맞춰야 하지만, 상황의 이해를 먼저한다면, 얼마든지 유리한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4) 사업기회의 창출, 즉 위험관리와 이익 방어의 측면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의 확충, 매출을 일으킬 수 있겠다. 5) 기업 전체의 사업 모델로 경쟁전략과 같이 가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고, 주류로 편입하거나 주도하여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책의 2부에는 case study로서 사례연구가 나열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좋다는 뜻이다. 기업이 엮인 상황과 그 기업의 위치에서 검토하였고, 성공사례를 다각적인 면에서 조망함으로써, 후발주자인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좋은 참고 자료를 삼을 수 있겠다. 

1. Cinergy - 석탄 화력발전의 비중이 높은 에너지 회사 인 시너지는 에너지 효율 개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내부 저감대책을 세음과 동시에, 자연 보존 복원 프로젝트등 외부 저감 대책을 통해 대응해 나간다. 

2. Swiss Re - 스위스의 재보험업체 스위스리는 기상 재해로 사업 예측(자연 재해와 영업 중단 손실을 비교한다)을 하고, 이로서 보험 손실을 줄여 나간다. 

3. Du Pont - 최고의 화학기업 듀퐁은 화학기술 개발과, 기후 변화 물질의 대체물질을 개발하여 시장을 선점한다. VOC 적은 도료, 바이오 매스, 바이오 재료, 바이오 연료 등이다. 

4. Alcoa -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에너지 비용이 제조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직접 배출량을 25% 감축하고, 알루미늄 제조시 공정개발(용융공정 개발 사업)을 통해, 그리고 재활용, 경량 자동차 관련 사업을 이끌고 있다. 

5. Shell - 시장의 발언권을 강화하는 석유회사 쉘은 외부 컨설턴트를 고용하여(차려) 공정개선의 효율성 개선을 통해 2002년까지 10% 감축, 2010년까지 5% 감축하는 계획을 달성하고 있다. 석유시출시 부산물로 나오는 가스를 배출하던 것을 2002년 부터 소각함으로써, 그 이후엔 가스 포집과 전분야 에너지 효율성 개선을 통해 대응한다. 또한 쉬운 석유에서 어려운 석유(오일샌드, 천연가스액화, 오일 세일, 석탄가스화 등)로 석유 이외의 에너지워 확보를 통해, 그리고 대체 에너지 개발을 통해 대응한다.

6. Whirlpool - 백색가전회사 월풀은 제조 단계에서 자체적인 감축보다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 생산을 통해 대응한다. 1980년에 비해 지금 생산되는 제품은 18~20%의 에너지만을 소모한다. 

3부<선두 주자들의 분야별 기후 행동>은 일종의 요점정리와 같다. 1) 에너지 공급, 2) 에너지 수요, 3) 공정개선, 4) 폐기물 관리, 5) 운송, 6) 탄소 격리 및 상쇄, 7) 배출권 거래, 공동이행, 청정개발 체계에 따라 분류되고, 36개의 BELC(기업환경리더십 위원회)회사들이 어떻게 진행하는가가 간략히 설명된다.

책 내용은 약간 산만하고, 표면적인 내용만 집고 넘어가는 감이 없지 않으나 새롭게 구상하는 기업들은 좋은 출발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경향 그리고 추세 - 한번 정해지면 바뀌기 힘들다. 거꾸로 한번 전해졌다면 (돌이키기 힘들기 때문에 그만 두거나 그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순응하고 빨리 따라가는 편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무선호출기가 나오고, 휴대전화가 소개되고, PCS가 나왔고, 3G와 4G의 시대가 되었는데, 이런 추세가 중단되기를 기다리기 보다 늦었더라도 빨리 따라 가는 것으로 시작하는 편이 낫겠다.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 이다. 탄소 저감 대책이 세워졌다면 변화에 저항하기 보단 빨리 순응하고 적용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교토의정서의 부속서 1의 국가 목록에서 일단 빠졌다. 그렇다고 해서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저항을 계속 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순응하고 따라 잡는 전략을 세우는 편이 좋겠다. 한국의 유수의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궁금하다.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을까, 아니면 아직도 환경 기술을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정책 완화(=규제완화?)의 연장선에서 보고 있을까. 환경 기술 투자를 단순 비용으로만 계상하고 있는건 아닐까. 이젠 환경 기술을 만들고 선도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리더십 회사들의 많은 예가 여기 있고, 그들이 우리 제조업 회사들의 갈길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몰라서 그렇지) 많은 훌륭한 제조업 회사들이 전략적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고, 잘 운영할 준비하는 갖추고 있으면 좋겠다. 그것은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탄소저감대책이 주류가 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할 방법은 몇 가지 없는거 같다. 에너지 등급 높은 제품 사용하기,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하기, 일회용 종이컵 사용안하기(= 개인 머그잔 사용하기), 에너지 아끼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이다. 그 결과로 지금의 기후변화에 대처하기엔 역부족일 거 같다. 더 더운 여름과 더 추운 겨울에 순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보다 영향력이 훨씬 큰 기업들의 개선 활동을 기대한다. 그 개선 활동의 선도 기업이 우리나라 기업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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