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 미래를 위한 자기발전 독서법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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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지식에 관한 책은 아니고, 그 책을 읽어 나가는 것에 관한 책이다. 즉, 어떤 책을 읽어야 하고, 어떻게 읽어야 하고, 왜 읽어야 하고 등등에 관한 책이다.

 

어떠한 목적이 있어서서 읽는 책이 아니니 일단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할거 같다. 구양순의 3다(多) 다독, 다작, 다상량 중 다독과 다상량에 속하는 책이다. 일단 어떤 책이든 많이 읽다보면(이 책의 저자도 같은 이유로 이런 책을 쓸 용기를 얻었을거 같다) 습관도 생기고 입맛에 맞고 안맞고의 취향도 생기고 그러다 보면, 주변의 사람들에 참견도 할 수 있고, 몇몇 경우에선 적절한 조언도 가능할 것이다. 일단 다른 이의 책을 많이 읽다보면 그 중에서 어떤 부분은 동의 하고 어떤 부분은 동의하지 못하는 선택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나의 관점이 생기고 나의 생각이 굳어지는 경향이 있다.

 

일단 책이란 것이 지식을 모아 놓은 것인데, 어떤 한 사람이 한 권의 책을 내놓자면, 많은 지식을 쌓아 놨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나의 손에 들어오게 된 책이라면 어떤 것이든 선택이란 단계를 거쳤을 것이고, 쓸모없거나 잘못된 지식은 그 단계에서 걸러졌을 것이다. 독자의 입장에서도 그렇다, 저자가 한 권의 책을 내놓기 위해 모았을 그 많은 시간과 정보들을 한 권의 책을 읽으므로 그 지식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만여원의 돈과 일정 시간을 들이고 그 지식을 고스란히 내가 갖는다면 정말 남는 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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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커블 천로역정 월드 클래식 시리즈 3
존 번연 지음, 게리 D. 슈미트 엮음, 배리 모우저 그림, 배응준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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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으로 가는 길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 주는 책이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기 마련인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참고가 된다. 우리의 믿음에도 도움이 되지만,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이 될수도 있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착하게 살라고만 하지 않았고, 현실에 안주하며 살라고 하지도 않으셨다. 믿음으로 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려움이 없다거나,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도고 알려주시지 않으셨다. 언제나 선택은 우리의 상식에서 나온 것이 아닌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해야 하고, 그 과정을 쓰겠지만 결과는 매우 달 것이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던져주는 책이고 그 해답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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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World in Eighty Days The Classic House 32
쥘 베른 지음 / THETEXT A YBM COMPANY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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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나온 The Classic House의 시리즈였는데, 영어공부로 정말 좋은 책이었다. 이와 유사한 책은 찾아보면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는 영어를 너무 어렵게 가르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몇번 시도해 봐서 잘 안되면 정이 뚝 떨어지게 만들거나, 혹은 영어=어려워 라는 고정관념을 심어주기에 딱 좋다. (이런 식으로 할거면, 초등학교 때 영어를 가르치고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게 뭐가 좋으냔 말이지... 우리가 언제 영어공부에 시간을 적게 투자해서 영어를 못했나, 아니면 문법위주의 콩글리시 교육을 좀 더 일찍 시키지 못해서 영어를 못했냐 말이지...)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함이지, 세익스피어를 논하거나 에머슨의 철학을 영어로 논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물론 영문과 전공자들은 전공 공부를 위하여 읽을 필요가 있게지만, 대다수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영어공부의 목적은 영어권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영어교육 6년을 받고서 영어권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Fine. 정도가 사실 아니겠는가. 그 결과 6년 동안 영어공부한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우리말로 의사소통의 성공률(물론 수치화된 정량적 척도를 만들수는 없다)이 90~95%라면(언어적 오해를 제외한 수치), 적어도 6년간 정규적인 영어 수업을 들었다면, 50% 이상은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50% 이상은 알아 들어야 할 것 아니겠는가. 모국어에 육박하는 정도(70~80%?) 혹은 그 이상으로 유창하게 하고 싶다면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영어학원 같은 보충 교육기관의 도움을 받으면 그정도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의 정규영어 과목은 그 정도에 한참 못미친다. 보습학원도 영어가 가장 많고, 투자 비용도 상당한데 잘 안되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어마을이나 영어유치원의 수를 늘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수의 경제적으로 부유층은 선행학습의 입장에서 위안은 되겠지만.

 

영어는 언어이고 문화라서 얼마나 심정적인 시간을 투자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재미있는 주제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 오랜 시간 영어를 접하고 있더라도 지루함이나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집중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영어권 신문에서 관심사를 읽는 것이다. 절대 CNN이나 Time지를 잡지 말아야 한다. 어차피 관심없는 주제라면 그걸 이해하겠다고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참을 인자 삼백개는 그려야 할 것이다. 영어는 문화라 고행이면 안된다. 마치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이 <월간조선> 이나 <한겨레21>로 한국어 공부한다고 생각해 보라. 아니면 이명박 대통령 국민담화 가지고 한국어 공부한다고 생각해 보라. 이런 문장은 고급스런 한국어이긴 하지만, 이런 문장만 안다면 실생활에서 한국사람과 의사소통이 되겠는가? 그리고 능률이 오를까?

 

예를 들면, 축구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박지성 혹은 기성용이 뛰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기사를 읽으며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 이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뛰면 야구 기사를 영어로 봐야 한다. 패션에 관심있는 분들은 패션 잡지로 영어 공부를 해야 하고, 연예에 관심 많은 분은 연예인에 관한 신문,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영화 사이트로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책 The Classic House의 시리즈 <Around the world in 80 days>가 영어공부용으로 좋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단 쉽다. 활자도 크다. 몇 단어 몰라서 그냥 넘어 가더라도 큰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별 영향이 없다. 이미 큰 줄거리(역경과 고난을 헤치고 포그는 80일만에 세계일주 했는데 지구를 서에서 동으로 돌아 하루를 벌어서 내기에서 이겼다)는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짜임새 있는 줄거리 있는 이야기 소설이라 손에 땀을 쥐어가며 읽다보면 어느새 수페이지가 넘어가 있다. 영어가 능숙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이 늘은 영어 실력이라고 보면 된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화장실에서 한 두페이지 읽어가며 뗀 두번째 영어책이었다. (참고적으로 첫번째 화장실 영어책은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였다.) 물론 영어도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고, 긴장감이 오르는 부분에선 볼일 다 보고 나와서도 그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했다.

 

또, 책의 뒷부분은 한글 번역판이 있어 영어로 줄거리를 놓치면 그 내용을 확인해가며 읽을 수 있었다. 책의 표지를 보면 이 내용이 MP3로 있다고 한다. 듣기 공부로도 좋은 책이다. 영어 공부로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며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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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진 2013-03-0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글이에요 ! 책도 한번 읽어보겠어요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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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Fair Trade) 커피

몇년전 스타벅스에서 공정무역 커피를 팔고 있을 때, 그리고 그것을 마케팅 기법으로 삼고 있을 때, 직원이 공정무역 커피라서 좋은 커피라고 홍보할 때 과연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있가 의심이 갔다. 마크를 달았다고 해서 판매자에게 과연 10~20%를 더 주는 지, 그런데 커피 한잔에 들어가는 원산지 커피 콩 값이 10원이면 11원 내지 12원일텐데, 왜 500원에서 1000원을 더 붙여서 파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3000원짜리 커피가 공정무역 커피라면 3010원(3100원이라도 좋다) 해야 하는게 정당한게 아닐까, 왜 광고비, 가게세, 이윤도 똑같은 비율로 늘려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혹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 아닐까? 내가 잘못알았기를 진심으로 바랬지만 나의 직관이 사실에 훨씬 가깝다는 것을 알아내는 것이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이 책도 그 진실된 과정을 알리고 있다. 지금 현재의 공정무역은 새로운 마케팅 기법에 지나지 않는다. 일하는 사람 따로, 돈버는 사람 따로인, 이 자본주의의 본질은 원산지의 농부보다 훨씬 더 눈치를 봐야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다지 윤리적이지 못한 자본의 논리에 박자에 따라 춤추는 공정무역의 춤사위는 한계가 있다. 공정무역 마크는 ISO나 KS의 마크처럼 같은 물건을 경쟁력을 갖춰 더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약간의 돈을 더 지불하고도 소비하는 사람들로서, 빈곤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더 뿌듯한 기분을 들게 하는 이 공정무역이라는 단어. 순진한 사람들을 속여 돈을 빼앗는 기만행위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 당장은 공정무역 마크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말았다. 생산한 생산자가 스스로 소비하고 남는 잉여 물건을 교환하는 것이 무역이라고 배웠는데, 과연 탄자니아의 커피 농장의 노동자들은 쉬는 시간에 스타벅스 커피를 사마실 수 있을까.

 

이 책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 주의를 만났다>는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의 다음 버전으로 전편에 비해 긴장감은 많이 떨어지지만 자본주의의 본질을 들여다 보고 공정무역 같은 어쭙잖은 기법의 진실을 폭로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책 p14의 내용을 보면 이 책을 쓰고자하는 동기가 담겨져 있다.

대기업들은 저개발국가에서 사들이는 상품의 규모가 수백조 원이 넘는데도 왜 정작 제품을 생산하는 사람들은 끼니를 해결하기에도 벅찬걸까? 그들이 일한 만큼 버는 것은 불가능한 걸까? 그들은 왜 목숨을 걸고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고, 제품을 조립하고, 광물을 캐야만 하는 걸까? 대기업은 막대한 이윤을 남기는데 왜 그들은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지 못하는 걸까?

즉 이 책은 전편과는 달리, 가난한 사람들은 왜 점점 더 가난해 지고 부유한 사람들은 왜 점점 더 부자가 되는지 파헤치고, 그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현재 대다수의 기업이 나아가는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문제를 부각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윤리적 가치를 표방하는 인증로고나 메세지가 이미 강력한 마케팅 도구가 되었고, 더 나아가 인증활동 자체가 대형 사업이 되었다. 많은 다국적 기업들은 자신들이 윤리적인 기업이고 친환경이라는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인증을 제3의 기관으로 부터 증명하고 싶어한다. 마케팅적으로 볼 때, 경쟁우위와 차별화 전략의 일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언급된 윤리적 가치를 표방한 단체는,

1) 공정무역재단 (Fairtrade Foundation) http://www.fairtrade.org.uk/

2) 열대우림동맹 (Rainforest Alliance) http://www.rainforest-alliance.org/

3) 유럽농산물인증 (UTZ Certified) http://www.utzcertified.org/

4) 삼림관리협회 (Forest Stewardship Council) http://www.fsc.org/

 

전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 어떤 상점에 갔더니 무언가를 하나 사면 다른 어떤 것을 '서비스 차원'에서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좋다는 이야기 였다. 뭔가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시에는 마땅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다. 지금 생각에선 '마케팅 차원'에서 하나를 끼워 줬던 것이다. 상점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 이것은 명제이다. 이들의 목적은 사회 봉사가 아닌 이윤추구이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를 비슷한 공정무역 인증 마크를 다는 회사 역시 자선단체가 아니다. 이들은 기업이다. 그래서 이들은 '서비스 차원'이 아닌 '마케팅 차원'이 맞을 것이다.

 

여기에 잘못된 논리도 끼어든다. 슈퍼마켓에서 '1+1'같은 행사를 하는 것이 문제라는 논리다. 특별 할인을 위하여 유통업자와 도매업자는 생산자에게 낮은 가격을 제시해야 하고 그 때문에 생산자는 공정거래를 하지 못한다. 즉 슈퍼마켓에서 더 저렴한 상품을 요구하기 때문에, 제품을 생산하는 제3세계의 농부들이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제품을 팔아 넘긴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제 농수산물 가격은 국제 거래소에서 결정된다. 안타깝게도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의 의견은 여기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 차라리 홍수 가뭄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가격 결정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더 준다.

 

사실 이 책은 읽어 가면서 속도를 붙이지 못했다. 그것은 주제에 대하여 흥미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자꾸 짜증이 나서 였다. 허구, 구호, 배 불리기, 속이기가 공정거래의 뒷면에 있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일례로 공정무역에서 제시하는 최저가격은 국제 커피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어차피 의미가 없다). 최저 가격을 정하는 데 대량 구매자의 입김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제품이 인증 마크를 달고 소비자들을 현혹할 때는 의미가 달라진다. 약간의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같은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용의가 있는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공정무역 마크 제도에도 문제가 있다. 제품의 몇 % 정도 공정무역의 마크 사용료를 받지만,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감독하는 행정비용이 절반. 나머지 절반은 이 인증마크 자체를 홍보하는 홍보과 광고비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책을 던지고 싶었다) 또한 지금과 같은 불경기로 소매상들이 자금 유통에 애를 먹을 때 <공정무역> 로고가 붙은 상품은 매년 20% 씩 증가하였다(책의 p72~73)는 부분을 읽다가 책을 찢어 버리고 싶었다.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작은 성공 사례와 대안이 제시될 때 좀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아프카니스탄에서 양귀비 대신 샤프란, 탄자니아에서 커피 품질관리, 코트디부라르에서 목화 기업 올람 등. 사실 이 책은 현지를 발로 뛰고 현지인들과 인터뷰에서 쓴 내용이라 더 현실감 있었다. 라오스의 고무나무 숲, 콩고공화국의 콜탄/주석광산, 중국의 폭스콘, 니카라과에서 바닷가재, 탄자니아에서 커피, 아프카니스탄에서 양귀비 등. 덕분에 더욱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았다. 돈을 쥐어주고 주는 자들이 마음의 평안을 얻고 끝나는 원조 말고.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의 제목만 보더라도 그가 제시한 대안의 일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에필로그 - 건강한 자본주의를 만들기 위한 여덟 가지 방법

1. 좋은 일을 하는 것보다 나쁜 일을 안 하는 게 더 중요하다.

2. 홍보를 목적으로 좋은 일을 하지 마라

3. 채찍 - 대중을 속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4. 당근 - 선행은 언제나 보상을 받는다

5. 밑바닥부터 땀 흘려 노력하라

6. 중국을 경계하라

7.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

8. 대기업은 스스로 착해지지 않는다

 

책의 p272의 일부를 옮겨 놓음으로 결론을 대신한다.

최근에 공정 무역 재단 같은 캠페인 그룹이 커피와 초콜릿 등 공급망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지만 그들의 성과는 냉정하게 말해 사람들의 의식을 고취하는 것뿐이었다. 그들이 현실적으로 영향을 미친 부분은 거의 없다. 그러나 분명히 이런 활동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마련했다고 할 수는 닜다.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과 이윤 창출이 결코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님을 알아 가는 중이다. '윤리'는 이제 단순히 '올바른' 일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케팅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중략) 대기업이 의지하고 있는 투자 환경에서도 윤리적 요소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3조 달러(3500조 원)에 이르는 미국의 관리 운용 펀드는 현재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투자 전략을 따르고 있다. 다시 말해 지금이야말로 대기업에게 어떻게 사회적으로 더욱 책임 있는 행동을 할 계획인지 묻기에 적당한 시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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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10-04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정말 공정무역이라면 기업에서 자기들의 마진을 깎아가면서 생산자에게 생산비를 더 줘야하는 것이지, 공정무역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돈을 더 받는 것은 기업의 마케팅이지 공정무역은 아니다. 스타벅스의 공정무역 커피를 바라보면서 불편했던 이유입니다.

밀어준다 2012-10-04 17:2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앞으로는 선한척하면서 뒤에선 잇속을 챙기는 기만행위라는 것이 더욱 기분 나빴지요.
 
협상과 흥정의 기술 - 절대 손해 보지 않는 마력의 흥정 테크닉 50
스티븐 바비츠키 & 제임스 맨그래비티 Jr. 지음, 유지연 옮김 / 타임비즈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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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은 협상과 흥정의 연속이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있는 단원의 제목이면서, 이 책의 주제를 단적으로 알려 준다. 우리는 항상 선택의 순간에 살고 있다. 사소하게는 점심은 무엇을 먹어야 할지, 아침 출근은 어떤 교통편으로 할 지, 하루의 시작을 어떤 일부터 할지 등의 선택부터, 집은 어디에 얼마 정도에 살지, 어떤 전공을 공부해야 할지, 어떤 배우자를 선택해야 할지 등의 인생의 중차대한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할 시간도 많다. 내 개인적으로 흔히 하는 말 중에 '인생은 딜이야'도 동일한 연장선에 서 있다.

 

이 책을 한 직원에게서 추천 받았을 때, 그냥 업무에 도움을 조금 줄 수도 있는 교양서적일 줄 알았다. 책의 몇 단원을 넘어가면서 책에 빠져들고 말았다. 지금 큰 계약을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회사의 직원으로서 (전문가 집단으로 기대되는) 거대 기업의 담당자와 상대해야 하는 것이 좀 버겁게 느껴왔던 것이 사실이다. 정보의 어느 정도 수준까지 공개해야 할지, 내부 일정이나 금액까지도 공개할 지 점차적으로 할지 한방에 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또한 회사의 보고라인에 따라 내가 공개하거나 합의한 내용이 인정이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Practical 부분에서 부터 Specific한 부분까지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첫 회사에 입사했을 때, 전산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몇 주에 걸쳐 MS DOS, 윈도즈 3.1, 엑셀, 파워포인트를 배웠다. 대부분의 내용이 어렵다, 중요하다, 나중에 해보면 된다로 이루어 졌다. 컴퓨터의 역사, 0과 1로 이루어지는 2bit의 개념도 배웠다. 하지만, 문제는 정작 내 자리에 앉아서 윗분이 시키는 보고서를 엑셀로 작성할 수 없었다. 내용은 머릿속에 있지만, 어떻게 문서화를 하는지 몰랐다. 숫자 계산과 쉬트의 자동 계산법은 알았지만, 막상 보고서를 꾸미는 방법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한번의 실패후 여직원이 문서 편집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 봤는데, 10분 만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전산교육 시간에 무엇을 가르쳤는지, 배웠는지 억울했다. 이렇게 10분이면 가능한데 말이다.

 

시중에 협상과 흥정하는 것에 대한 많은 책들이 나와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사용될 수 없다면 별소용이 없다. 시중의 책들은 해야 한다는 당위성 혹은 윤리적인 잔소리로 가득 차 있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상당히 실용적이다. 마치 엑셀로 문서를 작성하는 여직원을 어께 너머로 지켜보는 기분이었다. 이제 이 책의 내용을 정말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한두가지 실수를 보완하고 한두 걸음은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General한 부분에서 부터 Specific한 순서로 되어 있다. 상대방의 가격을 깍거나 정체된 협상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50 가지나 찾아내어, 실용적인 대화 테크닉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하나 그 실례를 들고,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심리적인 배경을 설명하고 심지어 대응 방법까지 알려 주는 것이 이 책의 최대 강점이다.

 

이 책은 그리 많이 팔리지 못했다. 어쩌면 그게 나에겐 유리 할 수도 있겠다. 지금부터 만날 많은 협상의 대상자들이 아직 이런 테크닉을 모를테니까.

 

에필로그 : 우리의 인생은 협상과 흥정의 연속이다

1. 연습하라

2. 준비하라

3. 협상력과 협상 수단은 많을수록 좋다

4. 정보를 얻고 관리하라

5. 권한이 가장 큰 사람과 상대하라

6. 상대방을 꼼짝 못하게 하라

7. 강하게 시작하라

8.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마라

9. 교착 상태를 두려워하지 마라

10. 가격 흥정이 끝날 때까지 안심하지 마라

11. 내가 이기기 위해 상대방이 반드시 져야 하는 건 아니다

12. 상대방의 두려움과 욕심, 허영심을 유리하게 이용하라

13. 막판까지 기다리지 마라

14. ‘무엇을 묻느냐 만큼 어떻게묻는가가 중요하다

15. 아주 주의 깊게 듣고 상대방의 표정을 관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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