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the World in Eighty Days The Classic House 32
쥘 베른 지음 / THETEXT A YBM COMPANY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2007년에 나온 The Classic House의 시리즈였는데, 영어공부로 정말 좋은 책이었다. 이와 유사한 책은 찾아보면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는 영어를 너무 어렵게 가르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몇번 시도해 봐서 잘 안되면 정이 뚝 떨어지게 만들거나, 혹은 영어=어려워 라는 고정관념을 심어주기에 딱 좋다. (이런 식으로 할거면, 초등학교 때 영어를 가르치고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게 뭐가 좋으냔 말이지... 우리가 언제 영어공부에 시간을 적게 투자해서 영어를 못했나, 아니면 문법위주의 콩글리시 교육을 좀 더 일찍 시키지 못해서 영어를 못했냐 말이지...)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함이지, 세익스피어를 논하거나 에머슨의 철학을 영어로 논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물론 영문과 전공자들은 전공 공부를 위하여 읽을 필요가 있게지만, 대다수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영어공부의 목적은 영어권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영어교육 6년을 받고서 영어권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Fine. 정도가 사실 아니겠는가. 그 결과 6년 동안 영어공부한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우리말로 의사소통의 성공률(물론 수치화된 정량적 척도를 만들수는 없다)이 90~95%라면(언어적 오해를 제외한 수치), 적어도 6년간 정규적인 영어 수업을 들었다면, 50% 이상은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50% 이상은 알아 들어야 할 것 아니겠는가. 모국어에 육박하는 정도(70~80%?) 혹은 그 이상으로 유창하게 하고 싶다면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영어학원 같은 보충 교육기관의 도움을 받으면 그정도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의 정규영어 과목은 그 정도에 한참 못미친다. 보습학원도 영어가 가장 많고, 투자 비용도 상당한데 잘 안되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어마을이나 영어유치원의 수를 늘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수의 경제적으로 부유층은 선행학습의 입장에서 위안은 되겠지만.

 

영어는 언어이고 문화라서 얼마나 심정적인 시간을 투자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재미있는 주제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 오랜 시간 영어를 접하고 있더라도 지루함이나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집중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영어권 신문에서 관심사를 읽는 것이다. 절대 CNN이나 Time지를 잡지 말아야 한다. 어차피 관심없는 주제라면 그걸 이해하겠다고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참을 인자 삼백개는 그려야 할 것이다. 영어는 문화라 고행이면 안된다. 마치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이 <월간조선> 이나 <한겨레21>로 한국어 공부한다고 생각해 보라. 아니면 이명박 대통령 국민담화 가지고 한국어 공부한다고 생각해 보라. 이런 문장은 고급스런 한국어이긴 하지만, 이런 문장만 안다면 실생활에서 한국사람과 의사소통이 되겠는가? 그리고 능률이 오를까?

 

예를 들면, 축구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박지성 혹은 기성용이 뛰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기사를 읽으며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 이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뛰면 야구 기사를 영어로 봐야 한다. 패션에 관심있는 분들은 패션 잡지로 영어 공부를 해야 하고, 연예에 관심 많은 분은 연예인에 관한 신문,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영화 사이트로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책 The Classic House의 시리즈 <Around the world in 80 days>가 영어공부용으로 좋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단 쉽다. 활자도 크다. 몇 단어 몰라서 그냥 넘어 가더라도 큰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별 영향이 없다. 이미 큰 줄거리(역경과 고난을 헤치고 포그는 80일만에 세계일주 했는데 지구를 서에서 동으로 돌아 하루를 벌어서 내기에서 이겼다)는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짜임새 있는 줄거리 있는 이야기 소설이라 손에 땀을 쥐어가며 읽다보면 어느새 수페이지가 넘어가 있다. 영어가 능숙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이 늘은 영어 실력이라고 보면 된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화장실에서 한 두페이지 읽어가며 뗀 두번째 영어책이었다. (참고적으로 첫번째 화장실 영어책은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였다.) 물론 영어도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고, 긴장감이 오르는 부분에선 볼일 다 보고 나와서도 그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했다.

 

또, 책의 뒷부분은 한글 번역판이 있어 영어로 줄거리를 놓치면 그 내용을 확인해가며 읽을 수 있었다. 책의 표지를 보면 이 내용이 MP3로 있다고 한다. 듣기 공부로도 좋은 책이다. 영어 공부로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며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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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진 2013-03-0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글이에요 ! 책도 한번 읽어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