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초에 9가지를 정했었다.

그것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지는 생각지도 않고..

무작정.

교육학공부(임용고사를 볼 생각으로... -가당치도 않은!!), 단소연습 (!! 이것또한.. 임고의 한 파트.. 실기고사. -흐음..10만원짜리 악기만 사고 몇번 불어보지도 못함.), 반주코스 듣기.(이것은..성신여대에서 반주 코스를 들으며 반주 공부를 좀 해보려 하였으나..시간이 없어서..포기) 성경 1독.(역시..내년까지 이어질 것 같다.ㅋㅋ) 토플 점수를 높이고자 공부하려 했지만.. 대신. 독일어 공부를 했다.

이렇게 5가지는 못 이루었지만, 그래도 4가지는 나름대로 해냈다.

워드 1급 자격증을 따려했는데, 얼마전에 필기 시험..겨우겨우 턱걸이로 붙었고. 실기가 남았지만, 아무튼~  흐흐 1달에 2권 신앙서적 읽기로 했던 목표도 지금 읽고 있는 책까지 모두 읽으면 해 낼 수 있을 것 같고, 돈을 아껴쓰면서 좀 모으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는데, 뭐.. 많이 모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 ^^ (그래도 얼마 안된다. 아직은..) 바이올린 연습도.. 꾸준히 레슨받으면서 하고 있고...

내년에는 2가지에서 3가지 정도만 정해 놓고 설렁설렁해야겠다. 지키지도 못 할 일들을 잔뜩 적어놓고, 쌓아가려니 한 해가 마냥 바쁘고 지치기만 했던 거 같다.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은 없으면서!!

그 중에 한가지는 .. ^^ 운동을 열심히 하자는 거다. 나는 어차피 새벽에 일어나는 건 잘 못하니까..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는 운동에 투자하기로 했다. 새로운 운동도 배우고. 수영도 다시 시작하고.. 운동할 생각을 하니 벌써 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다른 한 가지는.. 레슨 노트를 쓰자는 거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새롭게 느끼는 점, 얼마나 진보했는지, 어떤 부분에서 어려워하는지, 어떤 tip을 주었는지 등을 좀 적어보면 사람마다 개성을 알게 되고, 더 성의있게 가르쳐 줄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많이 적으려 하지 말고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적는 습관을 들이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려면 당장 노트부터 사야한다.

나는, 새로운 하루가 시작한다는 것,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한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새로운 마음으로 더욱 발전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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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12-2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매너는 새해 목표에 절반이나 이루었을라나? 매너보다 훨씬 나은데요. Hanna님이. 내년도 화이팅. 입니다. =)

Hanna 2004-12-22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생각해보니.. 9가지는 너무했던 거 같아요. ㅋㅋ 게다가..가당치도 않은..임용고사라니... 아직도 엄마는 말씀하시지만... 아무래도 교사는 제 길이 아닌듯..ㅡㅡ

님도.. 내년에 화이팅이요~ ^^ 복학하시는 거 맞죠?? 후훗. 바빠지시겠어요~
 

어제오후부터 시작된 두통이 낫질 않는다.

보통 두통이 시작되어도, 약을 먹거나, 하루 푹 자면 낫곤 했었는데, 어제 8시부터 푹 자고 일어났는데도 두통이 가시질 않고 외려 더 심해지는 것만 같더라.

두통약을 한 알 먹었지만, 그 정도로는 기도 안 찬다는 듯, 머리는 점점 더 꽉~ 조여왔다.

아무것도 생각하기가 싫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 12시까지 누워있다가 겨우겨우 일어나서 병원에 갔었다.

별 이상은 없고.. 주사 맞고, 약을 먹으라는데, 의사 선생님이 모처럼 기분 좋은 말씀을 하셨다.

"하루에 2잔 정도, 커피가 도움이 됩니다."

유후~ 건강에 좋지 않다고 되도록이면 삼가려했던 커피가 몸에 좋다니. ^^

오늘 그래서 신나게 커피 2잔 마셨다.

건강을 위해서. ^^

아직 머리도 좀 아프고.. 약을 먹고 있지만, 그 덕에 커피를 죄의식 없이 마실 수 있으니, 나쁘지만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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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2-20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 감기가 아닌가 생각해 보시구 병원가세요. 빨리 나으시길...

Hanna 2004-12-21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감사해요. ㅡㅜ 안그래도 병원갔는데, 아마.. 약간의 스트레스와 감기 기운 탓인 거 같다구요... 아직도 개운치가 않답니다.. (이런적은 첨이어요!!)

Kel님// 제 메일에는 님의 댓글이 와있는데, 서재에는 없네요?? (이런적도 첨이어요!!!) 님도.. 병원가보세요. 주사 맞고, 약먹으니 고통은 덜 하던데요. 약으로도 안 통하는 건.. 주사로..^^;

그나저나 위,아랫집에서 그렇게 시끄럽게 하다니... 정말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겠어요.

저도.. 그간 아파트에서 피아노 밤낮으로 쳐 댄것이.. 미안하게 느껴지네요..^^; 그래두 전,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크리스마스엔 케익도 사다드리고.. 카드도 쓰고.. 뭐라고 오시면 꾸벅꾸벅 인사하고..그랬다구요. ㅡㅜ
 

지난 주에는 너무 바빠서 레슨을 받지 못했는데, 오늘은 여유있게 잘 받을 수 있었다.

이제는 바이올린 선생님과 많이 익숙해져서 레슨시간이 두렵지만은 않다. 요즘은 많이 느낀다.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일 자체보다는 관계인 경우가 많다는 것.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아이들과 '관계'가 소원해지면 배우고 가르치는 데에 한계가 있으며, 벽이 있다. 먼저 친해질 것. 어쩌면 일하게 하는 것은 능력이 아닌 관계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브람스의 왈츠를 배웠는데... 사실은 굉장히 대곡이기도 하고.. 어려운 곡인데.. 스즈키 교재에서는 2권에 나와있다. 어버버 연주를 하는데 긴장해서 그런지 손에서 땀이 났다. ㅡㅡ; 그래도 오늘은 자세가 '나쁜 편은 아니라'고 칭찬들었다. 크흐흐흣.

오늘의 포인트는 여린 소리를 낼 때는  활에 힘을 빼는 것과 함께, 활 자체를 적게 쓰라는 것이었다. 긴 활의 전체로 소리를 내지 말고, 아주 작은 부분만 쓰라는 것이었는데, 처음 바이올린을 배울 때는 활을 많이 쓰는게 잘 안 되더니, 이번에는 적게 쓰는 것도 만만치가 않았다. 그것도 작고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 주의해서 내야 했기 때문에....

어제는 연습하다가 팔이 아파서 '에이~ 안해 안해' 이러고 바이올린 집어넣었는데, 오늘은 레슨을 받으니 다시 연습할 의욕이 생겨났다. 역시 혼자보다는 둘이 낫다고 하는 말이 맞는 것도 같다. 혼자 하면 어려운 것도 누군가가 체크해 주고 도와주면 훨씬 오래 지속하게 되는 것. 그러니 어떤 일이든 그런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은 참 운이 좋은 일이라고 하겠다.

때로 기억한다.

우리에게 정말, 꼭 필요하고 가장 좋은 것은 대부분, '그냥' 주어진다는 말.

지난 번, <니콜라스를 위한 수잔의 일기>를 읽으면서도 좋았던 말이 "난 당신을 만났으니, 참 운이 좋아". 우리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좋은 사람을 대체로 우연히 만난다.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기나 햇빛은 그냥 주어진다.

우리에게 필요한 아름다운 구역은 내가 사랑하는 하늘의 아버지가 나를 위해 줄로 재어준 '실로' 아름다운 구역이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그만큼.. 그런 좋은 것을 누리는 특권은 내가 만든 것이기 보다는 어떻게 하다보니.. 우연한 기회에 생기는 것 같다. 우연의 축복이.. 우리의 삶을 차지하고 있기에 삶이 때로 지치고 힘들더라도 재미있는 이유가 아닐까?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 좋은 학교에 다니는 것,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 좋은 직장동료를 만나는 것, 좋은 교회에 다니는 것, 좋은 동네에 사는 것, 좋은 가족을 만나는 것..  모든 것이 좋지는 않을 수도 있겠지만, 뭔가 좋은 것이 있다는 것도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늘.. 이런 마음으로 산다면 좋을 텐데...

오늘도 역시 정신없도 바쁜 하루였는데.. 왠지.눈꺼풀에 뭔가가 씌운듯이 세상이 예뻐보이는 건 무슨일이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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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오호호홋! 잘 됐다.)

암튼.. 이렇게 좋아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시간이 많이 남는 고로, 나와도 데이트를 해 줬다. 이게 얼마만인지..^^ 모처럼 동생과 다니니 편하고 즐거웠다. 이런 데이트는 아주 가끔만 해야지, 자주하면 싸움으로 이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브릿지 존스 다이어리는 해피엔딩 그 이후의 이야기이다. 사실 나는 코메디를 즐기는 편이다. 그다지 웃기지 않은 장면에서도 폭소를 즐겨하는 웃음이 헤픈 성격인지라, 영화를 보는 내내 얼마나 웃어댔던지, 옆 사람들이 아마 조금 신경질이 났을 지도 모르겠다. ^^;

자세한 이야기를 하면 spoiler로 낙인찍히니까 하지 않겠지만, 영화를 본 느낌은 이야기해도 되겠지?

누구나 그런 상상은 해 보는 것 같다. 사랑에 빠지면 말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누가 뭐래도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크게 보이고, 그래서 자랑스럽고 뿌듯한 반면, 나는 작아지는 것 말이다. 이 영화가 현실성이 있는가에 관한 문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약간씩 과장된 표현들을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솔직하게 잘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서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즐거웠다.

나는 못 생기고,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이 나이만 많은 노처녀이지만, 그는 멋있고, 잘 생겼으며, 좋은 직업과 훌륭한 가문을 지닌 최고의 남자다. 그러나 그는 나만을 사랑한다. 고 생각하고 싶지만, 역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난 역시 그에겐 부족하다. 뭐 그런 거 말이다.

나이가 많던, 적던, 많이 배웠던 배우지 않았던 간에 사랑이란, 누구에게나 서툴고, 어렵고 그렇지만 행복한 경험인 것 같다. 첫번째 사랑이던, 두번째 사랑이던 늘 언제나 실수는 있게 마련이고 늘 후회할 만한 행동과 말로 관계는 항상 매끄럽지만은 않다. 그럴때가 있지 않던가? 아... 우리 관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그렇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 텐데..

사랑은 때로 예기치 않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니, 그것은 바로 질투의 장난이라 하겠다. 그걸 누가 어떻게 막겠는가? 나도, 예전에는, 나만은 질투하지 않는 Cool한 여자라고 생각했었으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으니, 결국은 나도 질투의 화신이었다. 그런데, 사실 어떤 때는 그냥 같이 나란히 서있는 것을 보기만 해도, 또는 간단한 안부 인사를 하는 장면에서도 질투가 솟아오르곤 하니, 그의 집 창문으로 기어 올라갔다가 풀숲으로 떨어지는 브리짓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다.

황당무계한 사건들도, 영화 속에 물론 없지 않았지만, 내가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은 그런 사랑에 관한 생각들이었다고 하겠다.

아무튼 내가 사랑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진심은 통한다는 거다. ^^

어쩌면 이들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속편으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해피엔딩, 결혼 이후/ 해피엔딩, 아이를 낳다/ 해피엔딩, 브리짓, 딸 시집보내다/해피엔딩, 그들의 노년.... 그렇게 얼렁뚱땅 사고 치면서도 사랑받고, 사랑하고, 넘어지고 털어주고, 웃으며 울으며 세월이 간다면.. 그것도 즐겁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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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2-13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봤어요 ㅠ.ㅠ

Hanna 2004-12-14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간의 염장이 있지요? ㅡㅜ 저도 그 눈물 이해해요!! 흑흑!
 

오늘은 일찍 일어났는데도 늦장피우다가 독일 문화원에 못 갔다.

사실 좀 가기 싫기도 했다. 너무 춥고.. 귀찮고... 버스도 놓치고.. 에잇~

그냥 학원으로 와 버렸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잔의 즐거움이 없다면 이 아침이 얼마나 허전해 질것인가.

커피 맛이 즐거울 때, 많이 많이 마셔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바깥 공기는 차갑지만, 햇빛은 따듯하다.

학원에 들어온지 벌써 1시간이 넘었건만, 사람없는 학원은 썰렁해서 코트와 목도리도 그냥 하고 있다.

혼자 있으면서 난방을 돌리기도 뭐하고.. 그냥 작은 난로하나 틀어놓고 음악 듣고 있는데, 그냥 이렇게 시간이 멈추고.. 세상과 나는 분리된 것 같은 상태에서 잠시 쉰다 한들.. 누가 뭐랄 사람이 있을까.

이제 2번 밖에 안 남은 수업에 빠진 것이 못내 찝찝하지만..

그냥 지금을 즐기기로 하자.

이번 겨울은 좀 쉬면서 여유롭게 책도 많이 보고.. 운동도 하고.. 사람도 좀 만나는..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되돌아 봤을 때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해 보이는 옛 앨범처럼.. 2004년 겨울을 기분 좋게 꺼내볼 수 있기를...

대성리에는 카페가 하나 있는데 (뭐.. 카페야 일산에도 있고, 서울에도 있고..ㅡㅡ; 뭐.. 하지만 그 카페는 암튼 대성리에 있다), 겨울에 가면 참 분위기가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소파가 무척 푹신하고 큰 유리창에서 들어왔던 햇빛이 눈부시게 따듯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리고 엄청 조용하고..

...아직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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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헬퍼 2004-12-13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시간 보내는 것도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괜히 부러운 아침이야긴데요.

Hanna 2004-12-14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헤헤.. 게으름피우고 칭찬들으니 그것도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