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찍 일어났는데도 늦장피우다가 독일 문화원에 못 갔다.
사실 좀 가기 싫기도 했다. 너무 춥고.. 귀찮고... 버스도 놓치고.. 에잇~
그냥 학원으로 와 버렸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잔의 즐거움이 없다면 이 아침이 얼마나 허전해 질것인가.
커피 맛이 즐거울 때, 많이 많이 마셔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바깥 공기는 차갑지만, 햇빛은 따듯하다.
학원에 들어온지 벌써 1시간이 넘었건만, 사람없는 학원은 썰렁해서 코트와 목도리도 그냥 하고 있다.
혼자 있으면서 난방을 돌리기도 뭐하고.. 그냥 작은 난로하나 틀어놓고 음악 듣고 있는데, 그냥 이렇게 시간이 멈추고.. 세상과 나는 분리된 것 같은 상태에서 잠시 쉰다 한들.. 누가 뭐랄 사람이 있을까.
이제 2번 밖에 안 남은 수업에 빠진 것이 못내 찝찝하지만..
그냥 지금을 즐기기로 하자.
이번 겨울은 좀 쉬면서 여유롭게 책도 많이 보고.. 운동도 하고.. 사람도 좀 만나는..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되돌아 봤을 때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해 보이는 옛 앨범처럼.. 2004년 겨울을 기분 좋게 꺼내볼 수 있기를...
대성리에는 카페가 하나 있는데 (뭐.. 카페야 일산에도 있고, 서울에도 있고..ㅡㅡ; 뭐.. 하지만 그 카페는 암튼 대성리에 있다), 겨울에 가면 참 분위기가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소파가 무척 푹신하고 큰 유리창에서 들어왔던 햇빛이 눈부시게 따듯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리고 엄청 조용하고..
...아직도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