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아아암...
어제는 어린이날이랍시구.. 나도 최근 신부수업인양 하루가 멀다하고 요리 연습하는 한 아낙처럼 요리실습이나 해볼까... 장보러 까르푸에 갔었다. 옆에 조수랑 같이 다니니 장도 보러 다닐만 하더군? ^^ 암튼... 오늘의 메뉴는 스위트칠리소스새우튀김. 과. 오리엔탈 드레싱 샐러드. 뭐 10분만에 만드는 초 스피드 요리라고 해서 결정한거였는데 장보는데만 2시간은 걸린 거 같다.

사실 장보는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서 집에 오니 좀 피곤했는데, 그래도 반죽하고 우왕좌왕하느라 그렇게 피곤한 줄 모르고 했다. 반죽은 조수가 하고 나는 새우를 다듬었다. 오호호 말캉말캉한 새우를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맛/있/겠/따.아. ^ㅇ^

사실 요리법은 간단했다. 새우다듬어서 튀김옷 입혀서 튀긴후 칠리소스를 자글자글 끓여 묻혀서 먹는다. 그런데.. 튀김을 시작하자 기름이 사방팔방으로 튀고 냄비는 작아서 한 번에 5개 이상은 튀기지도 못하겠으며 튀김반죽은 여기저기 흘리고 튀김한 번 하는데 사온 젓가락 3개, 건져내는 그물, 기름 튀는 거 막는 종이판.. 등등 나중엔 새우가 너무 많고 허리는 아프고.. ㅡㅜ (우리는 모든 음식을 감사하게 먹어야만 한다!)

11시부터 시작한 튀김 준비가 점심시간을 훌쩍넘어 2시가 되어서도 끝날 줄을 몰랐다. 뭐. 암튼 잘됐다. 배고프면 뭐든 맛있다. ^^ 아픈 허리를 감싸안고 드디어 튀김은 완성이 되었고, 그릇에 담으니 뭐 그럭저럭? 봐줄만 하더구만. 그리고 사온 샐러드는 그릇이 없어서 얼른 반죽 할 때 쓴 볼 씻어서 담고. 오리엔탈 드레싱을 사려하였으나 망할 까르푸엔 없어서 "오뚜기 오리엔탈 드레싱"이 없어서 이탤리안 드레싱을 마구 부었다. 사실 뭐. 무슨 맛인지는 잘 모르겠었지만.. ^^; 먹었다.

먹고 나니 기름 냄새에, 몸은 노곤하고, 배는 부르고.. 입맛 정돈을 위해 배스킨롸빈스가서 아이스크림을 사다가 먹지 않을 수 없었다.

연초 계획은 매주 주말마다 요리를 하자 였으나 어제 해보고 나니 한 달에 한번으로 줄여야겠다는 결론이 났으며, 어제 너무 고생을 했는지 어제 밤에는 9시부터 졸렸고, 10시가 새벽 1시라도 되는 듯 잠들었으며, 오늘 아침엔 일어나지도 못하겠고 ,윗집에서 모든 벽을 못으로 도배를 하는지 몇 일동안 아침 8시부터 드릴로 못을 박아대는 바람에 욕하며 겨우 일어난데다가(그래도 시계를 보니 그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1시간을 더 잤더군..^^;) 아직도 온 몸이 뻐근하다.

결론:
그 잘난 새우 튀김 만드는데 드는 비용: 38,000원 + 반드시 필요했던 입가심용 아이스크림 값 4,900원 = 42,900원
그 잘난 새우 튀김 만드는데 드는 시간: 장보는데 1시간 + 만드는데 2시간+ 설거지하는데 1시간 + 입가심용 아이스크림 사다 먹은 시간 1시간 = 5시간. (허걱.. 뭐가 10분이야!!!!)
그 잘난 새우 튀김 맛 총평:
1. 나의 생각: 튀김옷이 너무 두꺼웠다./ 온 몸에 기름 냄새때문에 뭐가 뭔맛인지도 모르겠다./ 젠장 평생 할짓은 못 되는군.
2. 조수의 생각: 와~ 소스맛이 유라씨 음식 솜씨를 가리는데? ^^/ 기름 튈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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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집에 들어와 -나만의 작은 공간. ^^ - 라디오를 틀었다. 나는 새로 마련한 공간에 TV가 없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늘 습관처럼 TV를 틀곤 했었는데, TV가 없으니 음악을 더 듣게 되고 책을 더 읽게 되며 청소를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빨래를 좀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내 음악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많은 책을 집중해서 읽을 수 있게 되었으며 내가 있는 공간이 더욱 깨끗해지고, 내 옷은 더욱 하얘졌다. ^^

앗.

이 멜로디는... 템페스트였다.! 내가 사랑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중 단연 으뜸은 템페스트 3악장이다. 아직은 1악장이니 기다려야지.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빨래도 해야 하고, 책정리도 하려고 했었는데... 그냥 소파에 앉아버렸다.  오.... 소리가 깨끗하고 담백한 것이, 아주 베토벤스러운 '열정'과 '땀'은 없었지만 연주가 참 담백하고 좋았다.

누굴까...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사실 소나타.. 정말 길기야 길다.) 3악장. 차분하고 담담한 템포로 맑고 깨끗한 연주를 이어가는 것이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 정말 누구의 연주일지가 궁금했다. 3악장이 아쉽고 맛있게 끝났고, 연주자는 마우리치오 폴리니였다. ^^ 쓰윽 미소를 지으며. 그래. 역시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폴리니의 발트슈타인은 너무 통일감이 들어서 소리는 좋지만 2%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템페스트는 꽤 훌륭했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베토벤의 끝발이 아닐까..^^; 하는 되먹지 못한 생각도 해보며.. 어제는 괜히 횡재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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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유진 피터슨 지음, 이종태 옮김 / IVP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부터 시작된 나의 탐독열풍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당분간은.. 작년 2월 하루 만에 숨가쁘게 읽은 책이 있었으니 필립얀시의 <아, 내 안에 하나님이 없다>였다. 그 두꺼운 책을 보통 때 같으면 펼쳐볼 엄두도 나지 않았겠으나 모든 것이 끊어져버린 깜깜한 상황에서 침대에 누워 한 장 한 장 펼치기 시작한 그 책은 하루 만에 다 읽어버릴 정도로 깊이있고 통쾌한 무언가가 있었다. 믿음에 대한 통찰력이다.

지난 토요일도 그랬다. 늘 같은 상황인데, 그날따라 나의 삶은 모든 것이 정지한 것처럼 느껴졌고, 내 앞에는 깜깜한 벽이 막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과 철저히 혼자가 된 것 같다는 버림받은 느낌에 점점 우울해졌다. 유진 피터슨의 <다윗..>이야기는 너무나 명성이 높아 늘 읽어봐야지 했으나 왠지 손이 가질 않았다. 주위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다윗이야기들이 널려있었기 때문에...

그러나 지난 토요일 나는 다윗을 만났다. 아니, 다윗의 하나님을 만났다. 유진 피터슨은 우리가 다윗이라는 사람에서 벗어나 다윗의 삶을 통해 철저히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한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을 위해 사는 삶을 살기를 위해 기도한다. 그러나 정말 필요한 것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게으름과 나태에서 나오는 하지 않음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시게 하기 위한 '전략적'인 하지 않음이다.

다윗은 자신의 삶을 상처들과 승리들, 부정적인 모습들과 긍정적인 모습들을 통해 하나님은 나타내었고, 훗날 나타나실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가 보여준 사랑의 모습들은 예수님의 징표였고, 그의 실패는 곧 결코 신이 될 수 없는 인간들의 모습이었다.

그의 기름부음과 그의 시편, 기도들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을 통해서 유진 피터슨은 재미있고 깊이있으며, 그러나 결코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 성경적인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에게는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삶을 만지는 능력이 있고,  겸손하게 선포하는 능력이 있다. 이 책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 번 잡고 절대 놓칠 수 없는 책이었으니 이틀만에 다 본 것도 결코 무리는 아니다. (시간만 있었다면 하루 만에 다 읽었을 것이다!!)  매일매일의 삶에 하나님을 어떻게 추구해야 할지, 붕붕 떠다니는 뜬구름잡는 영성이 아니라, 현실에서 죽지 않고, 정말 살아가야 하고,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 크리스챤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아주 맛있는 다윗 이야기였다.

난 특히 엔게디의 다윗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았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아름답지만 황량한 광야임을 하나님께 감사했다. 나는 비록 혼자이지만,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쉬지 않고 나를 위해 일하실 것이다. 그로인해 하나님은 나의 잘남이 아니라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나타내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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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찬양사역
탈 크라우티 / 예수전도단 / 1995년 11월
평점 :
품절


탐 크라우터의 찬양 인도에 관한 다른 책, "하나님의 손에 훈련된 예배 인도자"를 보고 나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좀 더 실재적이고 구체적인 팁들이 들어있으며 찬양과 예배의 준비에 대해서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라는 것. 늘 그렇다. 일을 시작하고 나면 우리는 일에 집중하게 되면서 점차적으로 하나님의 힘으로부터 나의 힘으로 옮아가고, 자연히 기도는 멀어지게 된다. 그것이 직장이든, 가정에서의 일이든, 혹은 교회에서 맡고 있는 사역이든 모두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저자는 분명히 말한다. 기도만이 우리의 사역을 완전하게 이끌 것이며, 우리의 모든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다양한 선곡의 기준과 악기의 선택, 멤버의 결성, 팀의 비전 제시 등 구체적인 안들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찬양팀이란 단순히 찬양의 특권을 누리를 계층이 아니라, 다수의 성도들이 하나님께 가까워지도록 도와주는 '종'으로서의 자세를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목적이 된다면 우리는 괜히 음악적인 고집을 피울 이유도, 일에 대해서 특권의식을 가지고 할 이유도 없어진다. 우리는 그저 섬겨야 하는 것이다.

가장 신선했던 것은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늘 하나님과 연관된 것은 영적인 것이고, 그래서 순간 순간 어떤 특별한 기적이나 영의 역사에 따라 순간적인 선택을 해야지만 소위 '영적'인 것 같다는 견해는 우리에게 연습이나 준비의 동기를 부여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는 성경적인 것이 아니며 다음 날의 찬양을 위한 전날의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며 성경적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날 어떤 찬양을 불러야 할지 그 전날에는 반드시 알고 계실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찬양예배를 위해서 기도로 미리 준비하고, 연습하는 것은 매우 성경적이며 건설적인 일이다.

올 한해 찬양사역을 해 나가면서 벌써 두 달이 되어 가는데도 매주 늘 새롭고 매주 어설프고 매주 부족한 것 같고 매주 힘든 것 같다. 하지만, 예배와 찬양에 대해서 공부해 나가면서 나의 보잘 것 없는 실력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나의 부족함을 맡길 때, 하나님은 그런 나의 마음을 받아주실 것을 믿는다.

그러나 이번 주에 그렇게 겸손히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하나님은 우리에게 또 다음 주를 주실 것이고 우리는 담대하고 기쁘게 은혜의 보좌 앞에 늘 새로운 마음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조금씩 더 기쁘고 온전한 순종의 예배를 드리게 되기를 기도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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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재정관리를 알뜰살뜰히 해 보기로 결심한 나.

얼마전 무작정 독립으로 인하야 가스 연결도 해야 하고 여러가지 해야할 일이 많아졌다. 장보는 것도 그렇고... 하다못해 티스푼도 없어서 젓가락으로 커피를 저어야 하는 슬픔에 그나마도 더 이상 여벌이 없다는 것.

암튼 토요일, 가스 연결을 했는데, 돈이 없어서 폰뱅킹으로 보내마고 계좌번호를 적어놨다. 하지만 사실 처음 번호를 받을 때만 해도, 에이.. 주말인데... 폰뱅킹은 눌러야 하는게 많아서 귀찮다. 생각하며 "꼭 지금 바로 보내주세요" 하는 아저씨의 말에 "네~" 대답하면서도 "월욜날 인터넷으로 보내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지난 번 백화점에서 79000원짜리 전표를 들고 돌아서 간 만큼 시간이 흐르고 생각해보니, 이왕 낼 돈이라면 굳이 월요일까지 있을 필요가 있을까. 과연 하나님은 그렇게 하시기를 기뻐하실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이지만, 반드시 내야 하는 돈들에 대해서 밀리지 말고 내는 것을 하나님은 바라고 계시다는 결론이 났고, 바로 폰뱅킹으로 보내버렸다. 삼만 육천원.

나의 재정관리의 첫번째는 정직함이요, 두번째는 공과금 제때내기다. 핸드폰 요금, 전기세, 수도세, 관리비 등등 들어가는 '반드시 내야 하는 돈' 들에 대해 이왕 낼 거라면 밀리지 말고 제때 내자. ^^

삼만육천원을 폰뱅킹으로 보내고 나서, 다시 돌아가 새로 전표를 끊었을 때만큼  뿌듯한 미소가 감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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