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이 머리 기르는 재주는 없던 내가 벌써 2년째 기르고 있던 머리.

오늘 오전에 미용실 가서 싹둑 잘라버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린 것처럼,

그리고 그 뚫린 자리에 온갖 이 세상의 좌절과 낙심이 다 들어와버린 듯한 느낌.

비는 그쳤지만 내 마음 속에서는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이런 날 활짝 웃는 건 가식일까, 아님 마인드 컨트롤일까.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너도 아무것도 아니고 나도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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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6-06-28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쑥) 아침밥 먹었수?

Hanna 2006-06-30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컥. 참 불쑥이네. 만 이틀째 굶으려던 찰나, 서방님이 내게 굴복했다. ㅡ_ㅡ
 

  여태까지 알라딘 마일리지가 모이면 늘 책 살 때 보태서 쓰고는 했는데... 요즘은 독서대가 갖고 싶어졌다. 아직은 서툰 요리 실력에 책이 없으면 도저히 요리가 불가능하기에... 부엌에서 두꺼운 요리책을 들고 설치며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게 영 바보 같기도 하고, 종이에 다진 마늘, 참기름, 뜨거운 물, 찬물, 온갖 잡다한 음식물들이 튀는 고로. 독서대가 떠올라서 여기저기 사이트를 찾아보니 쓸만 한 거는 생각보다 비싸고.. 돈 주고 사고 싶지는 않고... 크흐흐흑. ㅡㅡ;

 

요즘엔 책 사는 돈이 왠지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그래, 좀 멀지만 도서관 가서 빌려다 보자' 했는데 결심하고는 몇 달동안 한 번도 안가고.. 책을 사지 않으니 당연히 책 읽는 것도 많이 줄어들었다. 물론 그 동안 이것 저것 바쁜일도 있기는 했지만... ^^

조만간 좀 질러서 마일리지 쌓이면 이번엔 독서대를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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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요리는 다있다 웬만한 시리즈 2
삼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 삼성출판사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에는 정말 말 그대로 웬만한 요리는 다 있네요.

앞부분에는 요리에 관한 기본적인 설명들이 있는데 아주 재미있고도 유익했어요. 간단한 양념 만드는 법, 밥 물 맞추는 법, 야채, 생선, 고기류의 조리법과 보관법. 그리고 왜, 요리책 보면 한 큰술이니, 송송이니, 한소끔이니 이런 표현들이 나오지요? 그런 것들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바로바로 왕초보들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지요.

4인분 기준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의 메뉴들은 간단한 요리들에 약간의 정성만 곁들이면 대략 5%정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소개되어 있어요. 요리책들보면 구하기도 힘든 재료, 혹은 반드시 넣지 않아도 되는 재료까지 다 넣도록 되어 있어서 엄두를 못내게 되어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지요. ^^

가령 북어국을 끓인다면 그냥 북어만 넣고 끓이는 것이 아니라 계란옷을 입혀서 넣도록 소개되어 있는데, 북어가 훨씬 부드러워지고 맛있더라구요. 뭐~ 이를테면 그런 식이란거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양념들의 비율도 굉장히 정확한 편이구요, 설명대로만 한다면 정말 맛있는 요리를 만들수 있습니다. 제가 성공한 요리들은 꽁치통조림찌개, 간단한(어설프지만 나름) 김치, 닭도리탕, 마파두부, 잡채 등등이 있는데, 책을 펴가면서 따라하기도 쉽게 적절하게 설명해 놓았더라구요.

다른 요리책이 서너가지 더 있지만 저는 이 책을 더 쉽게 꺼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두껍고 빳빳하며 책을 무겁게 만드는 종이가 아니라 가볍고 약간은 질감이 투박한 종이를 썼는데,  덕분에 300페이지가 훨씬 넘어가는 책이지만 아주 가볍게 들 수가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조리예도 비교적 크고, 자세히 찍어놓아서 참고하기에 좋구요, 설명 밑에 있는 작은 사진도 조리에 도움이 됩니다. 맨 뒤에는 조리별, 가나다별 색인이 있어서 어디에 무슨 요리가 있는지, 자주 하는 요리는 형광펜으로 그어놓고 참고하면 더욱 좋아요. (저는 할 때마다 까먹어서..^^; 아직은 매번 보고 합니다)

번잡하지도, 과하지도 않는 설명과 쉽게 구할 수 있는 간단 재료들로 5% 더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책. 게다가 이정도면 저렴하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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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 내가 못마땅한 울 서방님.

오늘 아침엔 내 짧은 치마 때문에 하루 기분 다 상했다며 역정내면서 씻으러 들어갔다. ㅡㅡ; 흑! 뭐가 어때서 그렇게 짧지도 않구만. 툴툴 거리며 결국은 바지로 갈아입으면서 아침을 차렸다.

오늘 저녁에 약속되었던 교회 식구들과의 집들이로 바쁜 마음에 서두르고 있던 서방님. 그러나 난 그 속도 모르고 반가운 언니들, 동생들과 수다수다 하고 있다가 먼저 간다는 말에 서둘러 나왔는데, 나 때문에 자기 시간 낭비했다며 또 못마땅.

말이라도 곱게 하면 안될까! 하자 또 그 말에 모라모라 못마땅. 괜히 한 마디 더 얹었다가 욕만 더 얻어먹었다. 에잇... ㅡㅡ

집에 와서는 정리안된 식탁에 앉아 한숨지으며 또 못마땅. 이그~~~

속으로는 정말 뒤집어지는 것 같았지만, 피곤해서 그러려니, 꾹 참고 커피 한 잔 끓여내고 마주 앉아 홀짝홀짝 마시며 서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결혼 후 서둘러 계획한 집들이들.. 완전 지난 3주 내내 매주 토.일. 연이은 집들이로 우리 둘은 지쳤던 것이다.

난 결국 어제, 더 이상은 집들이는 하지 않겠다고 선포했고, 서방님고 나의 의견에 동의를 표해 우리는 당분간은 집들이를 하지 않기로 했다.

암튼... 나름 무지무지하게 팽팽했는데, 그냥 픽 웃으면서 우리 10분만 자자~~~! 하면서 손잡아 끌었더니 또 못이기는 척 따라오네. ^^;ㅋ 뭐~~ 대략 부부관계라는 게 이런건가? 의외로 쉽게 풀 수 있구나~~

생각하면서 침대에 누웠다. 서로 "너 나한테 잘해~" "너 절루가~" 하다가 뒤척뒤척...

마음 바쁜 서방님은 결국 일어나 집들이 준비하고 나만 누워서 30분 잤다. ^^

부부관계란 자존심과의 싸움같다. 늘 나도 이기고 싶고, 나도 내 권리를 주장하고 싶지만, 그러고 나면 늘 후회만 남는지도... "에이...그때 쫌 참아줄껄..."  ^^

그리고 그 행복의 열쇠는 여자가 갖고 있다는 거. (뭐! 그래도 그렇지! 내가 이러저렇게 옷 입고 싶은거 못 입게 하는 건 나빴다. 비록 내 행동은 고칠 수 있을지 몰라도~ 입고 싶은 내 마음은 못 고치니, 결국 나는 내 마음대로 사는거다! 흥! -아직 내 마음은 내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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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 아낌없이 자신을 드린 사람 찰스 스윈돌의 성경인물연구 3
찰스 R. 스윈돌 지음, 곽철호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어떤 책은 하루 만에 후딱 읽어버리는가 하면, 어떤 책은 두고 두고 쉬엄쉬엄 생각날 때마다 읽는 때도 있다. 모세는 두께도 두껍긴 하지만, 이상하게도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아 띄엄띄엄 읽었던 책이다. 아무리 두꺼워도 지루하지 않은 찰스 스윈돌 목사님의 책이었지만, 나는 아마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 삶에 궁금증이 생기거나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고,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이 이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한 해를 마무리할 무렵, 작년 겨울 쯤이었다. 찰스 스윈돌 목사님은 모세의 살인과 살기 위한 도망을 부각시켰고, 헐레벌떡 도망쳐 한 숨 돌린 곳, 바로 우물가를 나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그 대목은 아직도 갈 바를 알지 못해, 이 쪽 저 쪽으로 방황하며 머리 굴리는 나에게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곳, 내가 살아가고 일하는 이 곳, 일산. 그리고 지금의 내 모습이 내가 쉬어야 할 우물가라는 것을 깨우쳐 주었다. 

그걸 깨달은 순간 찾아온 평안과 기쁨이란! 나는 더 이상 갈등하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 이 곳에서 -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이 장소에서 즐거움의 요소를 찾는 법을 깨달았고 지금, 이 곳은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휴식의 공간, 우물가였던 것이다.

그러고나서 한참을 이 책을 쉬었다. ^^; 그러다가 내가 읽은 때는 큰 일을 앞두고, 여러 사람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그 때 내 눈에 들어온 말씀은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로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느니라."

모세가 사역을 위한 어려운 결정을 내렸을 때 그의 장인 이드로는 충분히 반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 앞에서 우리가 보기에는 모든 사람들의 반대가 있을 것 같아 보여도,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의 행위가 하나님의 뜻에 맞는 것이라면 분명 그 일을 하는데 있어서 관련된 모든 이들이 생각보다 쉽게 그 일을 허락하리라.

내가 깨달은 두번째 진리였다. 세번째 대목은 바로 나 자신과 관련된 일이었다. 나는 올 한 해 '쉽게 노하는' - 솔직히 표현하자면 '성질 드러운' 성품을 고치고자 한다. 그런데 모세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쉽게 노하여 사람을 죽였고, 하나님이 '손수' 지으신 돌판을 깨기도 하고, 그의 성에 못이겨 하나님 대신 백성들에게 그 노를 퍼 붓는 나와 똑같은 '성질머리'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위안도 되었지만, 그 놈의 성질머리를 허용하지 않으시고 반드시 고치시고야 마는 하나님의 섭리와 성질머리 때문에 빚어진 결과 -그가 평생에 갈망했던 가나안을 못 들어가는..-를 감당해야 했던 모세를 보며 경각심을 느끼고 반드시 고치리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나의 성질머리야 음악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있는 예민함이라며 합리화 시켰지만 나는 요즘 나의 이 더러운 성질머리와 전쟁중이다.

^^ 나는 이 책에서 이렇게 세 가지 진리를 깨닫고 도전을 받았지만, 이 책을 읽을 또 다른 분들은 아마도 다른 부분에서 또 다르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그마만큼 다양하고 폭넓은 삶의 주제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지 우리 목사님의 번역이라 그런지 평소 설교 말씀을 듣는 양 술술 잘 읽혀내려갔고, 세심하지만 결코 지나치지 않은 역자주가 마음에 들었다.

찰스 스윈돌 목사님이야 워낙에 유명하신 분이고 세계의 여러 사람들에게 책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분이시기에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두껍다고 두려워들 마시고 읽어 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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