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 아낌없이 자신을 드린 사람 찰스 스윈돌의 성경인물연구 3
찰스 R. 스윈돌 지음, 곽철호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어떤 책은 하루 만에 후딱 읽어버리는가 하면, 어떤 책은 두고 두고 쉬엄쉬엄 생각날 때마다 읽는 때도 있다. 모세는 두께도 두껍긴 하지만, 이상하게도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아 띄엄띄엄 읽었던 책이다. 아무리 두꺼워도 지루하지 않은 찰스 스윈돌 목사님의 책이었지만, 나는 아마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 삶에 궁금증이 생기거나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고,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이 이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한 해를 마무리할 무렵, 작년 겨울 쯤이었다. 찰스 스윈돌 목사님은 모세의 살인과 살기 위한 도망을 부각시켰고, 헐레벌떡 도망쳐 한 숨 돌린 곳, 바로 우물가를 나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그 대목은 아직도 갈 바를 알지 못해, 이 쪽 저 쪽으로 방황하며 머리 굴리는 나에게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곳, 내가 살아가고 일하는 이 곳, 일산. 그리고 지금의 내 모습이 내가 쉬어야 할 우물가라는 것을 깨우쳐 주었다. 

그걸 깨달은 순간 찾아온 평안과 기쁨이란! 나는 더 이상 갈등하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 이 곳에서 -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이 장소에서 즐거움의 요소를 찾는 법을 깨달았고 지금, 이 곳은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휴식의 공간, 우물가였던 것이다.

그러고나서 한참을 이 책을 쉬었다. ^^; 그러다가 내가 읽은 때는 큰 일을 앞두고, 여러 사람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그 때 내 눈에 들어온 말씀은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로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느니라."

모세가 사역을 위한 어려운 결정을 내렸을 때 그의 장인 이드로는 충분히 반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 앞에서 우리가 보기에는 모든 사람들의 반대가 있을 것 같아 보여도,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의 행위가 하나님의 뜻에 맞는 것이라면 분명 그 일을 하는데 있어서 관련된 모든 이들이 생각보다 쉽게 그 일을 허락하리라.

내가 깨달은 두번째 진리였다. 세번째 대목은 바로 나 자신과 관련된 일이었다. 나는 올 한 해 '쉽게 노하는' - 솔직히 표현하자면 '성질 드러운' 성품을 고치고자 한다. 그런데 모세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쉽게 노하여 사람을 죽였고, 하나님이 '손수' 지으신 돌판을 깨기도 하고, 그의 성에 못이겨 하나님 대신 백성들에게 그 노를 퍼 붓는 나와 똑같은 '성질머리'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위안도 되었지만, 그 놈의 성질머리를 허용하지 않으시고 반드시 고치시고야 마는 하나님의 섭리와 성질머리 때문에 빚어진 결과 -그가 평생에 갈망했던 가나안을 못 들어가는..-를 감당해야 했던 모세를 보며 경각심을 느끼고 반드시 고치리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나의 성질머리야 음악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있는 예민함이라며 합리화 시켰지만 나는 요즘 나의 이 더러운 성질머리와 전쟁중이다.

^^ 나는 이 책에서 이렇게 세 가지 진리를 깨닫고 도전을 받았지만, 이 책을 읽을 또 다른 분들은 아마도 다른 부분에서 또 다르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그마만큼 다양하고 폭넓은 삶의 주제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지 우리 목사님의 번역이라 그런지 평소 설교 말씀을 듣는 양 술술 잘 읽혀내려갔고, 세심하지만 결코 지나치지 않은 역자주가 마음에 들었다.

찰스 스윈돌 목사님이야 워낙에 유명하신 분이고 세계의 여러 사람들에게 책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분이시기에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두껍다고 두려워들 마시고 읽어 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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