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하다. 늘 같은 날인데, 왜 일요일이 되면 항상 늦게까지 자고 싶은 걸까?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나갔기 때문에 일요일에 늦잠을 잔 적은 거의 없지만, 월,화,수,목,금,토요일보다는 늦게 일어나게 된다. 왠지 빨간 날이라는 생각 때문일까? 오늘도 평소보다 1시간을 더 잠자리에서 밍기적거리다가 겨우 일어났다.
아침밥을 눌러놓고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나오자 밥이 다 됐다고 쿠쿠 압력밥솥 아가씨가 알려줘서 기분이 좋았다. ^^ 배고픈데, 이제 먹기만 하면 된닷. 서둘러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 물에 말아 후루룩 밥 한 그릇을 뚝딱하고 교회로 향했다.
찬양, 말씀, 예배와 청년부 나눔시간이 참 즐겁다. 그리고 예배 후에 먹은 맛있는 매생이 조랭이 떡국의 맛이 아직도 생각난다. 늘 국수를 말아주셨었는데, 오늘은 특별식이었다. 예배 끝나고 남편과 이마트에 갔더랬다. 오랜만에 이것저것 장도 같이 보고 시식코너가서 먹고, 먹여주고.. 사람이 많아서 다니기는 힘들었지만 나름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착한 우리 남편, 늘 이런 모습만 있는 건 아니지만, 집안일을 함께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착하고 듬직하다. ㅋㅋㅋ -그러나 남편과 함께 하는 쇼핑은 길거나 밍기적거려선 안된다. 한도를 지나쳐 혼자하거나 여자들하고 할 때처럼 긴장을 늦췄다가는 오히려 즐거운 쇼핑시간을 온갖 불평과 핀잔(?)으로 채워버릴 수 있음을 나는 얼마 전에 깨달았다.-
암튼 집에 와서 오랜만에 마파두부를 보글보글 걸쭉하니 끓이고, 태국에서 날라온 ㅋㅋ 새우를 구워서 맛나게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먹는 얘기를 많이 썼네.
결혼을 해보니 그렇다. 아침먹고 치우고, 점심먹고 치우고, 저녁먹고 치우면 하루가 다 간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