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 9시부터 나가 밤 10시가 되도록 밖으로 돌아다닌 날이었다. 요한복음 성경공부를 위해 분당까지 간 우리 둘. 2시간 반을 얘기하다 자다가 도착했다. 그래도 모처럼 찾아가는 교회 집사님 댁에 빈손으로 가기 뭐해서 뭐라도 사가야지 하며 상가 있는 쪽을 마구마구 살폈는데, 어찌.. 그 흔한 빵집하나도 안보이고 저 구석에서 겨우 작은 마트하나를 발견했다.
분당은 뭐 이래 일산이 좋아 ㅋㅋ 이렇게 투덜거리며 귤 한봉지를 사 들고 집사님 댁으로 갔다. 즐겁고 유익한 성경공부 시간을 보냈다. 전까지는 함께 하지 않으셨던 사모님(?)도 함께 하셔서 더욱 이야기꽃을 피웠다. 삶에서 어려웠던 점들, 그리고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 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을 나누니 크게만 보였던 문제도 좀더 객관적으로 보게되고 왠지 더 힘이 났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은 너무나 힘들었다. 종로에 도착하니 5시. ㅡㅡ 공부시간보다도 길에 뿌린 시간이 더 많다. 요새 배우고 있는 테디베어를 만들 천을 (동대문에서) 끊어서 아주 본격적으로 몇 개 더 만들어 보자고 계획했던 터에 오늘 동대문에 들렀다. 5시가 마감시간인줄도 모르고..ㅡㅜ 테디베어는 커녕 인형에 박은 눈깔도 못 찾고 역시 길에다 발품만 팔았다.
동대문에서 마늘 가득 들어서 진짜 매운 떡볶이에, 토스트 하나 먹고 서둘러서 일산으로 왔다. 그게 7시. 평소에 남편이 연주하던 기타가 건조해져서 수리를 맡긴 터라 다른 형제님 댁에서 기타를 빌려들고 교회로 가서 찬양팀 연습을 했다. 집에 오니 10시.
낮에 먹은 음식들이 체한 것 같아서 체한 약 먹고, 씻고나니 11시다. 휴~
황금주말을 길에다 낭비한 것 같아서 좀 아쉽지만.. 그래도 남편과 하루종일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데이트 잘했다. 그래도. 다음 주말은 이렇게 보내고 싶지 않아.
그런데 오늘이 정말 20일 맞나? 날짜가 정말 왜 이렇게 빨리 가는건지~ 왜 이런거야..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