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크 심플 터치 (Nook Simple Touch)


2011년 누크 심플 터치가 출시되고 그해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때 아이들 선물로 구입했다. 말이 아이들 선물이지 사실은 내가 가지고 싶어서...ㅎㅎ 아마존의 킨들과 반스 앤 노블스의 누크는 비슷한 제품인데 앞서 말했듯 아마존의 독주를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 로 누크를 선택했다. 이때는 한참 루팅하는 재미에 빠져있을 때라 누크도 역시 루팅을 해서 킨들책과 누크책을 모두 읽을 수 있게 만들었는데 어쩌다 벽돌이 되고 겨우 다시 살린 뒤 그냥 순정으로 사용하였다.

처음에는 딸이 사용하였는데 처음에만 반짝 쓰고 시들하여 쓰지 않고 있던 것을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빌릴 수 있게 된 다음부터 내가 사용했다. 처음 도서관에서 전자책 대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전자책 단말기를 가진 사람이 많지 않아 종이 책은 대기 줄이 무척 길어도 전자책은 금방 차례가 왔기 때문에 너무 좋았다.(지금은 전자책 줄도 엄청 길다)

2011년에 구입한 이 제품은 지금도 아무 문제없이 잘 쓰고 있다. 작고 가벼우며 와이파이를 끄고 사용하면 밧데리도 무척 오래간다.(최소 2주에서 한 달까지 가는 듯) e-ink 화면이기 때문에 한참동안 책을 읽어도 눈이 피로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장점. 무엇보다 너무 튼튼하다. 2011년에 사서 지금껏 한번도 문제 없이 짱짱하다. 사용 빈도가 무척 높은데도 망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화면 뒤에서 빛이 나오는 모델을 가지고 싶은데 (밤에 불 안 켜고 보려고) 이 녀석이 고장 나질 않아 계속 쓰고 있다. 단 단종된지 오래되어 더 이상 예쁜 케이스를 살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 잘 쓸 거 같다. 너무 만족하는 제품이다.


*갤탭 2 (10.1 인치)


누크 칼라가 망가지고 나서 크레마를 다시 살려보려 했지만 실패하고 한글 전자책을 읽을 길이 없어졌다. 어떻게 할까 연구하다 큰 아이가 쓰다가 잘 안 돼서 집에 가져다 놓은 갤탭이 생각났다. 너무 느리고 안 되는 게 많았는데 그냥 싹 다 밀고 책 관련 앱만 깔았다. 최근에 나온 앱은  갤탭의 버전이 오래된 거라 깔 수가 없어서 검색 후 apk 파일을 찾아 그걸 직접 깔아서 사용했다.

갤탭 2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큰 화면. 10인치 짜리라 글자를 크게 해도 한 페이지에 꽤 많은 글자가 들어간다. (누크 같은 경우 글씨를 크게 하면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글자 수가 너무 적어진다). 그거 말고는 장점이 없는 듯?? 가장 큰 단점은 e-ink 화면이 아니기 때문에 눈의 피로도가 너무 크다. 작년 4월 밀리의 서재를 시작하고 미친 듯이 읽었을 때 시력이 나빠지는 게 바로 느껴질 정도. 또한 와이파이를 끄고 있어도 밧데리 소모량이 많은 것도 단점이다. 가끔은 책 한 권을 다 읽기 전에 밧데리가 나가기도 해 항상 보조 밧데리를 옆에 두고 있기도 했다. 오래된 태블릿의 경우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최신 앱을 깔 수 없는 것도 단점.(이건 태블릿의 경우는 다 그런 거겠지만) 


지금 쓰고 있는 단말기 이야기까지 쓰려고 했는데 딸이 열심히 저녁 준비하는 거 봐줘야 할 듯. 이따가 또는 내일 마저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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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1-02-09 1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패드 사려고 하는데.. 프시케님 글 보니 또 복잡한 마음..

psyche 2021-02-11 00:49   좋아요 0 | URL
책을 읽는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아이패드 보다는 전자책 단말기륵 추천합니다만... 두개의 쓰임새가 다르므로 두 개 다 사야할듯 합니다만... 가격의 압박이...ㅜㅜ

라로 2021-02-09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글 나중에 읽을게요!! 오호~~ 넘 도움될 것 같아요!!! 미리 좋아요와 감사!!!^^

라로 2021-02-10 02:11   좋아요 1 | URL
역시 루팅!!! 3탄 기대합니다!!! 저번에 저에게 추천하신 것에 대해서도 써주시는 건가용??😅😅😅

psyche 2021-02-11 00:50   좋아요 0 | URL
네 지금 쓰고 있는 단말기에 대해 곧?? 쓰겠습니다.

유부만두 2021-02-09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아이패드로 전자책 다운 받아봤었는데 지금은 막내에게 빼앗기고요, 크레마를 살까 몇번이나 고민하가다 그냥 폰으로 봐요.그런데 다시 크레마 살까 고민 시작됩니다. 언니 미오.

psyche 2021-02-11 00:52   좋아요 1 | URL
나는 글씨를 크게 해서 보기 때문에 폰으로는 못보고 (한 페이지에 글자가 넘 적어)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은 눈의 피로도가 너무 커서... 결국 내가 지름신을 부르는 건가. ㅎㅎ

유부만두 2021-02-12 18:18   좋아요 0 | URL
옳으신 말씀이에요. 그런데 손에 핸드폰이 있으니까 기기를 바꿔서 앱을 여는 고 몇 동작을 하는 대신 그냥 핸드폰에서 읽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가재가 노래하는 곳‘ ...

서니데이 2021-02-11 0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자책 단말기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종이책도 좋지만요.
psyche님 여긴 오늘부터 설 연휴예요.
멀리 계시지만 늘 인사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psyche 2021-02-13 07:20   좋아요 1 | URL
한국은 벌써 연휴 마지막을 향해 가겠네요. 여기는 설날이 휴일이 아니라 명절 기분이 나지 않네요. 그래도 떡국은 끓여먹었답니다. ㅎㅎ
서니데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는 전자기기를 좋아한다. 새로운 전자기기를 구매하면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면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그런 사람이 있지 않은가. 그게 바로 나다. (아니 나였다. 안타깝게도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모든 걸 나이 탓하고 싶지 않지만 글씨도 잘 안 보이고 신경을 쓰면 골치 아파서 그냥 아는 기능만 쓰거나 아이들을 불러 해결한다.) 그런 나에게 태블릿 또는 전자책 단말기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고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사용해 보게 되었다.


요즘 서재에서 전자책 이야기가 종종 눈에 띄길래 내가 가지고 있는 태블릿/전자책 단말기를 한번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단종된 것이 많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쯤 해서 한번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킨들 파이어 (Kindle Fire)

2010년 아이패드가 나왔을 때는 별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일단 애플 제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2011년 11월 아마존에서 킨들 파이어라는 태블릿을 출시한다는 뉴스를 듣고는 바로 이거다 싶었다. 일단 가격이 아주 훌륭했고 아마존 전자책인 킨들을 쉽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킨들 파이어 출시 전에 예약 주문을 걸어 놓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구입 후 써보니 아마존 자체 콘텐츠를 사용하기는 편하지만 그 외의 것을 사용하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당시만 해도 반짝반짝 의욕이 넘쳤던 나는 킨들 파이어 루팅하는 법을 알아내 컴에 대해 1도 아는 것도 없는 주제에 훌륭히 성공해냈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 법. 아마존은 계속되는 업데이트로 루팅을 다 망가뜨리는 방법을 썼고 결국 몇 번의 벽돌화와 공장 초기화를 거친 이후 순정으로 돌려 아마존 프라임 영화를 보는 용도로 사용했다.


* 누크 칼라 (Nook Color)



2012년에 남편은 킨들 파이어를 가지고 낑낑대는 나에게 누크 칼라를 선물해주었다. 누크(nook)는 반스 앤 노블스에서 나오는 것으로 당시 나는 아마존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 아래 반스 앤 노블스를 종종 이용해 왔기 때문에 전자기기와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적격인 선물이었다. 

누크 칼라는 킨들 파이어에 비해 루팅이 훨씬 쉽고 안정적이라 루팅을 성공한 뒤 킨들앱, 누크앱, 알라딘 앱 뿐 아니라 다른 서점 앱도 깔고 만화책 보는 앱도 깔아 유용하게 썼다. e-ink 는 아니지만 책을 오래 읽어도 눈이 피로하지 않은 것이 장점이었고 책 읽는 용도로만 쓰는 것이기 때문에 속도가 느린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좀 무거운 감이 있지만 가격 대비 활용도가 높고 (루팅했을 경우)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2년 전 순정으로 돌리면서 공장초기화를 했는데 wifi를 인지 못하는 오류가 나왔고 구글신께 열나게 물어본 결과 나와 비슷한 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저기서 헤어날 방법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제 반스 앤 노블스에서는 더 이상 누크 칼라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해결 방법이 없다. 그동안 잘 쓴 것에 만족하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 크레마 터치 (Crema Touch)



 2012년  예스24알라딘반디앤루니스리브로영풍문고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크레마 터치가 나왔다. 내가 전자책을 사는 데 사용하는 서점은 알라딘, 예스 24, 리디북스였는데 사실 루팅한 누크 칼라로 다 읽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루팅한 건 언제든 벽돌이 될 위험성이 있다는 걸 주장하며 2013년 크레마 터치를 질러버렸다. 그리고는 얼마나 후회를 했던지... 원래는 여기에 리디북스 앱도 깔아서 한글책은 모두 크레마로 읽으려고 했던 것인데 리디북스 앱을 깔기는 커녕 자체에 깔려있는 서점 앱을 사용하는 데도 어찌나 오류가 많던지... 단행본 전자책 뿐 아니라 이런 저런 전집들도 꽤 구입했는데 꺼떡하면 SD카드를 인지하지 못해 맨날 오류 메시지 나오고 여차하면 뭐가 안되고. 사리만 백만 개 만들고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다시는 크레마 시리즈를 사지 않으리라 다짐하게 만들었던, 주변 사람들에게도 절대절대 사지 말라고 말리고 싶었던 단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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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2-09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킨들 사고싶어서 얼마 전에 막 뒤적뒤적거리다가 많이 안 읽으면 손해인데 싶어서 일단 자제했어요. 근데 프시케님 페이퍼 읽으니 다시 사고싶어지는 이 마음;;;;;;;

psyche 2021-02-09 10:51   좋아요 1 | URL
제가 가지고 있는 거 계속 쓸 건데요. 다 읽고 나서 사고 싶어지셔도 책임 못 집니다 ㅎㅎ

수이 2021-02-09 11:14   좋아요 1 | URL
꺄악 🥺 갈등의 시간이 시작되겠네요;;;;;;;;;;

유부만두 2021-02-09 19:07   좋아요 1 | URL
같이 갈등해요. 우리.

scott 2021-02-09 1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능 적인면에서 (보유도서량도) 크레마가 떨어지지만 눈피로를 줄이는데는 킨들파이어,누크등에 비해 좋다고 합니다(안과醫친구가 알려줌 ㅋㅋㅋ)

psyche 2021-02-09 10:54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e-ink 화면이 아닌 건 눈이 아파요. e-ink 화면인 킨들, 누크는 좋고요. 크레마는 정말 너무 심했는데 (아무리 e-ink 지만 선명도도 너무 떨어짐)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좋아졌다고 하네요

얄라알라 2021-02-09 1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리 백만 개˝ 강력한 말씀, 접수하였습니다!

psyche 2021-02-09 10:56   좋아요 2 | URL
사리 백만 개가 나오는 건 크레마 터치고 그건 오래전에 단종되었어요. 요즘 나오는 크레마는 괜찮은 거 같더라고요. 혹시 오해하실까 봐. ㅎㅎ

라로 2021-02-09 1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루팅!!! 저 나중에 루팅에 대한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신을 만난 기분~~~!! 이렇게 가까이 계셨다니!!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psyche 2021-02-11 01:00   좋아요 0 | URL
댓글 썼다가 또 날라가서...ㅜㅜ 북플은 나를 너무 미워하나봐. ㅜㅜ
저는 사실 뭘 알아서 루팅을 하는 게 아니고요. 단지 검색을 좀 하고 하란대로 따라하는 걸 잘해서 성공했던 거에요. 제가 전에 말씀드린 네이* 카페에 가면 도움 받을 수 있어요. 근데 예전에 한참 루팅을 했던 사람으로 말씀드리자면 권하지 않습니다. 컴을 잘 알아서 하는 사람이면 문제가 생겨도 금방 해결을 할텐데요. 그게 아니니까 문제가 생겼을때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어야 하더라고요. 업데이트를 하고 나서 루팅이 잘못 되는 일도 생기기도 하고... 역시 순정으로 쓰는 게 제일 나은 게 아닌가 싶어요.

붕붕툐툐 2021-02-10 1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자기기 좋아하고 막 잘 다루고 그런 사람 너무 멋져요~~ 책은 종이책밖에 모르는 원시인에 가까운 저는 그저 신기하게 구경하고 갑니다~🐰

psyche 2021-02-11 01:02   좋아요 0 | URL
예전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전혀 잘 다루고 그러지 못해요. ㅜㅜ
책은 외국에 살다보니 한글책을 구하는 간단한 방법이 전자책이라 남들보다 조금 먼저 전자책을 접하게 된 거에요. 사용하다보니 전자책도 장점이 많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Lift는 알라딘에 책 표지가 없어서 직접 넣었고 

책 소개는  알라딘은 여기  아마존은 요기


가족과 함께 떠난 캠핑 여행에서 만난 호랑이.

새로운 세상으로 보내주는 엘리베이터 버튼.

두 권 모두 풍부한 상상력과 아름다운 그림이 함께 잘 어우러진 멋진 그림책이다. 추천!


두 책이 서로 연관 관계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내가 1월에 읽은 그림책이라 같이 묶었는데 그러고 보니 작가가 둘 다 동양계이고 (Camp Tiger는 한국계인 Susan Choi, Lift 는 베트남계인 Minh Lê) 둘 다 상상의 나래를 펼친 그림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Lift 를 읽고 "아~ 너무 귀엽다." 하며 맨 마지막 장을 보았는데 작가가 시스터(누나일지 동생일지 몰라 그냥 시스터로)들에게 쓴 걸 읽고 내 동생들이 생각나 마음이 몰랑몰랑해졌다. 사랑하는 내 동생들 보고 싶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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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2-06 1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책 봤어요! 동생들 보고 온 지 얼마 안 되샸잖아요. (부러워서 그럼;;;)

psyche 2021-02-09 01:45   좋아요 0 | URL
보고 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아주 먼 일인 거 같아요.ㅜㅜ

scott 2021-02-06 1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페이지 새로운 세상으로 보내주는 엘리베이터 버튼,,, 가슴이 먹먹 프쉬케님 동생분들도 프쉬케님 많이 보구 싶어 할것임 ㅠ.ㅠ.

psyche 2021-02-09 01:46   좋아요 1 | URL
동생들도 과연 저를 보고 싶어 할까요?? 그렇게 믿어야죠. ㅎㅎ

얄라알라 2021-02-06 1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어제목이면 일단 정지! 왠지 어려울것 같다는 느낌에 ^^
그런데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책들이네요...^^

psyche 2021-02-09 01:48   좋아요 0 | URL
그림책이라 어렵지 않아요. 특히 Lift 는 글이 거의 없는 그림책이에요.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는 그림책들이랍니다.

붕붕툐툐 2021-02-06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둘 다 읽어보고 싶고, 언니들도 보고 싶어지네요~

psyche 2021-02-09 01:50   좋아요 1 | URL
붕붕툐툐님은 언니들이 있으시군요. 오늘은 날씨가 흐려 그런지 한국의 가족들이 더 그립네요. ㅠㅠ
 














아픈 아이의 이야기는 너무 맘 아파서 싫다.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빌렸지만 그래서 선뜻 못 읽고 있다가 반납하기 바로 전날 집어 들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손도 안 대고 반납하는 일이 다반사인데 이번에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5살에 암 판정을 받은 마크. 7 년간의 오랜 투병 끝에 드디어 완치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암이 재발한 걸 알게 된다. 이제는 그 힘든 항암 치료도 하기 싫고 죽음이야말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에 마크는 강아지 Beau를 데리고 혼자 집을 나와 할아버지와 함께 가기로 했던 Mount Rainier를 향해 떠난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많은 어려움에도 꿋꿋하게 목표를 향해가는 마크가 너무 안쓰러워서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랐다가 한편 마크의 마음이 이해되었다가 했고, 마크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제시가 마크의 선택을 존중하여 약속을 지켜야 할지 마크 부모님에게 알려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도 너무 안쓰럽고 안타까웠고, 또한 마크 부모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가슴이 타고 고통스러울지도 이해가 되어서 읽으면서 마음 아파하고 괴로워하며 눈물 흘렸다.


삶과 사랑, 용기, 우정, 의리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 마음 졸이면서 읽다가 마크와 함께 울었고 위로받았다. 반납하기 전에 읽기를 정말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한다.


이 책의 또 한 명의 주인공 Beau. 나는 원래 강아지를 안거나 그러는 사람이 아닌데 이 책을 읽을 때는 소파에 앉아 루이를 내 무릎 위에 두고 읽었다. 강아지가 나오는 책은 개가 죽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을 거라 믿고 루이를 꼭 끌어안은 채로 읽었다. 역시 강아지는 사랑이다. 


한글 번역이 있나 찾아보았는데 벌써 절판되었다.

청소년 책 중 좋은 것이 많은데 사람들이 많이 안 읽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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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2-06 1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님이 청소년책 전도사가 되어주세요!!!!👍

psyche 2021-02-09 01:50   좋아요 1 | URL
전도사까지는 아니어도 읽다가 좋은 책 있으면 리뷰남길게요~

scott 2021-02-06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말씀에 동감 1人 멍뭉이는 한번 안아주면 그다음에도 안아줘야 함
( *˘╰╯˘*)

psyche 2021-02-09 01:51   좋아요 2 | URL
강아지는 안 그런데 제가 한번 강아지 안고 책 읽어보니 자꾸 안고 싶네요. ㅎㅎ

붕붕툐툐 2021-02-06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아지는 사랑입니다♥

psyche 2021-02-09 01:53   좋아요 1 | URL
그렇죠!! 붕붕툐툐님도 dog lover시군요! 반가워라!ㅎㅎㅎ

붕붕툐툐 2021-02-09 13:07   좋아요 1 | URL
저는 개이모에용~ㅎㅎ 개 너무 예쁜데 저는 제 한몸도 잘 못 챙겨서 멀리서만 예뻐하고 있습니다..ㅎㅎ
 















언제나 그렇듯 산 책, 빌린 책이 쌓여있는데도 굿리즈(goodreads.com)에 가서 기웃거리다가 <Sadie>의 팬에게 추천한다는 글귀에 눈이 번쩍 뜨였다. <Sadie>라고 하면 지금처럼 굿리즈를 어슬렁거리다 발견한 책으로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내가 고른 2019년의 책 10'에 들어갔던 책 아니던가!! (언젠가 <Sadie>에 대해 쓰고 말 거야!) <Sadie> 팬에게 강추한다니 당연히 읽어야지. 바로 도서관 검색해서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 Pip은 학교 프로젝트의 주제로 그 도시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골라 조사를 시작한다. 온 마을을 뒤집어 놓았던 그 일은 5년 전 예쁘고 인기 많았던 12학년(고 3) Andie가 실종되고 며칠 뒤 용의자였던  Andie 의 남자친구 Sal이 아버지에게 살인을 자백하는 문자를 보낸 뒤 자살한 사건이다. Pip은 Sal 이 범인이 아니리라 생각하며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과거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여기까지 읽으니 자연스럽게 팟캐스트 Serial 이 떠올랐다. Serial은 전에 https://blog.aladin.co.kr/psyche/9753668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12학년이었던 한국계 미국인인 이혜민 양이 실종 뒤 시체로 발견되고 전 남자친구였던 Adnan이 범인으로 체포되어 종신형을 받았던 사건을 다룬 팟캐스트다. 예쁘고 인기 있던 고 3 여학생의 실종과 범인으로 몰린 남자친구, 더군다나 남자친구가 인도계 미국인이라는 점 (Adnan은 파키스탄계지만) 때문에 나는 이거 짝퉁 Serial에 낚였군 싶었다.


그래도 읽기 시작한 거 계속 읽었는데 오호! 갈수록 재미있다. 뻔하게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를 이리저리 잘 꼬고 엮어서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게 잘 끌어갔다. 단 YA (Young Adult)특유의 닭살 부분이 넘치고, 위험에 빠질 것을 알면서 혼자 뛰어드는 주인공과 그때마다 구해주러 오는 남친의 클리셰는 좀 많이 아쉬웠다.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좀 띄지만 그래도 가볍게 읽을 미스터리로 추천할 만하다. (YA 특유의 낯 간지러움 싫어하는 사람은 주의할 것) 시리즈로 2편도 있던데 나오면 읽을 의향 있음. (이 책은 영국에서 먼저 출판된 책으로 미국판으로 다시 나왔다. 영국에서는 2편까지 나왔고 미국에는 3월에 나올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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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1-02-03 0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컴으로 올리고 북플로 들어왔는데 <Sadie> 라고 쓴 부분이 <>통째로 안 나오네요. 저만 그런 건가요?

잘잘라 2021-02-03 08:33   좋아요 2 | URL
저도 그래요. [나의 뉴스피드]에서는 보이구요.

psyche 2021-02-04 00:48   좋아요 0 | URL
북플이 오류가 많네요. <>를 없애면 보이려나요. ㅜㅜ

2021-02-03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4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1-02-03 09: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플이 생긴 지 언젠데, 여전히 PC로 올린 글이 북플에서는 완벽히 구현되지 않은 사소한 문제가 있군요. 별 것 아니지만, 입력된 문자나 기호 텍스트가 북플에 안 뜨면 짜증이 나요... -_-;;

psyche 2021-02-04 00:5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북플이 오류가 많고 사용이 불편한데 고쳐주질 않네요. ㅠㅠ
저는 요즘 북플로 댓글을 달면 날라갈 때가 많더라고요. 길게 썼는데 등록을 누르는 순간 없어지면 어찌나 화가 나는지. 지금 보니 이 글의 링크도 깨졌었던 걸 몰랐었네요. 글을 올리고 꼭 확인해봐야겠어요.

라로 2021-02-04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은 별로인데 내용은 괜찮은가 봐요.^^;;; 다들 시리얼 팟캐스트 추천하던데,,, 사실 저는 프님에게서 처음 시리얼 팟캐스트 들었는데,,, 그게 벌써 이년 전인가요????

psyche 2021-02-05 09:28   좋아요 0 | URL
제목은 완전 깨죠. ㅎㅎ 내용은 재미있어요. 추천한다 이런 거 아니고요. 그냥 재미있게 읽는 책. YA소설은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니까요.
시리얼 팟캐스트는 진짜 재미있어요. 처음 나왔을때 엄청 인기였잖아요. 저도 뒤늦게 시리얼 듣고는 트루 크라임 팟캐스트에 빠져서 이것저것 한참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