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산 책, 빌린 책이 쌓여있는데도 굿리즈(goodreads.com)에 가서 기웃거리다가 <Sadie>의 팬에게 추천한다는 글귀에 눈이 번쩍 뜨였다. <Sadie>라고 하면 지금처럼 굿리즈를 어슬렁거리다 발견한 책으로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내가 고른 2019년의 책 10'에 들어갔던 책 아니던가!! (언젠가 <Sadie>에 대해 쓰고 말 거야!) <Sadie> 팬에게 강추한다니 당연히 읽어야지. 바로 도서관 검색해서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 Pip은 학교 프로젝트의 주제로 그 도시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골라 조사를 시작한다. 온 마을을 뒤집어 놓았던 그 일은 5년 전 예쁘고 인기 많았던 12학년(고 3) Andie가 실종되고 며칠 뒤 용의자였던 Andie 의 남자친구 Sal이 아버지에게 살인을 자백하는 문자를 보낸 뒤 자살한 사건이다. Pip은 Sal 이 범인이 아니리라 생각하며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과거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여기까지 읽으니 자연스럽게 팟캐스트 Serial 이 떠올랐다. Serial은 전에 https://blog.aladin.co.kr/psyche/9753668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12학년이었던 한국계 미국인인 이혜민 양이 실종 뒤 시체로 발견되고 전 남자친구였던 Adnan이 범인으로 체포되어 종신형을 받았던 사건을 다룬 팟캐스트다. 예쁘고 인기 있던 고 3 여학생의 실종과 범인으로 몰린 남자친구, 더군다나 남자친구가 인도계 미국인이라는 점 (Adnan은 파키스탄계지만) 때문에 나는 이거 짝퉁 Serial에 낚였군 싶었다.
그래도 읽기 시작한 거 계속 읽었는데 오호! 갈수록 재미있다. 뻔하게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를 이리저리 잘 꼬고 엮어서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게 잘 끌어갔다. 단 YA (Young Adult)특유의 닭살 부분이 넘치고, 위험에 빠질 것을 알면서 혼자 뛰어드는 주인공과 그때마다 구해주러 오는 남친의 클리셰는 좀 많이 아쉬웠다.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좀 띄지만 그래도 가볍게 읽을 미스터리로 추천할 만하다. (YA 특유의 낯 간지러움 싫어하는 사람은 주의할 것) 시리즈로 2편도 있던데 나오면 읽을 의향 있음. (이 책은 영국에서 먼저 출판된 책으로 미국판으로 다시 나왔다. 영국에서는 2편까지 나왔고 미국에는 3월에 나올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