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만에 1, 2를 붙여가며 쓰다가 작년은 빼 먹었기 때문에 오늘은 잊지 않고 들어왔다. 작년에 빠진 것 때문에 3이라 써야 할 지 4라 써야 할 지 고민하다 그냥 안 쓰기로.
캘리포니아에서는 4월1일부터 50세 이상은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물론 자격이 되어도 백신 예약을 하는 건 또 다른 문제. 언제 자리가 날지 몰라 수시로 웹사이트를 들락거려야 하는데 생각지도 않게 쉽게 되는 사람도 있지만 많이 들락거려야 겨우 예약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시간이 한참 지나야 맞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두 딸의 공조(J양이 백신 자리 있는 곳을 찾고 N양이 재빨리 예약)덕에 첫날 백신을 맞게 되었다. 백신이 생일 선물인 것 같은 느낌이다.
대학 체육관에서 맞았는데 시간 맞춰 갔는데도 한참을 줄 서서 기다려야 해서(그것도 땡볕에서) 살짝 짜증이 날 뻔했지만 주사 놓는 간호사가 너무 친절하고 봉사자들도 친절해서 기분이 싹 풀렸다.
주사 맞고 15분 앉아서 기다렸다가 나오는데 앞에 이런 게 있었다. 얼굴 들이밀고 찍기는 민망해서 빈 프레임만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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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내려와 보니 꽃과 선물이 식탁 위에 놓여있었다.
무슨 날이면 맨날 장미만 사 오는 남편. 내가 융통성 좀 발휘해 보라고 했더니만 이렇게 꽃 종류만 바뀌었다. 그래도 잘했다고 칭찬해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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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친구가 보낸 선물과 카드도 감동이었고 (나는 마음과 달리 세심함이 부족하여 항상 받기만 하니 그저 미안한 마음 가득) 새로 번역한 책 <은밀하고 위험한 엄마 구출 작전>도 때마침 나와서 이것도 선물 같다.
코로나 덕에 엔양이 집에 있어서 올해는 가족 네 명이 생일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도 감사.
이제 정말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일까?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고 감사하며 살아야지.
갑자기 분위기가 진지해졌는데...
암튼,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그냥 그렇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