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밀레니엄 3부작중 2부다. 깡다구 무법소녀, 천재 해커, 우리의 여주인공 '리스베트'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이야기는 바람둥이 기자 '미카엘'에 상심한 '리스베트'로부터 시작한다. 라고 하면 우리의 여주인공이 마치 멜로극의 순정녀처럼 느껴질지 모르나, 그건 정말 모르는 얘기일뿐. '미카엘'은 큰 실수한거다...피의 복수가..으하하~퍼퍽!..ㅠㅠ 는 아니고 아무튼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한 여기자의 죽음에 이어 '리스베트'의 과거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그녀의 분노에 불을 붙이게 되고 '리스베트'는 본격적인 과거청산 작업에 돌입한다. 그녀만의 방식으로...므흐흐..나쁜넘들, 늬들은 이제 X됬다.

 

얼마전 나꼼수에서 BBK 사건 관련하여 감옥간 정봉주 의원이 '마른잎 다시 살아나..'어쩌구 하는 얘기를 했는데 이번 이야기야 말로 마른잎 다시 살아나 거대한 활화산으로 몰아닥친다.

 

책소개에 '작가 스티그 라르손은 밀레니엄 시리즈를 통해 높은 사회의식과 현대사회의 도덕적 타락, 정의에 대한 심도 있는 조망을 보여 주며 전 세계적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라는 구절이 있는데 정말 밀레니엄 시리즈의 핵심을 콕 찍은 감탄스러운 소개평이 아닐까 싶다.

 

얼마전에 읽은 공지영 작가님의 '도가니'의 참혹함과 울분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잔인한 '리스베트'의 과거는 단순한 개인사가 아님이 이야기가 진행되며 서서히 밝혀진다. 정부의 비밀조직과 전작에 등장했던 부패 재벌의 유착등 점점 얽히고 섥히어 가는 이야기의 거대한 부조리와 부정은 '리스베트'뿐 아니라 독자의 분노에도 불을 붙이게 된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이고 사실이 아닌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엄이 이야기하는 부조리, 도덕적 타락, 정의등이 우리 가슴에 착착 붙어 분노를 일으키는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과 맞물려 남의 얘기같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리라.

 

이렇게 복잡하고 방대하게 얽혀 돌아가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진행시키는 작가의 스토리텔링은 생생한 디테일과 함께 또 한번 독자를 감탄시키며 즐거운 책읽기를 선사한다. 전작이 에피타이져 였다면 이번부터 메인디쉬라고 할수 있겠다. 전작이 독자에게 호기심으로부터 시작하여 복잡하고 방대한 이야기를 매끈하게 마무리 지었다면 이번에는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듯 이야기가 점점 방대해지며 자연스럽게 3부로 그 바통을 넘기게 된다.

 

책 표지는 파랑으로 산뜻해졌지만 왠지 제목과는 거리가 있고 표지 디자인도 살짝 변했지만 앙증맞은 용가리 타투는 그대로다. 그외 편집및 외관에 대한 평은 1부에 이미 피력했으니 필자의 의견이 궁금하신분은 앞서의 평을 읽어보시라. 다만 필자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양장판이었으면 싶다는거. 출판사도 사정이란게 있으시겠지만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하드커버와 소프트커버가 동시에 좀 출간되어 줬으면 한다.

 

재미있다에 4.5, 외관에는 3.5, 읽기 좋은 편집과 번역에4, 소장가치로 3.5점 대충 평균 4점의 별점을 주고싶다. 좋은책 출판해주신 출판사에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고인이 되신 작가 '스티그 라르손'님께 존경을 담은 찬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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