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을 발로 찬 소녀 1 밀레니엄 (뿔)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밀레니엄 3 '벌집을 발로 찬 소녀'에서 숨가쁘게 달려온 이야기가 일단은 결말을 맺는다. 필자로서도 정말 1권을 잡으면서부터 그 많은 분량을 의식하지도 못한채 단숨에 달린것 같다. 일단이라는 단서를 단 것은 마지막장을 넘기며 느꼈던, 더 읽고싶다. 더 보고싶다. 그러나 더 볼수 없다는 진한 아쉬움 때문이다. 어디에선가 작가인 '스티그 라르손'이 밀레니엄 시리즈를 10부로 구상하고 있었다는 얘기를 봤었는데,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들과 디테일로 보여주는 작가의 진한 사회의식, 모든것을 아울러 흐르게 하는 작가의 스토리텔링으로 남은 이야기는 얼마나 기대가 되었던지.. 더 이상 이 이야기를 볼수 없고 들을 수 없다는것이 기대했던것 이상으로 진한 아쉬움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남은 일곱개를 돌려달란 말이야~~ㅠㅠ'.

 

그나마 다행인것은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가 마무리 지어졌다는 것이다. 책이란 물건을 꾸준히 접하다보면 드물게 유작도 만나게 되는데 '유작'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미완성의 느낌이 실제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 드물게 만나는 작품에 종종 어쩌구 하니 좀 언발란스 한데 아무튼 이것이 다듬지 않았다든가 완성도가 떨어진다든가 하는 미완성이 아니라 정말로 이야기가 중간에 뚝! 끊어지는 것이다. 어떤 장르의 소설도 이야기라는 측면에서는 마찬가지이겠으나 추리나 미스테리의 경우 이렇게 이야기가 끊기면 독자에게는 그야말로 정신고문이 따로 없는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밀레니엄이 2부에서 끝나지 않고 3부까지 쓰여진건 고인에 대한 아쉬움과는 다른 관점에서 정말 다행이 아닐수 없다. 어쩌면 나머지 이야기중 일부가 집필되었으나 도저히 출판할 정도로 진행이 되지않아 '유작' 마케팅이 안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런게 있다고 해도 나오지 않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전작의 부상(이라고 쓰고 부활이라고 읽는다)으로 병원으로 후송된 장면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리스베트' 개인의 복수 뿐 아니라 배후의 음모세력을 파해치고 단죄하며, '리스베트'의 자유를 얻는 과정이 흥미 진진하게 펼쳐진다. 그야말로 확실한 '리스베트'의 과거청산이 되시겠는데.. 확실히 '과거청산'이라는게 한두사람 죽어나가는 일이 아닌것이다. 그네나라든 우리나라든...

 

전작의 리뷰에는 스포일러때문에 쓰지 못한 필자의 사소한 불만이랄까 거부감이랄까, 아무튼 그런게 하나 있는데 뭐냐면 리스베트의 부활장면이다. 이야기 진행상 긴박감을 위해 주인공의 위기 장면이 필요하고 또, 상당히 흥분되고 긴장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였으나, 머리에 총맞고 매장되었다가 되살아나는건 좀 너무한게 아닌가 싶다. 그넘들이 아마추어라면 모르겠지만 사람 한두번 죽여본 넘들도 아닌데 죽은걸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대충 묻은것도 그렇고 말그대로 머리에 총맞고 빙빙 도는 상태로 무덤을 헤치고 나오는데다 그 엉망인 주인공을 사람 한두번 죽여본게 아닌 넘들이 어쩌지 못하고 결국 당한다는것도 좀 그렇다. 물론 여러가지 가능성이 존재하고 실제 작가도 설득력있게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디테일에 강했던 작가를 생각한다면 다소는 무리가 있는 장면이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렇다고 이 장면이 전체 이야기를 훼손하거나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극적인 요소로 인해 이야기의 재미가 살아나는만큼 작가의 재능을 칭찬할 일이겠지만, 우얏든 필자에게는 아~주 사소한 불만으로 다가온다.

 

전체적인 외관과 편집은 전작과 다를바 없으며 표지 디자인만 또 살짝 변했는데 이번엔 뒷모습이 아니라 앞모습이다. 앙증맞은 용가리가 이젠 반갑다. 반쪽 얼굴이라도 이왕 정면사진을 실을바엔 전신샷을 해줬으면..퍼퍽!..반신이라도..퍼퍼퍽!....ㅠㅠ

 

재미있다에 4.5, 외관에는 3.5, 읽기 좋은 편집과 번역에4, 소장가치로 3.5점 대충 평균 4점의 별점을 주고싶다. 좋은책 출판해주신 출판사에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고인이 되신 작가 '스티그 라르손'님께 존경과 찬사를 보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