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 - 가장 유용하고 공정하며 고귀한 사업의 역사
로데베이크 페트람 지음, 조진서 옮김 / 이콘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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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이 게임에서 이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인내심과 돈이 필요하다. 불운이 닥치더라도 겁먹지 않고 타격을 견뎌내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이 마음속에 그렸던 돈을 지킬 수 있다."


최초의 증권거래소와 사람

이 도서는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가 형성되었던 암스테르담에서 일어졌던 일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도서입니다. 최초로 대량으로 매매되었던 증권인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 대한 이야기부터 그 떄 당시부터 생겨났던 옵션 거래, 선도 거래 등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증권에 대한 유통이 가능하게 만든 것은 그 당시 10년 ~ 2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투자할 사람을 모집한다면 아무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당시에는 정보가 너무나 한정되었고, 동인도회사의 거래에 대한 확신도 적었을 테니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무튼, 그런 배경을 가지고 최초의 거래소가 성립되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당시에는 펀더멘탈에 대한 판단이 불가능한 시간이었기에 사람들이 소문에 의해서 증권을 거래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다른 말로는 우리는 '가치'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아도 혹은 추정이 불가능해도 증권을 거래하는 것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죠. 시작부터...


직관적 사실과 시장의 형성

시장에선 떄때로 없는 사실이 생겨나거나 혹은 과장되어서 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뉴스를 보고 사실을 판단하고 추정하는 일. 우리가 말하는 내부거래라고 정해지는 일들에 의해서 주가가 움직이는 일. 남들보다 정보를 먼저 알고 파악해서 미리 대응하고자 하는 일 모두 시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에도 그렇습니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금의 시대는 정보가 폭풍우처럼 쏟아지기 때문에 정보를 얻는 것 그 자체보다는 그 정보간의 연관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 시점이 되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옛날에도 그랬을 수 도 있겠습니다. 제시 리버모어, 제럴드 로브, 랄프 웬저 같은 투자 혹은 투기의 대가들 역시 정보 자체보다는 그 정보들 속에서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함을 강조했으니 말이죠. 


인간에 대한 이해와 우리의 욕망

인간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어떤 부분에서는 투자를 하기보다 앞서 선행되어야 할 과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그 증권 거래소는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운영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진보와 문화의 변화는 우리의 생활수준과 양식을 바꾸었지만,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으로써 가지는 특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과거 역사를 통해서 인간의 욕망과 행동을 이해한다면, 지금 우리가 하는 행동과 욕망에 대해 이해하는데 강력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글로써 정리하겠지만, 상대방의 결핍 혹은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이해한다면, 그 사람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해집니다. 이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쉽게 변하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증권거래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보실만한 도서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거래소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역사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출처: https://pjw1307.tistory.com/516?category=697197 [타가의 투자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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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주의자들이 판을 치는 곳에 단 한 명의 낙관주의자가 있어도상황은 확 달라질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원전 4세기에 쓰《영혼에 관하여 De Anima)를 통해 오감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초각의 존재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 이후로 인간의 감각은 5개라는 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나는 여섯 번째의 감각이 있다고 믿는다. 바로, 분위기를 느끼는 감각이다. 그것을 직관, 통찰 혹은 감수성 등 여러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데, 성공한 사람들은 이 감각을 가지고 있다. 위대한 마케터들도 가지고 있다. 위대한 정치 지도자와 기업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다.

 느스는 한 번도 좋은 소식을 다룬 적이 없다. 사람들이 귀 기울여 즈목하는 것은 늘 나쁜 소식이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납득이가는 소리다. 수백만 대의 차가 날마다 사고 없이 무사히 통근을하고 있다는 좋은 정보가 있는데도 정작 뉴스가 되는 것은 연쇄충돌 사고를 당한 10대의 차량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밀려드는 뉴스에 이렇게까지 힘들어 한 적은 없었다. 지금은 어디서건 늘 나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과 케이블 채널이 하루 24시간 365일 내내 돌아가고 있는 현실덕분에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각종 재앙과 경고, 속보로LAB우리는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우리의 불안을 반복해서 가중시키는 또 다른 현상은 TV 토론

어느 날에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각 나라마다 제각기 다른옷을 입고, 다른 노래를 부르며, 다른 책을 읽고, 다른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았는데 다음날이 되니 다들 똑같은 모습을 하고,
똑같은 음악을 듣고, 똑같은 책을 읽으며, 똑같은 TV 프로그램을보고 있었다. 미국 메인주의 뱅거에서 인도의 방갈로르까지, 모든사람들이 리바이스 티셔츠를 입고 스니커즈를 신고 있었다. 1970년대가 되니 로큰롤과 스포츠 중계가 전세계를 하나로 묶어주었다. 어디를 가나 다들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를 알았다. 1976년올림픽은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했다. 심지어는 같은 음식들이 세계 어디에서나 판매되고 있었다.
그러나 세계가 점점 작아지고 ‘글로벌화 함에 따라 코카콜라

피터 드러커는 교육과 컨설팅 그리고 30권이 넘는 책을 길필하는 데 60년여 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그의 일관된 주게 중 하나니는 똑똑한 기업은 개인 삶의 세세한 영역까지 간여하기만 직원들을 꼼꼼하게 관리하지 않는다는 검이다. 똑똑한 기업은 직원을 스중히 여기며 그들의 헌신을 이끌어내고 창의성의 불꽃을 타으르게 한다. 반면 어리석은 기업은 층층시하의 관료주의가 직원들의상상력을 짓밟는 곳이다.

만약 최고의 인재를 잃어버리고 싶다면, 행정과 관련된 일을다른 모든 일들보다 우위에 놓으면 된다! 관료주의를 사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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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트릴레마 - 삼중고에 빠진 부채, 어떻게 풀 것인가
김형태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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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결론은 한 문장으로 집약된다. 부채를 개혁하자는 것이다. 특히 학자금부채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부채 없이' 대학 다닐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자는 것이다. 


부채 트릴레마 - 내용 요약

부채 트릴레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합니다. 저금리, 저성장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모든 국가들을 위주로 부채가 과거와는 다르게 많은 양이 쌓였습니다. 기존의 경제학적 체제로 부채를 논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다른 관점에서 부채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 핵심에는 부채의 빡빡함을 줄여주는 탄력적인 부채입니다. 즉, 기존의 이자의 상환이라는 채권의 성격만을 지닌 자산이 아닌, 지분의 개념을 가지거나 이것이 혼합된 메자닌적 성격의 자산군의 사용을 늘리자는 주장이지요. 


이 책에서 대표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이 학자금 대출이 아닌, 학자금 지분 투자입니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자신의 미래 소득의 몇 %를 대학교에 기부하는 것을 전제로 학자금 대출을 지원받아서 대학교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부채 트릴레마 - 감상평

부채는 경제구조 및 투자 분석에 있어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부분입니다. 기업 투자에 있어서는 기업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중에 하나이면서 경제구조에서는 한 국가의 경제 취약성 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이기 떄문이죠. 물론, 부채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부실하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업종의 성격, 미국과 같은 기축통화국 지위 등등에 대한 판단이 들어가야 하지요.


현재는 대 부채의 시대라고 불러도 될만큼 신용이 널리 퍼져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경제구조가 점점 안정화 되는 저성장, 저금리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시대적 배경도 있습니다만 여태까지 중앙은행에서 경제의 부양책으로 금리 인하와 신용 경색 해결 같은 방식을 통해 해결해온 것도 하나의 영향을 줄 것입니다. 


경제학에서도 과거와 다른 경제성장률롸 인플레이션율 등을 경험하면서 '뉴노멀'이라는 용어까지 등장시키면서 경제구조가 바뀌었음을 인정하기에까지 이르렀지요. IT의 보급화로 기업에 대한 분석이 달라졌듯이 부채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 언저리에 있는 저성장과 양극화 등 경제구조는 과거와 달라졌습니다. 


아직 부채와 경제구조에 대한 분석에 있어서 내공이 부족해 책의 내용을 깊이있게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읽어볼만한 도서였습니다!


<부채 트릴레마 기억에 남는 문구들>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이렇다. 새로운 것이 처음에 잘 적용되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극단으로 밀고 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불확실한 세상에서는 부채 같은 고정된 청구권보다 지분 같은 변동적인 청구권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교육투자에서는 빡빡하고 꼿꼿한 부채가 오히려 불안정한 것과 같은 이치다. 


인간이란 존재는 참 희한해서 동일한 상황이 오면 과거에 행한 실수를 그대로 반복한다. 그것도 빠짐없이 말이다. 


창의성을 외치는 시대에 가장 창의지 못한 것이 2개 있다. 하나는 교육이고 다른 하나는 화폐다. 


퍼듀대학의 예를 보면 인기 좋은 학과 학생들의 신청률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60개가 넘는 학과의 학생들이 골고루 소득 나눔 학자금을 신청했다.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소득나눔형 학자금 제도의 도입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이유는, 복잡하고 과도해진 학자금부채문제의 해결을 부채 차원에만 찾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학자금을 논의하면서 거창하게 문명의 붕괴까지 들먹이는 게 조금 우습기는 하지만, 로마든 마야든 대영제국이든 모든 문명은 지나치게 복잡해진 문제를 과거의 단순한 해법으로 풀려고 고집하다 붕괴했다. 


과도하게 부채를 사용하게 만드는 원인에는 2가지 가능성이 있다. 하나는 미래손실에 둔감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수익에 지나치게 민감하기 때문이다.


출처: http://pjw1307.tistory.com/517?category=697198 [타가의 투자공간]

필요할 때마다 은행에서 자금을 쉽게 차입할 수 있는 기업은 굳이 현금을 많이 쌓아둘 필요가 없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비유컨대 한국은 약국 티켓(비국제통화)만을 갖고 있는 나라고 일본은 일반병원 티켓(국제통화)을, 미국은 종합병원 티켓(기축통화)을 갖고 있는 나라다. 평상시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경제위기 시에는 그 차이가 뚜렷해진다. 그래서 평상시에 별 쓸데없는 외환보유고란 병원 티켓을 잔뜩 쌓아두어야 한다.

미국은 중국, 한국 등 외국인의 미국 국채 투자 비중이 매우 높지만 별 문제가 없다. 부채수용력이 무한대에 가까운 기축통화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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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주식 선강퉁 - 제2의 Google을 찾아라
홍춘욱.유동원.강준혁 지음 / 스마트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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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혹시 투자 명인의 국적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보통 우리가 잘 아는 투자 명인이라고 하면, 워런 버핏, 피터 린치, 존 네프, 윌리엄 오닐, 앙드레 코스톨라니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앙드레 코스톨라니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에서 주식투자를 한 사람들이다. 영국은 금융 강국이라고 하고, 증권투자의 시작은 네덜란드라고 하는데, 어떻게 우리가 아는 투자 명인들 대부분은 미국 사람일까? 이는 유럽의 증시보다 미국의 증시가 더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오르는 시장에서는 손실이 잘 안 나고, 내리는 시장에서는 수익 내기가 쉽지 않다. 실력의 차이가 아니라 바로 시장의 차이인 것이다.


Top-Down으로 보는 중국주식

드물게 Top-Down으로 중국에 대해 분석하고 있는 도서입니다. 기업들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임팩트 자체는 약하게 기억되는 도서입니다. 중국에 투자하거나 중국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중국의 거시경제 분석과 개별 기업분석들이 분석되어 있습니다. 

내용들이 그렇게 부족한 편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임팩트' 자체는 약하게 느껴지는 편인 도서였습니다. 


출처: http://pjw1307.tistory.com/513?category=697197 [타가의 투자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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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마이클 루이스 지음, 김찬별.노은아 옮김 / 비즈니스맵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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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 매트릭스

"문제는 야구의 통계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선수 대 선수의 순수한 성적이 아니라 주변 상황과 결합된 성적을 다룬다는 데 있다."


모든 선각자들의 방식이 그렇듯이 세이버 매트릭스는 지금은 매우 익숙한 평가방식입니다. 하지만, 당시의 세이버 매트릭스는 이질적 개념이었죠. 통계와 수치 그리고 사실보다는 각 선수들의 스타성과 기량이 훨씬 주목받았던 시기였으니까요. 


통계와 숫자는 중요하다.

35번째 지명이 다가오면서 에릭은 다시 한 번 스피커폰에 몸을 숙였다. 그가 좀 더 몸을 숙였다면 다른 구단에서 웃음소리를 감추느라 찰칵거리며 전화기를 끄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웃고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애슬레틱스가 하려는 일들을 비웃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한 가지 교훈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한 번도 비슷한 사례를 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행동을 비웃는 태도는 단순한 악덕이 아니라 오히려 사치에 가깝다는 사실을 말이다. 결국 상상력의 부재는 경쟁시장에서의 비효율성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단지 외모만으로 평가해 선수들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면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그들도 깨닫게 될 것이다. 


금융시장의 블랙스완인 '2008 금융위기'를 공부하고, 실제로 매일 시장에서 나타나는 호재와 악재의 혼재를 맞땋아 뜨리다 보니, 개인적으로 통계를 통해 미래를 추정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 통계가 무용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숫자는 우리가 의도적으로 왜곡하지 않는 이상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기 떄문이죠. 투자에 있어 중요한 경제적 해자와 같은 것들에 대한 분석은 매우 정성적인 영역이긴 하지만, 기업의 매출 구성, 시장 점유율 등등은 모두 정량적인 요소들이기 때문이죠. 


다른 의미로는 아무리 현실세계에서 좋아보이는 것들로 휩쌓여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재무제표나 지표들을 통해 생각했던 것들이 증명되지 않는 이상 이 모든 것들은 무용지물이거나 주관을 통해 잘 못 본 것이기 때문이죠. 물론, 한 두 분기의 적자 등은 장기의 시계열에서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어찌되었든 정성만으로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금융계와 관련된 가장 결정적인 통계 수치는 매니저들의 수익률이 있습니다. 우리는 직관적으로 매니저들의 수익률이 시장을 능가할 것이라 믿었지만, 실제 통계는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후로 금융계 역시 한 사람 한 사람의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던 시장에서 점점 체계화되는 방향으로 발전되어 왔죠. 

 이 도서 머니볼은 그 중에서 야구계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던 지표들이 아닌, 실제 득점을 내는 데에 중요한 지표들을 중심으로 선수들을 판단하고 뽑아서 신화를 쓴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숫자 그 자체가 아니라 유의미한 숫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엄청난 성공을 거뒀음에도 구단의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압력이 교묘하게 이어졌다. 그 주역은 바로 언론이었다. 빌리는 TV에 출연한 전문가라는 사람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점수를 짜내지' 못하기 때문에 이길 수 없다고 주장하는 말을 15번쯤은 들었다. 빌리는 코치와 선수들이 정말로 그 말을 믿을까 봐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2002년 공격 부문 기록을 뽑아놓고 코치들과 자리를 함꼐했다. 트윈스의 팀 평균 타율은 애슬레틱스보다 1푼 1리가 높았고, 장타율은 5리가 더 높았다. 그런데도 득점은 32점이 더 적었다. 왜일까? 바로 팀의 출루율이 근소한 차이로 애슬레틱스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슬레틱스의 도루 실패가 20개였던 데 반해, 트윈스의 도루 실패는 62개였고 희생번트 모두 배에 달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아웃카운트를 낭비한 셈이었다. 이 자료를 보고 빌리는 이렇게 말했다. "트윈스는 경기를 자연스럽게 풀어간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고 한 겁니다. 수학적인 논리는 분명히 들어맞아요. 하지만 아무리 여러 번 증명해도 사람들이 믿지 못하니 또 다시 증명해 보여야만 하죠."


세이버 매트릭스는 타자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을 안타를 얼마나 치거나 득점을 얼마나 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타석에서 살아서 나가느냐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기준을 세웁니다. 이는 볼 넷 수와 출루율로 선수들을 분석하고 선별하게 됩니다. 당시의 이런 기준은 매우 이질적인 기준이었고, 출루율과 볼 넷 수가 높은 선수들은 주목을 받지 않았기 떄문에 싼 값에 선수들을 사올 수 있었습니다.


이는 야구를 투수와 타자가 일대일로 승부를 하는 경기에서 팀 플레이를 통해 협력하고 움직이는 게임으로 그리고 한 개인의 뛰어난 기량에 의존하던 것에서 실제 통계와 수치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승부로 이전됨을 의미합니다. 적은 수의 아웃을 당하고 최대한 많은 수의 타자들이 필드에 나가는 것.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득점을 내는 것 이것이 세이버 매트릭스의 성공의 비결입니다. 


실제 안타율이 낮았음에도 득점을 기준으로 하면, 월등하게 높을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있었습니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데이터의 가격이 값싸짐에 따라 다양한 숫자들을 다루는 통계학은 매우 각광받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통계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인문학적 상상력입니다. 왜냐면, 복잡한 수식을 통한 유의미한 관계를 찾는 것 만큼이나 실제로 관련이 있을 법한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것이 우리가 이야기 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도서 머니볼을 통해서 다시금 통계의 중요성과 남다르게 수치를 보는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머니볼 기억에 남는 문구들

신은 파멸시키려는 자를 먼저 유망주로 만든. - 시릴 코널리 


최근 캘리포니아의 난파선에서 승객 중 한사람이 200파운드의 금을 허리띠에 꽉 동여맨 채로 배 밑바닥에서 발견되었다. 자, 가라앉던 그 순간 그가 금을 소유했을까? 금이 그릴 소유했을까? - 존 러스킨 -


예를 들어 타석당 투구 수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 출루율이 얼마만큼 중요한 지표인지 하는 것이다. 그는 소수의 증거가 아닌 방대한 양의 통계 데이터에서 일반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아무한테도 설명하지 않았다. 빌리가 선수 출신에게 통계와 확률 이론을 설명해봐야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누누히 말했기 때문이다.


"레나는 정신적으로 야구에 완벽하게 맞춰진 선수였어요. 그는 실패를 빨리 잊고 하찮은 성공일지라도 용기를 얻었죠. 그에겐 실패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았으니까요. 나는 그와 정반대였죠."


빌리의 고등학교 시절 코치인 샘 블레이락은 이렇게 말했다. "그에게 무형의 자산. 즉 긍정적인 사고만 있었다면 프로 무대에서 분명 성공했을 겁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스타가 되었을 거에요. 아니, 틀림없이 그렇게 됐을 거라는 사실을 나는 잘 압니다. 그는 엄청난 재능을 갖췄어요. 만약 투수가 되었더라도 최고의 선수로 성공했을 거에요."


그렇게 해서 빌리는 부질없이 매달렸던 재능에 대한 미련을 마침내 던져버렸다. 그는 자신의 재능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재능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야구는 기술일 수도 있고 요령일 수도 있다. 뭐가 됐든 그는 야구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그는 수많은 사람의 근거 없는 기대와 꿈에 짓눌리고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렸던 과거에서 이제 벗어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빌리가 신비주의에 둘러싸인 야구를 혐오하게 된 것도 당연했다. 그는 곧 야구의 신비주의를 무너뜨릴 무기를 쥐게 될 것이다.


1. 모든 타자는 선두타자처럼 행동해야 하며, 출루를 주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2. 모든 타자는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길러야 한다. 그러면 상대팀 투수는 장타력이 있는 타자를 상대로 조심스럽게 투자하게 돼 결과적으로 볼넷과 출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3 프로야구 선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면 그다음에 타격은 신체적인 능력이 아니라 정신력에 따라 좌우된다. 모든 선수는 정신력을 강화함으로써 타격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나는 다른 분야의 통계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주식시장과 날씨, 범죄율, 국민총생산, 잡지 판매부수, 풋볼 팬의 문맹률 변화와 2050년까지의 아사자 수 따위의 통계에는 관심이 없다. 야구가 아니라면 한 달에 3.69달러를 내고 통계를 차용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야구 통계는 다른 영역과는 달리 강력한 언어의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빌 제임스


"모든 강점은 동시에 약점이기도 하다. 예쁜 여자는 성격이 나빠지기 쉬운데, 예브다는 이유로 잘못을 너무 쉽게 용서받기 때문이다. 소유는 인간을 얽어매고, 부는 인간을 무능하게 만든다. 내가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는 웃음이나 제스처 같은 일반적인 의사소통 방식에 익숙하지 않기 떄문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은 굳이 표현해야 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들을 전달하기 위해 글을 써야 한다."


금융계와 야구계는 모두 확신과 편견에 따라 움직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확신과 편견을 모두 없애고 데이터로 대체한다면 확실한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많은 사람은 자신이 남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장 그 자체는 생각이 없는, 즉 타성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지요. 사람들은 야구에서도 자신이 남보다 똑똑하며, 구장에서 벌어지는 경기 역시 자신의 믿음이나 이미지에 따라 그대로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장을 통해 얻어진 실제 데이터이며, 이는 개인의 지각이나 믿음보다 훨씬 가치가 있습니다. 야구에서도 마찬가지지요. 


양키스의 방식을 따라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게 하다간 매번 질 수밖에 없다. 그들은 우리보다 세 배나 더 많은 돈을 가지고 구단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 빌리 빈


"그의 약점이 최대 강점의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것도 문제에요. 공이 5센티미터만 벗어나도 바로 장타로 연결되니까요. 그를 상대하는 투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기로만 던지면 그를 잡을 수 있어. 하지만 한 치라도 벗어나면 끝장이야.'"


대부분의 스카우터는 절제력은 훈련을 통해 익힐 수 있으며, 그리 중요한 자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애슬레틱스의 경영진은 쓰라린 경험을 통해 절제력은 타고난 특성이자 성공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자질임을 배웠다.


해티버그는 자신이  타석에서 어떤 투수를 상대하고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보여주는 각종 기록을 모으기 시작했다. 문서화된 기록을 수집하는 일은 매 타석에서 수많은 공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보를 모으는 하나의 수단이었다. 투수에 관한 정보를 더 많이 알수록 헤티버그는 해당 투수를 상대로 더욱 많은 안타를 치게 되었다. 그는 타고난 재능만 믿고 대충 해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 선수는 거의 없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 올라가 처음 한두 달은 굉장한 활약을 쳘치는 선수도 있다. 그러나 그 선수에게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면 머지않아 모두 알아차리고 만다. 예를 들어 케빈 마스라는 선수가 있었다. 마스는 1990년 양키스에서 데뷔해 첫 77타석 동안 10개의 홈런을 쳤다. 만약 시즌 내내 그 속도로 홈런을 쳐냈다면 그는 신인으로서 로저 메리스의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못했다. 홈런뿐 아니라 안타도 더는 쳐내지 못했다. 케빈 마스는 좌절 속에 몇 시즌을 더 보내고 나서 야구를 완전히 접고 말았다.


레드삭스는 그의 가장 뛰어난 능력, 즉 스트라이크존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거기에 맞춰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능력에는 조금도 격려를 보내지 않았다. 그가 과정에 집착했다면, 레드삭스는 결과만 중요시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분별력을 잃지 않았다. 해티버그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줄곧 이성적으로 다스려왔던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그는 놀랄 만큼 성공을 거뒀다.


멍청한 것도 무기가 될 수있다고?

"당연하죠. 그런 선수한테는 대처가 불가능하거든요. 패턴이란 게 없으니까요. 아마 바로 전 타석에서 자기가 어떻게 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할 걸요" 그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을 이었다. "오만함도 무기가 될 수 있어요. 어리석음과 오만 말이죠. 나는 둘 중 아무것도 없어요. 그 점이 떄론 괴롭다고요."


그가 꿈꾸던 미래는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다른 미래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그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18세의 나이로 여자 친구 제니 라크와 결혼했다. 결혼 후 그녀는 아들을 낳았고 얼마 후 딸까지 낳았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 브래드포드는 23세의 나이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이처럼 상상력은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투수 마운드에서만큼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마운드에 올라서는 순간 그는 무자비한 사기꾼이자 사악한 마술사가 되었다. 그는 예쁜 아가씨를 톱으로 두 동강 내거나 토끼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출처: http://pjw1307.tistory.com/510?category=697200 [타가의 투자공간]

빌리의 태도는 마치 경영진이 할 수 있는 일은 장기전에서 우승할 수 있을 만큼 휼륭한 팀을 만드는 것이 전부라는 식이었다. 포스트시즌에는 특별한 비법이랄 게 없다. 굳이 있다면 세 명의 휼륭한 선발투수를 보유하는 것이고, 그는 이미 그런 투수진을 갖고 있었다.

빌리는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한 상황에서도 놀랄 만큼 침착했다. 트윈스를 상대로 2차전이 시작되기 전 그에게 왜 그처럼 초연하냐고, 즉 왜 중계기를 들고 주차장을 돌아다니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말했다. "내 방식은 플레이오프에서는 통하지 않거든요. 내 역할은 플레이오프에 올려놓는 데까집니다. 그 뒤에 벌어지는 일은 빌어먹을 운에 달렸죠." 정작 분통을 터뜨린 사람은 폴 디포디스타였다. 폴은 5차전이 끝나고 모두 집으로 돌아간 늦은 밤, 혼자 비디오실에 남아 의자에다 방망이를 내리치며 분을 삭였다.

그들이 하는 말은 하나같이 똑같았어요. 결국에는 ‘양키스와 경쟁할 만한 돈을 달라, 그러면 양키스를 이겨 보이겠다‘는 거였죠. 나는 앞으로의 전략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는데도 그들은 내 말뜻을 알아듣지도 못하더군요. 나는 ‘1억 5,000만 달러를 주면 승리를 가져다주겠소‘라는 말을 하는 사람을 원한 게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 폴 고드프리

"비누상자 경주(상자 모양의 차체에 바퀴를 달아 사람을 태우고 언덕길을 내려가는 경주)와 마찬가지죠. 연초에 차를 만들면 그 뒤에 할 수 있는 일이란 언덕 아래로 굴리는 것뿐이에요." 빌리의 이러한 사고방식에 따르면 과학적 실험에 참견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었다. 가령 경기에 임하는 선수의 태도를 바꿔놓기 위해 그의 머릿속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가져갈 뿐이다. ‘객관적인‘ 빌리가 선수에 관해 하는 얘기를 듣노라면, 그들한테 과연 자유의지란 게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였다.

12명의 서로 다른 투수를 데리고 있다면, 12개의 서로 다른 언어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릭 피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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