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앞서 말했듯이 플랫폼 전쟁은 동종업계에서 점유율 싸움을 벌이는 제조업과 달리 승자가 열매를 독식하는 구도가 될 것이다. 이는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은 더 늦기 전에 미디어 플랫폼 전쟁에 참전해야 한다. 이 전쟁에서 패배하면 우리는 종속변수로 전락하고 용병으로 남고 말 것이다


2.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1998년에 넷플릭스가 등장해 산업의 모멘텀을 꺾는 데 6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미디어 산업은 성장세가 한번 꺾이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3. 그렇다면 넷플릭스는 대체 누구와 경쟁하고 있는 것일까? 사란도스는 “우리는 TV와 경쟁하지 않습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서 경쟁 대상을 ‘메가트렌드’라고 지목한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현 상황을 계속 유지하기를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타석에 들어서야겠죠. 엄청난 스윙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투자를 하는 이유는 케이블채널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트렌드와 승부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포켓몬GO, 올림픽, 대통령 선거 같은 ‘메가트렌드’와 경쟁해야 합니다.” 넷플릭스도 포켓몬GO와 같은 메가트렌드 때문에 시청자의 시청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는 외부에서 노이즈를 일으키는 미디어 이슈와 승부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진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넷플릭스는 메가트렌드와 싸우고, 190개국의 로컬마켓에서 기존 미디어 플랫폼과 싸워야 하는 것이다.


4. 플랫폼 시장에서 승부는 어떻게 나뉠까? 구독자를 많이 유치한 플랫폼 사업자가 승리자일까?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플랫폼 사업자는 최상위 플랫폼 사업자에게 먹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플랫폼에 가입할 때 웹을 이용하는 편이 경제적이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가입하면 30% 비용을 더 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용은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에게 돌아가지도 않는다. 결국은 애플이 승리한다. 미디어 플랫폼 운영이 지금 같은 방식으로 계속된다면 말이다. 최상위 플랫폼과 앱스토어, 결제 시스템을 가진 애플이 승리자다. 물론 이러한 구도에서는 구글도 빠져나갈 수 없다. 애플을 구글로 이름만 바꿔도 같은 내용이 된다. 앞으로 미디어를 이야기할 때 애플과 구글을 함께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5. 혹시나 중국이 아직도 불법으로 콘텐츠를 복제하고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중국 대중은 미국만큼 월별로 이용료를 내며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으며, 광고 스킵 기능이 없는 강력한 광고 기반 동영상 서비스로 많은 사업자들이 돈을 벌고 있다. 그리고 강력한 스크린 쿼터 제도와 중국광전총국SAPPRFT, State Administration of Press, Publication, Radio, Film and Television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의 비호 아래, 자국 콘텐츠를 육성하고 있으며 외국의 콘텐츠도 공동투자가 아닐 경우 배급조차 어려운 환경으로 가고 있다.


6.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지금까지 비교적 잘해왔다는 착각에 빠져 자국 시장 상황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콘텐츠도 마케팅이다. 왜 미국이 중국 배우를 써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사실 답은 우리 주변에 있다. 중국은 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이 들어와 있지 않은 나라다. 애플의 아이튠즈 비디오 서비스도 들어와 있지 않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유튜브가 없어도, 넷플릭스가 없어도 살 수가 있다. 바로 아이치이와 텐센트 비디오가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1억 명이 사용하는 유료 서비스다. 물론 유튜브는 전 세계 사용자가 10억 명이 넘는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하나의 국가 안에서 5억 명이 넘게 사용하는 비디오 서비스가 두 개나 있다. 하나는 유튜브를 몰라도 살 수 있게 된 아이치이이며, 또 하나는 90년대 생을 위한 종합 비디오 플랫폼이 된 텐센트 비디오다


7. 위에서 예를 든 유튜브는 더 이상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아닌,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이 되었다. 우리는 페이스북의 동영상도 위협적인 상대로 이야기할 수 있으나 페이스북 이전에 마이스페이스MySpace라는 서비스의 흥망성쇠를 보았다


8. 전 세계 소셜 서비스는 영원하지 않다. 페이스북이 마이스페이스보다 혁신적이거나, 스냅챗이 페이스북보다 뛰어난 서비스라서 인기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부모 세대와 같은 소셜 서비스를 쓰고 싶지 않은 이유가 크기 때문일 수도 있다. 스냅챗은 부모가 쓰기 어려운 플랫폼이라 성공했다는 분석도 있을 정도다. 한편 카카오의 카카오 스토리도 소위 젊은 엄마들의 소셜 플랫폼이 되면서 다른 세대들이 순식간에 빠지기도 했다. 부모 세대의 플랫폼이라는 이유로 페이스북은 중앙아시아 이외 지역에서는 성장 속도가 정체되었다. 다행히 중앙아시아에서는 스냅챗이 인기가 없다.


9. 텐센트는 이 책의 핵심인 ‘글로벌 콘텐츠를 만들고 배급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와 관련하여 우리가 꼭 고민해보고 도전해봐야 할 기업이다. 하지만 사드의 영향이 사라진 뒤 한중 관계가 회복되어 처음으로 한국 콘텐츠를 중국에 팔고 싶은 사업자라면, 텐센트나 아이치이와 맞붙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그들은 이미 한류가 아닌 자신들만의 투자 로드맵이 정해져 있으니 말이다.


10. 참고로 네트워크 전용 드라마의 시청자 수 중 88%가 80~9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스Millennials이며 그중 70%가 여성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한국 드라마는 젊은 여성 위주의 콘텐츠가 아니면 향후 길이 다시 열리더라도 수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한류는 다양한 세대에게 두루 인정받는 콘텐츠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콘텐츠의 내용보다도 배우의 역할이나 외모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한한령 이후의 한류 방향은 제작사를 거치지 않고 한국 배우를 활용하는 쪽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11. 한류를 수출하는 영화·드라마 제작사는 IP를 가지고 있는가? IP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키우고 더 투자하는 데 인색하지는 않은가? 콘텐츠라고 하면 아직까지 영상물만 기억하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와 같은 스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가 맡았던 유시진 대위의 캐릭터를 키워서 다음 시즌이나 관련 상품 등을 더 개발했어야 했다. 그러면 중국만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고, 한류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무신 조자룡> 시즌2는 나오는데 왜 우리에겐 <태양의 후예> 시즌2가 없는가? 왜 브랜드가 작가, 제작사, 배우에만 있는가? 온라인 비디오 시대에는 작품 그 자체에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12. 저장위성의 부스에서 본 콘텐츠들은 한국 시장과 경쟁할 만큼의 능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들의 마케팅 전략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였지만, 콘텐츠는 그렇지 않았다. 콘텐츠만 좋으면 시장에서는 언제든지 통하게 마련이다. 한국이 중국 시장을 위해 수출했던 콘텐츠와 PD, 작가 및 그 외 스태프들이 지금 중국 TV 콘텐츠의 밑거름이 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가지고 나온 콘텐츠는 한국 포맷을 수입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투자해서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들이었다. 이제 중국은 그것들을 가지고 냉정한 시험대에 오르려고 하고 있다.


13. 즉, 중국에의 수출이 막힌 것보다도 사실 중국 콘텐츠의 세계 시장 진출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당장 지금, 우리가 시청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 중에서도 중국에서 제작된 것들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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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업계는 수백만 젊은이가 온라인상으로 음악을 공유하기 전까지는 분산형 권력을 이해하지 못했고, 결국 10년도 채 안 되어 매출의 급락을 경험하고 말았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분산형 및 협력형 권력의진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위키피디아에 세계 최고의 참조 출처 자리를 내주었다. 신문사들 역시 블로그스피어의 분산형 권력을 심각하게받아들이지 않는 바람에 사업을 접거나 활동의 상당 부분을 온라인으로옮기는 상황이다. 개방된 공동 공간에서 사람들이 분산된 에너지를 공유했을 때 미치는 파급 효과는 이보다 훨씬 더 크다.

(1)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한다.
(2) 모든 대륙의 건물을 현장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니 발전소로 변형한다.
(3) 모든 건물과 인프라 전체에 수소 저장 기술 및 여타의 저장 기술을 보급하여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에너지를 보존한다.
(4)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모든 대륙의 동력 그리드를 인터넷과 동일한원리로 작동하는 에너지 공유 인터그리드로 전환한다. (수백만 개의 빌딩이 소량의 에너지를 생성하면 잉여 에너지는 그리드로 되팔아 대륙 내 이웃들이 사용할 수도 있다.)
(5) 교통수단을 전원 연결 및 연료전지 차량으로 교체하고 대륙별 양방향스마트 동력 그리드상에서 전기를 사고팔 수 있게 한다.

세상만사에 필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를 보면 위대한 문명도붕괴하고 유망한 사회적 실험도 실패로 돌아가고 미래에 대한 선견지명도 빛을 보지 못한 사례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판돈이 훨씬 더 커졌다는 의미다. 인류는 반세기 이전만 해도 멸종을 걱정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제 대량살상무기가 확산될 가능성 크게 위협받는 상황에다 기후변화의 위험성까지 겹쳐 인류의 문명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이 걸려 있다.

고대 로마의 사례는 거대도시 환경에서 지속 불가능한 인구를 유지하려는 시도가 결국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진지한 교훈을 남긴다.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로마제국 초창기만 하더라도 현재의 이탈리아는 삼림이 무성했다. 그러나 수세기가 지나면서 숲은 벌채되고 땅은 작물과 가축용 목초지를 위한 공간으로 변했다. 숲이 파괴되자 땅은 바람과 홍수에 고스란히 노출되었고 결국 소중한 표토는 고갈되고 말았다.

자, 이제 40년 후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로마 같은 거대도시가 1000여개 생긴다고 상상해 보자. 생각만 해도 아찔할 뿐만 아니라 이 같은 도시가 지속되기는 어렵다. 파티를 망치고 싶지는 않지만 2007년 인류의 도시화를 기념하는 동안 우리는 이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놓치고 만 것 같다. 도시 생활에 박수를 치고 환호할 만한 부분이 많은 것은 분명하다.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 사교 생활, 밀도있는 상업 활동 등이 얼른 머리에 떠오른다. 문제는 그 규모다. 우리는인구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개발할 방법이 무엇인지, 에너지와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오염을 줄이며 인간적 척도에 맞는 주거 설비를 육성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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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산업혁명의 마지막을 장식할 3차 산업혁명은 부상하는 협력의 시대를 위한 기초적 인프라를 마련할 것이다. 40년에 걸쳐 구축할3차 산업혁명 인프라는 수십만 개의 사업체와 수억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이번 산업혁명을 완성하면 근면한 사고와 사업 시장, 대규모노동력을 특징으로 200년에 걸쳐 회자된 영리주의 전설은 종결될 것이다. 동시에 협력적 행동 방식과 소셜 네트워크, 창의적 전문가 및 기술인력이 특징인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릴 것이다. 다가오는 반세기에는 1차, 2차 산업혁명의 전통적인 중앙집권화 경영 활동이 3차 산업혁명의 분산 사업 관행으로 점차 대체될 것이다. 또한 경제 및 정치 권력에서볼 수 있는 전통적인 계급 조직이 사라지고 사회 전반에 걸쳐 교점 중심으로 조직되는 수평적 권력 (Lateral Power: 이 책에서 power는 힘이나 권력 또는 동력이나 전력을 가리킨다. 문맥에 따라 ‘권력, 힘, 파워, 동력, 전력‘ 등으로 표현했다. - 옮긴이)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2008년 7월, 글로벌 경제는 일제히 멈춰 섰다. 바로 화석연료 시대의종말을 알리는 거대한 경제 지진이 시작된 것이다. 그로부터 60일 후 발생한 금융시장의 붕괴는 여진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국가원수와 경제학자, 비즈니스 리더 들은 지금도 세계를뒤흔든 경제 붕괴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헤아리지 못한다. 그들은 여전히 신용시장 거품과 정부 부채가 유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굳게믿는다. 이 두 가지가 석유 시대의 종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신용 위기와 부채 위기는 단지 규제가 철폐된금융시장을 잘못 관리해서 발생했다는 사회적 통념이 지속되면 될수록 세계 각국의 리더는 위기의 근원에 접근하지 못할 것이며 결국 근본적인 치유책도 내놓지 못할 것이다. 이 부분은 잠시 후 다시 살펴보기로하자.

1990년대의 커뮤니케이션 혁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및사회 환경을 바꾸는 데 일조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IT 부문과 인터넷 자체만으로 새로운 산업혁명이생성될 수는 없었다는 사실이 남는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새로운 에너지 체계를 만나야 한다. 이것은 모든 역사적인 거대 경제 혁명의 예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체제는 결코 독자적으로 일어설 수 없다. 서론에서 언급했듯이 커뮤니케이션 체제는 새로운 에너지 체계를 만들어 내는 활동의 흐름을 관리하는 메커니즘의 역할을 한다. 재차 강조하건대, 새로운 경제 시대를위한 장기 성장곡선을 확고히 하는 것은 수십 년에 걸쳐 커뮤니케이션과 에너지의 연계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 있다.

많은 이가 화석연료가 주도하던 산업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을여전히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내일 당장 지구의 모든 석유가 말라 없어진다는 뜻이 아니다. 석유는 계속해서 생산될 것이지만 그 양이 줄고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석유는 단일 세계시장에서 취합되고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특정 국가가 ‘에너지 독립‘이라는 슬로건 아래 따로 떨어져 나갈 수 있는 비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전통적인 천연가스는 어떠한가? 그것의 글로벌 생산 곡선 또한 석유와 비슷한 상태로 움직인다.

이런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족한 것이 있는데 바로 줄거리와 플롯을제대로 갖춘 큰 틀의 내러티브(narrative, 서사구조)다. 그가 보여 주는 것은서로 연결되지 않는 한 무더기의 시험 프로젝트와 단독 프로그램으로세계를 위한 새로운 경제적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이야기가 없다.
그저 발전성 없는 수많은 이니셔티브에 묶여 아무런 성과도 없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국민의 세금만 낭비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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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석유화학 제품과 플라스틱 혁명의 경이로움에도취되어 식물들 대부분 열대우림이 일상적인 필요에 얼마나 보탬이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모든 약물과 의약품의 1/4은 열대우림에서추출된 것이다. 3) 국립 암 연구소에 의해 항암제 성분을 지닌 것으로확인된 식물의 70%는 열대우림이 원산지이다. 남아메리카의 쿠라네덩굴의 껍질은 외과 수술 과정에서 다양하게 사용된다. 콘도덴드론과스티크노스 속(屬)의 식물들에서 추출한 터보쿠라린 및 다른알칼로이드는 정교한 외과 수술시 골격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 사용된다. 코티존, 디오스게닌 같은 스테로이드 호르몬 및 경구 피임약 속의활성 성분은 과테말라와 멕시코의 열대우림에서 발견되는 야생 얌(마과)에서 추출된다.

1989년에는 연방정부 관리들이 고퍼 초커스(gopher chokers) 라는 동물피해 관리 프로그램(ADC)을 통해 8만 6,502마리의 코요테,
17,158마리의 여우, 236마리의 북미 흑곰, 1,220마리의 스라소니, 80마리의 회색늑대들을 살해했다. 5) 1990년에는 ADC의 총예산이 2,940 만 달러에 달했다. 미국 동물애호협회(Humane Society)에서 발간하는 「동물 행동주의자 경보』 (Animal Activist Alert)의 전 편집자 캐롤그룬월드는 육식동물 박멸에 들어가는 납세자 비용이 "야생동물로 피해를 입는 농부들의 손실을 훨씬 능가한다고 꼬집는다. 4)심지어 연방정부는 수천 마리의 야생마와 당나귀를 사로잡아 목축입자들에게 넘겨주기도 한다. 여기에는 이 소수의 동물들이 공유지에서 사육되는 수백만 마리의 소들에게 경쟁적인 위협이 된다는 그릇된믿음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다.
서부 방목지의 축산 단지는 북아메리카 대륙에 엄청난 폐해를 끼쳤다. 그럼에도 예전의 야생 서식지와 전반적인 생태계 파괴에 대해서는간간이 들려오는 반대의 중얼거림이 고작이었다. 광범위한 공개적인분노나 비난의 외침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대개의 경우 축산 회사들은 자신들의 영토 축산업을 위해 인정사정 없이 혹사당하고 착취당하는 수백만 에이커의 공유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에 성공을 거두었다.
때로는 그런 세력에 도전하는 외로운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1985년 작가 겸 자연보호론자인 에드워드 애비는 몬태나 대학의 연설에서목축업자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예언적인 넋두리를 했다.

날고기를 힘, 남성 지배, 특권과 동일시하는 것은 지금까지도 현대사회에서 종종 목격되는 가장 오래된 문화적 상징들 중 하나이다.
육류, 특히 쇠고기가 지금껏 광범위한 성차별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선사 시대의 식사 습관과 선입견, 그리고 음식과 식사가 사회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끈질기게 남아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 할수 있을 것이다.

유대와 훗날 기독교는 동물 도살의 희생적인 측면을 없앴다. 그러자인간은 더 이상 다른 동물의 생명을 앗아간 것에 속죄하거나 신에게희생물을 바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동물 고기 섭취를 정당화하는 새로운 수단을 얻게 되었다. 신은 자신의 형상을 본떠 인간을 만들고 인간에게 다른 생명체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겼다. 이를 근거로 유대~기독교 신학자들은 인간이 동물을 죽이고 살코기를 먹는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나아가 훗날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모든 자연이 인간의실용적인 필요에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생물학적 정당성마저 제공했다. 덧붙여 다윈주의의 신봉자들은 진화의 유일한 목적이 자연 속의 치열한 경쟁에서 적자생존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인간은 생명체 중에서 가장 진화된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생명체의 고기를 되도록 많이 섭취하여 신진대사를 활성화함으로써 적절한 진화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곡물로 키운 소의 쇠고기는불에 탄 삼림, 침식된 방목지, 황폐해진 경작지,
말라붙은 강이나 개울을 희생시키고 수백만 톤의 이산화탄소,
아산화질소, 메탄을 허공에 배출시킨 그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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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원의 인디언들은 자신들의 생존 수단을 겨냥한 이러한 변화와 치명적인 타격에서 결코 회복될 수 없었다. 대학살에 망연자실한 여러인디언 부족들은 그것을 자신들의 악행에 대한 신의 징표라고 생각했다. 오마하 인디언들 같은 몇몇 부족들은 버펄로 떼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들은 소 떼가 동굴 안이나지평선 너머 어딘가에 잠시 숨어 있음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부족의 무당들은 ‘의식을 통해 머나먼 곳에서 소 떼를 다시 불러내려는 시도를 했다. 그 의식은 ‘성스러운 막대기에 바침‘ 이라 불렸으며, 제물로 버펄로 고기가 사용되었다. 하지만 남아 있는 버펄로가 한 마리도없었기 때문에 부족 지도자들은 연방 토지 양도 증서로 모아둔 돈을톡톡 털어 30마리의 소를 구입한 다음 그것을 신의 제물로 사용했다.
이것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그들은 제물을 구입하는 데 드는 돈이 완전히 바닥날 때까지 의식을 되풀이하면서 소를 계속 사들였다.
마침내 정신적·육체적으로 지칠 대로 지친 그들은 손바닥만한 땅을개간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그들은 생존을 위해 옥수수, 닭, 돼지,
소 따위를 길렀다.

영국이 평원의 공짜 목초와 중서부 곡창지대의 잉여 옥수수를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지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 1억 600만 에이커에 달하는 미국 농경 지대에서는 2억 2,000만 톤의 곡식이 소를 비롯한 다른가축들을 위해 재배되고 있다.24) 미국에서 가축들, 그것도 주로 소가소비하는 곡물은 전국민이 소비하는 곡식의 두 배에 육박한다. 5) 전세계적으로는 6억 톤의 곡식이 가축들, 그 대부분은 소의 먹이로 사용되고 있다. 만약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가축 사료가 아닌 인간이직접 소비한다면 지구상의 10억의 사람들이 곡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것이다.)곡물로 사육되는 축산 단지는 인간의 사회적 역학 관계에서도 모든사회적 단계의 밑바닥에서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이제는 생존 그 자체, 누가 먹고 먹지 않느냐, 지구상에서 이용 가능한 수백만 에이커의 땅을 어떻게 이용하느냐, 누구를 위해 그렇게 하느냐의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수백만 인구가 최소한의 일일권장 칼로리를 섭취하지 못하는 가운데 극소수의 특권층이 곡물 사료로 사육된 쇠고기를 소비하는 현상은현재 우리 문명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이다. 범지구적식량 전쟁과 식단 정치에서 국제 쇠고기 클럽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은앞으로 닥칠 인류 생존의 문제를 설명하는 데 필수적이다.

사육장에서 도살될 때쯤이면, 그 소는 2,700파운드의 곡물을 소비한 상태이며 무게는 대략 1,050파운드 정도 나가게 된다.17) 현재 미국에서는 사람이 섭취할 수 있는 1억 5,700만 톤에 달하는 곡물과 콩류, 야채 단백질이 사람들이 1년 동안 소비할 동물성 단백질 2,800만 톤을생산할 목적으로 가축을 사육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14)소를 비롯한 다른 가축들은 지구에서 생산되는 곡물 중 상당량을 먹어치우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농업 현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단히 우스운 사실은 근대의다른 어떤 단일 요소보다 토지 사용과 식량 배급은 정치적 측면에서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식량에서 사료로의 전환은 거의 아무런 논란도 없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미국만 해도 그 수치는 충격적인 수준이다. 식량 경제학자 프랜시스 무어 라페는 1979년에 1억4,500만 톤의 곡물과 콩이 소와 돼지, 가금류를 비롯한 가축 사료로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런 사료들 중에 고작 2,100만 톤이에너지 전환 후 육류와 달걀 등 사람들이 소비할 수 있는 형태가 되었다. 나머지 1억 2,400만 톤의 곡물과 콩은 사람이 소비할 수 없게 되었다. 19) 라페는 만약 낭비된 1억 2,400만 톤의 곡물과 콩을 현금으로환산하면 무려 2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며, 그 곡물을 사람들이 소비할수 있도록 전환할 경우에는 "모든 지구인들이 1년 동안 날마다 곡물 1컵씩을 먹을 수 있는 양이 될 것이다" 라고 추산했다. 

부자들의 다이어트와 빈자들의 굶주림 간의 모순, 그리고 단백질 사다리의 최상단과 최하단에 위치하여 갈수록 양극화되는 인류의 모순은 노골적인 이기심과 뻔뻔스러운 실용주의에 그런 대로 익숙해져 있는 현대적인 정서에서도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전자 세계에서는 시간이 동시성으로 압축되고 공간이 가상 현실‘ 로 줄어들며 글로벌 시장과 글로벌 쇼핑센터를 위해 그 경계선들이 제거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인류는 가장 중요한 경계선 하나를 없애지 못하고 있다. 가진 자와못 가진 자, 먹는 자와 굶주린 자를 구분하는 경계선이 바로 그것이다.
심지어 인공위성 통신, 정보 기술, 첨단 무기, 유전자 공학 기술로 정교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세계에서도 인류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로 나뉘어져 지구의 풍부한 유산에 다른 이들이 참여하는 권리를 서로 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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