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행동경제학을 이야기하면서 인간은 정보량의 제한, 처리 능력의 부족, 감정의 영향 등으로 비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모두는 각자 주어진 상황에서 나름의 의사결정을 합니다. 어디가 균형점인지는 각자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그러니까 거래가이루어지는 거죠. 그게 바로 ‘시장‘입니다.
투자 관점에서 이 조언을 재해석해보자면, 유리한 확률에 적절한 비중을 베팅하는 것으로 나의 의사결정은 완결되는 것이니 개별 의사결정의 결과에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지속적으로수익을 낼 수 있는 원칙의 집합을 계속 가다듬는 것입니다.
방어적 투자자와 공격적 투자자 앞두 장의 글을 쭉 읽다가 약간은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매매 한번 하는데 이렇게까지 고민해야 한다고?‘ 라는 생각이들 수도 있었을 테고요. 그렇습니다. 고민해야 합니다. 큰 고민 없이 쓱쓱 매매해서 돈을 벌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지속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일시행에서 돈을 벌고 못 벌고는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원칙의집합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부딪치고, 깨지고, 다시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만약 10% 이상의 수익률을10년 넘게 꾸준히 낼 수 있다면, 조 단위 자산을 운용할 만한 펀드매니저로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믿으세요, 진짜입니다 (1장에서 비슷한 말씀을드렸습니다).
"비트코인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 근데 만약에 진짜로옹호하는 쪽의 주장이 맞아서 세상이 바뀐다면, 그리고 코인의 가격이손을 뗄 수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중립 포지션입니다. 이 사람이 코인을 샀을 때의 가격 대비 코인 가격이 올랐건 내렸건 당사자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립 포지션이니까요. 중요한 건 지금보다 10배 이상 오른다면, 코인을 하나도 들고 있지 않은 나는 어떻게 되지? 그때 스트레스받지 않으려면 얼마의 현금을 코인으로 바꾸어야 할까? 근데 만약에 반대하는 쪽의 주장이 맞아서, 진짜로 코인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코인의 가격이 0원이 될 수도있잖아? 그렇다면 코인으로 바꾸어놓을 돈은 0원이 되어도 내 생계에지장이 없을 정도의 금액이어야 하겠지?" 이렇게 질문한 사람은 적당한 금액의 코인을 보유하고 이 논쟁에서 빠졌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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