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업계는 수백만 젊은이가 온라인상으로 음악을 공유하기 전까지는 분산형 권력을 이해하지 못했고, 결국 10년도 채 안 되어 매출의 급락을 경험하고 말았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분산형 및 협력형 권력의진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위키피디아에 세계 최고의 참조 출처 자리를 내주었다. 신문사들 역시 블로그스피어의 분산형 권력을 심각하게받아들이지 않는 바람에 사업을 접거나 활동의 상당 부분을 온라인으로옮기는 상황이다. 개방된 공동 공간에서 사람들이 분산된 에너지를 공유했을 때 미치는 파급 효과는 이보다 훨씬 더 크다.
(1)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한다. (2) 모든 대륙의 건물을 현장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니 발전소로 변형한다. (3) 모든 건물과 인프라 전체에 수소 저장 기술 및 여타의 저장 기술을 보급하여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에너지를 보존한다. (4)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모든 대륙의 동력 그리드를 인터넷과 동일한원리로 작동하는 에너지 공유 인터그리드로 전환한다. (수백만 개의 빌딩이 소량의 에너지를 생성하면 잉여 에너지는 그리드로 되팔아 대륙 내 이웃들이 사용할 수도 있다.) (5) 교통수단을 전원 연결 및 연료전지 차량으로 교체하고 대륙별 양방향스마트 동력 그리드상에서 전기를 사고팔 수 있게 한다.
세상만사에 필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를 보면 위대한 문명도붕괴하고 유망한 사회적 실험도 실패로 돌아가고 미래에 대한 선견지명도 빛을 보지 못한 사례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판돈이 훨씬 더 커졌다는 의미다. 인류는 반세기 이전만 해도 멸종을 걱정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제 대량살상무기가 확산될 가능성 크게 위협받는 상황에다 기후변화의 위험성까지 겹쳐 인류의 문명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이 걸려 있다.
고대 로마의 사례는 거대도시 환경에서 지속 불가능한 인구를 유지하려는 시도가 결국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진지한 교훈을 남긴다.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로마제국 초창기만 하더라도 현재의 이탈리아는 삼림이 무성했다. 그러나 수세기가 지나면서 숲은 벌채되고 땅은 작물과 가축용 목초지를 위한 공간으로 변했다. 숲이 파괴되자 땅은 바람과 홍수에 고스란히 노출되었고 결국 소중한 표토는 고갈되고 말았다.
자, 이제 40년 후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로마 같은 거대도시가 1000여개 생긴다고 상상해 보자. 생각만 해도 아찔할 뿐만 아니라 이 같은 도시가 지속되기는 어렵다. 파티를 망치고 싶지는 않지만 2007년 인류의 도시화를 기념하는 동안 우리는 이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놓치고 만 것 같다. 도시 생활에 박수를 치고 환호할 만한 부분이 많은 것은 분명하다.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 사교 생활, 밀도있는 상업 활동 등이 얼른 머리에 떠오른다. 문제는 그 규모다. 우리는인구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개발할 방법이 무엇인지, 에너지와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오염을 줄이며 인간적 척도에 맞는 주거 설비를 육성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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