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부일체 (2disc, 디지팩) - 할인행사
김동원 감독, 정웅인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속편의 강점이 이미 만들어진 캐릭터, 영화의 테마의 공감 등이라고 하면
약점은 뻔한 이야기를 반복시키려든다는 관객들의 지루함에 대한 거부일 것이다.

얼마만큼 반복하고 얼마만큼 새로움을 줄 것인지를 놓고 감독이 고민해야 하는데
이 작품은 어떨까?

관심가지고 보았지만 평점은 C를 넘기 어려운 것 같다.
두식만 교생이라는 입장으로 바뀌었을 뿐 학교라는 공간도 그대로이고 내용은 대부분 반복되는 양상을 취하고 있다. 

액션도 크게 나아진 것 없고,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조폭 세계를 적당히 희화하게 만든 것은 그냥 그저 그렇고.

여선생의 추태도 그리 공감도 가지않고 웃기지도 않는다.
딱 하나 호신용 스프레이가 입에 뿌려지는 장면 빼고는.

홍콩 여행은 왜 갔는지 삼합회는 왜 만났는지 아마 3부 만들어보려는 얕은 수작 이상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감동이 키워지지 않는 밀어내기식 제작 방법은 기회를 갉아먹을 따름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01-01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마천 2007-01-01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그러게요 더 나은 영화를 즐기고 나누었으면 좋겠네요 ^^
 
방과후 옥상 (2disc)
이석훈 감독, 봉태규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조폭 영화가 학원으로 갔다고 비난받기도 했지만 내게는 대한민국 학교교육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작품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자본주의가 주주 및 소비자의 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한다면 한국의 교육은 지극히 반자본주의적이다.

전두환 시절 학원의 운영자들이 마구 양산되었고 이들의 자질에 대한 검증이 충분하지 않은 덕분에
상문고와 같은 대표적 비리학원이 오랫동안 상존하였다. 두사부일체, 말죽거리잔혹사는 이 학교의
모습을 잘 드러내었다.

입시위주의 교육제도에 맞추어 명문대 합격생 수에 따라 학교의 위신이 오가지만
학교에서 수행되는 수업의 질은 그리 높지 못하다. 특히 교육방송이라고 해서 전국의 최고 강사의
수업을 인터넷과 방송으로 퍼트리는 현실에서 낡은 노트로 칠판에 쓰여지는 수업의 질은 그리
높아지지 못한다.
수십억 연봉을 받는 메가스터디의 히트 강사들을 추종하려는 제자들에게 교사들은 교권이라는
이념을 내세우며 내신과 수행평가라는 무기를 휘두른다.
과연 내신 잘 하고 수능 잘보면 우수한 학생이 될까?
연봉 수십억의 메가스터디 출신 대표강사 이범에 의하면 한국식 제도에서는 창의력 있는 인재는
외고에서도 길러내지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입시라도 잘 못하면 인성은 잘 기르나 물어보면 그것도 아니다.
영화가 내내 강조하는 왕따의 문제는 크게 보면 상설화되는 학원폭력과 이를 방치하는 교육당국의 문제가 된다.

우리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인격체고 집안에서는 귀한 아들입니다 하고 외치는 봉태규의
목소리 - 비록 학생부실에 가서 두들겨 맞으면 옥상가서 맞아 죽는 최악은 면해볼 수 있을까 하는
얇은 심사였지만 - 의 공감은 멀리 퍼진다.

영화의 스토리는 잘 짜여져 있다. 복선이 적절하게 배치되었는데 썩은 우유가 전달되고
다시 다음 스토리로 이어져가고, 왕따 가해자가 교회에 가서 참회하는 모습이라던가...

중간 중간에 패러디는 많이 눈에 띄었다. 주유소습격사건에서 본 두 패거리 싸움 붙이며 살아남기가 여기서도 고스란히 차용되었다.

나를 내내 웃기게 만들었고 감동도 덤으로 주었던 이 영화가 왜 100만 내외의 그리 넘치지 못하는
흥행에 그쳤을까?
영화감독 꿈꾸는 친구 말이 너는 너무 잘 웃어서 너를 기준으로 영화를 만들면 안된다고 하던데
이 영화도 내기준으로는 좋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그래도 내가 볼 때는 좋은 작품이었다는 걸 굽히고 싶지는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토라레 - 할인행사
모토히로 카츠유키(Katsuyuki Motohiro) 감독, 우치야마 리나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자신의 모든 생각이 남에게 전달되면 어떤 모양새의 삶이 될까?

비슷한 물음은 트루먼 쇼에서 한번 시도되었다.
몰래카메라와 방송이라는 도구를 통해 우리에게 개인의 자유에 대해 물었다.

또 비슷한 시도 중 하나가 "what wemen want?" 라는 영화에서도 시도되었었다.

내 생각이 전혀 가감없이 주변에게 전달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거꾸로 상대방의 마음을 가감없이 전달받으면 어떻게 될까?

이 작품도 엇비슷한 취지의 시도를 하고 있다.

생각하는대로 주변에 전달되는 초자연적 현상이 설정되었기에 일견 코믹하지만 흐름은
유머로 많이 포장되어 있어서 자연스러운 편이다.

문제를 안고 자라났고 항상 자신이 무언가는 남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속 시원하게
풀리지는 않는 그런 존재. 천재성을 가지고 있어서 국가가 주목하지만 그 의도는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국가라는 공동체의 이익에 보탬이 되느냐가 되어버린 덕분에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공동체의 이익에 맞추어 개인이 행복을 유보해야하는지에 대해 일본과 서구의 답은 서로 다르다.
결정적 순간에 공동체의 가치가 앞세워지는 일본 사회다.
일본어로 겉마음과 속마음을 나타내는 단어가 서로 다르다. 그 사회속에서 개개인의 솔직한 대화보다는
겉으로 나타내는 제스처가 더 크다보니 모두가 가면을 쓰고 살고 있지 않은가 물어가게 된다.
아마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에도 나온 것 같은 그런 가면사회가 일본의 한면인 것은 사실일 것이다.

황혼이혼, 꾹 참다가 갑자기 이혼장을 내미는 아내에 놀라는 권위주의적 남편.
이런 현상들에 대해 차라리 솔직히 모든 것을 이야기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고 되물어가는게
사토라레의 주제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일본과 일견 유사한 구조를 가진 한국사회에서도 통하는 면이 없지 않은 영화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때 그사람들 (2disc) - 할인행사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세상을 뒤흔든 하루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대한민국, 10월26일의 궁정동의 주변을 매우 가깝게 아주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시종에게 영웅은 없다는 헤겔의 명언이 있다. 가까이서 아주 가까이서 본다면 영웅이라도
한명의 사람일 따름이고 그의 생활 상당수는 먹고 마시고 화장실 가는 것으로 채워지고
더 나아간다면 술먹고 여자끼고 놀고 헛소리하는 모습까지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히틀러의 삶을 아주 가까이서 기록한 비서의 책이나 영화 <몰락>의 모습도 그러하다.
아마 손떨리며 아이에 불과한 소년병에게 훈장 달아주는 그의 모습을 보면 어떻게 저 사내가
유럽을 그렇게 뒤흔드는 괴물이었나 하는 의문이 떠오를 것이다.

박정희의 입에서 나오는 일본 노래나, 화장실에서 일을 보는 김재규의 모습, 밖에서는 힘주는
권력자지만 안에서 아부할 때는 낯 간지러워지는 고위관작의 인물들의 모습이 그렇다.
독도를 놓고 열을 내는 분들은 이런 장면을 보면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

하지만 너무 놀라지 마라. 박정희는 일본 사관학교에서 매우 우수한 성적을 쟁취한 학도였던 점을
상기해보라. 실제 독도를 놓고 벌인 JP의 협상의 핵심은 소유권 논쟁을 유보하는 것이었다.
또 아시안게임 등 북한 여자분들 응원오면 김정일 첩하지 말라고 소리치는 노인분들도 살펴볼필요가 있다.
북에서 벌어진다고 예상하는 장면이 70년대 한국에서 벌어졌다는 점을 이 영화가 보여주니 말이다.

이 영화에 비쳐진 박정희의 모습은 어떠했나?

김재규의 눈으로 본다면 그는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 백성들 수만명을 죽여도 좋다는
차지철의 아부성 발언을 듣고 있는 독재자다.
의전과장 박선호의 눈에는 100명 이상을 갖다 바쳐도 채워주기 힘든 성욕으로 가득찬 권력자다.
그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차지철의 주먹과 발길질이 날라오는 것도 참기 힘든일이다.
영화를 떠나서 실제로 차지철은 그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주먹을 잘 날렸다고 한다. 물론 목적은 각하의
보위였다.

그런 그들이 의기투합해서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고통의 근본원인을 제거하자고 나선 것도
꽤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영화를 둘러싼 주변의 공간은 어떠한가?
궁정동 안가의 주변은 정보부에 의해 끌려온 여러 사람들이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그들이 어떻게 쉽게 간첩죄라는 엄청난 혐의를 쉽게 뒤집어쓰는지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감독은 시대의 배경을 이런식으로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오늘 한 둘은 잡아넣어 쥐어패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열망이 있다.
이렇게 철로 하나위에 왼쪽에서는 자유와 민주를 외치는 학생과 기층민중의
한 무리가 오른쪽에서는 이를 누르고 권력을 지속하려는 집권세력의 힘이 달려오고 있다.
충돌한다면 그 결과는 가깝게는 4.19, 후일 광주에서 보았듯이 민중의 피였을 것이다.

박정희의 60년대는 그럭저럭 평가해줄만한 수준의 정치였다. 근대화를 위해 자원을 모으고
사람들에게 목표를 주어 뛰게 만든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면 된다 해보자라는 정신은 이곳저곳에서 건축물을 만들어내었다. 포항에서는 박태준의 군화발길질에  POSCO가 만들어졌고. 경부고속도로는 터널 공사의 많은 인명피해 끝에 완공되었다.
이런 성과를 지켜본 피터 드러커의 경우 한마디로 놀랍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무엇인가 있다고 찬사를 보낸다.

반면 거꾸로 해도 안된다라고 하는 영역이 생겼다. 바로 민주화와 자유에 대한 이야기다.
어른들은 늘 해보았자 너만 피해를 본다라고 누누히 아이들에게 타일르면서 말했다.
맞다 쉽게 마음먹었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 목숨 잃기 딱 십상이었다.

이 두가지는 박정희의 빛과 그림자였다. 거대한 중후장대한 개발성과를 낸 점은 분명 여전히
인정하지만 자유를 기반으로 가능한 각종 예술이나 언론, 인문학 등의 성과가 미흡한 점은 그 후유증일 것이다.

박정희 시대는 왜 끝나야 했을까? 단적으로 가장 가까이 지켜보던 부하들 조차 제대로 공감시키지 못했다는 점이 바로 철권통치의 한계가 아니었을까?
멀리 그리스의 우화 중에 하나가 단 하루 권좌에 앉은 신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참 힘주어 자신의 권력을 만끽하다가 천장을 보니 대롱대롱 달린 칼이 자기를 겨누고 있었다.
박정희에게는 바로 그 칼을 붙들고 있던 끈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권력은 결국 총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게 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영화는 그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행동을 다루고 있다. 어찌 보면 우연찮게 내려진 결심이고
그에 따른 행동으로 보인다. 잔뜩 우화적으로 표현된 인물들의 모습이 그렇고 그들이 결국 걷게된
사형장으로의 걸음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그들에 대한 사형은 때로 매우 당연히 여겨져왔었다. 사람을 죽였으니 죽어야 한다는 법의 논리.
그렇다면 왜 똑 같은 질문을 우리는 박정희에게 던지지 않았나?
유신을 거치며 무수히 희생된 죄 없는 죽음들의 대가는 누가 치를 것인가?

시대정신은 누군가의 마음과 손을 움직여 자신의 뜻하는 바를 이루어낸다.
박정희를 쏜 총도 그 시대정신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모른다.
단 막힌 고리를 풀어 새로운 물결을 열었으되 그 물결을 직접 탈 수 있는지 아닌지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막상 그 시대를 열었던 사람들은 짧게 자신의 생을 마쳐야만 했다.
아마 역사를 이루는 시대정신은 그렇게 인간들을 놓고 장난을 치는지 모른다.

어쨌든 우리는 역사에 대한 평가를 놓고 왈가왈부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YS,DJ에 이어 노무현 정부가 사회를 거대한 실패로 몰아가다 보니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반대로
올라갈 수 밖에 없게 된다.
먼저 근대화의 산물에 따른 빚을 박정희에게 지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쉽지 않다.
반면 대통령이 죽고 모든 것이 돌아오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어느 시인의 목소리도 기억하자.
적어도 자유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박정희의 부정적 요소를 벗게 된 것에 김재규의 공로도 얼마간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영화는 직접 주장은 최대한 아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숙제를 우리에게 남기며 막을 내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초적 본능 2 확장판 (dts)
마이클 카튼 존스 감독, 데이빗 모리세이 외 출연 / 팬텀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원초적 본능, 살인이 끼어든 스토리의 미스터리, 더해서 샤론 스톤의 섹시함은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한
자극을 통해 우리들을 흥분시켰다.

범인이 맞나? 글쎄 모두는 아니었지만 한둘은 죽였을거야 하는 추리극은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논쟁거리가 되었다.

미국에서 출장 갔다가 무삭제판이라고 해서 거금(30$ 가까이였음)을 지불하고 사오게 만드는
비디오 테입의 존재는 그만큼 관객들의 호기심이 컸다는 증거다. 장사속 또한 그렇게 상품을
차별화시킬만큼 영악했었다.

이 작품은 어떠한가?

기대가 워낙 커서 다 채울 수 있을까 생각하며 보았던 영화다.
다 보고 나니 역시나 실망은 자연스럽게 기대의 빈자리를 메우게 되었다.

미스터리 부분은 감독이 너무 친절해서 관객이 잘 알게되어도 문제다. 호기심과 고민이 사라지기 때문에.
범인이 너무 뻔히 보이고 반전도 시도되지만 애매해지는 결론이다.

전작에서 성과를 올렸던 여러 장치들이 이미 익숙해져서인지 기대만큼은 못하였다.

이제 너무 나이들어버린 우리의 추억, 샤론 스톤의 모습을 보면서 세월의 흐름에 약이 없구나하는
씁쓸한 마음으로 영화를 마쳤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6-11-11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여전히 섹시하다고 느꼈는걸요 ^^
사마천님, 편안한 토요일밤 보내세요^^

사마천 2006-11-11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일이 밀려서 별로 편안하지 못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대한 부담을 잔뜩 안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샤론 스톤, 가끔은 그녀에 대한 기대를 떠올립니다. 사람은 가장 빛나는 순간을 기억하면 그걸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나중은 나중이고 좋았던 순간은 순간대로 머리에 남습니다.

sayonara 2006-11-2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삭제판은 좀 다른가요? 흐름이 좀 부드럽다거나...
샤론 스톤은 No수술이라고 단언했다는데, 슴가의 호빵 두 개는 왜 그리도 어색하던지... -ㅗ-;

사마천 2006-11-2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교는 정확히 못해보았습니다. 샤론 스톤? 많이 늙었죠 세월에는 약이 없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