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멤논

 몇년 전에 흥미를 가졌던 그리스 로마 신화 때문에

 귓속을 맴도는 이름이긴 했지만

 딱히 머릿 속에 선명하게 잡히지 않는 이름이었습니다.

연극을 보면서 아 그사람이었구나 하는 정도.^.^

 

고대 비극을 테마로 한 공연은

무척 특이한 형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로비에서 공연을 기다리다보니 예술의 전당의 중앙 공간 6층에서 한 남자가 소리를 내기 시작하더군요.

불이야~불이다.

그의 목소리로 7분여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간 곳은 무대 위

우리는 공연 속의 군중이 되어

우리들 사이에 서 있는 코러스들의 웅성거림과

아가멤논 왕의 노래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와인을 마셔도 되서 한잔 마셨는대, 음 술이 참 사람을 졸리게 하더군요.^.^;;

다시 인도된 관객석

그곳에서 우리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가멤논이 오기 직전과 직후를 그냥 친절한 설명 없이 코러스들의 움직임으로

미루어 파악하라는 식의 공연,

카산드라의 극적인 등장의 장 이전까지는 조금 산만한 그냥 코러스들의 맨 삶의 이야기

그 속에서 알아서 줄거리를 파악하라는 투의 장면들이 이루어졌습니다.

카산드라가 사라진 후에

다시 우리는 무대 뒤로 인도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는 이미 죽은 아가멤논과 카산드라의 시체가,

그리고 왕비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다시 우리들 속에서 야유하는 코러스들

이렇게 공연이 끝났습니다. 로베르 브레송의 문귀가 무대 벽에 씌어진 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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