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만석씨의 공연을 봤습니다.
4명의 헤드윅 중에서
가장 무거운 헤드윅을
연기한다고 하네요 .
제가 영화를 본 적도 없고
헤드윅이란 것 자체가 처음이기에
그저 이런 공연인가보다 합니다.
열광하기에는 가슴이 아프고
그저 울어버리기에는
흥겨운 공연이더군요.
여자같은 하지만 여자가 아닌 그가 노래를 시작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얼마 전에 타블로이드를 가득 채웠던 그녀와 유명한 록가수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들려줍니다.
동베를린에서 태어난 소년
어린 시절에 떠나간 미군 아버지
자신에게 사랑의 기원을 말해주던 어머니,
그리고 자신이 21살이 되던 햇살 좋은 날 만났던 절대권력의 맛
자신을 위해 여자가 되라던 미군 남자,
자유를 위해 약간의 희생을 하라했던 어머니,
성전환 수술 이후에 남아버린 일인치의 살덩이,
그토록 선망했던 미국에 왔지만 곧 있어 이혼 당하고 혼자서 보던 베를린 장벽 붕괴의 모습,
다시 찾은 사랑 그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준 그녀는
다시 한번 그에게 버림받습니다.
그가 바로 그 록가수네요.
그녀의 절망의 노래,
문을 열면 저 강 저편에 보이는 그 남자의 콘서트 모습
그리고 그의 목소리들, 그녀는 점점 절망합니다.
자신이 생명처럼 여겼던 가발을 던져버리고,
가슴에 넣어놨던 토마토를 으깨버리고 맨 몸으로 무대 위에 섰을 때,
그녀는 비로소 그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녀에게 불러주는 목소리를..........
여자도 아닌 남자도 아니어서 나에게는 너무나도 특별했던 그녀라는 지칭을.......
아 장난이 아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