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으로 사랑하다
권오승 지음 / 홍성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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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후배에게 선물한 책이다. 후배가 받아보곤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는데 꽤 좋은 모양이다. 시험이 코 앞이라는데 다 읽었대서 '잘 한 일인가?' 싶기도 했다. 사실 출판사의 이름을 믿고 산 책이다. 더불어 법대 교수이자 크리스천인 저자의 삶이 후배에게 무언가 가르침을 주지 않을까 생각하며 산 책이다.  

  좋았다니 꽤 오랜만에 성공한 책 선물이다. 내게 한 선배가 '책 선물은 너무 자기중심적이지 않아?'하던데 그 후론 책을 선물할 때 생각이 많아졌다.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자기중심적일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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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05-19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이 반전이 있군요~ ㅋ

파고세운닥나무 2010-05-19 15:08   좋아요 0 | URL
전에 한 번 말씀 드렸지만 책 선물이 반응이 영 안 좋아서요. 물론 제가 책을 잘 못 고르는 것도 있겠지만요.
저는 책 선물이 제일 좋던데 말이죠^^
 
- Poetry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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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일에 영화를 보고 여태까지 <시>에 사로잡혀 산다. <오아시스> 이후로 이창동의 영화는 관념성이 강화된 듯 한데 자연스레 영화 안에 장치들이 많아졌다는 생각이다. 영화를 보고 생각이 많아진 건 그 장치들을 어찌 해석하고 받아들일까라는 고민 때문이다. 조동일 교수의 표현을 빌자면 <오아시스>부터 이창동의 영화는 "헤어짐에서 만남으로, 상실에서 회복으로 진행"되었다.(영화 <오아시스>에 바치는 찬사) 내 생각에 이 같은 진행은 <밀양>까진 유효할테지만 <시>부터는 다시 "밝음에서 어둠으로, 희망에서 절망으로" 나아가는 듯 하다. 이 변화가 내겐 반가움으로 다가왔다.   

  전작인 <밀양>이 피해자의 아픔을 다뤘다면 이번 영화는 가해자의 고통을 말한다. 이 말은 상당히 거칠고 성긴데 그 안의 구도는 꽤 복잡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미자는(윤정희 분) 여학생 자살에 있어 가해자가 아니지만 손자 욱이로 인해 가해자의 역을 떠안는다. 가해자가 아닌데 가해자가 될 수 밖에 없다. 무덤덤한 가해자(욱이) 앞에서 몸서리 치며 괴로워하는 미자의 모습은 이후 여학생과 피해자로서의 동일화를 이루는 복선을 만든다. 미자는 가해자가 아니지만 가해자가 되었고 이내 피해자가 된다. 손자의 무덤덤한 표정처럼 무덤덤한 세상 속에서 미자 혼자 가해자로 아팠다 피해자로 괴로워한다. 피해자의 아픔을 다룬 <밀양>을 <시>가 넘어서는 모습이다.  

  시인이 남들이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들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미자야말로 시인이다.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고통을 그가 온통 껴안기 때문이다. 이 온갖 고통이 영화의 마지막에 울려나오는 미자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로 수렴되는 건 장관이다.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미자가 손자를 향해 씻으라며 몸을 깨끗이 해야 맑은 정신이 깃든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정작 미자는 이 말을 지키지 못하는데 강노인(김희라 분)과의 정사를 통해 자신의 몸을 더럽히기 때문이다. 눈물을 머금고 강노인을 감당하는 미자의 모습은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 중국 작가 위화의 소설 가운데 <살아간다는 것(活着)>-<인생>(장이머우의 영화제목)이란 밋밋한 제목의 개정판으로 출간돼 불만이다. 원제목도 '살아간다는 것'에 가깝다-이 있다. 저 모습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에 여러 편의 시가 나오는데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 잠깐 귀에 들렸다. <게 눈 속의 연꽃>(1990)에 실린 시인데 사실 이 시집엔 오월 광주의 아픔을 말하는 시들이 많다. 그 아픔을 남은 오월에라도 두리번거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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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0-05-1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를 보신 분들의 의견이 상당히 다른데..닥나무님의 리뷰가 제게는 다가오네요. 이전의 '밀양'과의 관련성면에서요. '피해자'와 '가해자'의 시각이 감독의 시각에 가까울 것 같아요.

'밀양'의 원작인 '벌레이야기'에서 저는 종교문제쪽으로 기울어져 보았었는데 정작 영화를 보신 분들은 그것을 전혀 다루지 않는 것 같아서 이상했거든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5-19 22:59   좋아요 0 | URL
원작인 <벌레 이야기>를 종교적으로 보셨다는 말씀이죠? 저는 영화 <밀양>은 종교적으로 보았어요. 그런데 이청준의 원작은 다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월 광주의 주범들이 청문회에 섰을 때 이청준이 이 소설을 썼다고 해요. 후에 피해자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실제 이들이 용서를 받는데 소설은 그것을 예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창동도 어느 인터뷰 자리에서 이청준이 그런 생각을 지니고 소설을 썼다는 얘기를 합니다. 오월 광주의 메타포로 소설을 구성했다고 말이죠. 원작 주인공의 자살은 그 절망감을 표현한 거라 봐야겠구요. 이창동은 이청준의 오월에 대한 문제의식 너머를 봤다는 생각입니다. 그걸 종교적이라 해석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입니다.

다이조부 2010-05-17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보셨군요~

친구는 이 영화를 보고 이런 영화를 만든 사람이 어떻게 장관직을 수행했는지 몰라

하면서 의아해 하더라구요~ 물론 그 친구도 영화가 무척 좋았다고 하더군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5-17 15:50   좋아요 0 | URL
연극 <파우스트>의 명연기자로 이름이 높던 유인촌이 장관 하는 걸 보며 그저 파우스트를 '연기'했을 뿐이구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부에 따라 장관의 자질과 모습도 제각각이겠죠.

반딧불이 2010-05-17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사청문회가 '벌레 이야기'의 탄생 배경이었군요. 용서의 주체가 누구냐의 문제를 놓고 본다면 나무님의 말씀처럼 오월 광주의 메타포가 맞겠네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5-17 15:47   좋아요 0 | URL
이청준이 광주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서도 그렇겠지만 오월 광주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가 꽤 있었다는 생각을 근래 해보았습니다. 최근에 영화로 만들어진 <나는 행복합니다>도 이청준의 <조만득씨>가 원작인데 5.18 직후에 이 소설을 썼다고 합니다. 누가 정상인이고, 누가 미친 자인지 알 수 없는 세상에 대한 작가의 절규가 아닐까 영화를 보며 잠시 고민해 봤습니다.

반딧불이 2010-05-1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나무님께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고맙습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0-05-18 11:24   좋아요 0 | URL
나쓰메 소세키로 인연을 맺었는데 다른 여러 얘기들도 나누게 되어 반갑고 고맙습니다.
제가 배우는 게 많은걸요.

다이조부 2010-05-18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현빈의 팬이라 나는 행복합니다 를 보고 싶은데 놓쳤네요 --

근데 주인장 댓글 보니까 꼭 챙겨 봐야겠네요 ㅎㅎ

유인촌 이야기를 언급하니까 이번에 선거에 출마한 이달곤이 생각나네요.

어제 학원 수업 시간에 쌤이 학자로써 이달곤을 좋아했었는데, 장관이 되면서

자신이 평소에 책에서 했던 말과는 사뭇 다른 행동을 하는걸 보면서 호감을 거둔걸

말씀하셨거든요.

아~ 근데 유인촌이 파우스트 연극을 했군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

파고세운닥나무 2010-05-18 09:29   좋아요 0 | URL
경남지사로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두관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달곤이 출사표를 던졌던데 볼만한 승부네요.
<나는 행복합니다>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요. 후배 하나가 꼭 보고 싶다며 찾아달라는데 제 능력 밖이더라구요. 이 친구도 현빈을 좋아하거든요. 구하시면 제게도 연락을 한 번 주세요^^
유인촌이 자신이 만든 극단에서 <파우스트>를 여러 해 동안 상연했다고 합니다. 본인이 주인공을 하구요. 그저 연기쟁이일 뿐이죠, 그는. 말하는 모습이나 행동을 보면 한숨만 나구요.

거리산책자 2010-05-23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고 왔어요. 닥나무님 리뷰 잘 읽었습니다. :)

제 리뷰는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답니다. http://blog.naver.com/yukino8031/80107566393 그리고 또 길게 쓰고 싶더라구요. http://blog.naver.com/yukino8031/80107694130

요즘 저는 이 영화를 보고선 보고 느낀대로 솔직하게 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0-05-24 10:40   좋아요 0 | URL
네이버에 올리신 리뷰 잘 봤습니다. 꼼꼼히 읽는다고 했는데 얼마나 이해했는지 모르겠네요.
'뉘우침과 용서가 없다'고 하셨는데 뉘우칠 게 없는 미자가 뉘우치고 소녀를 대신해 역시 미자가 용서 한다는 생각입니다. 구원을 말씀하시던데 '희생양'이 생각났어요. 지라르의 말처럼 하나의 희생양이 가능한 다른 희생양들을 대신한다면 미자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에요. 그리고 거대한 폭력-말씀하신 욕망도 해당하겠죠- 앞에 봉헌되고 있다는 생각이구요.
이렇게 보니 이 영화도 꽤 종교적이네요.
<시>가 칸에서 각본상을 받았답니다. 행복하네요^^

베짱이세실 2010-05-24 14:2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미자를 뺀 나머지 치들에게 늬우침과 용서가 없다는 거였어요. 손자도 그렇도 손자 친구 학부형도 그렇고. :) 미자는 예외였죠.

그러게요 영진위에선 미끄러졌는데 칸에서 덜컥 그것도 시나리오 상을 받았으니 영진위 참 낯이 없겠어요. ^^;

파고세운닥나무 2010-05-24 16:1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하는 일마다 망신살이 뻗치는 일 투성입니다. 이번엔 국제적 망신살이네요.
 
첫번째 향로 대산세계문학총서 45
장아이링 지음, 김순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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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중국현대문학사에서 장아이링(張愛玲)은 그 존재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작가다. 동아시아 3국이 별 다르지 않겠지만 중국 역시 여성 문인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빙신(氷心)과 더불어 장아이링은 중국현대여성문학의 기반을 닦은 사람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인생과 문학은 꽤 다른 모습이다. 빙신이 신중국 성립 이후 이드거니 작품 활동을 하며 체제내에 순응했다면 장아이링은 신중국을 인정하지 않고 미국으로 망명한다. 빙신은 중국에서 공인받는 문학사의 주편으로도 활동하는 등 일종의 관방문학가로 활동하는데 장아이링의 후반생은 망명가로서의 삶이었다.  

  여성의 실존을 그려내는 데는 장아이링이 더 뛰어나지 싶다. 빙신이 대모로서의 풍채를 지니고 인민을 보듬듯 작품을 썼다면 장아이링은 줄곧 여성의 괴로운 현실을 작품에 담았다. 빙신의 초창기 소설 가운데 <최후의 안식(最後的安息)>(1920)이라는 단편이 있다. 그는 이 소설에서 여성의 교육에 대해 말한다. 소설의 한 인물(훼이구의 아버지)이 말하는 바다. “내 생각엔 말야, 시골사람들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췌이얼-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과 같이 죄 없이 학대받는 불쌍한 여자도 생기는 거야. 훼이구-교육을 받은 여성-가 앞으로는 반드시 어떤 방법으로든 그런 사람들을 도울거라고 생각해.” 소설은 이렇듯 희망적 전언을 담고 있지만 실제 배움이 봉건의 성을 무너뜨렸는지는 의문이다.  반면 장아이링은 여성으로서 처절하게 괴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 괴롬과 비관이 소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에는 장아이링의 상하이, 홍콩 시절이 잘 녹아 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색, 계(色戒)>는 미국으로 건너간 후의 작품인데 본토에서의 소설과 또 다른 모습이라 생각된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을 분석하며 '댄디즘'을 말하는데 장아이링의 소설도 읽어가며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너저분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지만 '도도함'과 '고고함'을 잃지 않으려는 분투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책에는 당대 동아시아의 메트로폴리탄 시티였던 상하이와 홍콩의 흥미로운 풍광들이 많은데 이 걸 살펴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이다. 스위스의 식품회사인 네슬레의 광고판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데 보며 꽤 놀랐다.

 风华正茂。冰心摄于1923年。  

                     張愛玲(1920-1995)                                         氷心(1900-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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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05-15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추가로 업데이트 됬네요~ ㅎㅎ

파고세운닥나무 2010-05-15 10:17   좋아요 0 | URL
한국 사이트엔 빙신의 사진이 제대로 된 게 없어 할 수 없이 중문판 빙신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가져왔네요. 빙신도 좋은 작가인데 작품들이 활발히 번역되었으면 좋겠구요.
 
문학과 이데올로기 최인훈 전집 12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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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훈은 이데올로기를 작품의 소재로 삼되 그 안에서 한 단계 높은 이데올로기를 끄집어낸다.  
 

  그것은 매여있어도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랑'이다.  

 

  이 사랑엔 이제 다른 이름을 붙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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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0 2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0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이조부 2010-05-11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의 업데이트네요 ㅎㅎㅎ

파고세운닥나무 2010-05-11 08:50   좋아요 0 | URL
'매버릭꾸랑'님은 영화도 보시고, 시집도 보시던데^^
이 달에 꼭 읽어야할 책들, 봐야 할 영화들이 많은데 미루고만 있습니다.

다이조부 2010-05-11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리던 영화 시 가 개봉하네요! 보고 이야기 해주세요 ㅋ

파고세운닥나무 2010-05-11 21:31   좋아요 0 | URL
그러잖아도 모레 보려고 후배랑 약속 잡아 놨네요^^ 강금실 변호사가 영화에 대한 좋은 감상을 적어 놓았던데 꼭 참여정부의 인사라서가 아니라 강금실 전 장관도 이창동 감독을 꽤 오랫동안 붙들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의 감상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영화 보고 나면 리뷰 올릴게요~

다이조부 2010-05-12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이 맞다면 스크린쿼터 문제로 시끄러웠을때~ 이창동이 아마 장관이었지요~

입각하지 않았다면 투쟁에 동참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이죠~

오늘 점심 먹으면서 이창동 인터뷰를 뉴스에서 봤어요. 영화제에 출품되는게 썩 기분이

좋지 않다면서, 통과 뭐 그런 과정이 영 내키지 않는거 같더군요. 자기는 경쟁

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이 입 바른소리가 아니라 진심같다는 생각이...

파고세운닥나무 2010-05-12 09:21   좋아요 0 | URL
스크린쿼터에 관해선 이창동이 영화인들에게 미안해 했다는 후문이 있어요. 관료된 처지에서 영화인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 했다는 생각 때문이겠죠.
이창동, 영화제 같은 휘황찬란한 행사 좋아할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인간적 교유도 썩 넓지 않다고 해요. 80년대 문단에 있을 때도 소설가 임철우 정도가 친우였고 달리 활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분이 문화부장관으로 첫 출근할 때 보통 상가에 입고 가는 새까만 정장에 새까만 셔츠를 입고 갔다 해요. 노타이에. 한 기자가 넥타이를 안 하셨느냐고 물으니까 넥타이가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고 해요. 그 나이에 넥타이 하나 없이 사는 것도 꽤 기이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이조부 2010-05-13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

이 아저씨는 장관 일때 자신이 직접 운전하고 다닌다는 소문은 들었죠.....

파고세운닥나무 2010-05-13 10:47   좋아요 0 | URL
관용차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일본 정신의 풍경 - 일본문화의 내면을 읽는 열 가지 키워드 이상의 도서관 28
박규태 지음 / 한길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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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꽤 날카롭게 일본인의 정신 문화를 파고든다. 저자는 종교학 전공자인데 저자의 깜냥이 이 작업을 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듯 하다. 조동일 교수는 일본은 철학은 없고 사상만 있는 나라라고 말한다.(<우리 학문의 길> 가운데 '일본 철학사가 있는가?')  저자인 박규태 교수도 다른 나라의 사상을 비틀어 자기의 사상으로 만드는 일본인의 특성을 여러 자리에서 지적한다. 물론 박규태 교수가 철학을 사상으로 바꾼다는 조동일 교수의 지적을 수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저자의 사상적 지향을 잘 모르지만 일본 사상의 거장들을 하나, 둘 비판하며 각을 세우는 모습은 꽤 진지해 보였고 사둘만한 모습이다. 근대로만 폭을 좁혀 보아도 후쿠자와 유키치, 니시다 기타로, 마루야마 마사오를 비판하고 있는데 후속 작업을 통해 더 깊이 파고든다면 비판적 일본학의 중요한 성과가 될 듯 하다. 후쿠자와야 워낙 악명이 높지만 니시다와 마루야마는 무색무취하게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듯 한데 저자의 작업이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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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0-05-05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관함에 담아두고 있는 책인데 먼저 읽으셨군요. 다양한 책을 대상으로 삼았던데 그 책을 읽지 않아도 제대로 이해가 될까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5-05 22:45   좋아요 0 | URL
저도 <가면의 고백>과 <침묵> 밖에 읽지 않았는걸요. 저자가 꽤 친절하게 책과 저자에 대한 설명을 해주니 안 읽었어도 얻을 바가 많은 듯 합니다.
물론 종교학이나 철학에 대한 알음알이가 있으면 저자의 생각을 좀 더 이해하기 쉬울 듯 하구요.

반딧불이 2010-05-06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저도 용기를 내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