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신의 풍경 - 일본문화의 내면을 읽는 열 가지 키워드 이상의 도서관 28
박규태 지음 / 한길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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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은 꽤 날카롭게 일본인의 정신 문화를 파고든다. 저자는 종교학 전공자인데 저자의 깜냥이 이 작업을 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듯 하다. 조동일 교수는 일본은 철학은 없고 사상만 있는 나라라고 말한다.(<우리 학문의 길> 가운데 '일본 철학사가 있는가?')  저자인 박규태 교수도 다른 나라의 사상을 비틀어 자기의 사상으로 만드는 일본인의 특성을 여러 자리에서 지적한다. 물론 박규태 교수가 철학을 사상으로 바꾼다는 조동일 교수의 지적을 수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저자의 사상적 지향을 잘 모르지만 일본 사상의 거장들을 하나, 둘 비판하며 각을 세우는 모습은 꽤 진지해 보였고 사둘만한 모습이다. 근대로만 폭을 좁혀 보아도 후쿠자와 유키치, 니시다 기타로, 마루야마 마사오를 비판하고 있는데 후속 작업을 통해 더 깊이 파고든다면 비판적 일본학의 중요한 성과가 될 듯 하다. 후쿠자와야 워낙 악명이 높지만 니시다와 마루야마는 무색무취하게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듯 한데 저자의 작업이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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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0-05-05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관함에 담아두고 있는 책인데 먼저 읽으셨군요. 다양한 책을 대상으로 삼았던데 그 책을 읽지 않아도 제대로 이해가 될까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5-05 22:45   좋아요 0 | URL
저도 <가면의 고백>과 <침묵> 밖에 읽지 않았는걸요. 저자가 꽤 친절하게 책과 저자에 대한 설명을 해주니 안 읽었어도 얻을 바가 많은 듯 합니다.
물론 종교학이나 철학에 대한 알음알이가 있으면 저자의 생각을 좀 더 이해하기 쉬울 듯 하구요.

반딧불이 2010-05-06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저도 용기를 내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