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란 무엇인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
-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부터 해서 알게 모르게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를 의식한 태가 난다. 유시민이 발딛고 서있는 공간도 정치판이니, 정치철학자 센델의 문제의식과도 겹치는 부분이 분명 있다. 무엇이 우리 사회가 '정의'에 대한 관심을 이토록 불러일으켰는가는 구구절절한 해석이 있겠지만, '국가' 역시 현재 우리의 관심을 크게 불러일으키고 있음은 분명하다. 두 사람의 손뼉이 마주쳐 '정의로운 국가'가 도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결국은 윤리의 문제이다. 국가가 도통 윤리적이지 않을 때 국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정의가 사라져감을 느낄 때 정의와 윤리 의식을 찾게 된다. 유시민이 지식소매상답게 이번에도 들추고 있는 고금의 학자들은 모두 정의와 윤리에 대한 고민을 한 이들이다. 이들의 고민이 유시민의 현재 고민과 마주쳐 결과물을 낳고 있다.
한국 정치사에서 '윤리'를 말할 수 있던 유일한 대통령인 노무현이 없는 지금 사람들의 관심은 유시민에게 향한다. 10년 전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유시민을 좋아하던 나로선 얼마나 객관적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지 쉽게 말하기가 어렵다. 내가 다니던 대학을 찾아와 열변을 토하며 개혁적인 정당을 만들고, 좋은 대통령을 내자던 그였다. 그가 말하던 것이 얼추 이루어진 것을 목격한 나로선 또한 그의 바람이 무너지는 것도 봐야만 했다.
그가 밑그림을 만들어가는 대선과 총선을 난 이국에서 객으로 봐야겠지만 그가 바라는 세상이 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은 이 자리를 빌려 말하고 싶다. 내가 다시 이 곳에 돌아왔을 때 '정의로운 국가'에 몇 발짝이라도 다가가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