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강상진.김재홍.이창우 옮김 / 길(도서출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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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에서 조금밖에 즐거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즐거움은 활동들을 증진시키며, [그렇게] 증진시키는 것은 [그 활동에] 고유한 것이다. 종류에 있어 다른 것들의 경우에는 그것들에 고유한 것 또한 종류에 있어 다르다.

 

또 이것은 활동들이 그것들과는 다른 종류로부터 유래한 즐거움에 의해 방해를 받는다는 사실로부터 더욱 명백해질 것이다. 피리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이 피리 소리를 듣게 되면 토론에 집중할 수 없어지는데, 이것은 그들이 현재의 활동보다 피리 연주에서 더 큰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피리 연주에 따르는 즐거움은 토론에 관련한 활동을 파괴하는 것이다.

 

이런 일은 다른 경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동시에 두 가지와 관련해서 활동할 때면 언제든지 생겨난다. 더 즐거운 활동이 다른 활동을 몰아내며, 만일 그 즐거움의 차이가 커질 경우 더 많이 몰아내게 돼 마침내 다른 활동은 전혀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어떤 것이든 하나에 대단히 열중해 기쁨을 느낀다면, 우리는 다른 것은 거의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또 어떤 일에서 조금밖에 즐거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가령 극장에서까지 주전부리를 하는 사람들은 배우들이 형편없을 때 특히 주전부리가 심해지는 것이다.(363쪽)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10권 제5장 <즐거움의 종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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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지음, 강상진.김재홍.이창우 옮김 / 길(도서출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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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일종의 활동

 

모든 사람들은 삶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즐거움을 욕구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산다는 것은 일종의 활동이며, 각자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능력]들을 가지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서 자신의 활동을 발휘한다. 예를 들면 음악가는 자신의 청각을 가지고 멜로디에 관련해서 활동하며, 배움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유를 가지고 관조 대상들에 관련해서 활동한다. 다른 나머지 경우들 각각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그런데 즐거움은 그 활동들을 완성시키고 따라서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 또한 완성시킨다. 따라서 사람들이 즐거움도 추구한다는 것은 충분히 일리가 있는 일이다. 즐거움은 각자에게 있어 진실로 선택할 만한 것으로서의 삶을 완성시키니까.

 

우리가 즐거움 때문에 삶을 선택하는 것인지, 아니면 삶 때문에 즐거움을 선택하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지금 당장은 제쳐 두기로 하자. 왜냐하면 삶과 즐거움은 서로 결부되어 있으며 분리를 허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활동 없이는 즐거움이 생겨나지 않으며, 즐거움은 또한 모든 활동을 완성시킨다.(362쪽)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10권 제4장 <활동으로서의 즐거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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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지음, 강상진.김재홍.이창우 옮김 / 길(도서출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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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모든 인간적인 것들이 연속적으로 활동할 수 없기 때문

 

그렇다면 어째서 연속적으로 즐거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인가? 피곤해지기 때문인가? 그것은 모든 인간적인 것들이 연속적으로 활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즐거움 또한 연속적으로 생겨날 수 없다. 즐거움은 활동을 뒤따르니까. 또 새로운 것일 때 우리를 기쁘게 해 주었던 어떤 것들이 시간이 지난 후 처음만큼 기쁘게 해 주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이것은 마치 무엇인가를 응시할 때 우리의 시각이 그런 것처럼, 처음에는 우리의 사유(dianoia)가 자극을 받아 그것에 관해 왕성하게 활동을 하지만, 얼마 후에는 우리의 활동이 그와 같지 못하고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즐거움 또한 시들해지고 마는 것이다.(361쪽)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10권 제4장 <활동으로서의 즐거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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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단지 바로 옆 샛길에도 가을이 뚝뚝~

 

 

 

 - '눈부시게 단풍이 예쁜 데가 있다'는 아내의 말에 뒤따라 가 본 곳. 아파트 단지 밖 20m쯤.

 

 

 

 - 단지와 단지 사이 큰 길. 언젠가 할머니가 될 아내도 10년째 함께 사는 '테디'와 함께 저만치 뒤따르고 있었구나.

 

 

 

 - 볼 때마다 어린 아이 조막손 같은 느낌이 드는 정발초등학교 앞 단풍 

 

 

 

- 구름다리에 올라 마두역 방향으로 너머다 본 풍경.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인적이 드물다.

 

 

 

 - 다시 동네 앞 공원 풍경. 눈높이를 바싹 낮추니 가을 단풍이 더욱 예쁘다. 

 

 

 

- 어느새 이파리를 거의 다 떨군 나무들도 제법 보인다. 

 

 

 

 - 연초록 이파리가 새록새록 돋아나던 봄날이 엊그제 같았는데...

 

 

 

 - 참 많이도 떨궈 놓았구나, 너는.

 

 


 - 맨 나중에 피워낸 잎이 아니라고 누가 트집이라도 잡을 줄 알고.

 

 

 

 - 불타는 듯 붉은 가을 

 

 

 

 - '봄날 앵두 같은' 이름 모를 열매

 

 

 

 - 오늘은 학교 쉬는 날, 이침부터 신나게 달려 보자. 

 

 

 

 - 저마다의 가을 빛깔 

 

 

 

 - 가을 아침 산책 

 

 

 

 - 일곱색깔을 닮은 단풍 

 

 

 

 - 여태 물들지 않은 단풍 

 

 

 

 - 속살까지 훤히 다 드러낸 단풍잎 

 

 

 

 - 울창하던 여름날 매미들이 목이 쉬어라 울어대던 그 나무숲

 

 

 

 - 코트를 입은 여인이 지나가는 풍경

 

 


 - 단지와 단지 사이, 좁은 길

 

 

 

 - 구름다리를 건너 정발산 쪽으로 가는 길에 장항IC 쪽으로 내다본 휴일 아침 풍경 

 

 

 

 - 여기도 가을빛 가득~ 

 

 

 

 - 어느 남자배우가 홀로 산다는 집 옆, 모과가 노랗게 무르익었구나.

 

 

 

 - 아장아장 걷는 아기를 데리고 산책 나온 부부. 아내의 귀에 들려온 부부의 대화는 제법 '냉랭'했단다.

 

 

 

 - 무슨 나무들이 저토록 울긋불긋 물들었을까. 

 

 

 

 - 새빨간 나뭇잎들은 마치 홍시를 닮았다.

 

 

 

 - 하늘엔 그름 한 점이 안 보이는구나

 

 

 

 - 한껏 무르익은 단풍 

 

 

 

 - 나무로 지은 집들이 오히려 낯선 풍경이 되었구나.

 

 

 

 - 정발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도 아직은 찾기 힘든 휴일 오전. 

 

 

 

 - 자전거를 탄 사람이 '마침' 지나간다. 

 

 

 

 - 너마저 가을이 몹시도 궁금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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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 서툰 활잡이 바보

 

활을 쏘려는가? 잘 겨냥해서 명중시키게!

과녁에 빗맞으면

화살이 바보배로 날아갈 테니까.

 

궁수들을 싸잡아 폄훼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바보 활잡이가 활쏘기하는 이야기도 다루어보세.

내가 이곳 바닷가에 활터를 벌였다네.

과녁에서 빗나가면 꽝일세.

활쏘기 시합에 걸린 상금은

과녁 정중앙에 가장 가까이 맞히고

마지막 경합에서 우승한 궁사가 차지할 몫일세.

목표를 정확히 노리고 신중하게 쏘아야지,

화살이 밑으로 빠지거나

들떠서는 안 된다네.

서둘지 말고 침착하게 과녁을 겨냥하게나!

대개는 화살을 너무 높이 날려서 실패를 보지.

활이 부러지고, 활시위가 끊어지고,

격발장치가 튕겨나가네.

활시위 으랏차, 당기다가 아차차, 놓치고,

용을 끙끙 쓰다가 의자나 석궁 받침대가 뒤틀리네.

살짝 건드렸는데 석궁이 격발되는 건

활시위가 기름범벅이라 그렇다네.

과녁이란 놈이 어디로 달아났나?

어디를 겨냥해야 할지도 헷갈려 하네.

무작정 시위를 당겨라, 소나기처럼 화살을 날려보지만

하나같이 과녁에서 빗나가니,

경품으로 암퇘지나 받아갈 모양일세.

세상천지에 무수한 궁수들을 보았어도

핑계 없는 무덤은 하나도 없더군.

이 구실, 저 구실 쥐어짜면서

체면 세울 변명거리만 찾아내더군.

정말 아슬아슬했다면서, 그것만 보완하면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큰소리친다네.

······

(208∼209쪽)

 

 - 제바스티안 브란트, 『바보배』 중에서

 

 

재앙을 가볍게 여기는 바보

 

재앙이 손끝에 스치는데도

눈치 못 채는 사람은 바보라네.

불행은 업신여김을 싫어하니

부디 지혜롭게 처신하기 바라네.

 

불행을 당하고 속상해하면서

불행을 쫓아다니는 정신 나간 바보들이 있다네.

그러니 배가 가라앉는다 해도

이상할 것 하나도 없다네.

불행은 아무리 작은 씨앗이라도

홀로 오는 법이 드물지.

옛 선인들 말씀과 속담이 말한다네.

"불행과 머리카락은 매일 자란다."

불행은 어떻게 끝장날지 모르니

애초부터 싹을 잘라야 하네.

무릇 바다로 나가려는 사람은

행운과 순풍이 필요하다네.

역풍을 거슬러서 항해한다는 것은

달리기를 거꾸로 하는 셈일세.

현자는 바람을 온순하게 다루는 법을 가르치지만,

바보는 굳이 뱃머리를 뒤로 돌린다네.

지혜로운 사람은 손에

노를 쥐고 어려움 없이 육지로 나아가네.

그러나 바보는 어디로 갈까 갈팡질팡하다가

배 한 척 결딴내고 만다네.

현자는 자신과 이웃을 바른 길로 이끌지만,

바보는 어어 하다가 엉겁결에 목숨을 잃지.

······

(315∼316쪽)

 

 - 제바스티안 브란트, 『바보배』 중에서

 

 

 

접힌 부분 펼치기 ▼

 

 

이 책은 '바보배'의 항해일지이다. 어리석음의 풍랑이 몰아치는 세상의 바다를 지나서 바보들의 천국 '나라고니아'로 향하는 바보배에는 바보들이 가득 타고 있다. 이들은 무지와 죄악의 승선권을 지참하고 바보배에 올랐다. 출항의 설렘과 즐거움에 들떠서 쾌락의 노래를 합창하던 바보들은 타고 있던 바보배가 침몰하고 죽음에 임박해서야 세상의 가치들이 부질없음을 깨닫는다.

 

'바보배'는 세상의 어리석음을 비추는 밝은 거울이다. 글쓴이 제바스티안 브란트는 세상의 바보들을 모두 끌어 모아서 배에 태우고, 자신도 배에 오른다. 바보배의 뱃머리에서 바보깃발을 붙들고 있는 박식한 바보가 바로 글쓴이의 자화상이다.

 

《바보배》는 1494년 2월 12일 바젤에서 처음 출항했다. 독일어로 쓰인 브란트의 《바보배》는 바젤의 베르크만 폰 올페의 인쇄소에서 출간되었다. 도회의 시민들을 독자층으로 겨냥했을 것이다.

 

호메로스, 베르길리우스, 유베날리스, 플루타르코스 그리고 성서의 잠언과 시편 등 시대를 뛰어넘는 해박한 인용과 교훈들로 채워진 브란트의 《바보배》는 동시대와 후대의 인문주의적 글쓰기에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다. '바보'가 16세기를 대표하는 문학과 사상의 상징적 열쇠 개념으로 떠오른 것은 바로 이때부터였다. 로테르담의 인문학자 에라스무스가 《바보 예찬Lobder Torheit》을 쓰면서 브란트의 《바보배》를 사표로 삼았고, 토마스 무르너의 《사기꾼 조합Schelmenzunft》, 라블레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Gargantua e Pantagruel》도 바보들의 유형을 《바보배》에서 빌려왔다.

 

브란트의 제자 야콥 로허가 '호메로스라도 따르지 못할' 스승의 글 솜씨를 칭송하면서 이탈리아의 시성 단테와 페트라르카에 비길 만한 문재로 꼽은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또 수도원장 요한네스 트립테미우스가 단테의 《신곡Divina Comedia》에 빗대어 브란트의 《바보배》를 '신성한 사티로스극divina satyra'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동물적 삶을 추구하는 어리석은 바보들에 대한 헌사의 의미로 해석했기 때문일 것이다.

 

브란트의 《바보배》는 괴테의 《파우스트Faust》와 더불어 독일어로 쓰인 가장 중요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바보배》가 출간된 것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지 2년 후였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부분 발췌

 

 

그 책 우리 집에도 있는데

 

이 안경은 주인을 책망하고 있다. 여기, 세상을 직접 보려 들지 않고 책장의 죽은 단어를 응시함으로써 세상을 간접적으로 살피려는 사나이가 있노라고. 브란트가 그린 그 얼빠진 독서가는 "내가 바보선(船)에 가장 먼저 오르려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나에게는 책이 인생의 전부여서 황금보다 더 귀중하다. 여기 나는 엄청난 보물을 가지고 있다. 비록 한마디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라고 말한다. 그는 고백하기를 학문적인 책에서 이것저것 인용하는 유식한 사람들 틈에 끼여 있다가 "그 책 우리 집에도 있는데" 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책은 많이 긁어모았지만 지식은 쌓지 못했던 알렉산드리아의 프톨레마이오스 2세와 자기 자신을 비교하고 있다.(4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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