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지음 / 황금나침반 / 2006년 5월
구판절판


실은 그를 용서하는 일보다 나 자신을 용서하는 일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예감합니다. 아마도 이것이 저를 그 기억의 언저리에서 맴돌게 하는 이유겠지요. 이제는 다만 그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아직 다 용서할 수 없다해도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다행입니다. 우리 생애 한 번이라도 진정한 용서를 이룰 수 있다면 그 힘겨운 파안의 길에 다다를 수 있다면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이별로 향하는 길이라 해도 걸어가고 싶습니다.-14쪽

내가 가장 상처받는 것은 내가 무엇에 가장 집착하고 있는 가 하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어떤 라마승의 말을 떠올려 봅니다.-37쪽

아이든 이성이든 가여운 이들이든 혹은 강아지든, 사람은 사랑없이 살아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사랑하지 않으면 죽어있는 것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80쪽

되돌아보면 진정한 외로움은 언제난 최선을 다한 후에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본질을 직시하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외로움과는 다른 것입니다. 자신에게 정직하려고 애쓰다보면 언제나 외롭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87쪽

하루아침에 그렇다,라고 제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계절하나가 봄이 되려고 하는 당연하고 장엄한 진리 앞에서도 겨울은 그렇게 우리에게 쉽게 봄의 자리를 내주지는 않습니낟. 뒤척이고 비뿌리고 바람 불면서 추웠다가 따스했다가 다시 바람이 붑니다. -115쪽

그런데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늙어서 할 수 있는 일, 죽음을 선고 받으면 할 수 있는 일, 그걸 지금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끔 죽음을 생각하는 것, 가끔 이 나날들의 마지막을 생각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삶을 오히려 풍요롭게 해주는 이 역설의 아름다움을 알고있으면서 지금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하고.-179쪽

어떻게든 살아있으면 감정은 마치 절망처럼 우리를 속이던 시간을 다시 걷어가고, 기어이 그러고야 만다고, 그러면 다시 눈부신 햇살이 비치기도 한다고, 그후 다시 먹구름이 끼고 소낙비 난데없이 쏟아지고 그러고는 결국 또 해 비친다고. 그러니 부디 소중한 생을 , 이 우주를 다 준대도 대신 해줄 수 없는 이시간을 그시간의 주인인 그대를 제발 죽이지 말아달라고.-203쪽

식물이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적당히 결핍되어 있는 환경에서라고 합니다. 너무 결핍되면 말라버리지만 적당히 결핍되면 아름다운 꽃도 피우고 열매도 잘 맺는다는 것입니다.-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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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6-26 08:57   좋아요 0 | URL
내가 상처받는 것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 나를 들켰을때..그런데 그게 나도 모르는 것이었을때...너무 상처를 받더라는..
언제인가 내가 한참 뭔가에 집착하던 때가 있었어요..그런데 옆에 동생이 그 얘길 해 주더라구요..저 완전 상처 였어요..사실 그땐 제가 그것에 집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더라는 ㅠㅠ
미련하게시리..
이 책엔 좋은 말도 참 많았었군요..
전 푹 빠져서 열심히 읽어 내려가기 바밨던 기억밖엔..
님의 밑줄에서 새로운 발견.

씩씩하니 2006-06-26 10:11   좋아요 0 | URL
저도 생각해봤어요,,,가장 밑바닥에 있는 나의 집착은 무엇인가 하구요..
그걸 버리는건 쉽지않지만 그게 내 가장 큰 상처의 근원인건 알꺼같애요...
이상하게 이 책은 빠지는게 안되드라구요.,.그냥 읽으면서 생각하구 또 생각하구 그랬네요..

프쉬케 2006-06-26 13:34   좋아요 0 | URL
그랬구나. 진정한 외로움은 최선을 다한 후에 오는 거였구나. 그래서 지금 말도 못하게 외롭구나.ㅎㅎ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읽어봐야겠다 오늘도 하늘에서 빗방울이 혼자씩 혼자씩 떨어진다.

씩씩하니 2006-06-26 13:51   좋아요 0 | URL
선택한 외로움은 고독이라는데...고독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어떨까...
그 전에 내가 선물한 '긍정의 힘'을 먼저 읽으시는게 좋을꺼 같네여 프쉬케님...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지음 / 황금나침반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공지영 작품의 매니아는 아니지만 어찌어찌 그녀의 작품 중에 읽지않고 흘려보낸 것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소설은 말할 것 없이 작가의 삶의 철학이 묻어있기 마련이어서 나름대로 그녀를 추측하고 바라보긴 하지만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를 통해 마치 친구처럼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자신이 땅바닥에 버려지는 모욕의 시간을 만나게 되지만 그 시간을 끌어안을 수 있는 진정한 용서는 모욕의 상대가 아닌 자신을 향한 용서라고 말한다. 그러한 용서의 길에 기꺼이 자신을 실을 수 있는 용기가 이제 여린 그녀 안에 강하게 움트고 있음을 본다. 

한편의 시(詩)를 인용하며 솔직하게 풀어내는 그녀의 이야기 속에  지난 시간도 그리고 현재도, 미래조차도  글재주로 미화된 거짓과 위선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녀가 겪은 고통과 시련, 아픔은 작가 공지영이 겪었다고 믿기에는 너무나 크지만 그보다는 그녀가 만들어낸 용서와 화해가 내게는 더 놀랍기만 하다. 여린 감성과 작가적 재능은 익히 알았지만 이토록 깊은 삶에 대한 그녀의 따뜻한 성찰과 슬퍼할 기력도 남아있지 않는 고통의 시간을 이겨낸 인간적 깊이는 진즉에 짐작하지 못했었다면 그녀에 대한 모욕이 될 것인가.

마음 속 고통이 압력이 높아진 날이면 소주 한 잔을 마주한다는 그녀가 삶의 모든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을 닮고 싶다.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 믿는 나에게 사랑하지 않으면 죽은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를......  상처를 준 자에 대한 용서도, 또 견딜 수 없는 시련의 견딤도 내가 살고 있는 이 날이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그녀를......자잘한 일상의 외로움조차 힘겨워 쓰러지려는 나에게 당하면 외로움이고 선택하면 고독이라고 말하는 그녀를......그래서 글을 쓴다는 그녀를 닮고 싶다.

공지영을 만나본 친구로부터 그녀가 '공주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녀는 당당한 지식인, 자기 주관이 확실한 깐깐한 작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그녀는 평범한 고통을 겪으며 삶을 살아가지만  그런 고통을 넘고 끌어안는데 있어서는 도도하고 우아한 공주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러한 고통이 녹아있는 그녀의 글 그러나 늘 세상과 따뜻하게 악수를 나누는 그녀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이 왠지 기대된다.   

동서양을 막론한 아름다운 시를 소리죽여 읽어보는 재미가 흥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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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6-26 07:47   좋아요 0 | URL
도도하고 우아한 공주..

씩씩하니 2006-06-26 10:15   좋아요 0 | URL
ㅋㅋㅋ 얼굴로 공주되는건 진즉에 포기했었구 이렇게 삶의 모습에서의 공주가 되어볼까봐요...건 가능하겠죠???

비자림 2006-06-26 17:02   좋아요 0 | URL
공지영을 만나셨군요. 전 요새 이덕무를 만나고 있어요. ^^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 시공을 초월한 만남, 이 알라딘에서의 만남...
소중한 만남들이 많아요.

씩씩하니 2006-06-26 23:11   좋아요 0 | URL
맞아요,,근대 이제 숙제처럼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을 읽어야해요.
서평단에 덜컥 뽑히기는 했는대..으짤꼬,,,넘 방대한 양에 꼬리를,,,,완전 내렸지뭐에요..

해리포터7 2006-06-30 17:45   좋아요 0 | URL
우와 저는요 이책 제가 곧 읽을꺼라구 이 리뷰 살짝만 봤었어요..근데 오늘 다시 보니 역시 훌륭하십니다..님의 말씀에 더 공감이 가지네요..

씩씩하니 2006-06-30 20:29   좋아요 0 | URL
해피포터님..너무 민망해서,,어쩌죠..이거 원~이런 리뷰 가지구 이주의 리뷰라니..이것도 초심자의 행운 뭐 그런거에요? 어휴,,,민망해라~

아영엄마 2006-06-30 22:18   좋아요 0 | URL
와~ 이주의 리뷰 당선되셨군요. 축하합니다!!

비자림 2006-06-30 22:51   좋아요 0 | URL
오, 축하^^축하^^ 저도 축하드려요. 님들의 리뷰에 이 책이 많이 보여 저도 빨리 읽어 봐야겠어요.

울보 2006-07-01 00:15   좋아요 0 | URL
축하드립니다,,,

치유 2006-07-01 00:56   좋아요 0 | URL
정말 신나시겠네요..축하드려요..

프레이야 2006-07-01 14:52   좋아요 0 | URL
당선 추카추카~~ 축하드려요^^ 공주 여기 한명 더요^

carey 2006-07-01 16:20   좋아요 0 | URL
저도.. 꼭 한번.. 읽어보고싶네요..!!축하드려용,ㅋㅋㅋ

또또유스또 2006-07-01 19:59   좋아요 0 | URL
축하드려요~~~~~

세실 2006-07-02 00:22   좋아요 0 | URL
어머 어머 벌써 이런 영광이~~~ 축하하네. 이럴때 벤트를 해줘야 하는데....

씩씩하니 2006-07-02 18:24   좋아요 0 | URL
님들 모두에게 감사~ 이게 몬지도 몰랐다가 축하해주신 님들 덕에 알구 깜짝! 기뻤다가,,상금에 더욱 감사,,,ㅎㅎ 이벤트는 어찌해야하는지..지금 고심중에여~~~

마늘빵 2006-07-03 19:00   좋아요 0 | URL
아 축하드립니다.

내이름은김삼순 2006-07-04 21:30   좋아요 0 | URL
또또님 뿐 아니라 씩씩하니님께서도 당선~!!^^
너무 축하드려요~~~5만원의 행복~그 기쁨~ 저두 살짝 맛봐서 알것 같아요,헤헤~
축하^^

씩씩하니 2006-07-06 16:47   좋아요 0 | URL
아프락사스님 감사해요..기분 짱이에요..
삼순님..맞어요,,그냥 누가 주는 5만원이랑도 비교할 수 없는 그런 기분......아~~~ 아시는구나!~!!!
 

이쁘게 꽃을 피운춘란

공지영의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를 읽었습니다..

이쁘게 꽃을 피운 춘란을 내 덕이다, 주택이어서 그렇다며 스스로 대만족이었는데 책에 이렇게 써있지 뭐에요?

....그 분의 경험에 의하면 식물이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적당히 결핍되어 있는 환경에서라고 합니다. 너무 결핍되면 말라버리지만 적당히 결핍되면 아름다운 꽃도 피우고 열매도 잘 맺는다는 것입니다....

재작년 4월에 선물받았던 이 춘란은, 에게 가장 큰 시련이 닥쳤던 작년 3월에 꽃을 피워주었습니다. 얼마나 기뻤던지 마치 이제 모든 시련이 끝났다는 메세지인냥 꽃을 바라보고 한참 울었던 기억이 새삼 납니다.. 올해도 늦었지만 꽃을 피워준 이 춘란을 바라보며 가슴이 다시 아려옵니다...

적당한 결핍으로 피운 꽃이든, 아니면 제 적당한 게으름의 상징이든 그저 저에게는 작년에 가졌던 그 느낌 그대로 단지 행운을 가져다주는 희망 같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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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6-25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434

집에서 춘란 꽃 피우기 참 힘든데요..애쓰셨네요.

가끔은 아주 익숙한 것들이 더욱 현실같지 않죠..?


물만두 2006-06-25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이 피면 언제나 반갑고 기쁘죠^^

해리포터7 2006-06-25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춘란이 하란(?)이 된건가요? 꽃도 정신 못차릴 정도로 정성을 다하셨으니 그꽃 어찌 아니 향기로울소냐~~난향기가 감돌아요.님에게서...

또또유스또 2006-06-25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운의 마스코트...
어쩌면 잘 참아내신 님께 주는 하늘의 선물인지도....

씩씩하니 2006-06-25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대.사진이 어디 갔는지..원..
반딧불님..제가 한게 뭔지 모르겠어요~~울 옆지기가 그거 하난 잘 하는 것 같기도 하구...
물만두님..맞아요..참참이 한송이씩 꽃을 터트리는 치자 곁에 두었더니 정말 너무 행복해져요..
맞아요,해리포턴님...ㅎㅎ 하란인가봐여..저 지금 샤워하고 쟈스민샤워코롱 뿌렸는대..히..
또또님..감사해요...하늘의 선물 이런 말 만으로 그냥 눈물이 나던 시간이었는대..지금은,,,,좋아요...좋아진것 같애요..

푸하 2006-06-25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요한 것은 결핍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너무 많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좋은 삶을 전하는 말씀을 서재에 많이 써주셔요. 단비같은 삶의 자세들을....

제 생각에 좋은 세상의 문화는 아마도 이래야 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가진 재능은 '나'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참 기쁜일이라고요. 설혹 내가 재능이 없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꽃츨 피우는 것을 보고 향기를 맡고 그러면 그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살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좋은 말씀 감사해요....^^;

씩씩하니 2006-06-26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푸하님...좋은 세상이란 그래야하겠지요..
남의 행복이 나의 불행이 아니고 그저 나는 나의 행복을 만들어가야 하겠지요...
원망이 없고, 비교가 없는 그런 나를 꿈꾸어봅니다...

치유 2006-06-26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으로 보답이라도 한듯...^^-
집안에서 기르던 식물이 꽃을 피워 주면 왜 그리도 좋은지요..
좋은 일이 생길거예요..좋은 일이..^^-

씩씩하니 2006-06-26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맞아요 왜 이리 좋은지...제가 별루 한 일도 없이 이렇게 기분 좋아질수가요...
애들 아빤 늘 그래요...자식 기르는 것도 딱 화분 가꾸기 같대요..
이쁘게 꽃 피우고 자라주면서 우리한테 충분히 행복을 주는 것이라고
그래서 성장한 자식에게 더 이상 기대를 가지면 안된다구...
좋은 일만 생기라는 님말 오늘 주문처럼 간직할께요..

치유 2006-06-26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464

전호인 2006-06-2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춘란보내주세여..........
기르고 싶어여

씩씩하니 2006-06-27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배꽃님이 보내주시면,,아 이렇게 많은 분이..이런 생각에 흐뭇해져요..
전호인님..저 그럼 진짜루 보내여...ㅋㅋ

프쉬케 2006-06-27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춘란 꽃망울이 터진 아침, 잠에서 깨서 방에서 나오면 금새 알 수 있잖아요.
나 자는 새 춘란이 뭔 짓을 한건지 말이에요. 난이 있던 거실 전체에 클래식 음악처럼 흐르고 있는 향이 감동이었지요. 그러나 몇 년 뒤에 '적당한 결핍'이 아닌 '지나친 결핍' 때문이었겠지요. 이별이 있었습니다. 그 때도 그저그랬던 마음이 죄송함으로 고동칩니다.ㅎㅎ

씩씩하니 2006-06-2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친 결핍은 사람도 식물도 많이 상하게 하는데...그쵸?
제 꽃향기를 보냅니다....프쉬케님..온 몸에 온 마음에 넘치기를 바라면서....
 

우리네 직장이란 것이 가라는데루 오라는데루 종이 한 장에 돌구 도는건 진즉에 았았는데

그래도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하다..

집 가까운 곳으로 발령이 나면 가까이가면 좋구,  때되서 나와도 나올땐 늘 쓸쓸하고 우울해진다...

처음 발령 났을 때 처음 한 두달은 운전대만 잡으면 잠이 막 쏟아졌다..

그리구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를 달릴 때 잠이오면 어느 날은 이러다가 한 순간인데...그런 방정맞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봄이면 산과 들에 피어나는 꽃들, 여름에 창을 열고 달릴 때의 상쾌함, 가을이면 단풍 좋지, 겨울이면,,,,,,,,,,,,,음,,,겨울은 하얀 눈에 눈길 줄 여유도 없이 너무 미끄러워서 운전대 꽉 잡구 달려야하지만말이다.

암튼 자연이 벗이구, 또 아침이면 '이숙영의 파워FM' 저녁에는 '이은영의러브스페이스1015'라는 청주방송이 나름 위안이었던 것 같다..

직원들 너무 좋구 웃긴 분들 많아서 하루종일 일이 조금 힘들어도 인복이 있나보다 감사하며 지냈는데..떠난다고 하니 많은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울신랑이랑 우리 애들이 더 좋아하니깐...

새로운 곳으로의 발령은 늘 기대 속에 조금의 걱정도 하게되지만 어느 곳에 있든지 열심히 씩씩하게 잘 지내야지 속으로 꾸욱 다짐해본다...

가까이 간다고 너무 좋아할 것도,  멀리 나온다구 너무 힘 빠질 필요도 없는 것이 돌고도는 우리네 사서의 삶이다..

훗날 나오면서 기운 빠질 때를 대비해서 오늘의 기분을 가슴 한켵에 꽁꽁 숨겨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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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6-2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사서일을 하시군요. 왠지 더욱 반가워져요^^ 제가 해보고싶었던 일이라 그런가봐요. 가까운데로 옮겨져서 가족들이 좋아라하죠? 이래저래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님,, 오늘도 씩씩하니~~

씩씩하니 2006-06-23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사서보다 사회적 시선으로 보아 더 사서다운 분들이 알라딘에 넘치셔서 전 늘 기죽어요..멀리 다님서 조금 소홀했던 아이들이랑 남편에게 좀 더 잘해보려구요...감사합니다~

해리포터7 2006-06-23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께서도 어디로 가시는 군요..마음이 싱숭생숭하시겠습니다. 그래도 그런맘 묵으셨으니 다행입니다. 네 돌고도는거지요.힘내셔요.

아영엄마 2006-06-2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 가서든 잘 지내시겠지만 좋은 곳으로 발령나시길 바라요.^^

hnine 2006-06-2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주내에서의 이동이신가요? 아니면 다른 지방으로 가실수도 있는건가요?
며칠전에 제 남편이 일이 있어 청주에 처음 다녀오더니 인상이 아주 좋은 곳이라고 하네요.

치유 2006-06-23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새로운 곳에서도 잘해내실거고
좋은 분들 만나셔서 재미나게 지내실거라 믿어요..
청주...울 신랑 친구가 그곳에서 살아 참 정겨운 곳이랍니다.
청주 첫 방문 인상이 너무 좋았었던 기억이구요..

씩씩하니 2006-06-23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hnine님 청주로 발령난거랍니다...청주 좋아요,,,그리 소란하지 않고 딱 적당한 곳이에요..놀러오세요~~
배꽃님...맞아요, 다들 청주의 첫인상이 좋대요.아마 우거진 플라타나스 가로수때문일거에요...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또또유스또 2006-06-2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에 가시든 좋은 일만 많이 있기를 빕니다..

저렇게 멋진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셨었군요? ^^

참 회는 택배가 아니된답니다...

청주라면  사방에 바다라곤 찾아 볼 수 없는 곳이니.... (사실 바닷가 도시 빼 놓고 바다를 쉽게 보는 곳은 드물지요..)

그래도 그 멋진 플라타나스 길이 있는 교육의 도시 아닙니까?

언제 한번 청주에 가보려고 벼르고 있답니다..

 


씩씩하니 2006-06-23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세요,,기다릴께요, 또또님..근대 증말 오실꺼에요?ㅋㅋㅋ

2006-06-23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6-06-2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어쩐지 세실님과 아는 사이같았어요.
그나저나 아이들과 시간 가질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축하!

씩씩하니 2006-06-24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이랑 저랑 친한 친구에요,,,ㅎㅎㅎ 아~ 전 다들 아시는 줄 알았어요...
대학을 지나 지금 직장에 이르기까지..벌써 20년이 되었네요...
대학시절 씽씽했던 우리가 이제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어요..
크고 작은 시련들도 겪는 것을 모두 지켜보았지요...
이건 나름 자만이지만 늘 생각해요...아 우리가 그래도 현명한 아줌마들이야,그치? 하구요...만나면 서로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 그리고 그런 말들을 하며 서로에게 최면을 걸기 위해서 공주병 모드로 삶을 살아요...
그래서 더러는 ㅎㅎㅎ 공주라고 놀리는 사람도 몇 명 있지만요..
하지만 우린 알죠..깊어진 우리, 여유로워진 우리, 더 따뜻해진 우리,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세실은 나가고 전 들어오구...그래서 기운이 없구, 또 기운이 나지만.,..
어쩌면 이런 모든 것들도 다 긴 우리 삶을 통틀어보면 하나의 선 위에 있는 것들이란 것도요..
다들 너무 걱정해주셔서,,얼마나 감사한지..
열심히 일하는 사서들될께요....~~~

세실 2006-06-24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전 이상하게 하니 뒤만 졸졸 쫓아다니네요...아마 자석이라도 붙이고 다니나봐요. 미오..미오~~ 왜 날 원한 거야....쳇...

전호인 2006-06-27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과 같이 근무하심 될 텐데 한번 어긋나면 쉽지 않져!!!!!!!
추카드립니다. 청주의 입성을........
좋은 우정, 그리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살맛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두분의 영원한 우정!
갈때까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부럽습니다.하지만 저도 이런 우정이 있답니다.......
정말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행복한 일입니다.
세실님과 대학이 같다면
저와도 대학도서관에서 기타 민주광장에서
아님 후문쪽의 식당가등에서 미세한 인연이 있었겠네여.
추억?

씩씩하니 2006-06-27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세실한테 전화를 한번 쏴야겠는걸요?
느낌이 있긴했지만,,,아무래도,,이상한걸요...
대학도서관에선 미세한 인연조차도 없었을꺼 같구여,,후문 식당은 있을꺼 같애요,..ㅋㅋ
님 말씀처럼 우정 변함없이 잘 지킬께요..
근대...세실이랑 한번 함께 근무했었는대...ㅎㅎㅎ 또 있을꺼에요..

2006-06-27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6-06-2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님..ㅋㅋ 당근이죠~
 
엄마의 자줏빛 구두 - 우리시대 대표 동화작가 8
이상교 지음, 차보란 그림 / 두산동아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언젠가 미국내에서 절대적 이혼사유, 예를 들면 폭력, 외도, 도박등의 사유로 이혼한 부부조차도 이혼 5년 후 행복에 대한 조사에서 참고 견뎌낸 부부보다 더 불행해졌다는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다.  이런 결과만으로 어떤 불행한 결혼생활도 참고 견뎌야한다는 당위성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엄마의 자줏빛 구두'를 통해 아이들의 여린 마음에 생기는 상처를 들여다보며 결혼생활에 대한 좀 더 책임감 있는 태도와 부모로서의 자신을 다지려는 노력이 필요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지금은 주인없이 신발장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엄마의 자줏빛구두는 지혁의 가족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의 상징이다. 결혼기념일에 가족 모두의 외출에서 아빠가 엄마에게 선물한 그 구두는 가족 모두가 좋아했지만 엄마는 불편해서 신지않았던 가족의 행복과는 별개로 불행했던 엄마의 지난 시간이기도 하다.

'단번에 시커먼 웅덩이 한 개가 가슴에 파이는 것 같았다. 깊고 새까만 웅덩이....' 지혁은 부모의 잦은 다툼과 이혼을 겪으며 이렇게 깊은 상처의 웅덩이를 가슴에 만든다.  지혁은 엄마, 아빠의 이혼의 이유를 여동생과 자주 싸우는 자신에게서 찾게되고 평소 부모가 이혼했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를 생각하며 의기소침해진다.

학교행사 때마다 엄마를 기다리는 마음을 버릴 수 없는 지혁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여자친구 또한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 속에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지혁은 엄마,아빠는 이혼했지만 자기에게는 여전히 자기를 사랑하는 엄마,아빠로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부부라는 관계는 선택이었으므로 그 관계의 되돌림은 스스로의 의사에 달려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혼을 통해 새로운 가족관계를 모색하고 다른 모습이기는 하지만 가족의 틀을 잃지않고 유지할 때에만  아이들이 결손가정이라는 손가락질 속에서 어두운 삶을 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이혼이 이제 새삼스러운 문제꺼리도 되지 못하는 요즘, 이혼 가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로 잡고 부모의 이혼을 통해 웅크리고 지내는 친구에게 따뜻한 이해의 손길을 내미는 좋은 기회가 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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