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로 보인다는 주치의의 말씀. 눈 앞이 깜깜하다는 관용구를 실제로 느꼈다.

이제부터는 정신력의 싸움이라는 말씀도 하신다.

물론 그저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본인이 말기 환자가 아니라 암 오기(전투적인 투병 자세를 ..)라 명하시고

투사로 살고 계시는 모델이시기도 하다.

입원을 결정하고 나와서 다시 호흡기 내과 선생님을 만나뵈었다.

C-T상으로는 본인도 전이로 보이지만  PET상으로 보이지 않으니 좀 더 기다려 다시 한번 확인하고

치료해도 되겠다는 의견으로 본인은 바로 치료를 권한건 아니었다는 말씀이었다.

어차피 전이일 경우 완치를 목표할 수도 없는데 아직 싸이즈가 작으니 생쥐 몇마리 잡으려고

튼튼하지도 않은 초가삼간 때려 부수는게 급하지 않다는 의견.

second oppinion을 들어보자는 주위의 조언도 있어 다시 타병원에 닥터도 만나보았다.

명쾌한 답은 있을리 없고 외과 주치의 이야기를 따르는게 어쩌냐고...

결정했다.

아닐수도 있다는 한가닥 희망을 걸고 기다려 다시 한번 확인하기로...

그동안 비난할 지도 모르지만 대체요법도 하면서 그리고..아이들 남편과도 즐겁게 잘 지내는 시간으로

이 아까운 시간을 정말 알차게 보내마. 그래서 어떤 결과에도 후회도 없고 미련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솔직히는 이상황을 어떻게 느끼고있는지도 모르겠는 남편과 그리고 무조건 반항하기의 한

시절을 풍미하고 있는 아들. 생각만으로도 가슴 미어지는 딸을 붙들고 교육에 돌입했다.

적어도 내게 이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 시간을 남편을 아들을 딸을 사랑하는데만

사랑 받는데만 쓰고 싶다는 것을 그래서 그것을 마음에만 두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여주고 말하고

해야만 한다는 것을..

죽음을 생각해야할 때 더 생생하게 깨닫게 되는 것은 죽음의 실체가 아니라

삶의 정체성이다.

언제까지가 아니라 어떻게가 더 중요한 것 . 

어떻게? 사랑하며 살고 싶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그렇게 지내는 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