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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자줏빛 구두 - 우리시대 대표 동화작가 8
이상교 지음, 차보란 그림 / 두산동아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언젠가 미국내에서 절대적 이혼사유, 예를 들면 폭력, 외도, 도박등의 사유로 이혼한 부부조차도 이혼 5년 후 행복에 대한 조사에서 참고 견뎌낸 부부보다 더 불행해졌다는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다. 이런 결과만으로 어떤 불행한 결혼생활도 참고 견뎌야한다는 당위성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엄마의 자줏빛 구두'를 통해 아이들의 여린 마음에 생기는 상처를 들여다보며 결혼생활에 대한 좀 더 책임감 있는 태도와 부모로서의 자신을 다지려는 노력이 필요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지금은 주인없이 신발장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엄마의 자줏빛구두는 지혁의 가족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의 상징이다. 결혼기념일에 가족 모두의 외출에서 아빠가 엄마에게 선물한 그 구두는 가족 모두가 좋아했지만 엄마는 불편해서 신지않았던 가족의 행복과는 별개로 불행했던 엄마의 지난 시간이기도 하다.
'단번에 시커먼 웅덩이 한 개가 가슴에 파이는 것 같았다. 깊고 새까만 웅덩이....' 지혁은 부모의 잦은 다툼과 이혼을 겪으며 이렇게 깊은 상처의 웅덩이를 가슴에 만든다. 지혁은 엄마, 아빠의 이혼의 이유를 여동생과 자주 싸우는 자신에게서 찾게되고 평소 부모가 이혼했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를 생각하며 의기소침해진다.
학교행사 때마다 엄마를 기다리는 마음을 버릴 수 없는 지혁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여자친구 또한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 속에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지혁은 엄마,아빠는 이혼했지만 자기에게는 여전히 자기를 사랑하는 엄마,아빠로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부부라는 관계는 선택이었으므로 그 관계의 되돌림은 스스로의 의사에 달려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혼을 통해 새로운 가족관계를 모색하고 다른 모습이기는 하지만 가족의 틀을 잃지않고 유지할 때에만 아이들이 결손가정이라는 손가락질 속에서 어두운 삶을 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이혼이 이제 새삼스러운 문제꺼리도 되지 못하는 요즘, 이혼 가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로 잡고 부모의 이혼을 통해 웅크리고 지내는 친구에게 따뜻한 이해의 손길을 내미는 좋은 기회가 되지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