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 민음사 모던 클래식 72
요나스 하센 케미리 지음, 홍재웅 옮김 / 민음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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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몰입이 필요하고, 임팩트가 강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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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5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5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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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이야기 】  (5) 김명호 / 한길사

 

 

중국 혁명을 지원하기 위해 연안을 찾은 캐나다 의사 노먼 베쑨은 한 여학생에 대한 찬사를 잊지 않았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이 학생은 사치와 향락의 늪에 빠져 있던 뭇 남성들의 애완물이었다. 지금은 묽은 좁쌀죽과 호박으로 끼니를 때우는 게 고작이지만 소나무를 오르는 다람쥐처럼 활발하고 패기가 넘친다.” 노먼 베쑨은 이 여학생이 마오쩌둥의 부인이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이듬해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중국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여인이 되는 것도 보지 못했다.

 

 

1976년 10월 6일 밤, 중공 원로들이 4인방(4人幇)을 체포했다. 명목은 격리심사였다. 거사의 주역들은 네 사람을 중앙경위단이 관할하는 지하실에 감금했다.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도 엉뚱한 곳에서 첫 밤을 보냈다. 남편 사망 20여 일 후였다. 장칭은 나름대로 대우를 받았다. 26년 후, 감시 책임자였던 군 간부가 구술을 남겼다.

 

 

“장칭은 왕흥원(王洪文)이나 장춘차오, 야오원위안과는 신분이 달랐다. 누가 뭐래도 마오 주석의 부인이었다. 4인방의 수괴라 할지라도 신경을 썼다. 양탄자가 깔린 커다란 방에 제대로 된 침상과 손잡이가 있는 안락의자를 준비했다. 입식 세면대와 좌식 변기, 커다란 욕조 등 위생시설도 완벽했다. 조사실에 갈 때도 평소 입던 의복을 착용케 하고 수갑도 채우지 않았다. 하루 세 끼는 중난하이의 간부식당에서 자동차로 공급했다.”

 

 

마오가 살아있을 때 그 후에도 그의 주변 인물 중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사람이 장칭 일 것이다. 4인방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장칭에 관한 온갖 소문이 꼬리를 물었다. “문혁 시작 얼마 후부터 주석은 장칭을 꼴도 보기 싫어했다.” 반면 장칭의 비서들은 그와 같은 소문을 한결같이 부인했다고 한다.

 

 

“말 같지 않은 소리다. 장칭은 중앙문혁 소조의 제1부조장이었다. 주석의 비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문혁 초기 장칭은 댜오위타이에 머물렀다. 오후에 회의가 없는 날엔 거의 매일 주석이 있는 곳으로 갔다. 장칭이 주석의 숙소로 가는 것은 일마치고 집으로 가는 것이지 특별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주석이 장칭을 멀리한 것은 사망 몇 년 전부터였다.”

 

 

1930년대 중반, 상하이에서 연기자 생활을 할 때 장칭은 자기 관리에 소홀했다. 유명세를 타기 위해 일부러 그랬다는 말도 있지만, 가는 곳마다 남자 문제로 사고를 쳤다. 마오쩌둥과 결혼하면서 쑥 들어갔던 전설들이 몰락과 동시에 다시 튀어나와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대표적인 것이 세 가지 가짜였다. “장칭의 두발은 가짜다. 가슴과 엉덩이도 마찬가지다. 가짜가 아니라면 여자를 좋아했던 주석이 멀리했을 리가 없다.” 이 외에도 19금 이야기가 여럿 보태진다. 어쨌거나 장칭은 중국 인민들의 민심을 많이 잃었었다는 추측을 하게 된다.

 

 

장칭의 간호사를 겸했던 여비서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복잡한 시대에 태어나 마오 주석을 만나는 바람에 중국예술사는 몇 장이 잘려나갔다고 봐도 된다. 사나웠다고 비난들을 하지만, 바보 멍청이가 아닌 다음에야 나이 들어서 그 정도 사납지 않은 여자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라.” 문혁 시절 장칭에게 밉보여 감옥까지 갔다 온 비서들의 증언이다 보니 믿을만한 이야기로 들리기도 한다.

 

 

마오쩌둥이 장칭과 결혼한 것은 ‘실패한 선택’이라는 설이 한동안 지배적이었다. 마오 주석이 장칭의 과거를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여부는 미확인으로 남는다. 1938년 가을, 마오쩌둥은 장칭과 결혼을 결심했다. 장칭을 못마땅해 하는 정치국원이 한둘이 아니었다. 상하이 지하당에 지시를 내렸다. “구 사회의 건달들과 어울린 배우 출신이다. 남녀관계도 지저분할 정도로 복잡하다. 주석은 이 점을 잘 모른다. 행적을 상세히 파악해 보고해라.” 못된 소문만 골라서 보고 하라는 것과 다름없었다.

 

상하이 지하당은 장칭에 관한 소문 수집에 나섰다. 연예계 인사를 찾아다니며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부정적인 평이 대부분이었다. 훗날 줄초상을 몰고 올 보고서가 옌안에 도착했다. 보고서는 마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마오와 장칭의 결혼식은 단촐 했다. 식탁 두 개에 사탕과 돼지고기 차려놓고 친구 몇 사람만 초대했다. 두 사람의 결혼을 적극 반대했던 사람들은 아예 부르지도 않았고, 알고 찾아왔어도 문전박대를 당했다. 특히 장칭이 더 심했다고 한다.

 

1949년 10월, 마오쩌둥이 신중국을 선포했다. 문화부의 한직(閑職)을 차지한 장칭은 말로만 퍼스트레이디였다. 전면에 나설 기회가 없었다. 문혁을 계기로 장칭은 다시 무대 전면에 나섰다. 이번에는 연극무대가 아닌 역사의 무대였다. 마오의 후광을 업고 하루아침에 ‘당과 국가의 중요한 영도자’로 등장하자 자신의 빛나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쥐어짰다. 거대한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과거를 알고 뒤 담화를 했던 당 간부와 문화인, 왕년의 정보 공작 책임자들에게 철퇴를 가했다. 도망간 사람은 끝까지 추적해 감옥으로 보냈다. 환락을 함께 했던 남자들도 성치 못했다. 동성들에게 가한 보복은 더 가혹했다. 한때 절친이였다가 경쟁 상대가 된 배우 왕잉은 죽는 날까지 감옥 문을 나서지 못했다. 시신도 사망과 동시에 소각해버렸다. 저우언라이의 수양딸인 쑨웨이스는 발가벗겨 놓고 죽을 때까지 두들겨 팼다고 한다. 장칭의 사적인 감정이 개입되어 문혁 기간 중 박해받다 죽은 예술가 중 나이가 제일 어렸다고 한다.

 

장칭은 그렇게 중국 역사 상 가장 지독한 여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구 사회의 건달들과 어울린 배우 출신이다. 남녀관계도 지저분할 정도로 복잡하다. 주석은 이 점을 잘 모른다. 행적을 상세히 파악해 보고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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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5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5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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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을 계기로 장칭은 다시 무대 전면에 나섰다. 이번에는 연극무대가 아닌 역사의 무대였다. 장칭은 그렇게 중국 역사 상 가장 지독한 여인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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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하기 연습 - 100번을 거절당하니 실패가 두렵지 않았다
지아 장 지음, 임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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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를 읽고 감동하리라곤 생각을 못했다. 특히 크리스피크림도넛 이야기와 저자 아내의 꿈이 이뤄지는 이야기에 가슴이 촉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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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컬 씽킹 - 맥킨지식 논리적 사고와 구성의 기술
데루야 하나코.오카다 게이코 지음, 김윤경 옮김, 현창혁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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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지컬 씽킹 】    데루야 하나코, 오카다게이코 / 비즈니스북스




로지컬 씽킹이란 무엇인가? 로지컬 씽킹은 기회, 문제해결, 전략적 사고, 보고서 작성, 프레젠테이션 등의 업무 스킬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기본이 되는 역량으로 정의된다. 이 책의 지은이는 로지컬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로 일하는 중이며 주요 업무는 경영 컨설팅이다. 따라서 지은이는 이 책의 목적을 체계적이면서 간단명료하고 실천적인 로지컬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소개하는 데 두고 있다.



책은 3부로 구성된다. 제1부(1,2장)는 논리적 전달자가 되는 첫걸음 단계로, 보고서 초안 작성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준비할 때 반드시 확인할 핵심사항을 제시한다. 2부(3,4장)는 전달자가 수집한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논리’를 만드는 ‘부품’으로서 정리하는 데 필요한 ‘논리적으로 사고를 정리하는 기술’을 두 가지로 소개한다. MECE와 So What?/ Why so?다. 3부에선 각각의 ‘부품’을 ‘논리’로 조립하기 위한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기술’을 다룬다. 논리의 구조를 정의하고(5장), 비즈니스를 실천하는 데 유용한 두 가지 논리 유형인 병렬형과 해설형을 소개한 뒤에(6장), 그 활용방법의 핵심을 짚어본다.



나름 설득력이 있는 생각을 전했지만, 그 반응과 답변이 미약한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 지은이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렇게 정리한다. “이해하기 어렵거나 설득력이 없는 글에는 공통된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바로 ‘내용의 중복, 누락, 혼재’와 ‘내용의 비약’이다.”



이야기의 중복은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라는 신호라는 말에 공감한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본다.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라고 전제하고 말을 시작하기에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첫째와 셋째가 같은 내용이다. 듣는 입장에선 ‘이 정도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내린 결론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이야기의 혼재는 본래의 목적과 주제에서 벗어난 경우다. 가령 귤 이야기를 하다가 불쑥 사과 이야기가 튀어 나온다던가 같은 과일 종류도 아닌 무 이야기가 섞여서 나오면 듣는 입장에선 혼란스럽다.



지은이는 이런 경우를 위해 MECE를 처방한다. MECE는 이야기의 중복, 누락, 혼재를 없애는 기술이다. MECE는 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의 약어다. ‘어떤 사항이나 개념을 중복되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으로 누락 없는 부분 집합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번역 정리된다. 전체 집합을 중복도 누락도 없는 부분 집합으로 나눠서 생각하는, 집합의 개념이라는 것이다. MECE의 장점은 비즈니스에 관련한 복잡한 내용을 정리하고 설명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그 프레임워크가 상당부문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로지컬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컨설팅과 전략안 같은 특정 영역에서만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고객 상담, 상품 설명 또는 회사 내에서의 지시와 보고, 연락 등 일상 업무에 바로 활용이 가능하며 충분히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것을 굳이 ‘기술’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누구나 훈련을 거듭하면 습득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어렵거나 설득력이 없는 글에는 공통된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바로 ‘내용의 중복, 누락, 혼재’와 ‘내용의 비약’이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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