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문화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민병덕 지음 / 노마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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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역사문화사전 】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_민병덕 / 노마드



며칠 전 ‘노동절’을 보냈다. 옛날 양반과 상놈의 구분이 있었던 시절에는, 주인 양반은 손 하나 까딱 안하고 머슴이나 남녀 하인들이 지어준 농사로 잘 입고 잘 먹고 지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양반들도 머슴들을 잘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서 2월 초하루를 메이데이(노동절)로 정했다. 말하자면 ‘머슴의 명절’인 셈이다. 겨우내 움츠렸거나 늘어졌던 몸들에게 본격적인 농사를 짓기 전 떡하고, 술 빚고, 넉넉한 집에선 돼지까지 잡아 머슴들을 배불리 먹였다. 동네 풍물패를 불러다가 하루 종일 흥겹게 놀기도 했다. 음력 7월에는 ‘호미씻이’라는 노동절이 있었다. 이제 농사철도 다 지나고 하였으니 호미를 씻는다는 의미로 ‘호미씻이’라고 했다.


이 책은 이와 같이 ‘옛날에는 어떻게들 살았을까?’를 화두로 의식주, 풍속, 종교, 예술, 교육, 과학, 기술, 천문, 의학, 제도와 법률, 경제생활은 물론 정치, 군사, 외교와 궁중생활 등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소설이나 TV 드라마 사극(史劇), 영화 등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삶을 단편적으로 접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면도 있지만, 옛사람들이 살아가던 모습을 상상해보는 계기가 된다.


우리가 현재 무심히 쓰고 있는 용어들의 유래도 흥미롭다. ‘짐작’이란 단어가 술과 관련이 있다는 말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도자기 술병은 불투명하여 술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가 없다. 그래서 나온 말이 ‘짐작(斟酌)’이다. 사전에는 ‘사정이나 형편 따위를 어림잡아 헤아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보통 술잔에 술을 따를 때 술을 어느 정도 따를까 마음속으로 정한다. 바로 ‘작정(酌定)’이다. 일의 사정을 잘 헤아려 결정한다는 뜻이다. 상대에게 술을 권할 때는 상대의 주량을 헤아려 맞춰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취해서 술주정을 할 수 도 있다. 그래서 나온 말이 바로 ‘참작(參酌)’이다. 이리저리 비추어보아서 알맞게 고려한다는 뜻이다.


중, 고등학생들과 선생님들, 옛 시절을 무대로 글을 쓰고자 하는 문인들, 희곡작가들 그리고 교양삼아 옛 선조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목차를 보고 관심 가는 대목을 찾아 읽어도 좋고, 그저 아무 곳이나 펼쳐서 몇 쪽씩 읽어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며 옛사람들의 흥미로운 삶을 들여다보듯이, 한 세기가 지난 후 현재 우리 삶의 모습을 후세 사람들이 읽게 된다면 아마도 같은 느낌을 갖지 않을까? “세상에 그런 일이?”







"알나리깔나리 ; 알나리는 나이가 어리고 키 작은 사람이 벼슬을 했을 때 농으로 이르는 말이었으며, 깔나리는 별 뜻 없이 운율을 맞추기 위해 붙인 말이다. 오늘날에는 아이들이 남을 놀릴 때 하는 말이다."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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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사란 무엇인가? - 역사가가 텍스트를 읽는 방법
리처드 왓모어 지음, 이우창 옮김 / 오월의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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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사상사 연구가 현재의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문제에 실천적인 의의를 지닌다고 강조한다. 책을 읽다보니 역사적 사상가들의 초기 상념이나 ~ism들이 후대로 전해지면서 심하게 변질된(주로 통치수단으로)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상가들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지 않은 것 만해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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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 어게인 : 논쟁의 기술
월터 시넛 암스트롱 지음, 이영래 옮김 / 해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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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논쟁이 없을 수가 없다. 논쟁이 닫힌 사회는 전체주의 국가뿐일 것이다. 책은 효과적인 논쟁에 초점을 맞췄다. 왜 논쟁이 필요한가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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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개, 너는 한 개
외르크 뮐레 지음,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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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두 개, 너는 한 개 】

  _외르크 뮐레 (지은이), 임정희 (옮긴이) / 주니어김영사



너와 나. 어린이들에게 ‘나눔의 정’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그림책이다. 사실 나눔은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모든 사회적 문제와 국가적 분쟁이 내 것, 내 소유 만을 주장할 때 일어난다. 아이들에게 나눔과 배려를 가르치다보면 자연스럽게 어른들의 세계도 그렇게 변하리라 믿는다.


어느 날 곰이 집에 가는 길에 버섯 세 개를 발견했다. 두 개나 네 개는 둘이 나눠먹기에 딱 좋은 숫자이나 세 개라니. 곰이 버섯을 들고 집에 오자, 집에 있던 족제비는 신이 났다. 족제비는 버섯을 다듬고 살짝 구워서 소금과 후추로 맛있게 양념을 했다. 묵직한 프라이팬에 버섯을 놓고 파슬리를 톡톡 뿌려서 나름 맛있게 요리를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곰과 족제비는 세 개의 버섯을 놓고 쟁탈전을 벌리게 되리라는 생각을 못했다.


드디어 요리가 완성되고, 막 먹으려는 찰나 곰이 주도권을 잡았다. “한 개는 네 것, 한 개는 내 것, 그리고 나는 한 개 더” 그러면서 곰이 말을 덧붙인다. “이게 옳아. 난 몸집이 크니까 많이 먹어야하거든.” 족제비는 기가 막혔다. 이에 질세라 곰에게 쏘아붙인다. “한 개는 내 것. 한 개는 네 것. 그리고 내가 한 개 더. 이게 옳지! 난 몸집이 작으니까 더 자라야 하거든!” 둘 다 맞는 말이다. 덩치가 큰 곰은 그 몸을 유지하기 위해 더 먹어야한다는 것이고, 체구가 작은 족제비는 부지런히 먹어서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둘은 버섯을 입에 넣기도 전에 티격태격 싸운다. 모든 다툼은 사실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말투가 맘에 안 든다느니. 태도가 불량하다느니, 생각이 불손하다느니, 내 말을 이해 못하고 네 생각만 한다느니 어쩌구 저쩌구, 곰과 족제비는 기껏 맛있게 요리한 버섯엔 손도 못 대고 싸움만 한다. 왜 나머지 한 개를 반씩 나누거나 다른 누구에게 줄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다.


이런 와중에 족제비가 포크에 찍은 버섯을 휘두르고 있을 때, 여우가 와서 버섯 하나를 날름 집어먹고 달아난다. 그때서야 둘은 여태껏 쓸데없는 싸움으로 시간만 낭비하다 버섯까지 도둑맞은 것을 느끼고, 어쩔 수 없이 화해한다. 꼼짝없이 하나씩만 먹어야 할 판이다. 타의에 의해 상황이 정리가 된 셈이다.


아이가 책을 다 읽은 다음엔, 책의 앞과 뒤의 면지 그림을 보게 하면서, 무엇이 달라졌나 찾아보게 하는 것도 좋겠다. 그 그림들은 같은 듯 다르다. 아이들의 관찰력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키워드를 뽑는다면 친구, 나눔, 욕심, 배려 등이 될 것이다. 아이에게 먹을 것이 세 개 생겼을 때, 친구나 동생, 오빠, 누나 등 둘이 나눠야 할 때 “너는 어떻게 하고 싶니?” 물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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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개, 너는 한 개
외르크 뮐레 지음,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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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책을 다 읽은 다음엔, 책의 앞과 뒤의 면지 그림을 보게 하면서, 무엇이 달라졌나 찾아보게 하는 것도 좋겠다. 그 그림들은 같은 듯 다르다. 아이들의 관찰력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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