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크 - 운명을 가르는 첫 2초의 비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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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 운명을 가르는 첫 2초의 비밀

_말콤 글래드웰 / 김영사

 

 

세계 정상급 테니스 코치 빅 브레이든은 얼마 전부터 테니스 경기를 볼 때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렸다. 테니스에서는 선수가 두 번의 서브 기회 중 한 번을 성공시키면 되는 데, 두 번째 서브마저 놓칠 경우 더블폴트(double-fault)’라는 말을 듣게 된다. 브레이든은 선수가 더블폴트를 당하기 직전에 자신이 어김없이 그것을 눈치 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선수가 공을 띄우고 라켓을 뒤로 당겼다가 공을 치려는 순간, 브레이든은 불쑥 내뱉는다. “, 안 돼. 더블풀트야.”

 

 

브레이든에게만 국한된 상황이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순간의 선택과 판단에 놓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람에 따라서 매우 많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신속한 인식과 판단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도움 되는 부분이 많다. 아마도 후회하는 부분은 적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속한 인식에 본능적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어떤 결론의 질이 그에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례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세계가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히 비상시에는, 서둘러서 나쁠 일이 없는 순간, 찰나의 판단이나 첫인상이 세계를 파악하는 훨씬 더 나은 도구의 역할을 하는 순간이 있다. 블링크의 첫 번째 임무는 당신이 단순명료한 이 사실에 확신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바로 신속한 결정이 어느 모로 보든 조심스럽고 신중한 결정만큼이나 좋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앞에 소개한 빅 브레이든은 경기를 지켜보던 중 17개의 더블폴트 중 16개를 정확히 예견했다. 그는 한동안 맘이 편치 않은 나머지 두럽기까지 했습니다. 말 그대로 겁이 나더군요. 나는 마침내 20개 중 20개를 맞히기에 이르렀고, 누가 더블폴트를 거의 범하지 않는지까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책에는 이와 같은 사례가 많이 등장한다. 조작된 사기 미술품에 대한 상반된 평가에 대한 이야기는 한 편의 꽁트 같다. 사기꾼이 1,000만 달러를 요구하는 미술품(조각)을 미술관측과 흥정하던 중 일어난 사건이다. 미술관에서 의뢰받은 한 전문가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최대한 의 분석 툴을 사용한 후 진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그 조각상을 보는 순간, 이건 가짜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가짜라는 단어보다는 다른 무엇이 떠올랐다. 예를 들면 새것(가짜와 별 차이가 없지만)이라는 단어. 또 어떤 이는 그 조각상과 자신사이에 유리벽이 서 있는 느낌을 갖는다든가 등등이다.

 

 

이처럼 단숨에 결론으로 도약하는 뇌의 영역을 적응 무의식(adaptive unconscious)’영역이라 한다. 최근 심리학에서는 이런 식의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를 매우 중요한 분야의 하나로 여긴다. 이 적응 무의식은 프로이트의 무의식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말콤 글래드웰은 적응 무의식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우리가 인간으로서 그 존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신속하고도 조용하게 처리하는 일종의 거대한 컴퓨터 같다고 한다. 아울러 저자는 순간적 판단과 첫인상은 교육되고 관리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말콤 글래드웰은 영국 백인인 아버지와 자메이카 흑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인이라 머리가 곱슬머리다. 그는 자신이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자주 경찰에 심문당하고 과속 딱지를 떼이는 원인이 자신의 머리카락에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에피소드를 깊이 생각하다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깜짝임, 흘긋 봄, 섬광' 등의 뜻과 더불어 '순간적인 판단(snap judgment)'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인 ‘blink’를 통해 우리의 삶 역시 함께 빛나게 되길 소망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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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민한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유은정 지음 / 성안당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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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민한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_유은정 / 성안당

 

 

가치관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이에 따른 부작용이 인간관계 내에서도 나타나는 듯하다. 매사에 진지하게 임하는 사람을 진지충, 노력충, 젊은 꼰대, 노잼으로 혐오하고 타인의 노력을 세련되지 못한 태도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진지한 사람과 노력하는 사람의 설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위의 인용한 글과 다소 다른 느낌이 들지 모르지만(가치관의 양극화로도 설명이 될 수 있겠다), 최근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인터넷 게시판 댓글에서 악플 대 선플의 비율은 41, 일본(14)이나 네덜란드(19)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악플은 사회적 큰 숙제이다. 악플러들은 또 왜 그리 부지런한가?

 

 

인간에게는 중요한 날짜 두 개가 있다고 한다. 자신이 태어난 날과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알게 되는 날이라고 한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남긴 말이다.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알게 되는 날을 심리학에선 자아정체성을 깨닫는 날이라고 한다. “미국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자신이 인식한 나 옆에 또 하나의 자아를 데려다 놓았다. ‘타인이 인식하는 나가 바로 그것이다. ‘타인이 인식하는 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나를 어떻게 인정하는지를 자각하는 것으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 책의 저자 유은정은 정신과 전문의이자 신학석사이다. 개인의원을 운영하면서 지금, 여기에 집중해서 잡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마음 챙김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를 심리 치료에 적용하고자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지은이는 전작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에서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들려줬다. 책을 읽은 독자들이 관계에서 사람들이 크게 상처받을 때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했다고 한다. 질문만 놓고 보면 혹시 나도 가해자?” 아니면 피해자라는 위치에서 다른 사람들의 상처는 어떤가 궁금해서 물어 봤으려나? 지은이는 이에 대한 답변을 타인의 관심이나 인정에서 자신이 밀려나 있음을 깨닫는 순간 밀려오는 상실감에서 비롯된다고 답한다.

 

 

선천적으로 기질적으로 예민한 사람도 있지만,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주변의 환경이나 상황, 당면한 문제로 말미암아 뾰족해질 수밖에 없는 예민한 상태의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썼다. 마치 상담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조곤조곤하게 살아갈 용기와 확신을 주고 있다. 그나저나 상담실엔 왜 피해자만 오는가? 가해자는 어디에서 놀고 있는가? 지은이는 정신적 폭력의 가해자들을 감정 뱀파이어라고 표현한다. 그들은 답답할 게 없고, 아쉬울 것이 없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별 것 아닌 것 갖고 난리야!”도 그들이 자주 쓰는 말이다. 심한 경우엔 상대를 정신병자로 몰아간다. 사실 자신이 더 중증환자라는 것을 모른다. 혹시 나도 가해자? 라는 생각이 병아리 오줌만큼 들거든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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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189호 - 2020.가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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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선...황석영 작가의 인터뷰가 가장 좋았다. [철도원 삼대]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작가의 ‘작가다움‘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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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읽다 - 지금 우리의 현장에 살아 숨 쉬는 이천 년 전 성경 이야기
이지웅 지음 / 예수전도단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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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성경읽는 관점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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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 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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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에선 ‘건강한 까칠함’을 갖기 위한 구체적인 5단계 솔루션과 인간관계를 이루는 기본적인 심리 유형 8가지를 새롭게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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