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4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정윤희 옮김, 규하 그림 / 인디고(글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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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박사와 하이드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인디고

 

 

 

오늘 외신에선 독일에서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10대 남성이 열차 승객을 대상으로 도끼와 칼을 휘둘러 최소 20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전하고 있다. 기차 안에서 갑자기 도끼와 칼을 휘두르며 승객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20명 이상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고, 부상자 중 3명은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내막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지만, 불특정 다수를 노린 공격행위라고 생각이 든다. 이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도망치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한 범인은 외관상으로 표시가 났었을까? 주위사람들에게 왠지 모를 섬뜩함을 안겨 주었었을까? 이 사람을 경계해야겠다는 마음을 불러 일으켰을까?

 

 

인간의 마음에 담겨 있는 원시적인 이중성격을 넘어 다중 인격을 다룬 책, 만화, 영화가 많이 나오지만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한 육체와 정신에 깃든 이중성의 인격을 다룬 소설 중 단연 고전 중의 고전이다. 중학교 시절 이 책을 재미로만 읽었다. 이젠 사회적 양극화, 복잡화 과정이 심해질수록 인격의 양면성과 다중 인격은 더 많이, 더 파괴적인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는 염려의 마음으로 읽게 된다.

 

 

영국 런던, 안개가 자욱한 어느 해 겨울 새벽길을 가던 한 어린 소녀가 느닷없이 생면부지의 사내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잠시 드러난 그 사내의 정체에 관심을 갖고 있던 변호사 어터슨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하이드란 이름을 갖고 있는 그 사내는, 어터슨의 절친이자 유언 의뢰인, 런던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지킬 박사와 뭔지 모르지만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뒤이어 사람들을 모두 경악하게 하는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난다. 어터슨은 더욱 바빠진다. 나아가 친구 지킬 박사가 하이드에게 협박을 받고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하이드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잊힐 상태가 되도록 사라진 것이다. 대부분의 미스터리 소설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소설의 무게감이 후반부에 실려 있다. 지킬의 친구이자 의사인 레니언 박사가 전하는 이야기와 지킬이 (친구에게 전하는) 진술서.

 

 

본래 인간에게 내재된 선과 악의 두 가지 영역 때문에 이중성이 생기는데 때로는 그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루지만 반대로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기도 하지.” 지킬은 지나치게 높은 이상을 갖고 살다보니, 이 두 간극이 더 심하게 벌어졌다고 고백한다. “인간의 의식이라는 자궁 속에서 너무 다른 선악의 쌍둥이가 한 탯줄에 묶여서 투쟁해야 한다니, 이건 인류에게 내려진 가혹한 형벌이 아닌가.” 지킬은 이 둘 사이에서 번민하다가 매우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된다. 선과 악이라는 두 본성을 각각 독립된 주체로 분리시킬 계획을 세운다. 실행 과정 중에 상처를 입게 되는 몸과 마음은 더욱 극단적이 되어가고, 하이드가 세()를 더할수록, 지킬은 더 소심해지고, 괴로워한다. 이런 부분들을 지킬 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로 국한시키기는 힘들 것 같다. 겉으로 전혀 표시가 나지 않는 지킬과 하이드가 바로 내 이웃에 살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고전이 고전 일 수밖에 없는 이유 중,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마치 오늘 조간신문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도 포함될 것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도 그렇다. 동화 일러스트 규하의 그림이 긴박감 넘치는 소설을 한 숨 돌려가며 보는 드라마로 바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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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 - 감옥으로부터 온 기쁨의 서신 빌립보서 2
화종부 지음 / 두란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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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사라진 신앙생활은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기쁨,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 죄 사함 받은 기쁨, 교회 내에서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기쁨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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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 - 감옥으로부터 온 기쁨의 서신 빌립보서 2
화종부 지음 / 두란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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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 】    화종부 / 두란노

 

기독교인으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삶의 원칙은 구별된 삶입니다. 오래 전에 어느 법조인(검사)의 신앙고백을 들을 일이 있었습니다. 강남의 꽤 큰 교회를 출석하고 있었더군요. 그분은 돌아온 탕자가 되어 구별된 삶을 훈련 중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제대로 돌아오기 전에 업무를 빙자해서 룸살롱을 자주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음주가무에 흠뻑 빠져 지내던 때, 낯익은 얼굴과 합석을 하게 됐습니다. 서로 어디서 봤지? 하면서 궁금해 하던 차에 주일날 같은 교회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 서로 매우 멋쩍어 한 경우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남이야기로 흘려버릴 이야기가 아니긴 합니다. 나는 언제 어느 곳에 가던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사람인가? 악취를 풍기는 사람인가?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성도로서 삼갈 것은 삼가고, 행할 것은 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힘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먼저 마음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변화된 마음이 없다면, 껍데기 신앙일 뿐입니다.”

 

 

이 책의 키워드는 책 제목에 나타나있듯이, ‘기쁨입니다. 당연지사 기독교는 기쁨의 신앙입니다. 구원받은 성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기쁨이지요. 그 기쁨은 세상사는 재미에 폭 빠져서 얻는 기쁨이 아니라, ‘주 안에서 오는 기쁨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의 지은이 화종부 목사는 기쁨의 서신서인 빌립보서 시리즈 2번째를 통해 성도들이 주안에서 진정 기쁨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게 되길 권고합니다. 빌립보서는 평안한 상태에서 쓰인 것이 아니지요. 사도 바울이 로마감옥에서 작성한 옥중서신 중에 하나입니다. 감옥이라는 절망의 장소에서 희망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됩니다. ‘구별된 삶으로의 부르심막힌 담을 허무는 그리스도의 사랑’. “노력으로 성도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님이 우리 속에 일으키시는 새로운 마음의 변화 없이는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의롭다 한다고 할 때, 그 의()는 무슨 뜻일까? 지은이는 그 의라는 것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안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바라보시면서 너는 내 마음에 합하다. 너는 내가 원하는 사람이다라고 하시는 것을 라고 표현한다는 것이지요.

 

 

기쁨이 사라진 신앙생활은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기쁨,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 죄 사함 받은 기쁨, 교회 내에서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기쁨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 나의 삶을 돌아 볼 때 그 기쁨의 유효기간이 매우 짧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은이는 우리의 삶 속에서 그 기쁨이 그리 오래 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뻐해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모두 연약한 죄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긍휼히 여깁니다. 한마음으로 돌보고, 서로 나눕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막힌 담을 허물고 사랑으로 다가갑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권면한 것처럼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는 것이 답이라고 합니다.

 

 

지은이가 권면하는 성도의 재물 사용에 주목하게 됩니다. ‘주안에서 자족하기를 배우라’, ‘쌓아두지만 말고 잘 사용하라’, ‘하나님께 기쁘고 향기로운 제물을 드려라’. 물론 이 모든 말씀이 성경에 근거를 둔 것입니다. 아울러 성도들 간에 서로 문안하는 일상이 곧 기쁨의 신앙생활을 하는 계기가 된다고 합니다. 초대 교회 믿음의 선배들의 나눔과 교제를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첫 사랑을 회복한다면 주안에서 진정으로 기뻐하고, 영적으로 풍성한 삶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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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에 대한 반론 - 생명공학 시대, 인간의 욕망과 생명윤리
마이클 샌델 지음, 김선욱.이수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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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델 교수가 지적한 대로, 우리는 ‘도덕적인 이해가 과학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샌델 교수 덕분에 도덕적인 이해가 진일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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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에 대한 반론 - 생명공학 시대, 인간의 욕망과 생명윤리
마이클 샌델 지음, 김선욱.이수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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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에 대한 반론 】       마이클 샌델 / 와이즈베리

 

 

급변하는 세계의 면모는 이미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생명공학분야의 발전과 변화는 명암이 분명하다. 그래서 더욱 차분하고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이 인류의 삶과 행복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 단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에 의해 연출되는 (대부분은 경제적 논리가 숨어있는)욕망에 불과한 것인가를 따져봐야 한다.

 

 

책의 서두는 한 청각장애인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생명공학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스토리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담론이 될 만한 내용이다. 청각장애인 부부는 아이를 갖기로 결정한다. ,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를 원했다. 레즈비언 커플인 두 사람은 청각장애 자녀를 갖기 위해, 5대째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가족 출신인 정자 기증자를 찾아냈다. 그리고 그들의 바람은 현실로 이뤄졌다. 그들의 아들은 청각장애로 태어난 것이다. 이들 부부는 그들의 청각장애를 치료해야 할 장애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나의 문화적 정체성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듣지 못하는 것은 그저 삶의 방식일 뿐이다. 우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스스로 온전하다고 느끼며, 청각장애인 공동체의 훌륭한 소속감과 유대감을 아이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우리는 귀가 들리지 않아도 진정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고 그들 부부는 이야기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와 다른 사례지만, 최상급 난자를 제공받기 위해 키가 175센티미터쯤에 탄탄한 몸매여야 하고 가족 병력이 없어야 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점수가 1400점 이상이어야 한다는 광고를 내건 것은 또 어떤가? 이 광고엔 요건을 충족하는 난자 제공자에겐 5만 달러(한화로 약 5900만원)를 주겠다고 쓰여 있었다. 물론 이런 사례엔 찬반양론이 뜨겁다. 스토리는 애완동물 복제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러나 진짜 염려되는 것은 인간 복제이다.

 

 

생명공학은 인간의 근육강화, 기억력 강화. 신장 강화, 성별 선택 등에서 시작됐다. 이들 기술은 모두 처음에는 질병 치료나 유전적 질환 예방을 위한다는 동기에서 비롯됐지만, 이제는 신체 기능 개선(이 정도는 그래도 봐줄만하지만)이나 생명윤리적인 측면에서 판단이 흔들린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으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우려되는 것은 새로운 유전학적 지식이 자연으로서의 우리 모습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런 생각도 든다. 자연적으로 태어난 인간과 생명공학적 조작이 개입된 인간은 감기가 들어도 치료 방법이 달라야하지 않을까? 만들어진 인간의 숫자가 더욱 늘어나고 그들이 각기 다른 생체학적 기질을 갖고 뒤섞여 살아간다면 과연 어떤 세상이 될 것인가? 나는 개인적인 상상만으로도 버겁다. 내가 이 땅에 살아있는 동안은 그렇게 염려할 일이 아니야 하고 넘어가야 할까? 나몰랑~하면 그만일까?

 

 

마이클 샌델의 저서는 정의란 무엇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20164, 와이즈베리)가 국내에서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이 책 완벽에 대한 반론2010년에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동녘)로 국내에 첫 출간된 후 이번에 개정판으로 나왔다. 마이클 샌델이 대통령생명윤리위원회에 참여했던 경험과 하버드대에서 윤리와 생명공학이란 주제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샌델은 이 책에서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완벽해지려는 것에만 목숨을 거는 인간의 충동적 욕구에 대해 반론을 든다. 이 책이 나온 후 뉴리퍼블릭편집인이자 칼럼니스트인 마이클 킨슬리는 이런 말을 남겼다. “샌델 교수가 지적한 대로, 우리는 도덕적인 이해가 과학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샌델 교수 덕분에 도덕적인 이해가 진일보하게 되었다. 인간 복제와 줄기세포 연구, 유전학적으로 강화하려는 노력에 우리는 왜 곤란함을 느껴야 하는가? 이 책이 그 답을 들려줄 것이다.” 도덕적인 이해와 과학의 속도는 더더욱 벌어졌다. 아마 눈에 보이지도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샌델의 염려가 더욱 현실화되고 가시화(可視化)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앞에 놓인 숙제를 풀어주며 나갈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숙제만 잔뜩 남겨 주고 갈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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