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고진감래(苦盡甘來)

 

: 고생이 다하면 좋은 날이 온다.

우리 속담처럼 되어 버린 고생 끝에 낙이 온다가 바로 고진감래.

어렵고 힘들더라도 견디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 쓸 고

쓰다, 쓴맛, 씀바귀, 쓴 나물, 괴로워하다

 

() 다될 진

다되다, 비다, 줄다, 없어지다, 끝나다, 그치다, 죽다

다하다, 한도에 이르다, 죄다 보이다, 맡기다, 몰살하다, 정성을 다하다

 

() 달 감

달다, 맛이 있다, 상쾌하다, 달게 여기다, 즐기며 지칠 줄을 모르다

맛의 중심이 되는 것, 맛 좋은 것

 

() 올 래()

오다, 장래, 부르다

 

............................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속담은 워낙 자주 인용되는데 그에 해당하는 사자성어가 고진감래. 원나라 작가 왕실보(王實甫)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연애를 줄거리로 한 걸출한 희곡작품 서상기를 남겼다. ‘고진감래는 이 작품에 등장한다. 명나라 소설가 오승은(吳承恩)의 판타지 소설 서유기(西遊記)에도 나온다.

 

고진감래와 뜻이 비슷한 구한감우(久旱甘雨, 오랜 가뭄 끝의 단비)’도 널리 인용되는데, 이 대목은 송나라 때 신동으로 이름을 떨치며 1100년 진사에 급제한 왕수(汪洙)의 시 ()에 나온다. 이 시에서 왕수는 인생의 네 가지 기쁨 사희(四喜)’를 이렇게 거론했다.

 

-구한봉감우(久旱逢甘雨) 긴 가뭄 끝의 단비

-타향우고지(他鄕遇故知) 타향에서 만난 오랜 친구

-동방화촉야(洞房華燭夜) 신혼방의 밤을 밝히는 화촉

-금방제명시(金榜題名時) 장원급제에 나붙은 이름

 

 

_참고도서 : 알고 쓰자 고사성어김영수 / 창해

_사진출처 : UnsplashToa Heft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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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고장난명(孤掌難鳴)

: 손바닥 하나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손바닥으로 소리를 내려면 두 손바닥을 마주쳐야 한다.

혼자 힘으로 일을 해내기 어려운 경우를 비유한다.

 

() 외로울 고

외롭다, 홀로, 외따로, 고아

 

() 손바닥 장

손바닥, 발바닥, 솜씨, 일을 다루는 솜씨, 수완

 

() 어려울 난

어렵다, 재앙, 근심, 구슬이름, 힐난하다, 꾸짖다, 성하다, 타다

 

() 울 명

울다, 날짐승이 소리를 내다, 울리다, 음향이 나다, 명성이 드날리다

부르다, 새가 서로 짝을 구하여 부르다

 

........................................

 

명나라 문학가 풍몽룡이 엮은 역사소설 동주열국지에 유왕(幽王)이 애첩 포사(褒姒)를 웃기려고 봉화놀이에 열중하다 목숨을 잃고 도성까지 점령당하는 웃지 못 할 고사가 잘 묘사되어있다. (유왕은 포사를 웃게 하는 사람에게 천금을 상으로 준다고 했는데, 여기서 천금매소(千金買笑)’라는 유명한 고사성어가 나왔다. ‘천금으로 웃음을 산다는 뜻이다.) 기원전 771년의 일인데 이듬해인 기원전 770년 사태를 수습하고 도성을 낙양(洛陽)으로 옮긴다. 역사에서는 이때부터를 동주(東周)라고 부르는데 흔히 춘추전국시대라고 한다. 포사를 웃기기 위한 봉화놀이에 대한 역사서의 기록은 사마천의 사기》 〈주본기.

 

당시 유왕은 포사가 낳은 어린 아들을 후계자로 삼으려고 태자 의구(宜臼, 훗날 평왕平王)를 외가인 신국(申國)으로 쫓아냈다. 이 소식을 들은 태자의 생모이자 왕후인 신후(申后)는 순간 고장난명을 느끼며 하루 종일 남편 유왕을 원망했다. 그러고는 아들 생각에 눈물로 날을 보냈다. 이때 신후의 심경을 대변하는 고장난명은 기운이 완전히 빠진 무기력 상태를 비유한다. 뜻이 가까운 성어로 고립무원(孤立無援)’이 있다. 한편 이 사자성어의 원전이라 할 수 있는 한비자의 관련 대목은 다음과 같다.

 

군주의 근심은 군주와 신하가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데 있다. 그래서 한 손으로 박수를 치면 제아무리 빨리 쳐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원문은 일수독박(一手獨拍), 수질무성(雖疾無聲)’이다. 대단히 생동감 넘치는 비유인데, 지금 우리가 인용하는 고장난명의 뜻은 한비자쪽에 가깝다.

 

 

_참고도서 : 알고 쓰자 고사성어김영수 / 창해

_사진출처 : 사진: UnsplashPaige C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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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마음의 고향을 찾아
가연숙 지음 / 참글세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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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좋지만, 사진 보는 재미에 책 넘기기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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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아파트 황금 입지 - 28개 지역, 135개 동… 대한민국을 한 권에 담았다! 당신에게 필요한 새로운 대동부(富)지도
김지웅(5분임장) 지음 / 길벗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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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지은이는 3천만 원으로 지방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지 3년 만에 30억 원 자산가가 되었다고 한다.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가...그래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지!..하고 마음을 바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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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암실문고
브라이언 무어 지음, 고유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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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리뷰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_암실문고

_브라이언 무어 / 을유문화사

 

 

시내로 들어서자 매든 씨의 분노는 끓다 식은 물처럼 사라졌다. 대신 할 일이 없다는 무기력함 때문에 우울해졌다. 그는 혼자 시내를 거닐며 뉴욕을 떠올렸다. 아침 1030분이면 뉴욕은 이미 수백만 달러를 벌고, 명성을 쌓고, 온갖 건물과 온갖 상품, 온갖 쇼와 온갖 코미디를 가지고 사업을 벌이며 흥청거릴 터였다. 매든 씨는 남자들이 돈을 버는 이 따분한 도시를 그저 걸었고, 그동안 청소부들은 홀로, 지루해하며, 느리고 꼼꼼하게 길바닥을 닦았다. 벨파스트만 쪽에서는 조선소가 내는 망치 소리가 쿵쿵거리며 들려왔지만, 거리 쪽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소설의 지역적 배경인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 지역이 잘 묘사되어있는 부분이리라 생각되어 먼저 옮겨봤다. 아일랜드는 나라이름에서 이미 이다. 아직 못 가봤지만, 왠지 습하고 비도 많이 오고, 날씨 변동이 심할 것이라는 느낌이다. 아일랜드는 이웃 영국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아왔다. 어떤 이는 과거사에서 아일랜드와 영국과의 관계를 한국과 일본에 비유하기도 하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1950년대, 소설의 주인공은 책 제목에도 등장한 주디스 헌이다. 40대에 접어든 독신여성이다. 외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책에 묘사된 바로는 그리 매력적인 여성은 아닌 듯싶다. 멀리하고 싶은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가까이하기엔 좀 부담스러운 존재감으로 비쳐진다. 소설은 주디스 헌(이하 주디)이 새 하숙집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디는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 잘 융화할 수 있을까? 이미 하숙집 기존 입주자들은 각기 개성이 뚜렷하고 하숙집 주인과 그녀의 아들도 뭔가 수상하다.

 

소설은 주디의 주변 인물들과 주디의 내면세계를 씨줄과 날줄로 엮었다. 덧붙여 주디의 신앙(가톨릭)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덮어준다. 주디는 하숙생들 중 하숙집 주인여자의 오빠라는 매든(처음 인용한 부분에 나오는 인물)에게 은근히 관심이 간다. 매든은 아일랜드 태생이긴 하나, 미국으로 이민 가서 살다가 얼마 전 고향에 돌아왔다. 매든도 주디에게 관심을 갖는 것 같은 느낌에 서로 밀당을 한다. 그리고 결국 밖에서 데이트를 한다. 그러나 이야기가 겉 돈다. 두 사람의 관계에 긍정적 변화가 없다. 이는 서로에 대한 상상이 현실과 괴리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잘 안 되어간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딱한 것은 주디에게 핸디캡이 있다. 술을 너무 좋아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술꾼이 아니었다. 자주 올라오는 밭은기침 때문에 약 삼아 먹기 시작한 것이 거의 중독단계까지 왔다. 주디는 술 때문에 모든 일이 뒤죽박죽된다. 일이 더 꼬이고, 입장은 더 난처해진다.

 

작가의 고향도 소설의 배경인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라고 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었을까? 주디스 헌이라는 인물 소개?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 이러한 캐릭터의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도 얼마든지 있다. 작가는 아마도 독자에게 이렇게 묻는 듯하다. 당신은 이런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주인공 주디는 책 제목 그대로 외로운 열정(Lonely Passion)으로 시작과 끝을 이어간다. 아울러 주디스 헌에게 신앙은 무엇이었을까? 일 년에 한 번 부활절의무를 다하고 일요일 아침 미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훗날 구원을 받는 일종의 보험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영혼의 진정한 위로와 안식처였을까? 마지막 장을 덮도록 답을 못 찾았다.

 

 

 

#도서협찬

#암실문고

#소설추천

#주디스헌의외로운열정

#을유문화사

#쎄인트의책이야기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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