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수상한 비타민C의 역사 - 아주 작은 영양소가 촉발한 미스터리하고 아슬아슬한 500년
스티븐 M. 사가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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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리뷰

 

조금 수상한 비타민C의 역사 - 아주 작은 영양소가 촉발한 미스터리하고 아슬아슬한 500_스티븐 M. 사가 / 한빛비즈

 

 

14977월의 어느 무더운 날, 바스쿠 다가마와 선원 170명을 태운 함선 네 척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인도로 출항했다. 리스본 시민들은 다가마의 탐험으로 실크로드의 유럽 종착점인 제노바와 베네치아가 쥐고 있던 무역 독점권이 깨지면서 포르투갈이 무역 강국으로 발돋움하기를 바랐다. 다가마와 선원들은 북쪽을 항해하는 동안 불가사의한 질병으로 고통을 받기 시작했다. 항해일지에는 향후 수백 년에 걸쳐 뱃사람들을 괴롭힐 그 질병이 최초로 분명하게 서술되어있다. “수많은 선원이 여기서 병에 걸려 손발이 붓고 잇몸이 부어올라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낯선 고통에 괴로워하던 선원들이 죽기 시작했다. 탐험가들은 그러한 질병을 경험한 적이 없었으며 질병의 이름도 원인도 몰랐다. 다가마의 함대는 카보베르데에서 출항한 지 거의 6개월 만인 1498122일 모잠비크에 정박했다.

 

그곳에는 풍부한 과일, 특히 오렌지가 강가에 많이 자라고 있었다. 선원들은 과일을 먹고 빠르게 회복했다. “이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환자가 건강을 회복했고 자비로운 하느님이 기뻐하셨다. 이곳은 공기가 무척 좋다.” 항해일지 작성자는 당대 통념에 기반해 그 질병의 원인을 함선의 더러운 공기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선원들은 오렌지의 진가를 이내 알아차리고 열심히 오렌지를 먹었다. ‘더러운 공기? 페스트가 유행할 때도 그랬다. 더러운 공기 탓으로 여겼다. 이때도 귀족들은 질병이 하급천민조직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괴질이 하급선원들을 집중적으로 괴롭힌 점을 주목한다. 지도자급 선원들은 아무래도 먹는 것이 달랐을 것이다. 항해일지 작성자는 괴질의 원인을 공기 탓으로 돌렸지만, 선원들은 자신들의 몸이 오렌지를 원하고 오렌지를 좋아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괴혈병이 뱃사람들 사이에 나타나기 전가지 특정 질병으로 인식되거나 의학 저술가들 사이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이는 한 번 출항하면 몇 달 동안 바다에 머물 수 있게 해준 혁신적인 함선과 항해술이 빚어낸 첫 번째 질병이었을 것이다. 비타민 C가 부족한 식단이 3개월간 지속되면 괴혈병의 첫 징후가 나타난다. 관절과 근육의 통증이 있다. 특히 요통이 심하다. 미세한 출혈이 치부에 드러난다. 질병이 진행될수록 인체의 결합조작이 분해된다. 치유되지 못한 상처가 벌어진다. 출혈과 부종이 나타난다. 잇몸이 약해지고 부어오르면서 이빨이 빠진다. 이 질병이 발병하면 6개월 이내에 목숨을 잃을 수가 있다. 진행성 괴혈병 환자는 일어서려다 쓰러져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다.

 

Vit C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괴혈병이야기를 정리해봤다. 이 책의 지은이 스티븐 M. 사가는 의과학자이자 과학 저술가로 소개된다. Vit C를 무심히 지나쳤던 지은이는 소속된 연구소에서 연구보조금을 마련하는 일에 깊이 관여하면서 Vit C라는 영양소에 숨겨진 이야기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놀라고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이 뒷이야기 중엔 앞서 소개한 선원들의 괴혈병을 시작으로 감자가 효자노릇을 해서 감귤류 과일이나 잎이 무성한 채소만큼 Vit C가 풍부하지 않아도 감자를 하루에 한 개씩 먹으면 Vit C를 충분히 섭취해 괴혈병을 예방할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고의로 실험 참여자에게 괴혈병을 일으키기도 했다. 통제된 조건에서 괴혈병을 연구하고, 참여자에게서 혈액과 소변을 채취하여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아울러 괴혈병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Vit C의 하루 최소 섭취량을 결정한다는 목적도 있었다. 연구자들이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한 경우도 있었다. 영국에선 양심적 병역 거부자 35명이 연구소에서 4년간 거주했다(거주라 적고 수용이라 읽는다). 환자와 죄수들을 향한 실험도 있었다.

 

녹색채소와 신선한 과일이 포함된 다양한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이 여의치 못하다면 Vit C를 하루에 50밀리그램씩 적당량 섭취하자. 이보다 Vit C를 더 많이 복용하는 행동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도 없이 분명 여러분의 주머니만 가볍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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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수상한 비타민C의 역사 - 아주 작은 영양소가 촉발한 미스터리하고 아슬아슬한 500년
스티븐 M. 사가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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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류 과일이나 잎이 무성한 채소만큼 Vit C가 풍부하지 않아도 감자를 하루에 한 개씩 먹으면 Vit C를 충분히 섭취해 괴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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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광음여류(光陰如流)

; 세월이 가는 것이 물의 흐름처럼 빠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비유하는 사자성어

 

() 빛 광

, 빛나다, 광택

 

() 응달 응

응달, (), 습기, 축축함

 

() 같을 여

같다, 같게 하다, 따르다

 

() 흐를 류

흐르다, 물이 낮은 데로 흐르다, 떠내려가다, 시간이 지나가다

흘러내리다, 흘리다, 물이나 눈물이 흐름, 흐름, 흘러가는 물

냇물이 흐르는 방향

 

.......................

 

중국 문헌에는 세월여류(歲月如流)’로 나온다. 남조시대 진()나라 사람 서릉(徐陵, 508~583)의 윗글과 수호전(水滸傳)등에 대부분 세월여류로 표현되어 있다. ‘광음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빛 그림자가 되는데, 세월이나 시간을 나타내는 단어로 사용된다. 남조시대 양()나라 문인 강엄(江淹)의 유명한 문장 별부를 시작으로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시에 이르기까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광음이 들어간 유명한 문장으로 늦기 전에 부지런히 공부하라는 주희(朱熹)권학시,勸學詩를 많이 인용한다. 다음은 그 원문과 번역문이다.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젊음은 쉬 늙지만 배움은 이르기 어려우니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 한 시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지어다.

미각지당춘초몽(未覺池糖春草夢) 연못가 봄풀이 깨기도 전에

계전오엽이추성(階前梧葉已秋聲) 계단 앞 오동나무 잎이 가을을 알리는구나.

 

 

_참고도서 : 알고 쓰자 고사성어김영수 / 창해

_사진 출처 : UnsplashJ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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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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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리뷰

 

에이징 솔로-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_김희경 / 동아시아

 

 

청년은 미혼, 중년은 이혼, 노년은 사별.” 정부 문서와 보고서에서 세대별로 1인 가구가 증가한 원인을 분석할 때 마치 공식처럼 등장하는 표현이라고 한다. 이 표현에 문제점이 있다. 특히 중년에서 이혼 후 싱글을 강조하고 있다. 결혼을 기준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럴까? 결혼이 표준이고 정상이고, 비혼, 혼자 사는 삶은 비정상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그간의 통계를 참고해볼 때, 한국의 1인 가구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2021년 기준 7166,000가구로 전체의 33.4%에 이르렀다. 평생 혼자 사는 생애미혼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생애미혼율은 일본에서 생겨난 말로 45~54세의 평균미혼율을 뜻한다. 50세에 결혼하지 않았다면 평생 홀로일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다.

 

중년 1인 가구, 홀로 나이 들어가는 에이징 솔로(Aging Solo)’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이 책의 지은이 김희경 작가 역시 싱글이다. 지은이는 이 현상을 이렇게 정리한다. “혼자 사는 게 과도기적 상태가 아니라 삶의 기본값인 사람들이 나이 듦이라는 과제를 함께 직면하고 있다는 뜻이다.” 초고령사회에 솔로들이 대거 진입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4050 비혼 여성들의 혼삶 의 이모저모’. 솔로라고 결코 혼자 살지 않는다를 테마로 한 느슨하고 안전한 가족 바깥의 친밀함에 대해’, ‘생계, 주거, 돌봄, 죽음을 준비하는 비혼의 상상력그리고 한국 사회에 솔로의 자리를 만들기라는 테마의 나와 우리를 환대하는 제도를 꿈꾼다로 글을 마무리한다.

 

이 책에 실린 에이징 솔로와 지은이의 이야기가 중년 1인 가구를 대표하지 않지만, 공통분모적인 요소가 많이 보인다. 지은이는 2021년 겨울부터 40~64세 에이징 솔로 여성 19명을 만나 외로움과 친밀감, 돌봄, 가족과 우정, 생계와 주거, 노후, 죽음 등 나이 들어가는 혼삶의 구성을 주제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항이지만, 한국 사회에 혼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 비정상적으로 보는 시각이 염려스럽다. ‘혼삶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살아가는 방식이 각기 틀린 것이 아닌 다름과 취향이라는 사실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현재와 미래 혼삶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삶의 방향을 정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에이징솔로

#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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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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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항이지만, 한국 사회에 ‘혼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 비정상적으로 보는 시각이 염려스럽다. ‘혼삶’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살아가는 방식이 각기 틀린 것이 아닌 다름과 취향이라는 사실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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