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 어게인 : 논쟁의 기술
월터 시넛 암스트롱 지음, 이영래 옮김 / 해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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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논쟁이 없을 수가 없다. 논쟁이 닫힌 사회는 전체주의 국가뿐일 것이다. 책은 효과적인 논쟁에 초점을 맞췄다. 왜 논쟁이 필요한가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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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개, 너는 한 개
외르크 뮐레 지음,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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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두 개, 너는 한 개 】

  _외르크 뮐레 (지은이), 임정희 (옮긴이) / 주니어김영사



너와 나. 어린이들에게 ‘나눔의 정’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그림책이다. 사실 나눔은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모든 사회적 문제와 국가적 분쟁이 내 것, 내 소유 만을 주장할 때 일어난다. 아이들에게 나눔과 배려를 가르치다보면 자연스럽게 어른들의 세계도 그렇게 변하리라 믿는다.


어느 날 곰이 집에 가는 길에 버섯 세 개를 발견했다. 두 개나 네 개는 둘이 나눠먹기에 딱 좋은 숫자이나 세 개라니. 곰이 버섯을 들고 집에 오자, 집에 있던 족제비는 신이 났다. 족제비는 버섯을 다듬고 살짝 구워서 소금과 후추로 맛있게 양념을 했다. 묵직한 프라이팬에 버섯을 놓고 파슬리를 톡톡 뿌려서 나름 맛있게 요리를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곰과 족제비는 세 개의 버섯을 놓고 쟁탈전을 벌리게 되리라는 생각을 못했다.


드디어 요리가 완성되고, 막 먹으려는 찰나 곰이 주도권을 잡았다. “한 개는 네 것, 한 개는 내 것, 그리고 나는 한 개 더” 그러면서 곰이 말을 덧붙인다. “이게 옳아. 난 몸집이 크니까 많이 먹어야하거든.” 족제비는 기가 막혔다. 이에 질세라 곰에게 쏘아붙인다. “한 개는 내 것. 한 개는 네 것. 그리고 내가 한 개 더. 이게 옳지! 난 몸집이 작으니까 더 자라야 하거든!” 둘 다 맞는 말이다. 덩치가 큰 곰은 그 몸을 유지하기 위해 더 먹어야한다는 것이고, 체구가 작은 족제비는 부지런히 먹어서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둘은 버섯을 입에 넣기도 전에 티격태격 싸운다. 모든 다툼은 사실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말투가 맘에 안 든다느니. 태도가 불량하다느니, 생각이 불손하다느니, 내 말을 이해 못하고 네 생각만 한다느니 어쩌구 저쩌구, 곰과 족제비는 기껏 맛있게 요리한 버섯엔 손도 못 대고 싸움만 한다. 왜 나머지 한 개를 반씩 나누거나 다른 누구에게 줄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다.


이런 와중에 족제비가 포크에 찍은 버섯을 휘두르고 있을 때, 여우가 와서 버섯 하나를 날름 집어먹고 달아난다. 그때서야 둘은 여태껏 쓸데없는 싸움으로 시간만 낭비하다 버섯까지 도둑맞은 것을 느끼고, 어쩔 수 없이 화해한다. 꼼짝없이 하나씩만 먹어야 할 판이다. 타의에 의해 상황이 정리가 된 셈이다.


아이가 책을 다 읽은 다음엔, 책의 앞과 뒤의 면지 그림을 보게 하면서, 무엇이 달라졌나 찾아보게 하는 것도 좋겠다. 그 그림들은 같은 듯 다르다. 아이들의 관찰력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키워드를 뽑는다면 친구, 나눔, 욕심, 배려 등이 될 것이다. 아이에게 먹을 것이 세 개 생겼을 때, 친구나 동생, 오빠, 누나 등 둘이 나눠야 할 때 “너는 어떻게 하고 싶니?” 물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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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개, 너는 한 개
외르크 뮐레 지음,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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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가 책을 다 읽은 다음엔, 책의 앞과 뒤의 면지 그림을 보게 하면서, 무엇이 달라졌나 찾아보게 하는 것도 좋겠다. 그 그림들은 같은 듯 다르다. 아이들의 관찰력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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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
박준석 지음, 이지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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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 】

 _박준석 (지은이),이지후 (그림) / 주니어김영사



“나는 만 한 살 때쯤 감기로 많이 아팠다. 엄마는 나쁜 세균이 없는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주려고 가습기에 살균제를 넣어 틀어주셨다고 한다. 이후 나는 자주 아팠고, 이유도 모른 채 6개월 동안 네 번이나 입원했다. (....) 나는 절대 엄마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일은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기업과 이를 허가한 사람들의 잘못이다. 나처럼 이런 일을 겪는 사람이 더는 없기를 바라면서 2019년 7월 국회 의사당에서 ‘내가 할 수 없는 여덟 가지’란 글을 읽었다”


국내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많은 국민들의 몸과 마음에 깊은 병과 상처를 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어느새 10년이 다가오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 사례는 그 전 부터 있었지만, 그 사건의 실체가 수면위로 떠오는 것은 2011년 4월이었다.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가습기 살균제가 오히려 유해 공기를 배출시켜서 폐손상 등으로 산모, 영유아등이 사망하거나 심각한 폐질환을 유발시킨 것이다.


이 책의 지은이 박준석 군은 2007년생이다. 올해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입학식을 했을 것 같다. 그나저나 폐질환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인데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을지 염려된다. 별일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SBS 〈영재 발굴단〉에 지식영재로 출연하기도 한 준석군은 윗글에서 보듯이 국회에서 직접 낭독해 회의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숨이 딸려 대부분의 운동을 잘하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운동능력이 떨어져 다른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고(친구들과 같이 어울려서 운동을 하고 싶으나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다), 풍선 불기도 힘들고, 단소와 같이 리드가 없는 관악기는 불 수 없고, 자꾸만 재채기가 나오고 콧물이 나와서 항상 휴지를 휴대해야하고, 몸에 살이 없다보니 주사를 맞을 때마다 여러 번 찌르는 경우가 많아 무척이나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석군의 마음속은 참 어른스럽다(어른도 어른 나름이지만). 준석군을 생각하며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한창 뛰어놀고, 하고 싶은 일을 이것저것 해가면서 성장해야 할 나이에 병원을 들락거리는 시간이 더 많은 것이다. “약을 먹기 시작했다. 한 살 때부터 먹었는데 지금은 여덟 살이니까 참 오랫동안 먹었다. 이제는 그만 먹고 싶다. 아픈 것도 그만하고 싶다. 운동도 많이 하고 잘 먹고 잘 자야겠다. 아픈 것은 참 힘들다.


병원입원 과정이 잦아지다 보니 병원이 집보다 더 편하게 느껴진다는 대목에서 특히 안쓰러웠다. “옛날엔 병원에서 책을 읽는 게 좋았지만 이제는 휴대전화를 보는 게 좋다. 어쩔 땐 병원이 집보다 편한 느낌이 든다.


준석군의 솔직한 내면 일기를 읽다보면 내가 간혹 “참으로 사는 게 힘들구나. 좀 쉬었다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가졌던 것이 심히 부끄럽다. 준석군이 국회에서 낭독한 ‘내가 할 수 없는 여덟 가지’는 사실 ‘준석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이다. 큰 바람이 아니다. 그저 보통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이 책은 그저 그림책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불평불만 투성이 아이들, 사는 게 힘들다고 짜증만 내는 부모들, 꿈도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 시간만 흘러 보내는 청소년들 모두 읽어봤으면 좋겠다.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누구라도 책임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와 같이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았으면 합니다”라는 준석군의 말처럼 우리 모두 더욱 각자의 위치와 자리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해야 하지 말 일은 죽더라도 하지 않는 이 사회가 되길 깊이 소망한다.







"나에게 100만 원이 생긴다면 바로 국제기구에 기부할 거다. 그래서 좋은 데 써 달라고 말할 거다. 남은 돈은 국경없는의사회에 보내서 전염병에 걸려 죽는 사람이 한 명도 없게 할 거다. 죽음 앞에 인간은 참 약골이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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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
박준석 지음, 이지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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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이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았으면 합니다”라는 준석군의 말처럼 우리 모두 더욱 각자의 위치와 자리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해야 하지 말 일은 죽더라도 하지 않는 이 사회가 되길 깊이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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