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정보원 - 전2권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홍상화 지음 / 한국문학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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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원 (, )          홍상화 / 한국문학사

 

 

1.

“19504월 말경의 어느 날, 밤이 꽤 깊었는데도 화신백화점 뒤켠에 있는 종로경찰서에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소설의 도입부분을 통해 시대적 배경을 알게 된다.

 

 

2.

정사용. 이 소설 주인공의 이름이다. 그의 아버지 표현대로 쇠똥도 안 버껴진나이에 왼쪽으로 치우쳤다. 남과 북. 좌와 우. 어쩌면 이 땅의 영원한 숙제가 될지 모른다. 그 당시 오른쪽은 무능 그 자체였다. 친일파들이 애국자로 세탁되는 시기였다. 정사용은 고교시절부터 혁명가 흉내를 냈다. 투사가 되리라 다짐했다.

 

3.

왼쪽으로 치우친 탓에 경찰서를 들락거리던 소년은 때 이른 청년의 문턱에 들어선다, 6. 25전쟁 탓이다. 북측 의용군으로 입대한다. “수송 국민 학교 운동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학교 건물 벽 옆으로 군데군데 모여 있었다. 돋보기를 쓴 흰머리의 장년층이 눈에 띄기도 했고, 중학교 3,4학년밖에 안 되어 보이는 어린 소년들도 있었다. 정사용은 자신이 배속된 분대를 찾아 자리를 잡았다.”

 

 

4.

전장에서 또래 청년 두 사람과 친하게 지내게 된다. “그들과의 대화에서 정사용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도 자신과 같이 공산주의에 대한 환상을 버렸다는 것이었다. 3개월의 공산치하 경험과 한 달도 안 된 참혹한 전쟁경험이 그간 지녀온 공산주의에 대한 젊은 이상을 압도한 셈이었다.”

 

 

5.

남조선 출신 의용군들은 돌아갈 고향이 없었다. 그나마 서로 의지하며 지냈던 청년 둘은 전쟁터의 이슬로 사라졌다. 휴전 후 북한에 간 김사용은 우여곡절 끝에 평양대극장 건축 현장에 투입된다. 남한 출신 의용군에겐 이례적인 배치였다. 정사용은 이곳에서 생활하던 중, 연극배우 최영실과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진다. 그리고 유명한 여배우와 일개 하급 노동자의 결혼은 사회주의 국가의 좋은 선전 효과가 된다. “딸아이 지숙을 둔 그들의 10년 결혼생활은 어느 누구의 결혼생활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차 있었다. 비록 자유스럽거나 풍요롭지는 않았어도 만약 지상에 천국이 있다면 그들의 10년이 바로 천국이라 할 수 있었다.”

 

 

6.

10년의 마지막 해, 정사용은 남파 간첩으로 훈련받기 위해 당의 호출을 받았다. 그 당신 남한 국회의 실력자로 있는 그의 숙부 정희성과 남한 경제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촌 큰형 정사철이 포섭 대상이었다.

 

 

7.

10여년 만에 남한에 온 정사용은 숙부와 사촌형을 포섭하긴 커녕 자수 아닌 자수로 남한에 눌러앉게 된다. 정사용의 시선과 마음이 북으로 향하고 있다는 남한 정보부 감시의 시선을 돌릴 겸, 새로 결혼을 한다. 그리고 그 일로 정사용은 가슴에 큰 돌을 얹고 살게 된다. “저주스러운 눈으로 한참 동안 깨어진 거울을 뚫어지게 보던 정사용은 마음속으로 복수를 결심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가족을 잊었던 잘못에 대한 정당한 대가로 자신에게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고통을 주겠다고, 속으로 울부짖었다.”

 

 

8.

후반부는 정사용의 존재감은 다른 사람을 통해 나타난다. 정사용이 자수했을 때 심문을 담당했던 중앙정보부 정보원 김경철. 그는 갑자기 사라진 정사용의 흔적을 밟는다. 그리고 몇 가지 놀라운 일들이 드러난다. 그가 남긴 거액의 돈도 있다. 그러나 정사용은 없다. 김경철은 정사용에게 더 가까이 하기 위해, 정사용화 되어간다. 김경철의 존재감은 희미해지고, 정사용의 존재감이 다시 살아난다.

 

9.

이 소설의 원제는 피와 불이었다. 이 작품이 영화로 각색되어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최우수각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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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심장 여행 - 생명의 엔진, 심장에 관한 놀라운 지식 프로젝트 매력적인 여행
요하네스 폰 보르스텔 지음, 배명자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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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정신이 건강해야 심장도 건강하다. 심장이 튼튼해야 몸과 마음도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책은 건강한 심장관리를 위한 매뉴얼로 추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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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심장 여행 - 생명의 엔진, 심장에 관한 놀라운 지식 프로젝트 매력적인 여행
요하네스 폰 보르스텔 지음, 배명자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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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심장 여행 】    요하네스 본 보르스텔 / 와이즈베리

 

1.

생명력 있는 심장은 오래전부터 문학이나 예술에서 많이 다뤄지는 소재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여인의 관심을 끌고, 애정을 소유하기 위해 자신의 심장을 꺼내 무릎 꿇고 구애하는 서양의 옛 그림은 섬뜩하지만, 오죽하면 그럴까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2.

우리 신체 중 심장만큼 마음의 지배를 많이 받는 장기가 없다. 그래서 심인성 질환이라는 단어도 만들어졌다. 상심 때문에 심장이 멈추거나 고장이 날 수도 있다. 생활이 복잡하고 힘들어질수록 상심 증후군환자도 늘어난다.

 

 

3.

우리는 그렇게도 중요한 장기인 우리의 심장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심장의학을 전공한 독일의 신예의학도와 함께 심장여행을 떠나본다. 응급구조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 책의 지은이 요하네스 본 보르스텔은 어려서부터 심장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 때문이다. “겨우 주먹만한 크기의 작은 심장이 할아버지처럼 건강한 남자를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 나는 이해되지 않았다.”

 

 

4.

심장여행은 우리 몸에서 심장이 심장답게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심근경색, 흡연이나 음주가 심장에 미치는 영향, 관상동맥질환과 동맥경화 등 심장질환, 심장에 좋은 음식, 심장에 좋은 침대 스포츠(섹스), 운동, 혈압 등 어쩔 수 없이 의학적인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과 일상생활에서 건강한 심장을 유지하기 위한 지혜가 쉽고 재미있게 펼쳐진다. 중간 중간 들어있는 삽화도 유머러스하다.

 

 

5.

일반적인 심장이야기에 덧붙여, 매우 흥미진진한 주제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우리의 정신과 사랑의 설렘이 심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상심으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을까? 얕잡아봐서도 안 될 자기 치유력의 메커니즘은? 부품 수리에서 엔진 교체까지, 고장 난 심장을 수리하는 놀라운 현대 의학의 면모는?”

 

 

6.

수면이나 스트레스, 이별이나 사별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상식화되어있다. 불면증은 스트레스를 남긴다. 스트레스를 받은 몸은 심장에 안 좋은 호르몬을 전해준다. 불면증이 장기화되면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웨스트버지니아대학 연구팀은, 매일 밤 아홉 시간 이상 자는 사람들이 평범한 설치류보다 심근경색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거의 50퍼센트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장을 위한 최적의 수면 시간은 일곱 시간이다. 정기적으로 다섯 시간 이하로 잠을 자면 심장질환의 위험은 두 배가 된다. 그러므로 너무 적게 자는 것도 너무 많이 자는 것도 똑같이 심장에 해가 된다.

 

 

7.

우리 몸의 심장은 엔진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엔진이 멈추면 모든 것이 정지된다. 의학자들의 심장 연구의 주요 목표는 생명을 구하거나 연장하는 것이다. 몸과 정신이 건강해야 심장도 건강하다. 심장이 튼튼해야 몸과 마음도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책은 건강한 심장관리를 위한 매뉴얼로 추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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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레드 에디션, 양장)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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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아가며 위기의 순간이 닥친다. 그 위기가 남들이 보기엔 일상다반사로 그려질지라도 내겐 절대 절명의 순간이기도 하다. 그 대상은 사람일수도 있고, 일이 그러할 수도 있고, 마음속에 품고 있던 꿈이 깨질 때도 그렇고, 우린 그렇게 오르락내리락 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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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레드 에디션, 양장)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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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백영옥 / 아르테(북이십일)

 

 

1.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걸요.” _.

 

2.

우리 서로 살아가는 삶은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딸그락 딸그락거리며 심장을 조이듯 올라가다 겨우 한 숨 돌리는가 했는데 어느 순간 급 하강을 한다. 때로는 느닷없이 후진을 한다. 거꾸로 들려진 채 멈춰 서 있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3.

누구나 살아가며 위기의 순간이 닥친다. 그 위기가 남들이 보기엔 일상다반사로 그려질지라도 내겐 절대 절명의 순간이기도 하다. 그 대상은 사람일수도 있고, 일이 그러할 수도 있고, 마음속에 품고 있던 꿈이 깨질 때도 그렇고, 우린 그렇게 오르락내리락 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위기를 넘기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 위기 상황에서 결국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안타깝다.

 

4.

“10년 전 봄, 침대에 누워 천장의 무늬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지쳐 있었다. 인간관계에서 실패했고, 소설가가 되겠다는 오랜 꿈에서 멀어졌고, 결국 회사에 사표를 냈다.” 이 책의 지은이 백영옥의 이야기다. 지은이는 이 절망의 시간에 빨강머리 앤50부작 애니메이션을 봤다. 앤을 수없이 바라봤다. 앤이 한 말을 노트에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해 가을, 지은이는 결국 소설가가 되었다. 소설가는 앤에게 고맙다.

 

 

5.

시간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건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똑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게 하는 힘 아닐까. 시간은 느리지만 결국 잎을 키우고, 꽃을 피우고 나무를 자라게 한다. 나는 그것이 시간이 하는 일이라 믿는다.” _백영옥

문제는 그 시간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일 것이다. 내 안에 너무 침잠해있는 것도 건강하지 못하다. 행복지수가 높은 대다수의 사람은 가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공감을 구축해낸 사람들이다.

 

 

6.

전요, 뭔가를 즐겁게 기다리는 것에 그 즐거움의 절반은 있다고 생각해요. 그 즐거움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즐거움을 기다리는 동안의 기쁨이란 틀림없이 나만의 것이니까요.” _

긍정 에너지 빨강머리 앤이 부활하고 있다. 1908년 첫 출간된 후 전 세계독자들의 마음을 훔쳐왔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다. 이 작품을 쓴 루시 모드 몽고메리와 앤은 여러모로 흡사하다. 몽고메리는 두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우체국을 경영하는 조부모 손에서 자랐다.

 

 

7.

저요, 오늘 아침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지 않아요. 아침부터 그런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어야 되겠어요? 아침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에요!” _.

그렇다. 아침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때로는 아침이 밝아오는 것이 끔찍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말은 참으로 위안이 되는 말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내일을 견딜 수 있는 이유는 아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리셋 버튼을 누르듯 아침을 꾹 누르면, 뭔가 다시 시작되는 기분이 드니까 말이다.

 

 

8.

나는 마음껏 기뻐하고, 슬퍼할 거예요. 이런 날 보고 사람들은 감상적이라느니,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표현한다고 수군거리겠지만 나는 삶이 주는 기쁨과 슬픔, 그 모든 것을,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해도 마음껏 느끼고 표현하고 싶어요.” _.

누군가의 성공 뒤엔 누군가의 실패가 있고, 누군가의 웃음 뒤에 다른 사람의 눈물이 있다. 하지만 인생에 실패란 없다. 그것에서 배우기만 한다면 정말 그렇다. 성공의 관점에서 보면 실패이지만, 성장의 관점에서 보면 성공인 실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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