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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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1 마스터스 오브 로마

     _콜린 매컬로 / 교유서가

   원제 Masters of Rome Series: Caesar's Women (1996)

 

 

브루투스, 피부가 엉망이구나. 밝은 곳으로 와보렴열다섯 살 소년 브루투스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그의 어린 시절은 요약본 작성가로서의 자신감이 넘쳤던 시기로 그려진다. “문학은, 이제 너무 방대해져서 그 누구도 요약본의 도움 없이는 전체를 파악하기 힘들어졌어요지나친 간섭이 일상화된 그의 어미 세르빌리아에게 하는 말이다. 브루투스가 등장하는 것은 카이사르와 무관하지 않다.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의 딸 율리아를 흠모한다. 율리아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브루투스는 율리아와 약혼을 요청한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줄리어스 시저)는 공무수행 차 먼 길을 떠났다 돌아온다. 그가 먼 길을 떠나있는 동안 카이사르가 로마 시민권자가 아닌 이탈리아 갈리아 주민들을 선동해 반란을 꾀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마침 카이사르가 집에 돌아 올 때, 그의 집에 모여 있던 여인들이 그 이야기를 입에 올리고 있었다. 카이사르는 그 소문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모호한 태도를 보인 후 자리를 뜬다.

 

책의 제목이 카이사르의 여인들이다보니 자연적으로 소설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캐릭터를 눈여겨보게 된다. 궁정 여인들의 생각, , 행동 등을 자주 볼 수 있다. 카이사르의 어미 세르빌리아는 야심과 욕심이 어우러진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계산적이고, 까칠하지만 범접하기 힘든 기품 있는 여인이다. 카이사르와 세르빌리아의 운명적 만남이 밑그림이다.

 

여자들이란! 그의 삶에는 왜 이리도 많은 여자들이 존재하는 것이고, 어째서 앞으로 더 많은 여자들의 등장이 예상된단 말인가? 그들로 인해 야기될 온갖 문제들은 또 어떻고?” 그는 자신을 약하게 만드는 사랑이란 감정을 증오했다.

 

카이사르는 뛰어난 연설가이기도 했다. 그는 연설할 때 이용하는 전달력이 뛰어나고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해적이 로마인근 항구까지 쳐들어와서 곡식을 실은 대량의 선박과 인질까지 납치해가는 일이 발생했을 때 그는 그가 해적들에게 잡혔었던 과거의 일을 거론했다. 비록 그는 해적에 잡혀있는 처지였지만, 몸값을 치르고 풀려난 다음, 해적들의 소굴을 장악했다. “이제껏 로마는, 여기서 로마란 원로원과 인민 모두를 의미합니다! 해적을 근절하기는커녕 해적 문제에 손을 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로마사를 통틀어 카이사르는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로마사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인물이다. 감성적이면서도 때로 거친 듯한 매컬로 특유의 문체를 통해 세계사에서 손꼽히는 명장 카이사르가 되살아났다. 카이사르의 여자들은 기원전 686월부터 기원전 583월까지 약 10년간의 시기를 그려준다.

 

카이사르의 야망은 자신이 직접 만든 파벌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로마의 일인자라는 위치에 오르기를 원했다. 로마의 일인자는 권력의 화신이기도 했다. 모두가 그의 말에 집중했고, 어느 누구도 그를 터치할 수 없었다.

 

 

콜린 매컬로. 그녀는 마스터스 오브 로마시리즈를 쓰기 위해 30여 년간의 시간을 투자했다. 작가가 자료를 모으고 고증, 집필하는 과정 중에 시력을 잃게 되었다고 한다. 눈과 바꾼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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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빠는 딸들의 첫사랑이었다 - 딸에게 물려주는 아빠의 아이디어 노트
이경모 지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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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은 딸들에게 주는 아빠의 글이나 사실은 자녀를 둔 부모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이 공유할 만한 내용이다. 낙서처럼 쓴 글들 같지만, 진한 곰탕국물 같은 글들이다. 아빠들이여! 잠시나마 딸들의 첫사랑이 되는 행운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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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빠는 딸들의 첫사랑이었다 - 딸에게 물려주는 아빠의 아이디어 노트
이경모 지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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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빠는 딸들의 첫 사랑이었다

      _이경모 저 / 송민선 그림 | 이야기나무

 

     “그냥 내 이야기 좀 들어주면 안 돼?”

 

1.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 베이비 부머들(6.25전쟁 이후 태어난 1955~1963년생들)이 성인이 되어 길을 오가며 수없이 봤던 캐치프레이즈다. 다음엔 뭐라고 써 붙여질까 궁금해졌다. '한 집 건너 하나만 낳자'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던 중 산아제한이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고 기억된다.

 

2.

이 책의 저자 이경모는 그때 그 시절, 딸만 둘을 낳아 잘 키웠다. 나는 무슨 애국자라도 되는 양 정부시책에 적극 호응한답시고 달랑 딸 하나만 낳았을 뿐이지만..

 

3.

"세상 모든 딸에게 아빠는 첫사랑이었습니다. 어린 딸들은 커서 아빠와 같은 사람과 결혼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커가면서 그 환상은 깨지고 그녀들에게 첫사랑은 쉬 잊히고 맙니다. 이제 딸들은 스무 살을 훌쩍 넘어 사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로서 딸에 대한 짝사랑을 품고 사는 건 어쩔 수 없는 가 봅니다."

 

4.

나의 이야기를 써본다. 몇 해 전 딸을 시집보내고 난 후 새록새록 딸을 키우던 때가 문득 문득 생각났다. 딸이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내가 육아일기를 썼다. 딸이 유치원에서 그려온 그림이나 아빠 엄마에게 쓴 편지 등을 함께 붙여가면서 참 지극 정성으로 썼다. 앨범에도 날짜뿐 아니라 간단하게나마 사진과 관련된 글을 써 붙였다. 딸이 커가면서 나는 나대로 바빠지기 시작했다. 직장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아낼 만한 나이와 여건이 된 것이다. 육아일기도 멈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딸을 키우던 그 시절로 돌아간다. 나의 딸에게 애틋한 마음과 미안함이 함께 한다.

 

5.

이 책엔 '딸에게 물려주는 아빠의 아이디어 노트'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아이디어라는 단어는 오해소지가 많다. 문자 그대로 일상의 Tip 같은 느낌도 줄 수 있다. 그러나 작은 책에 오밀조밀 딸들의 사진과 성장과정 중의 흔적을 담아서 가족 신문을 스크랩했다. 그 내용이 알차고 따뜻하다. '아이디어''살아가는 지혜'로 바꿔도 좋겠다.

 

6.

누구의 인생도 카피하지 않기,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기, 일상에서 느끼고 발견하기, 다른 생각 존중하고 배려하기, 오래오래 함함하게 살아가기 등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함함하다'라는 표현에 따로 언급이 없어서 붙여본다. * 함함하다 : (꽃이나 열매가)소담하고 탐스럽다. ) 어제 내린 봄비에 마당의 꽃들이 함함하게 피었다.

 

7.

저자 덕분에 스펙(Spec)이란 단어를 다시 생각한다. Specification의 약어인 Spec에 우리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있다. 이 단어는 제품의 사용설명서, 제품의 사양(규격, 가격 등)이라는 뜻이다. ", 이거 참 웃기잖니? 분명 기계나 물건의 어떤 특성을 일컫는 단어인데, 어떻게 이 단어가 사람을 판단하는 조건이 되어 버린 걸까? 분명 어떤 말 만들기 좋아하는 작자가 갖다가 붙인 것 같긴 한데, 아니 무슨 사람이 기계나 제품도 아닌데 말이야."

 

8.

세상살이가 빠르고 다변화될수록 개인의 정체성은 불안정하다. 모두 달려가는데 나만 혼자 서 있으면 뒤처지는 것 같다. 그리고 개성이 없어져서 평준화되기도 한다. "사람은 본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원본'으로 태어나 죽을 때는 주변 사람들과 비슷한 '복사본'으로 죽는다는 말이 있어." 먼 훗날, 눈을 감을 때 이렇게 생각하며 눈 감으면 그게 행복한 인생 아닐까? "~ 참 세상 재미있게 살다 간다. 먼저 간다. 잘 있거라." 다른 세상으로 가면서 이런 뒷모습을 남긴 시인도 있다.

 

9.

자주 봤던 글이지만 책에 나온 김에 옮겨 본다. 어니 젤린스키라는 사람이 한 말이다. "사람들이 하는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에 관한 것이다. 30%는 이미 일어난, 지나간 것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22%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며, 4%는 어쩔 수 없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다. 불과 4% 정도의 걱정거리만이 우리들이 해결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다."

 

10.

저자의 딸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하면서 많이 울었다. 아빠랍시고 나름 진지하게 답을 해줬다. 사람을 이해하고 일을 견뎌내길 바라는 뜻을 담았다. 딸이 울면서 되받았다. "무슨 아빠가 그러냐? 왜 회사 사람이랑 똑같이 얘기해? 내가 언제 답을 달라고 그랬어? 그냥 내 얘기 좀 들어주면 안 돼?" 나도 아직 잘 못하는 부분이다. 무슨 이야길 들으면 꼭 답을 해야 한다는 부담은 영원하다. 그러니 아내나 딸의 입에서 나오는 질문 중, 답을 원하는 말과 그렇지 않은 말을 잘 구별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

 

11.

이 책의 내용은 딸들에게 주는 아빠의 글이나 사실은 자녀를 둔 부모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이 공유할 만한 내용이다. 낙서처럼 쓴 글들 같지만, 진한 곰탕국물 같은 글들이다. 아빠들이여! 잠시나마 딸들의 첫사랑이 되는 행운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말길.

    

 

#모든아빠는딸들의첫사랑이었다 #이경모 #송민선 #이야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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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 과감히 덜어내는 힘
마이클 바스카 지음, 최윤영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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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큐레이션을 ‘덜어내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에 주목한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더 많은 생산에 집중했다. 그러나 더 ‘많이’ 만들어내고자 했던 기업은 이제 더 ‘좋게’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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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 과감히 덜어내는 힘
마이클 바스카 지음, 최윤영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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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 과감히 덜어내는 힘

    _마이클 바스카 저/최윤영 역 | 예문아카이브

    원서 : Curation: the power of selection in a world of excess

 

 

1.

정보의 시대이다. 과거 수년간 산출된 정보의 양이 그 이전의 인류 역사 전체를 통틀어 생성된 정보의 양보다 더 많다. 생성 속도도 매년 60퍼센트씩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보가 그리 흔하지 않았다. 아니, 정보의 전달력이 매우 약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2.

정보가 많아지고 빨라졌다는 것이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다. 문제점도 많이 발생한다. 정보 가뭄 사회에서 정보 홍수 사회로 진입했다. 양은 많아졌지만, 가치까지 상승된 것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정보를 생산하고 전송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보다 중요한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가이다.

 

3.

큐레이션(Curation)'은 무엇인가? 최근 큐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많이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큐레이션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배포하는 일을 뜻한다. 한때는 일부 전문가 집단의 전유물이었던 단어인 큐레이션이 이제는 실질적으로 거의 모든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여러 뮤직 페스티벌은 물론 각종 매장과 쇼핑몰, 모든 종류의 웹 사이트, 뉴스, TED 강연, 컨퍼런스, 벤츠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각종 개막행사, 디너파티, 음악의 재생 목록, 휴가, 개인의 정체성, 패션쇼, 와인 목록 등은 모든 큐레이션의 대상이다. 다시 말해 이제 큐레이션은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4.

큐레이션의 범위가 확장될수록, ‘큐레이터가 늘어난다. 분야를 떠나 모든 이들이 큐레이터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투자자인 로버트 스코블은 큐레이션을 두고 “10억 달러의 차세대 기회 시장이라고 했다.

 

5.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큐레이션을 원조격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미술계의 원로들은 큐레이션 열풍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상업적인 의미로 사용됨으로써 본래의 뜻을 타락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6.

경제학 연구자, 작가, 저널리스트이자 디지털 퍼블리싱 콘텐트 기업 카넬로(Canelo)의 발행인인 이 책의 저자 마이클 바스카는 큐레이션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큐레이션이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고 흥미로운 개념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지금 만연한 문제가 어떻게 출현했는지를 인식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7.

큐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던 상관없이 상황은 돌이킬 수 없다. 사람들은 이미 여러 가지 새로운 방식으로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큐레이션이 이전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깊은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8.

그렇다면 왜 큐레이션을 주목해야 하는가? 이것만큼 지금의 사회와 경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만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큐레이션은 보다 적은 선택의 폭 위에서 어떤 식으로 기업과 경제를 만들어나갈지에 대한 내용이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소유함으로써 나타나는 각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이처럼 단순하지만 과감히 덜어냄으로써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큐레이션의 개념이 점점 더 많은 분야와 연관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예술은 물론 인터넷 산업, 소매업, 제조업에서부터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심지어 정치와 금융 산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9.

저자가 큐레이션을 덜어내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에 주목한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더 많은 생산에 집중했다. 그러나 더 많이만들어내고자 했던 기업은 이제 더 좋게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시대에 다라 기업이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 또한 바뀌고 있다.

 

10.

이 책은 우리에게 친숙한 의미의 큐레이션뿐만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시각에서 큐레이션의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 친숙함과 광범위함을 동일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과잉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살펴본다. 큐레이션이라는 용어의 역사에 대한 고찰도 지나치지 않는다. 아울러 오늘날 큐레이팅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 및 조직 그리고 개인의 사례를 소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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