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이 두려움 없이 - <현문우답> 백성호의 이스라엘 마음순례 백성호의 현문우답
백성호 글.사진 / arte(아르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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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이 두려움 없이 : 현문우답 백성호의 이스라엘 마음순례

       _백성호 저 | arte(아르테)

 

1.

예수는 누구인가? 예수는 이 땅에 무엇 때문에 왔는가?” 크리스천들에겐 믿음을 향한 첫 번째 질문이기도 하다. 이 질문에서 모든 신학적 토론이 시작되기도 했다.

 

2.

이 책의 저자 백성호는 목회자도 신학자도 아니다. 중앙 일간지 종교담당기자이다. 오히려 이러한 프로필이 책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준다. 저자의 몸과 마음을 따라가며 예수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3.

예수에게 가는 길은 두 갈래가 있다. 성경에 기록된 예수의 말씀 속으로 들어가는 길과 2000년 전 예수께서 몸소 걸었던 이스라엘 땅을 밟는 길. 저자는 이스라엘 땅에서 예수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예수를 마음에 담는다.

 

4.

이 책은 기본적으로 예수의 생애를 따라간다. (.....) 이 책은 신자와 비신자를 가려 따지지 않는다. 대신 인간을 따진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를 따진다. 한마디로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예수 이야기다.”

 

5.

예수탄생 교회의 출입구는 높이가 1.2미터에 불과해 머리를 숙여야만 들어갈 수 있다.” 문을 통해 낮춤부터 가르쳐준다. “예수는 인간인가, 아니면 신인가?” 우문(愚問)일수도 있다. 아담의 아들 예수. 신을 품은 인간. 인간을 품은 신의 모습이 바로 예수이다. 2000년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예수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누구의 아들인가? 당신의 주인 또는 주인공은 누구인가?

 

6.

주기도문 교회의 벽에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주님의 기도가 적혀있다. 그 앞에 서서 눈을 감으면 그 모든 언어를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가 흐른다.” 예수는 우리가 기도를 할 줄도 모르고, 기도를 하려는 마음조차도 쉽게 갖지 못할 것이라는 알았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주기도문)’를 가르쳐주셨다. 어느 종교에나 기도가 있고 신자들은 기도를 한다. 기도란 무엇일까? 무엇을 기도하는 것이 제대로 된 기도일까? 바라는 것을 구하는 것이 기도라면, 무엇을 바라는 것이 건강한 기도 인가?를 생각해본다. 하나 되기를 바라는 일이 답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무엇과 무엇이 하나 됨일까? 땅과 하늘의 하나 됨이다. 이를 통해 나와 하늘이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7.

저자가 의도했던 그렇지 않던 간에 이 책은 이스라엘 여행, 성지순례를 위한 가이드북 역할을 톡톡히 한다. 글과 사진, 그림이 잘 어우러진 평화로운 책이다. 아울러 영적인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흔들림 없이, 두려움 없이살다가는 삶은 복이 있을지어다.

 

 

#흔들림없이두려움없이 #현문우답 #백성호 #이스라엘 #마음순례 #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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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쓴 후성유전학 - 21세기를 바꿀 새로운 유전학을 만나다
리처드 C. 프랜시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시공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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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후성유전학 분야를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대한 쉽게 쓴다고 썼겠지만, 읽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과학분야 교양 도서로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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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쓴 후성유전학 - 21세기를 바꿀 새로운 유전학을 만나다
리처드 C. 프랜시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시공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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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이야기

    

쉽게 쓴 후성유전학 리처드 C. 프랜시스 저 / 김명남 역 | 시공사

 

 

1.

유전학도 만만치 않은 주제인데 후성유전학이라? 후성유전학이란, DNA 염기 서열의 변화 없이 유전자 발현이 조절되는 후성 유전적 유전자 발현 조절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학문에 따르면 환경이 한 개인을 넘어 후대에까지 생물학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관련 과학자들은 후성유전학이 암, 알츠하이머, 정신분열증, 자폐증, 당뇨병 등의 발병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근원적인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연구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

저자 리처드 C. 프랜시스의 전공은 신경생물학과 행동학이다. 책은 후성유전학과의 만남, 후성유전과 유전, 후성 유전적 효과, 후성 유전적 과정의 이해 등 4부로 구성되어 있다.

 

3.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후성 유전적 부착과 분리가 돌연변이처럼 대체로 무작위로 벌어질 때도 있지만, 그 변화는 우리의 환경, 우리가 먹는 음식, 오염물질 또는 우리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반응으로서 발생할 때가 더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후성 유전적 과정은 환경과 유전자의 접점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4.

5가지 주제로 정리된다. 첫 번째 주제는 후성 유전적 과정의 속성에 관한 것으로, 후성 유전적 과정은 유전자 조절의 한 형태라는 명제다. 이는 장기적 유전자 조절이기 때문에 유전자의 행동에 역시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후성 유전적 유전자 행동 변화는 돌연변이에 의한 변화보다 더 오래 갈 수 있다.

 

5.

두 번째 주제는 우리의 환경이 단기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우리 유전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환경이 유전자 행동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후성 유전적 과정을 동원한 것이다. 특히 생애 초기에 환경적으로 유도된 후성 유전적 변화가 중요하다. 상식수준의 정보지만 영양실조와 스트레스가 태아와 영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포함된다. 이 문제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준다. 반면 환경은 평생 우리 유전자에 후성 유전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6.

세 번째 주제는 무작위성이다. 여느 생물학적 과정처럼 후성 유전적 과정에도 무작위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렇지만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네 번째는 후성 유전적 유전자 행동 변화 중에는 개체의 수명을 넘어서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세대를 초월해서 나타나는 변화는 직, 간접적이다. 이 과정 중에 게놈 각인이 개입된다. 마지막 다섯 번째 주제는 이전 4 주제에 대한 주제, 즉 메타 주제다.

 

7.

저자는 후성유전학을 설명하는 자료로 영화 [디어 헌터]를 예로 들고 있다. 내겐 극중 러시안 룰렛이 충격적인 잔상으로 남아 있는 영화다. [디어 헌터]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처한 인간들의 반응과 그에 수반하는 병리적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이야기가 세 친구 마이클, 스티븐, 닉 등을 통해 펼쳐진다. 의학적으로 스트레스에 관련된 그 모든 문제들은 유전자 조절의 변화 때문에 생기는데, 이 변화는 장기적으로 또는 평생을 간다. 이러한 장기적 유전자 조절 변화가 곧 후성 유전적 변화다.

 

8.

스트레스 반응이 잘못되는 길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다. 첫째는 스트레스 반응이 지나치게 민감해지고 작은 자극으로도 쉽게 개시되어 결국 만성적인 과다 활성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 결과 다양한 형태의 불안장애와 우울증이 나타난다. 둘째는 자극 인자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이 지나치게 강하게 드러나서, 회로가 아예 타버리는 것이다. 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外傷後 - 障碍,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로 남게 된다.

 

 

9.

저자는 후성유전학 분야를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대한 쉽게 쓴다고 썼겠지만, 읽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과학분야 교양 도서로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쉽게쓴후성유전학 #시공사 #유전학 #DNA염기서열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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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사회 -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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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를 통해 표출되는 ‘대리사회’는 언제부터 이렇게 깊숙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는 ‘대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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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사회 -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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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사회 :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_김민섭 저 | 와이즈베리

 

 

1.

지방대학 시간강사가 대리기사가 되었다. 저자는 이 사회를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이라고 표현한다. 사회구성원 모두를 자신의 욕망을 대리 수행하는 대리인간으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뜻이다. 타인의 운전석에서 저자는 무엇을 보았을까? ‘세 가지통제를 경험한다. 우선 운전에 필요하지 않은 모든 행위의 통제다. 내 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긴 차주가 다음 날 아침 맑은 정신으로 차를 몰고 나오면서 이곳저곳 맞춰놓은 포인트가 달라져 있을 때, 입에서 숫자, 동물이름이 안 나올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2.

대리 운전을 하면서 손님(차의 주인)에게 하는 제일 좋은(무난한) 말은 , 맞습니다. 대단하십니다.” 라는 3단 화법이다. 저자는 대리운전 기사의 일상과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 학생들과의 대화(토론)를 비교한다. 학생을 주체로 대하지 않는 토론은 강사나 교수의 일방적 현장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를 공감 능력의 결여라고 표현한다.

 

3.

타인의 운전석과 다름없는 을의 공간은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차의 주인과 대리기사와 같은 역설의 관계 역시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그 어디에서든 주체의 욕망은 쉽게도 타인을 잡아먹는다.

 

4.

대리기사를 통해 표출되는 대리사회는 언제부터 이렇게 깊숙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는 대리사회’.

 

5.

그렇다면 대리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할까? 저자는 자신을 둘러싼 구조와 마주하고, 주체가 되어 사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불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한 개인이 가진 사회적 책무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성찰이다.”

 

6.

내가 가장 합리적인 공간으로 믿었던 대학도 역시 우리 사회의 욕망을 최전선에서 대리하는 공간일 뿐이었다. 거기에서 나는 괴물이 되기 위한 경쟁에 내몰렸다가 밀려났다. 그 이전에 스스로 한 발 물러서는 연습을 했다면 나와 내 주변인들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 있는지 조금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주체로서 한 발 떼어놓을 만한 특별한 인간이 되지 못했다.”

 

7.

저자는 이 글들을 책상보다는 주로 거리에서 썼다고 고백한다. 책상에 앉아서 쓰는 한 편의 글보다 거리에서 문득 떠오른 한 줄의 문장이 더욱 가치 있었다고 한다. 대리사회는 그렇게 하루의 밤과 한 줄의 문장을 조금씩 쌓아가며 쓰였다. 대리기사를 불러 본 적이 없는 나에겐 대리기사의 존재감이 남아있지 않다.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대리기사들의 일상이 치열한 삶그 자체로 그려져 있다. 모두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당연히 그 곳에도 따뜻한 인간애가 흐른다. 웃어도 될지 어떨지 애매모호한 대목에선 종종 눈보다는 가슴으로 읽게 된다. “우리 모두는 경계에 있다. 다만 한 걸음만 물러설 용기를 가지면 된다. 대리인간으로 밀려날 것인지, 스스로 물러서고 다시 나아오는 주체가 될 것인지,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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