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라는 소설 2
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음, 김희용 옮김 / 민음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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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이 무슨 유익이 있는가? 사랑은 살아가며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소중한 감성이다,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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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는 소설 1
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음, 김희용 옮김 / 민음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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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결혼이라는 소설 1, 2

_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은이) | 김희용 (옮긴이) | 민음사

원제 : The Marriage Plot

 

 

 

누가 그랬나? 남녀 간의 사랑은 나머지 반쪽을 찾는 과정이라고..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반쪽마저도 수시로 변하는데, 나머지 반쪽을 어찌 찾는가. 영화에서처럼 둘로 분리된 거울이나 장신구가 합체되는 짜릿함을 기대하지 말일이다. 그냥 대충 맞으면 사는 거다. 아니 오히려 전혀 맞지 않을 것 같던 반쪽들끼리도 잘 만 살더라. 결국 사랑할 사람을 찾는 것은 나를 찾는 작업이기도 하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상대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겠나. 그 중에서 어떤 캐릭터가 진정한 나의 모습인가? 누구와 함께 있을 때 온전히 나 자신이 드러나는가? 내가 매우 흡족해하는 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각설하고, 책 이야기로 들어가 본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80년대 미국이다. 미국 동부 명문대 졸업생인 매들린, 레너드, 미첼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이 중 여주인공 매들린이 중심인물이다. 졸업을 앞두고 대학원 진학 또는 취업 전선에 나가기 전에 갖춰야 할 것은 많고, 갖춘 것은 미미한 이들에게 사랑조차도 스펙이 되어버린 것 같다. 매들린, 레너드, 미첼은 소설 속 삼각관계이다. 단지 레너드와 미첼은 서로 모르는 사이일 뿐이다. 레너드와 미첼은 성품은 완연히 다르다. 매들린은 이 둘 사이에서 갈등을 느낀다. 레너드가 조금 적극적인 기질이라면, 미첼은 사랑에서만큼은 매우 소극적이다.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되는가? 이 소설의 결말이기도 하다.

 

 

소설이 대부분 그렇지만, 좌충우돌 매들린의 사랑 찾기, 사랑 세우기 과정을 작가는 그저 무심히 그려가고 있을 뿐이다. 마치 예능프로에서 아이들끼리 무엇인가 미션을 부여받고 달려가는 길을, 설령 길을 잘못 들었을지라도 전담 비디오맨은 그저 묵묵히 찍어대기만 하는 것처럼 그렇게 그려주고 있다. 안쓰럽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 모습들을 보면서 아마도 독자 자신의 모습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질척대는 매들린의 연애담보다도 매들린이 영문학과 3,4학년 재학 중에 들었던 강의나 지도교수가 과제로 내주었던 필독서들에 관심이 더 많았다. 그리 친숙하진 않으나, 낯설지 않은 이름들, 작품들에서 우선멈춤이었다. 데리다, 에코, 바르트 같은 기호학계의 거물들. 발자크, 시오랑, 로베르트 발저, 레비스트로스, 페터 한트케, 칼 밴 벡터 등과 롱펠로, 쿠퍼, 마퀸드, 오스틴과 엘리엇, 모비딕은 e-book으로 읽다말았는데, 모비딕 이야기도 나온다. 내가 어디까지 봤더라? 옛 선원이었던 목사가 교회에서 설교하는데 까지 봤던가? 마저 한참 읽어야겠다

 

 

연애소설의 대부분은 남자가 주인공 아니었던가? 이 소설은 오로지 매들린을 축으로 이야기가 돌아간다. 연애소설이 무슨 유익이 있는가? 사랑은 살아가며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소중한 감성이다, 감정이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내 모습도 당신의 모습도 보일 것이다. 실패한 사랑조차도 독자에겐 훌륭한 스승이다.

 

 

결혼의 현실적 문제를 반영한 책으로 마담 보바리, 안나 카레니나가 있었다면, 가장 최근엔 결혼이라는 소설이 있다.” 뉴요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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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지음, 하창수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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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과학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과학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19세기 이후 과학을 지배하던 유물론적 이념은 낡은 시대의 유물이라는 것이다. 필수적 교리들 전부가 교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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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지음, 하창수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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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망상

_루퍼트 셸드레이크 (지은이) | 하창수 (옮긴이) | 김영사

| 원제 The Science Delusio 

 

 

 

과학은 전문분야이다. 과학의 영역에서 나오는 이론이나 주장들이 과학의 영역에서 분별되지 못하고 세상에 나오게 되면, 과학의 영역 이외의 사람들(과학도 분야가 다르면 역시 마찬가지다)은 여과과정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반박할만한 지식과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은 사뭇 도전적이다. ‘현대과학이 착각하는 믿음에 대하여 과학의 망상이라고 되어있다. 이를 다시 내 맘대로 고친다면, ‘현대의 과학자들이 갖고 있는 잘못된 믿음, 과학자들의 망상이라 고치고 싶다. 이 책의 지은이 역시 과학자인 만큼 과학자라는 표현보다는 과학으로 이름 붙였겠지만, 과학이 무슨 죄가 있나? 과학자들의 오류와 독단이 문제이다. 이 책 과학의 망상은 현대 과학이 영원불변하다고 확신하는 10가지 도그마에 질문을 던져 과학의 새로운 가능성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내부고발서 같은 느낌도 든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당연시하는 열 가지 핵심적인 신념 중 몇 가지를 들어본다.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기계적이다’, ‘물질과 에너지의 총량은 항상 일정하다’, ‘자연의 법칙들은 고정되어 있다’, ‘정신은 뇌 안에 들어있으며, 뇌의 작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텔레파시처럼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은 환각에 불과하다’, ‘기계적 의학은 실제 작동되는 유일무이한 의학이다등등이다. 지은이는 이와 같은 독선들에 자신의 생각을 담고 있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자연의 법칙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예전에도 지금과 마찬가지였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다.” 지은이는 자연의 법칙들은 불변하지만 우주는 진화한다는 생각은 진화론적 우주론이 생겨나기 이전의 우주론이 남겨놓은 추론이라고 한다. 법칙들은 스스로 진화하거나, 어쩌면 습성에 더 가까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살아남은 것들은 새로운 습성이 형성됨에 따라 또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며, 반복을 통해 그 가능성들은 점점 더 습성화된다.”

 

초자연적인 현상은 환각일까?” 살아가면서 텔레파시, 이심전심의 경우를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텔레파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표현한다. 텔레파시는 대체로, 엄마와 자녀들이나 배우자들, 혹은 친한 친구들처럼, 친밀한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다. 시간과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물며 공동체를 이루는 동물들도 멀리 떨어진 구성원들과 텔레파시를 통해 접촉을 유지한다는 보고도 있다. 예상했던 대로 지은이는 텔레파시에 긍정적이다. “인간의 예감은 보통 꿈에서 일어나거나 직관을 통해 일어난다. 인간의 예감에 대한 실험 연구에서, 미래의 감정적인 사건들이 탐지 가능한 생리적 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시간이 흐르는 반대방향으로 거슬러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은이는 과학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과학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19세기 이후 과학을 지배하던 유물론적 이념은 낡은 시대의 유물이라는 것이다. 필수적 교리들 전부가 교체되고 있다. 과학의 권위적 구조, 객관성이라는 환상, 전지전능한 과학이라는 환상은 과학이 지닌 유용성을 완전히 잠식해버렸다. 따라서 과학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의 세계는 전과는 다른 세계이기 때문이다. “과학이 본질적인 답들을 알고 있지 못하다는 인식은 오만보다는 겸손을, 독단보다는 개방을 이끌어오게 한다. 발견되어야 할 것들, 재발견되어야 할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지혜를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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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기류 - 2015 제6회 김만중문학상 소설 부문 금상 수상작
손정모 지음 / 책과나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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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부를 떠나 훌쩍 그 시대로 돌아가서 만중과 함께 이곳저곳을 다니며, 이 사람 저 사람들을 만나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적당한 긴장감과 애틋함이 담겨 있는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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