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있는 전쟁 - 국제 정상급 정치인이 직접 경험하고 분석한 미중 패권 경쟁
케빈 러드 지음, 김아영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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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의 정치적 상황을 외부자가 아닌 내부자의 시선을 갖고 분석했다. 미중간의 패권 경쟁은 필연일 수 있겠지만 전쟁은 절대 필연이 아니라고 한다. 전쟁을 피하기 위해선 이해와 안정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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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다가가기 - 우정과 상실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
후아 쉬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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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에 다가가기- 우정과 상실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

_후아 쉬 / 알에이치코리아(RHK)



익숙하던 동네에서 낯선 동네로 이사를 가면 모든 것이 새롭다. 하물며 외국으로 이주하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매일 매일의 일상이 어쩌면 작은 투쟁의 나날일지도 모르겠다.


“이민자들이 모이면 곧잘 밀고 당김의 역학을 이야기하게 된다. 고향으로부터 자신을 떠미는 무언가와 저 멀리 어딘가에서 끌어당기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한 곳에서는 기회가 말라붙고 다른 곳에서는 움터,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쪽으로 우리를 이끄는 힘이 있다고 수백 년 전부터 이런 여정들이 각양각색으로 도처에서 쭉 펼쳐져 왔다.” (p.25)


이 책의 지은이 후아 쉬는 미국 이민 2세대이다. 대만에서 미국으로 유학 온 유학생 부부사이에서 태어났다.〈뉴요커 The New Yorker〉전속 작가이며 뉴욕의 예술대학 바드 칼리지(Bard College)에서 문학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이는 이 책《진실에 다가가기》(원제 STAY TRUE)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회고록 부문에서 최종 수상하였다.


“이민 1세대는 생존을 고민하고 이민 2세대는 부모가 겪어온 삶을 이야기한다” 지은이의 부모 이야기를 시작으로 성장 과정 속 특히 고등, 대학 시절의 이야기가 주요 내용을 이룬다. 당시 미국인들에게 대만은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였다. 대만을 안다고 해도 중국과 일본 근처의 외진 섬나라에, 값싼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국가라고만 알 뿐이었다. 그 당시 대만 유학생들의 삶, 이주해온 대만인들 이야기는 한국의 상황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다소 내향적인 성격에 음악적 감수성이 남달랐던 지은이는 그가 좋아했던 미국 가수들과 음악 이야기를 많이 적어 놓았다. 들어본 뮤지션들의 이름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찾아서 다시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좌충우돌하면서도 중심을 잡고 살아가려는 지은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토리의 하이라이트는 대학생활이다. 스스로를 스트릿트 엣지(1980년대 초에 등장한 하드코어 펑크의 하위문화로, 마약, 술, 담배 같은 악습을 원칙적이고도 준정치적으로 거부하는 주의)라고 생각하는 지은이가 결이 다른 일본계 미국인인 켄과 절친이 된 것은 특이한 일이다. 켄이 자신의 주변에서 맴돌 때는 심히 불편하더니 어느덧 서서히 켄이 지은이의 마음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다.

켄과 서로 마음의 교류를 나누며 지내던 어느 날, 친구들과 파티를 끝내고 나오던 켄이 강도들에게 납치를 당한다. 카드를 빼앗기고 차 트렁크에 갇혀 있다가 결국 그들은 켄의 머리에 총을 쏴서 죽인다. 켄은 그들이 CD기에서 돈을 찾으면 풀어줄 줄 알았을 것이다. 누군가는 안 좋은 기억은 잊으려고 노력하지만, 지은이는 그와 함께 나눴던 시간들을 차분히 기록했다.


스토리 중간 중간에 켄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실려 있다. 켄을 위한 애도의 시간을 갖는 동안 지은이는 내적성장이 함께 한 듯하다. 이 책을 20년이 넘게 썼다고 한다. 처음부터 책을 낼 생각으로 글을 쓰진 않았을 것이다. 글은 진솔하면서 간결하다. 소설가를 꿈꾸는 이들이나 에세이스트들에게 텍스트로 삼을 만한 책이다. 책에 실린 친절한 각주는 옮긴이 정미나와 편집자들의 노고이다. 글을 읽으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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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보는 마음 - 우리 시대의 시인 8인에게 묻다
노지영 지음 / 교유서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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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인 저자는 시인의 시가 탄생된 작업 공간을 취재하고, 그 현장에서 시학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다. 궁극적으로 시의 본질과 미학을 탐구하는 대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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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도 떠나지 않습니다 - 코드블루 현장에 20대 청춘을 바친 중환자실 간호사의 진실한 고백
이라윤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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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도 떠나지 않습니다 _코드블루 현장에 20대 청춘을 바친 중환자실 간호사의 진실한 고백 _이라윤 / 한빛비즈

 

 

건강한 사회나 국가는 ‘~답게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즉 직업의 귀천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맡은 바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그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 그 사회나 국가도 발전할 것이다.

 

이 책의 지은이 이라윤은 청년간호사이다. 20대 초반에 간호사가 되어서 생사의 경계선이기도 한 중환자실에 계속 근무 중이다. 지은이의 글은 중환자실 근무 간호사로서의 일상, 임상에서 간호사들이 겪는 보람과 어려움 그리고 모든 것을 멈추게 했으나 도저히 멈춰서는 안 될 COVID-19와 병원 중환자실의 운영 등이 주요 내용이다.

 

사회적 위기상황이 닥치면, 그 위기상황에 노출된 당사자가 우선 고통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일을 수습하기 위해선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가 한창 기세를 부릴 때 한 장의 사진이 기억에 꽂혀있다. 20206, 삼육서울병원 이수련 간호사가 코로나19에 걸려 격리된 93세 치매 환자를 위로하기 위해 두꺼운 방호복 차림으로 환자와 마주 앉아 화투패를 든 모습이다. 이 간호사는 "환자분이 고령에 치매가 있으셨는데 혼자서 아무것도 안 하고 계시니까 너무 기운이 없어 보이셨다. 어떻게 힘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환자분 짐에서 화투패를 발견했다""혼자서 화투로 짝 맞추기를 하시던 저희 할머니가 생각나서 환자분과 화투로 그림 맞추기를 하게 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책의 지은이 이라윤 간호사는 코로나의 상흔이 깊게 남아있다. 코로나 격리환자한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생명도구나 다름없는 보호구가 벗겨지기까지 했다. 중환자실 근무 중 겪은 힘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이 사건 이후 부서 이동을 제안받았다고 한다. 그때 저자는 잠시 시간을 달라고 한 후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겨내고 싶었다. 아직 임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중환자실 간호사로서 10년을 채우겠다는 목표를 다시 떠올렸다.

 

임상 말고는 (다른 분야를)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동기들이 다들 공무원이나 공기업을 준비한다며 나갈 때도 나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임상이 힘들어 떠나고 싶어 하면서도 임상을 사랑했다. 애증의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이 상황을 이겨내고 싶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나는 두려워하고 있었다. 나에게 임상은 여기가 끝이 아닐까 하는 울음이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글들은 선한 다짐의 마음이 담겨있다. “내가 언제까지 임상에 있게 될지는 모르겠다. 내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되는 것까지만, 내가 할 수 있을 만큼만, 그때까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다. 언젠가 올 이별이지만 그때가 오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얼떨결에 간호사가 된 저자이지만, 매 순간 순간 위기와 어려움을 잘 넘기고 있다. 부드러움 속 강함이 들여다보인다. 이 책을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사회초년생들, 입사 후 몇 해가 지났지만 과연 이 일이 나한테 맞는 일인가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는 직장인들을 비롯해 모든 청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저는오늘도떠나지않습니다

#이라윤

#한빛비즈

#쎄인트의책이야기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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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도 떠나지 않습니다 - 코드블루 현장에 20대 청춘을 바친 중환자실 간호사의 진실한 고백
이라윤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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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사회초년생들, 입사 후 몇 해가 지났지만 과연 이 일이 나한테 맞는 일인가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는 직장인들을 비롯해 모든 청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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