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합니다 - 하루하루 즐거운 인생을 위한 사소하지만 절대적인 두 가지 기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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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합니다 - 하루하루 즐거운 인생을 위한 사소하지만 절대적인 두 가지 기준 _사이토 다카시 (지은이) | 김윤경 (옮긴이) | 와이즈베리 | 2017-08-01

 

 

행복의 기준 또는 바람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행복수치를 너무 높이 잡으면 헛된 꿈일랑 접으라고 김을 빼는 사람이 있고, 너무 소박하게 잡으면 그렇게 야심이 없어서 무슨 큰일을 하겠냐고 타박하는 사람도 생긴다. 사실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당신의 행복은 어디에 있소?’하고 물어보면 우물우물 하다 말 것이다. 행복이 삶의 목표는 될 수 있을까? 바라던 것을 손에 쥐면 행복에 겨워 죽을 정도일까?

 

 

이 책에서는 뜬구름처럼 막연한 행복이 아니라 가장 사소하고, 쉽게 붙잡을 수 있고,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것들만을 이야기하려 한다.” 이 책의 지은이 사이토 다카시가 프롤로그에 담은 말이다.

 

 

일본 메이지대학교 교수(교육학, 신체론, 커뮤니케이션론 전공)인 지은이는 자신의 이야기부터 꺼낸다. 이미 책 제목에서 나타나있듯이, 그의 행복은 단순하게 사우나와 군만두이다. 이 두 가지만 있으면 행복 오케이라는 이야기다. 사우나를 행복의 기준으로 삼은 이유는 그가 땀이 잘 나지 않는 체질이기 때문에 사우나를 하고나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몸이 가벼워진다고 한다. 군만두는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해서 한번에 20~30개는 먹어야 만족감을 얻곤 했다. 독자에게 사우나와 군만두를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삶에서 사우나와 군만두는 저렴하면서 접하기 쉬운 두 가지 행복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하루를 거뜬히 보낼 수 있다는 말이다. “하루하루를 잘 보낼 수 있는 것이야말로 바로 궁극적인 행복이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지은이가 권유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두 가지 요소에 공감한다. “(영적으로)성숙하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속에 단순한 기준을 갖는 것, 그리고 다양한 행동을 고심하고 궁리하는 것이다.” 내면과 외면, 즉 마음과 행동의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절대적인 행복감을 이끌어내자는 이야기다.

 

 

대학교수답게 젊은이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해 좋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 ‘행복을 움켜잡는 이치는 따로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키운다던가,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자질과 소양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 연구하고 어떤 결과물을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귀담아 들을 만 하다. 자신만의 표현 방법을 스스로 익히면 지금 갖고 있는 무기를 조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게임 마니아들은 금방 이해가 갈 것이다. “침착하게 생각하면 된다. 타고난 기질까지 바꿔 버리고 싶다는 바람은 위험한 망상이다.”

 

 

SNS 이야기는 어디서든 거론 된다. 지은이는 커뮤니케이션 과잉 증후군을 염려한다. ‘좋아요가 얼마나 쌓여있나 수시로 확인하며, 업 앤다운 되는 마음에 대해 지적한다. ‘인정욕구를 내려놓으라고 한다. “SNS에 소비하는 커뮤니케이션 시간이 너무 많아진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정신적인 행복감이 얕을 수밖에 없다. 이는 인류가 추구해 온 행복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이 현상이 나에게는 어떤 노력도 없이 그릇이 작은 사람들이 끼리끼리 인정해 주는 상황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나 자신도 SNS에 시간을 제법 할애하는 편이다. 그래도 나는 독서가 우선순위다. 짜투리 시간이 나면 단 몇 쪽이라도 책부터 읽는다. 서재에서도 책이 먼저다. 노트북을 켜면 리뷰부터 쓴다. 그 다음에 SNS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그날 기분에 따라 순서가 바뀌면, 그날 책 읽기는 꽝이다. 나의 행복은? 역시 책이다. 독서다. 책을 새로 구입 안 해도 2~3년 읽을 책탑이 쌓여있다. 다 읽은 다음엔 도서관으로 갈 생각이다. 북카페는 또 얼마나 많은가? 나의 바람은 두 가지이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시력과 책을 읽고 이해하고 연결시킬 수 있는 맑은 정신이 끝까지 잘 유지되길 바랄 뿐이다.

 

 

#만두와사우나만있으면살만합니다 #사이토다카시 #행복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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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합니다 - 하루하루 즐거운 인생을 위한 사소하지만 절대적인 두 가지 기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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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삶에서 사우나와 군만두는 저렴하면서 접하기 쉬운 두 가지 행복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하루를 거뜬히 보낼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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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으로 철학하기 - 세상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질 때
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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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으로 철학하기 - 세상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질 때

    _이하준 (지은이) | 책읽는수요일 | 2017-07-25

 

 

누구나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일상을 넘기는 것 같지만,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무인도에 떨어져있지 않는 한 사회 안에서 호흡한다. 물론 사회라는 범주 안에서 살아가면서도, 나만의 자유를 만끽하며 살아 갈 수는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사회가 나를 그렇게 살아가도록 내버려 둘 때 가능하다.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자유로운 삶의 가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사회적 또는 실존적 자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우선 사회적 조건이 수반되어야 하고, 사회적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개인의 역량이 필요하다는 지은이의 논지에 주목한다. 사회와 개인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작업이 사회의 구조를 알아야 한다.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지은이는 감각의 차원을 벗어나 의식의 차원에서 사회적 자유를 생각하면서 비판적 사회이론과 사회철학을 자신의 친구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과정 속에서 부정의 정신이 발아(發芽)되었다. ‘지금, 여기에서 아니오, 왜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가를 묻는 정신이다. 사회에 대해 묻고, 사회적 조건을 탐구하는 것이다.




 

 

 

사회라는 거대한 괴물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지은이는 사회고전의 학습을 권유한다. 사회고전은 바로 전복에의 꿈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회고전을 읽다보면 우리는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돌파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외칠 용기를 주는 데 있다.”

 

 

조형 예술의 영역에서는 인간의 얼굴에 독특한 역할이 주어지는데, 아주 일반적이고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의 영혼이 가장 명백하게 표현되는 곳이 얼굴이라는 사실이다.” _게오르그 짐멜, 짐멜의 모더니티 읽기. 사람의 얼굴은 개별 요소의 변화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상호작용과 상호의존의 변화라는 운동성 속에서 한 사람의 영혼이 드러나 보인다는 이야기다. 하긴 사람의 얼굴(평상시)은 수천 마디 말보다 한 사람의 겉 자아와 속 자아를 잘 보여주는 장소인 셈이다. 얼굴 이야기를 읽다보니 얼마 전 지하철에서 한 여성이 다른 여성을 향해 느닷없이 욕을 하고 폭행을 가했다는 아침 뉴스가 생각났다. 그 이유는 상대방 여인이 자신과 똑같이 성형수술을 해서 기분이 나빴다는 것이다. 황당한 사건이다. 성형외과성 쌍둥이들이 어디 하나 둘인가?

 

 

 

사르트르는 지식인과 사회를 이야기한다. “전문기술자 집단은 아직 지식인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지식인 태동의 근본적 시초는 이 계층에서 시작된다.(.....)지식인이란 자신의 내부와 사회 안에서 또한 실천적인 진리탐구(그것이 지니는 모든 규범과 함께)와 지배자의 이데올로기(그것 안에 담긴 전통적 가치 체계와 함께)사이의 대립을 자각하는 사람이다.” 지식인이여 무엇을 할 것인가. 사르트르가 볼 때 전문 기술자 집단의 문제는 사회를 지배하는 세력의 이해를 은연중에 실현하고, 지배 세력의 대변인역할을 하고 있다는 성찰을 못하는 데 있다. 결국 전문 지식인이냐 비판적 지식인이냐를 결정하는 핵심은 자기 성찰 능력과 자신의 직업적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 여부다.

 

 

사르트르가 주장하는 지식인의 여섯 가지 과제에 주목한다. 첫째, 민중 내부에서 발생한 이데올로기와의 싸움. 둘째, 시민의 교양수준을 높이는 것. 셋째, 낮은 계급에서 전문적 지식인과 유기적 지식인을 육성하는 것. 넷째,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확립하는 데 일조하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회 이념과 실현 전략, 그리고 그 방법을 제시하는 것. 다섯째, 사건 중심의 투쟁이 아닌 장기적 안목에서 노동 계급(정치 경제적 약자)의 목표와 인간 일반의 인간성 실현을 일치시키는 것. 여섯째, 시민이 추구하는 역사적 목적의 지킴이로서의 역할 등이다. 사르트르가 그리는 지식인상은 자못 계몽적 지식인이다. 비록 사르트르가 엘리트 중심주의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한 점이 있지만,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단서가 된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철학하는 길을 안내해준다. 26개의 저서가 소개된다. 고전(古典)을 주로 하면서 현존 작가의 책도 포함되었다. 지은이가 텍스트로 삼은 책들 중 아직 만나지 못한 책들을 위시리스트에 담는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부제로 붙은 세상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질 때내가 세상에 질문을 던질 때로 바꿔졌다.

 

 

#고전으로철학하기 #세상이우리에게질문을던질때 #이하준 #책읽는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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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17-08-14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이 가는 책이였는데 덕분에 구매해야할 책이 되었네요!감사합니다!

쎄인트saint 2017-08-14 23:50   좋아요 0 | URL
예..그러셨군요..추천해드릴만한 책입니다.
 
고전으로 철학하기 - 세상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질 때
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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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철학하는 길을 안내해준다. 26개의 저서가 소개된다. 고전(古典)을 주로 하면서 현존 작가의 책도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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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과 사랑의 대화
김형석 지음 / 김영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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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과 사랑의 대화

   _김형석 (지은이) | 김영사 | 2017-06-30

 

 

젊은 날의 뒤안길을 돌아보게 하는 에세이집이다. , 고등학교 시절 김형석, 안병욱, 이어령님의 글들을 접하며 문학적 감성과 사유(思惟)를 키우고, 글쓰기에 대한 관심과 욕심이 함께했다. 영원과 사랑의 대화1960년대에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책이다. 50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지은이도 100세를 바라보는 시점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1960년대는 현재와 비교하면 모든 것이 귀하고(궁색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암울한 시기였다. 사회는 혼란스럽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어려운 때였다. 이 책은 그 시절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씨앗을 심어준 계기도 되었다.

 

 

이번 개정판에선 처음 내용에서 몇 편을 빼고 전체적 내용의 흐름과 합치되는 새로운 몇 편을 추가했다고 한다. 시대적 상황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독자를 위해 더 완벽한 내용으로 내놓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영원한 것에 대한 그리움, 사랑의 향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지은이가 영원과 사랑의 대화라는 제목을 택한 것은 이 책의 전체적인 주제가 인생이라는 강의 저편인 영원과, 이편의 끝없는 애모심(愛慕心)의 대화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많이 담겨있지만, 철학자답게 우리는 왜,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전해준다. 인간답게 살며 삶을 충실히 영위해나가기 위해 어떤 책임들이 필요할까?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은 고정으로 남아있다. 지은이는 첫째 계속적인 인격의 완성을 요구한다. 인간은 결국 자기 인격의 성장만큼의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인격이 50이면 그 사람은 모든 면에서 50의 생활이하에 머문다. 인격이상의 삶을 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릇의 크기만큼 물건을 담을 수 있다. 둘째는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높여가는 일이다. 셋째로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공감과 동참성이다. “만일 우리가 인간 운명의 공통성을 깨달으며 삶의 공존성을 알게 된다면 이 생()의 동일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의심치 않을 것이다.” 한 가지 더 추가된다. “인간이 가장 귀하게 사는 길은 무엇인가. 때로는 나 자신의 것과 자신을 양보하거나 희생시키더라도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삶이다. 따져보면 역사와 사회의 건설은 그런 정신과 뜻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지은이가 일본에서 유학중이던 대학 시절 신문배달을 하던 이야기 역시 나를 중,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게 해준다. 나도 중학생 2, 고등학생 2년 동안 신문배달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타고난 건강 체력도 아니면서 이 날 이때까지 큰 병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은(아직까지는..)아마 그 시절 교복 주머니뚜껑이 다 헤어지도록 옆구리에 끼고 달렸던 100~150부의 신문배달 탓이리라. 더군다나 내 배달구역은 서울의 약수동 산동네였다. 지은이는 그 시절 칸트를 공부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마치 칸트와 신문배달을 함께 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나는 칸트의 이름만 들어봤을 때였다.

 

당신이 지금 바라고 있는 생활은 어떤 것입니까? 그리고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몇 가지 점을 이야기해주십시오.” 누군가 지은이에게 묻는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싶다고 한다. ‘한국에서 여생보내기. 건전하게 일하며 선한 뜻을 나누고, 존경과 협력을 같이 할 수 있는 중류사회에 머무르기. 회복 불가능의 병고에 빠지지 않게 되길. 참다운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벗들이 있게 되길. 내 이웃을 위해 정신적, 육체적 봉사를 하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신앙생활을 하며 살아가기 등이다.’ 이 상()에 내 숟가락을 올린다.

 

 

한국화가 이숙자 화백의 그림들이 마음을 참 따뜻하고 평화롭게 해준다.

 

 

#영원과사랑의대화 #김형석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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