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사람들과 인간답게 일하는 법 - 직장 내 인간관계 심층 분석
니시다 마사키 지음, 민경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불쾌한 사람들과 인간답게 일하는 법: 직장 내 인간관계 심층 분석

            _니시다 마사키 저/민경욱 역 | 21세기북스

 

 

1.

직원이 많건 적건 직장 내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꼭 있기 마련이다. 우스갯소리로 이 상한사람들은 모두 치과로 보내고 싶다는 말을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나 역시 오랜 직장 생활을 하면서, 특이한 종()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치우치지 않는 사고(思考)가 필요하다. 나는 어떤가? 나는 타인들에게 어떤 종()인가?

 

2.

이 책의 저자 니시다 마사키는 의료 분야에서 다소 독특한 길을 걸어왔다. 서두에 치과 이야기를 꺼냈는데, 알고 보니 저자는 치과의사로 임상을 시작했다. 치과의사가 된 후 분야를 바꿔서 수면 과학을 연구했다. 현재 우울증과 수면장애 전문 정신과 의사로 진료중이라고 한다.

 

3.

불쾌라는 단어만으로 표현되기엔 부족함이 많지만, 걸핏하면 화를 내는 분노조절장애 환자, 불평불만을 물건에 화풀이하는 인물, 일관성이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인물, 스스로 가장 모범적인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인물,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며 스트레스를 푸는 인물, 단 하루라도 자기 자랑을 못하면 잠을 못 이루는 인물, 위압적이고 권위적인 자세가 틀이 박힌 인물 등등 참 많기도 하다. 여기에 덧붙여 저자는 생리적 그룹을 따로 만들어서 몸과 마음에 트러블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도 소개한다. 아침에만 불쾌한 밤에 피는 장미’, 정서가 불안정한 조울증 환자’, 생리 전에 폭발하는 ‘PMS 여성’, 결코 만나고 싶지 않은 사이코패스.

 

4.

저자는 위의 사례를 포함해서 여러 인물(23가지 유형)들을 소개한다. 그들의 심리를 심층 분석한다. ‘불쾌자체에 대한 심리 분석도 한다. 그리고 불쾌는 누구의 것인가?를 생각해보자고 한다. 최종적으로 불쾌한 그 사람과 어떻게 일을 잘 할 수 있을까?(직장을 옮겨도 어디에나 별종(別種)들은 있기 마련이기에..) 불쾌함에 감염되지 않는 7가지 대처법도 소개한다. 아울러 나 자신이 불쾌한 사람이 되지 않는 기술을 논한다.

 

5.

우선 직장에 있는 불쾌한 사람들이 어떤 그룹에 속하는지 체크하자”. 다섯 그룹으로 나눈다. 무신경 그룹, 사람을 깔보는 그룹, 독점 그룹, 돌변 그룹, 생리적 그룹 등이다. 걸핏하면 화를 내는 위협적인 인물은 어떤 유형일까? ‘위협적인 사람의 속마음, 그 초조함의 뿌리에는 '집착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즉 이 유형의 사람이 화를 낼 때는 어째서 내 집착을 모르는거야!’ 라는 메시지가 숨어있다는 이야기다. 불행히도 위협적인 사람에게 감정적인 피해를 입었다면 상대에 대한 악의는 없으므로 강한 집착에 지고 말았다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편이 마음에 편할 것이라고 한다.

 

6.

엄격할 때와 다정할 때의 온도 차가 격렬한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도 골치 아프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줘야 하나? 저자는 이런 유형의 인물을 이렇게 이해한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은 태도에 딱딱함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일에 열심이고 성실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에 열심이고 성실한 사람이라면 그런대로 참아줄만 하지만, 그렇지도 못하면서 일관성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처리하나? 아쉽게도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다.

 

7.

사이코패스는 어떻게 비껴갈까? “낯빛하나 바꾸지 않고 부하직원을 해고하는 등 비정한 판단을 내리는 사이코패스는 성격의 문제를 넘어 정신과 뇌의 기능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학자가 많습니다. 그 때문에 그들의 속마음은 쉽게 헤아릴 수 없습니다.” 저자는 그들과 대결하는 것은 보통 인간으로서는 어렵기 때문에 상대가 사이코패스인가를 알아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가능한 한 자신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니 더 답답하다. 어쨌든 저자의 조언은 단호하다. “약점을 보이지 마라! 이직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고 임하자. 이 유형의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깔보는 그룹의 특징을 갖고 있으면서 동정심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에 대한 아무런 가책이 없으며 남을 이용하는 것에 능통하기 때문에 이 사람은 가능한 멀리 두고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업무적으로 가까이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직을 고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멀리하기엔 너무 가까운 인물이라면, 마음의 결정을 내리라는 것이다.

 

8.

그 사람의 불쾌함을 내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챕터는 직장인들의 마음에 힘과 위로가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불쾌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가? “불쾌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불쾌한 당사자입니다. 이것은 불쾌한 당사자의 문제이지 그 사람을 상대하는 당신의 문제가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인사를 했는데도 대답이 없었다면 문제는 상대에게 있습니다. 문제가 자신에게 없으니 이 건은 내 마음 속에서 일단락을 짓는 것입니다.”

 

9.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23가지 유형의 별종(別種)들을 만나다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인물들이 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인물들이 제법 많다. 다행히 지금은 한 솥밥을 먹고 있지는 않지만, 예전에 내 마음의 칼날을 칼집에서 뺐다 넣었다 하게했던 인물들이 부활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23가지 유형은 단일형이 아니고, 복합형이 많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머리 아픈 세상이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나는 어떤가? 나는 이 23가지 유형에서 자유로울까? 세상에서 가장 믿지 못할 부분이 스스로 자신에 대한 평가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타인을 들여다보는 거울이 아니라, 우선 나 자신을 겸허하게 바라보는 시간이 된다고 생각한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이 나의 전부가 아니기에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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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10-19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조만간 사회에 나갈 울 아들에게 주면 유익한 책이네요. 어딜가나 또라이정량 법칙이 있나봅니다. 저도 회사 다닐 때 일이 고되서 힘든 것보다 사람때문에 힘들었거든요.

쎄인트saint 2016-10-20 13:18   좋아요 0 | URL
예..이 책 소개에도..`또라이 정량보존의법칙`이 나오더군요..
시간이 흐를수록, 세월이 갈수록..정신적인 장애인들이 더욱 많아지는 것같아 걱정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잘 적응하면서 지내야 할 세상이기때문에 더욱이요..
공감합니다. 일보다 사람때문에 더욱 지치고 상처받고...열 받습니다.